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잘 전정국 X 당돌한 너탄
11
오랜만에 생긴 휴일로,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늘은 바로 사귀고 나서 첫 데이트를 하는 날.
휴가도 생기고 했으니, 어디 놀러 가자면서 가고 싶은 곳 없냐는 정국 씨의 말에
주저 않고 놀이공원이라는 대답을 했다.
그 뭐지,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 중 이게 제일 하고 싶었다.
“ 그럼 남자친구랑은 처음 온 거야? ”
“ ...... ”
“ 아니구나? ”
놀이공원 입구에서 팔찌로 자유이용권을 받은 뒤에 정국씨의 손을 잡고
신난 채로 이끌고 가고 있었는데,
남자친구랑 처음 온 거냐면서 엄청 기대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데..
이거 어쩌지...
설마.. 지금 내 나이에 남친이랑 처음 올리는 없잖아?
내 대답이 바로 돌아오지 않았더니 그런 내 표정을 보더니
씁쓸한 표정을 짓는 정국씨를 바라봤다.
“ 처음이에요 정국씨하고는 ”
아이 달래듯 웃으면서 정국씨하고는 처음이라는 말을 하니,
‘ 말만 잘해 아주 ’ 라면서 내 이마를 톡하고 치는 정국씨였다.
그러면서 다시 내 손을 꽉 잡아주었다.
“ 그래서 나랑 처음 온 여주씨는 뭘 하고 싶은데요? ”
“ 당연히!!!! 머리띠 먼저 해요! ”
“ 설마 머리에 이렇게 달려서 움직이는 그거? ”
“ 귀엽겠다! ”
놀이공원에 온다면 당연히 머리띠를 써줘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띠를 하자는 소리에 손으로 머리띠 흉내를 내는 정국씨의 행동이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었다.
조금 표정이 어두워진 정국씨를 무시한 채
나는 그대로 근처에 있는 머리띠 가게로 들어갔다.
입구 쪽에 있는 가게라서 그런지 의외로 크고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여러 가지 머리띠 중 어느 게 어울릴까 하고 둘러보다가,
토끼 귀가 종류별로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그중 검은색 토끼 귀를 잡고 뒤를 돌았는데...
뭐지... 그냥 가만히 서있는데도 잘생긴 저 남자는?
그리고 그런 남자 주변에서 힐끗힐끗 바라보는 고등학생 무리가 보였다.
소풍을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게 안을 구경하다가 나를 이제야 봤는지 내 쪽으로 오는 정국씨였고,
그런 정국 씨를 바라보다가 나를 째려보는 건지 쳐다보는 고딩 무리들이었다.
“ 왜 그래? ”
“ 에?.. 아니 그냥 얼굴이 뚫릴 것 같아서요 ”
“ 응? ”
“ 것보다 이거 해봐요 ”
내 표정에 물어오는 정국씨의 질문을 대충 나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했다.
적이 점점 늘어가는 느낌이지만...
우선 손에 들고 있는 토끼 머리띠를 나는 까치발을 들어 정국씨의 머리에 씌우려고 했다.
근데 살짝 뒤로 물러나는...에?
“ .... ”
“ 아니 그거 여자 꺼.. 아니야? ”
“ 아니에요 얼른 와요 이리로 ”
“ 그러니깐.. ”
“ 오빠- 얼른 와봐 ”
“ 야 그런다고 내가 그냥 갈 것 같아? ”
여자것 아니냐면서 점점 뒤로 가는 정국 씨를 바라보다
오빠라는 단어와 얼른 오라는 말을 하자 멈춰 서더니 웃으면서
그런다고 내가 갈 것 같냐는 말에 나는 웃으면서 바라봤다.
근데 그 순간 내 앞에 다가오더니,
“ 숙여주겠지 ”
라면서 아주 예쁜 미소를 하면서 아래에서 나를 바라보는 정국씨였다.
진짜 이 귀여운 남자를 어쩌면 좋을까?
나는 조심스럽게 토끼 머리띠를 정국씨 머리에다가 씌어줬다,
머리를 정리를 해준 다음 숙였던 고개를 살며시 들었는데..
