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Block B - 나만 이런거야?22cm (부제: 나만 이러는 것도)다음 날 아침-_수정이랑 먼저 만나고 아파트 앞을 나서고 조금 길을 걷다보면 뒤에서 종인이와 세훈이가 나중에 합류해서 네 명이 같이 등교를 해왔는데, 오늘은 왠지 아파트 밖을 빠져나갈 발걸음이 조금 무겁다.어제 세훈이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소원을 들어달라며 나를 안았을 때는 조금 갑작스러웠다.10년동안 봐온 사이이기도 하지만 원래 유독 세훈이와 스킨쉽이 제일 자연스러워서 아무렇지 않았을터인데, 어제 세훈이가 날 안는 순간 뭔가 마음이 간질거렸던 것 같아서 이게 무슨 느낌인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난 지금 어제 잠시 들었던 그 감정때문에 계속 멍하다“야 ㅇㅇㅇ, 너 어디아파? 왜이래 오늘?”“..어? 아니야 잠깐 뭐 생각하느라..”“아닌데? 뭔일있는대 지금 너”“아 그게...지금 당장 말하긴 나도 잘 모르겠어서 정리되면 말해줄게!!”“안 말하기만 해봐 아주”난 어제 내가 잠시 사로잡혔던 그 감정, 그 마음이 뭔지 조금도 정말 단 하나도 모르겠다._평소와 같이 수정과 ㅇㅇ이 아파트를 빠져나온지 얼마 안돼서 종인과 세훈이 등교길에 합류했어.“수정아 오빠 왔다-”“퍽이나 오빠세요 종인어린이”“시끄러워 아침부터 닭살 돋게 왜 이래?”“....왔어?...”오자마자 수정과 종인이 애정행각을 하자 세훈이 또 시작이냐며 핀잔을 줘.하지만 ㅇㅇ은 자꾸 멍하기만 해서 힘빠지는 목소리로 앞만 보고 인사를 건네.“수정아 쟤 왜저래?”“모르겠어- 아까 집에서 나올 때부터 저러더라”“어디 아픈 거 아냐?”“응 기침도 안하고 목소리도 힘이 빠져서 그렇지 멀쩡하던데? 어제 무슨 일 있었나?”“어제 ㅇㅇ이 부모님 안 들어오시는 날이라서 그런 거아니야?”“아니- 전혀 그거 때문일리가 없어. 몇 년동안 아무렇지도 않았는데?”“야 세훈아 어제 너랑 헤어지고 나서 뭔 일있었냐?”“무슨 일은 무스...”갑자기 머리가 반짝하며 어젯밤에 소원 들어주기 한 걸 생각해낸 세훈이 말을 하다가 말아.그 덕분에 수정과 종인은 답답해 죽을 지경에 이르러.그런 수정과 종인은 보이지도 않고 세훈은 어제 자신이 한 행동때문에 ㅇㅇ이가 날 싫어하게됐나, 혹시 눈치챈건가 등등 별의 별 생각을 다하느라 말그대로 멘탈붕괴가 와.저 앞에서 혼자 멍하니 걷는 ㅇㅇ이나 ㅇㅇ보단 뒤지만 수정과 종인을 앞서서 안절부절 못하는 세훈이나 둘이 갑자기 왜 저러나 싶은 수정과 종인이야.“쟤네 왜 저러는거야 도대체”“아오 진짜 아침부터 이 것들이 기운빠지게 왜이래!!!”결국 등교하는 내내 맨 앞에는 ㅇㅇ이가 ㅇㅇ이 보다 뒤에 세훈이가 세훈이 뒤에 수정과 종인, 이렇게 따로 떨어져 걸어.덕분에 아침에 등교하던 애들은 넷이 분열된 줄 알고 깜짝놀라.‘아 진짜 미치겠네. 이제 교실로 들어가면 바로 옆자린데 어떡하냐. 이제 내가 싫어진 건가?’‘어제 내가 왜 이상한 감정을 느낀 거지? 이 감정은 뭘까? 반에 들어가면 세훈이가 옆자리라서 볼 때마다 생각날텐데 어쩌지?’지금 둘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안절부절 못 해.단단히 토라진 수정이 인사도 없이 종인을 데리고 7반으로 발을 쿵쿵거리며 들어가고 나서야 정신이 확 든 ㅇㅇ은 깜짝놀라.`아 진짜 등교하는 내내 멍하느라 애들 신경을 못 썼네. 