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너징과 EXO의 콩알탄썰 +40
부제 :: 경수에게,
BGM :: 에피톤프로젝트 - 환절기
오늘 전할 이야기는,
나조차도 감히 꺼내기가 어려운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경수가 사라졌다.
경수가 변한걸 눈치챈건 나뿐만이 아니였어.
같은반이 아니더라도,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우린데.
어느날부턴가 혼자 행동하기 시작했던 경수야.
아무리 우리가 시간이 지나서 멀어졌다고 하더라도,
나랑 경수는 계속 가장 친한 친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경수가 나에게는 말도없이 학교를 나오지 않아.
그리고 담임선생님도 영문을 모른다는 눈치였어.
다른 아이들 모두들 경수의 행방만을 묻고있던 하루하루.
다들 노력해서 찾는데도 경수는 보이질 않았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경수덕에 다들 지쳐가는 분위기였을까.
길을 걷다가도 경수 생각이 나서
문득 울컥해지고 말아.
이렇게 해맑던 경수가,
오늘은 내 옆에 없어.
그렇게 몇일이 지난 후.
새벽이 되었을 때.
핸드폰 갤러리를 하나하나 뒤져가며 경수 사진을 찾던 나였어.
내가 이렇게나 경수 사진이 없었구나..
경수야, 넌 도데체 어디있어? 혼자 중얼거리던 그 순간.
핸드폰 화면에 반가운 이름이 자리해.
도경수.
" 여보세요 "
- ........
" 경수야, 어디야? "
-........
" 다친데는. 없어? "
- 없어.
" 밥은. 잘 먹고 다녀? "
- 응.
" ....돌아오지.. 않을거야? "
- .........
묻고싶은게 수천가지, 수만가지였는데
깊이 잠긴 경수의 목소리 때문에 나마저도 말문이 막혀버려.
그리고, 흐느끼는 경수의 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와.
- ..........
" 보고싶어, 경수야. "
- 찾...았어.
" ..응? "
- 찾았어...
다시 한번 되물으면서, 머릿속에 딱 하나의 이미지가 떠올라.
경수의 방 침대 옆 협탁에 놓여진, 낡은 일기장.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경수는 아무 말이 없었어.
나마저도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서로 숨만 죽이고는
수화기에 귀를 기울이고 가만히. 가만히 있었어.
그리고 침을 한번 삼킨 나는,
떨리는 입술을 숨긴채로 물어봐.
" 다시한번."
- .......
" 물어봐도 돼? "
- .......
" 지금, "
" 어디야? "
그렇게 경수의 전화는 끊겼어.
그리고 내가 다시 걸었을 때에는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음성만 들려왔어.
그 후론 경수의 이야기를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어.
아이들도 모두 내 전화를 전달받은 후에, 경수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았어.
지금 경수에게 필요한게 뭔지는, 경수만 알 것 같아서.
그래서 오늘부터 나는, 경수에게 편지를 쓰려고 해.
경수에게.
가을이 왔어 경수야.
너와 함께 맞는 두번째 가을이 되었으면 했는데,
너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경수야.
날이 쌀쌀해져서 춘추복을 입어도 추워.
가디건을 걸쳐입어도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데,
또 점심을 먹고 나와보면 그렇지도 않아.
너는 옷 따듯하게 잘 입고 다녀?
항상 남 걱정해주느라고 너 건강은 잘 못 챙겼잖아.
그런 와중에도 나 잘 챙겨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어.
아침마다 우산 챙기라고 문자해주던 너가 없어서,
오늘은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는데도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했어.
네 빈자리가 이렇게 컸던가,
나는 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나봐.
너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다 널 그리워하는데
내가 제일 격하게 그리워해.
격하게 라는 표현이 너무 격한가?
나도 뭐라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보고싶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었어.
내가 아는 너는 강한 아이였어.
항상 올곧은 생각으로 주변 사람들을 바로잡아주는 아이였잖아.
이건 레이오빠가 내게 해준 말인데,
너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경수야.
너는 작지만, 키 말하는거 아니다?
너는 작지만,
약하지 않았어.
내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줘서 고마워 경수야.
기다릴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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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야기. |
기쁜 이벤트를 시작하자 마자 이런 에피소드를 들고 오게 됐네요...
사실 요새 자꾸 힘들다는 이야기를 언급했던 것도,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였을 것 같아요. 쓰기 전에도 백만번 망설였던 이야긴데, 결국 저질러버렸어요. 그만큼 쓰고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구상하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이야기 인 것 같아요. 체육대회+행쇼편의 햄볶음을 뚝 차단해버리네요 제가.. (먼산)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벌써 콩알탄썰이 40화를 맞이했어요. 여기까지 오게된건 다 독자님들 덕분 인가봐요..♡ 항상 힘이 되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들을 제가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해요! 오늘은 짧게 이야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