그 순간,,
“ ..... 괜찮아? ”
아니.. 저기 여기 사람 박제 시켜야 할 것 같은데..
괜찮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이상하냐면서 머리띠를 빼려는 행동에 막으려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비명에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 꺅!
- 오빠 완전 귀여워요!!
- 대박 개 쩔어
꺅? 오빠? 쩔어?
아니 저 고딩들은 놀이공원을 왔으면 놀이기구나 탈것이지
왜 남의 남친을 보면서 얼굴을 붉히고 그러는 건지,
내 앞에서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정리하다가 나를 향해 웃는데
아 그래 이뻐요 완전 잘 어울려요 근데..
- 오빠 사진 한 번만 찍어요
- 진짜 개 존잘..
“ 진짜 괜찮아요? ”
- 네!!
여기가 무슨 팬미팅도 아니고 소리 지르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괜찮냐고 묻는 정국씨의 물음에 어이가 없었다.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닌 건지 너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보면서
고맙다면서 웃어 보이는 모습에 진짜 할 말이 없었다.
이 남자가 여기저기서 끼를 부리네..
나도 모르게 뻗은 손은 정국씨의 옷깃을 잡아 당겼고,
순간적으로 내 쪽으로 몸이 쏠린 정국씨를 째려봐줬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멍하니 바라보는 정국씨의 표정에
더 약이 올라 그대로 머리에 있는 머리띠를 빼고 이마를 톡하고 때렸다.
“ 아!..... ”
“ 이 남자가 여기저기 끼를 부리네? ”
때린 이마를 살짝 아프다는 식으로 문지르는 정국씨를 바라보면서 들리게
이야기를 했더니 그런 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살짝 웃더니 뒤를 슬쩍 보고 다시 나를 바라봤다.
그 순간
-쪽
“ ....... ”
안 그래도 숙인 허리에 나랑 가까운 거리였는데,
순간 다가온 얼굴과 함께 정국씨의 입술이 순간 내 입술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바람에
나도 그렇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던 고딩들의 숨소리마저 조용해졌다.
근데 그런 거 따위 신경도 안 쓰이는건지 나만 바라보더니
“ 한번 더? ”
이래서 내가 싫어할 수가 없나 보다..
-
후름라이드를 탔는데 와.. 리모델링을 한 후 처음 타서 그런지 온몸에 물이 다 튀여 버렸다.
문제는 앞에서 타면 보이는 풍경이 스릴감을 더 해줄 거라는 생각을 하고
내가 앞에 타겠다면서 앞에 탄 게 문제였다.
이렇게 많이 튀일 줄을 몰랐단 말이야...
몸에 물을 다맞은 걸 본 정국씨는 그대로 얼굴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변하더니,
“ 이거 덮고 있어 ”
자신이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서 내 몸을 감싸주더니 어디론가 가버린 정국씨였다.
간지 좀 된 것 같은데 왜 안 오는 건지 근처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조금씩 털고 있었다.
다행히 금방 옷이 말라가는 것 같아서 대충 몸을 움직이고 있었는데
내 앞으로 다가온 남자 두 명에 의해 내 고개는 들어졌고
생각보다 괜찮게 생긴 남자들 얼굴을 바라봤다.
- 저기 죄송한데 여기 근처에 물품 보관소가 있다는데 아세요?
“ 저쪽으로 가면 있어요 ”
예전에 와서 물품 보관소를 썼던 기억이 나서 나는 그대로 길을 가르쳐줬다.
그런 내 설명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나를 바라보더니 추워 보인다면서
내 걱정을 해주며 인사를 하는 남자에 순간 멍해졌다.
와, 뭔 남자가 저렇게 젠틀 할.....
“ ...... ”
“ 오빠 왜 이리 늦게 왔어! ”
“ 이럴 때만 오빠? ”
인사하고 가는 남자를 바라보다 곧 있어 내 시야에서 보인 건 정국씨였다.
것도 두 손에 따뜻한 커피를 사가지고 온 건지, 나를 째려보는 정국씨가 보였다.
내가 멍하니 다른 남자를 바라보고 있던 걸 본 게 확실하다 이건...