정신차리자!! 그냥 세훈이한테 원래대로 대해야겠다’8반 앞에 다 왔는데도 반에 들어가질 못하는 세훈을 보고 ㅇㅇ이 아무렇지 않은 듯 세훈에게 말해.“세훈아 뭐해 안들어가?”“어?...어..아니 들어가자”그렇게 둘은 살짝 어색한 기류를 몰고 반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또 당연하듯이 수지와 진리가 ㅇㅇ의 자리로 와서 ㅇㅇ에게 뭐라 말하지만 ㅇㅇ은 별로 귀에 들어오지를 않아.“ㅇㅇ이 왔어?”“응? 응 왔어..”“왜이렇게 아침부터 생각이 많아? 혹시 내 생각해?”“최진리 닥쳐라 애기한테 이상한 말 자제해”“싸우지마!! 그냥 생각할 문제가 있어서 그래-”“그래? 알겠어 그럼 오늘은 이쯤하고 피해줄게!!”조금 시끄러울 뻔한 상황이였지만 생각보다 조용히 빠져준 수지와 진리 덕분에 한시름 놓은 ㅇㅇ이야.근데 갑자기 누군가가 뒷문을 열고 조용히 ㅇㅇ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어.그 누군가는 키는 세훈이보다 커보이고 눈이 크고 잘생긴 앤데, 명찰 색을 보니 같은 학년이고 이름은 박찬열이야.“저기...”“.....응???”“난 9반에 박찬열이라고 해. 넌 ㅇㅇㅇ, 맞지?”“응..근데 왜?”“아 별다른 건 아니고 할 말이 있어서 그런데 점심시간에 옥상에서 볼 수있을까?”아 또 시작이군.세훈은 찬열이 들어와서 ㅇㅇ에게 말을 걸 때부터 느꼈어, 저건 필시 ㅇㅇ이한테 고백하려온 놈이겠지.근데 아니나 달라? 점심시간에 옥상에서 보자네.기가 찬 세훈이지만 ㅇㅇ은 뭔가 좀 다른 느낌이야.아까부터 맴돌던 그 감정이 뭔지 정확히 알고 싶어진 ㅇㅇ은 세훈말고도 다른 남자에게도 그런 감정이 느껴질지 호기심이 생겨.그리고 마음을 굳게 먹고 찬열에게 말해.“점심시간? 알겠어 이따보자-”별로 남자에 관심이 없어 고백을 번번히 찬다는 ㅇㅇ과 옆에서 항상 철벽을 치는 수정과 종인, 세훈을 보며 당연히 거절 당할 줄 알았던 찬열은 생각과 다르게 ㅇㅇ이 쉽게 허락을 하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져.물론 세훈이의 기분은 찬열과 정반대로 나빠져.갑작스럽게 하지도 않던 짓을 하는 ㅇㅇ을 보며 진짜 찬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자신이 싫은 건지 뭔지 당췌 알 수가 없으면서 헛웃음이 자꾸 튀어나와.허- 누구는 몇년을 고생고생 마음졸이며 짝사랑하고 있는데 지금 누가 누구를 데려가?진짜 미치겠는 세훈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저기압을 풍기며 그저 앞만 보고있어.“쟤가 점심시간에 만나자는 거, 왜 알겠다고 했는데”“그냥 확인할게 있어서 그래-”“쟤가 좋은 건 아니고?”아차...진짜 이게 아닌데,세훈은 기분도 나쁘고 답답하고 복잡한데 처음보는 꽤 잘생긴 찬열에게 질투까지나서 의도와 다르게 삐딱히 말에 가시가 박혀서 마구 튀어나와.“뭐? 난 쟤 처음보는데 좋을리가 없자...”“왜 첫눈에 보고 반해서 허락한 거 아니야?”“오세훈, 그만하자”“뭘 그만하는데”“별 것도 아닌 일로 너랑 싸우기 싫으니까 그만하자고”“됐다. 이따가서 박찬열인지 뭔지 잘 만나고 오세요-”세훈은 말을 마치고 의자에서 쾅소리를 내며 일어나서 수업시작할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그냥 나가버려.