"우리의 사이는 비익련리요."
"오늘 배우셨사옵니까?"
어둑한 방 안. 침소를 정리하는 시녀에게 뜬금없이 '비익련리'라는 단어를 사용해 말을 걸어왔다. 그 말에 살짝 웃으며 오늘 배우고 오셨냐고 묻자,
'그렇소 오늘 배웠소. 아시오?'
옅고 낮게 웃어보였다.
"소자. 학문이 짧아 잘 모르옵니다."
"그럼 그 뜻이 뭐냐고 물어봐주시오."
"그 뜻이 무엇입니까."
“비익조 아시오?
“모르옵니다.”
“전설의 새.”
“그렇사옵니까.”
“암수의 눈과 날개가 각 하나 씩이라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하는 그 전설의 새.”
"..."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다는 연리지."
"..."
"그 두 가지를 합친 것이 비익련리.”
“...그렇사옵니까.”
'비익련리'의 뜻을 설명해주고 둘 사이에는 아무런 말이 오가지 않았다. 이미 침소 정리는 끝마친지 오래. 하지만 나가라는 말, 나가겠다는 말. 아무런 말이 오가지 않는 그 밤.
“이 말을 듣자마자 너가 얼마나 생각이 나든지.”
"......"
“우리의 사이가 그랬으면 좋겠어.”
“…소인 가보겠습니다. 어서 주무십시오.”
결국 일어나 고개를 조아리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우리 사이 그럴 수 없다는 거. 내가 더 잘 아오.
허나 그걸 부정하고 싶소. 난 너 없이는 날지 못하오. 결이 통하는 사람이 없소. 나만 그런거오?”
“…예. 전하만 그러신 겁니다.”
“그렇다면 오늘 밤. 느끼게 해주겠소.”
연재 아니옵니다. 독자님들.
새벽 1시의 감성,
답댓을 너무 늦게 써준 미안함. 오랜만에 글 쓴 것의 미안함.
그리고 휴일이니까.
그나저나 이런 말투 맞아여? 저 사실 사극을 잘 안 봐서...
그나저나 오늘 밤 뭐 어떻게 느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