“ 난 추울까 봐 멀리 있는 데까지 가서 커피 사 왔는데 ”
“ 어머, 자상하셔라 ”
“ 근데 누구는 다른 남자한테 끼 부리네? ”
“ 끼라뇨? 나는 그냥 길 안내만 했는데? ”
들고 있는 커피를 하나 내 손에 쥐여주면서
떨어질 뻔한 정국씨의 윗도리를 다시 내 어깨에 제대로 덮어주면서
나에게 한소리 하는 정국씨를 바라봤다.
나는 끼를 부린 적이 없는데.
그냥 길 안내를 했고,
잘 가는지 확인... 한 것뿐...?
“ 이 여자 안되겠네 ”
“ 에이 왜 이럴까? 우리 저거 나 타요! ”
“ ......싫어 ”
“ 왜요? 여기까지 왔는데 저거 타고 싶어요 ”
“ 싫어 난 안타 ”
정말 삐진 건지 저 멀리 있는 티를 타자는 내 말에
표정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싫다는 단호한 말에 정국씨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그런데 더 단호하게 싫다고 하기에 나는 흔들고 있던 팔을 놓았다.
조금 놀란 듯 나를 바라보는 정국씨를 바라봤다.
오빠라는 말도 안 되고 애교도 안 통했다면 뭐...
어쩔 수 없지
“ 오케이, 그럼 혼자 타고 올게요 ”
“ 뭐? ”
“ 옆에 잘생긴 남자랑 같이 타야겠네? ”
“ 이여주? ”
“ 앞이랑 뒤에도 남자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
“ 이여주 진짜 너... ”
“ 뭐라고요? 탄다고요? 어머 그거 좋네 가요 ”
잘생긴 남자랑 탄다는 말에 조금 인상이 써진 정국씨를 바라봤다.
당연히 내 이름을 부르는 정국씨였다.
그리고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정국씨의 팔을 다시 잡은 뒤에
티가 보이는 곳으로 끌고 갔다.
“ 진짜 미치겠네.. ”
당연히 내 행동에 마지못해 따라오는 정국씨는 헛 웃음을 지으면서
웃는 웃음이 내 귀로 간질거리면서 들어왔다.
-
항상 퍼레이드 할 때 놀이기구를 타야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항상 퍼레이드를 못 봤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퍼레이드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저녁이기도 하고 해서 자리를 잡아서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걸 바라봤다.
당연히 내 오른손을 꽉 잡은 상태로 아까 산 토기 머리띠를 서로 한 상태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정국씨와 함께
“ ...... ”
“ 왜? ”
“ 그냥요 좋아서요 ”
“ 내가? ”
“ 네! ”
좋다는 말에 자기를 가리키는 정국씨의 말에 유치원생 마냥 대답을 했다.
그런 모습에 서로 웃어 보였을까,
때마침 폭죽과 함께 시작된 퍼레이드를 바라봤다.
수많은 인형 탈을 쓴 사람들과 또 화려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공연팀들의 무대를
이렇게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을까,
내 옆에서 나만 바라보고 있는 정국씨의 눈빛을 느끼지 못 했다.
어쩌다가 봤는데나를 보면서 뭐라 해야 하지,
그 아빠가 딸을 보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웃는다고 해야 할까?
“ 왜그래요? ”
“ 그냥 귀여워서 ”
“ 그건 당연한 거고요 ”
“ 어.. 그럼 예뻐서? ”
“ 그것도 당연한 건데? ”
“ 거울 보지? ”
귀여워서 바라봤다는 말에 당연하다고 했는데,
조금 당황해하더니 예쁘다는 말을 하는 정국씨의 말에 그것도 맞는 말이라 하자
조금 고민하더니 거울을 보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 행동에 어이가 없는 건지 피식하고 웃어 보이는 정국씨였다.
“ 하.. 어떡하냐 이여주 ”
알공달콩 놀이공원을 쓰고 싶었어요!
사실은 정국이의 토끼 머리띠를 보는 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주는 애들보면서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정국이가 ㅠㅠㅠ 빨리 낫기를 누나가 기도할게 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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