ㅇㅇ은 그저 어이가 없으면서도 괜히 서운한 마음에 눈물이 잔뜩 고이더니 이내 뚝뚝 떨어지고 말아.항상 사귀는 사이냐고 오해받을 만큼이나 다정하던 둘이 저렇게 싸우는 걸 본 반 애들은 많이 당황하고, 정적 속에서 수업종이 쳐.“자 출석부른다. 자리에 앉아!!”1교시는 사회시간. 반으로 들어오신 선생님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출석을 부르셔.그 출석은 어느 새 세훈의 번호까지 와.“24번 오세훈-”“........”“오늘 세훈이 결석이니?”세훈의 차례가 오자 정적이 흐르고 다들 ㅇㅇ의 눈치만 살펴.그 때 ㅇㅇ만큼 눈치가 없는 선생님이 한 마디 해.“세훈이가 그렇게 애지중지한다는 ㅇㅇ아- 세훈이 오늘 결석이니?”분위기가 더 싸해진 건 선생님만의 착각일까?애들은 더 눈물이 고인 ㅇㅇ을 보며 눈치없는 선생님을 다들 매섭게 쳐다봐.ㅇㅇ이 뜸 들이다가 물기 어린 목소리로 대답해.“...세훈이가 아침에 심하게 넘어져서 발목을 접질렀는데 많이 아파서 선생님께 말 못하고 보건실로 가서...대신 전해달래요..”“어?..어 그래 알겠다”이제서야 선생님도 뭔가를 눈치채고 빨리 수업을 진행해.애들은 울음을 참느라 어깨가 들썩거리는 ㅇㅇ이가 안쓰럽기만 해.결국 세훈이는 점심시간까지 어딜갔는지 옷자락 하나 보이지도 않고 ㅇㅇ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가 수정과 종인에게 점심은 둘이 먹으라며 문자 하나만 달랑보내놓고 좋지 않은 기분으로 찬열이 있을 옥상으로 가.옥상-옥상에는 찬열이 미리와서 ㅇㅇ을 기다리는 중이였는지 추워서 귀가 살짝 빨개져있어.초조한 마음으로 ㅇㅇ을 기다리던 찬열은 옥상 문이 열리고 ㅇㅇ이 보이자 마자 활짝 웃으며 ㅇㅇ을 불러.“ㅇㅇ아!!”기분 좋게 ㅇㅇ을 불렀는데 많이 울었는지 눈이 충혈되있는 ㅇㅇ의 눈을 보고 찬열은 인상을 확 찌푸려.“너...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어...아니야 무슨 말 때문에 불렀는데?”마음 같아서는 묻고 싶지만 ㅇㅇ이 말 돌리는 걸 눈치채고 주머니에서 초콜렛을 꺼내서 손에 쥐어주며 말해.“이거 먹고 기분풀어-”“.....고마워...”평소같았으면 웃으며 고맙다고 얘기했겠지만 초콜렛을 쥐어주며 기분 풀라고 말하는 찬열이 세훈과 너무 겹쳐보여서 또 눈물이 고여.“그리고 나 너 많이 좋아해”“.............”“근데 넌 나 안좋아하는 거 다 알아- 그냥 오늘 이렇게 말하고 정리할려고...근데 너 지금 울어?”ㅇㅇ은 자꾸 세훈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찬열의 말은 들리지도 않고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나.찬열은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ㅇㅇ을 안아서 달래줘. 근데 갑자기 옥상 문이 열리더니 인기척이 나.“......하아-”누가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ㅇㅇ은 한숨소리에 옥상에 들어온 사람이 세훈이라고 눈치채고 고개를 돌려 문쪽을 쳐다봐.그리고 정말 문앞에는 세훈이가 서있어.“....세훈아....”“진짜 이제는 지친다. 나만 이러는 것도”“그게 무슨 말이야..”“이제 그만 해야되나봐, 나만 혼자 이러는 거”나만 이러는 것. 나만 혼자 이러는 거.그렇게 ㅇㅇ에게는 어려운 말들을 남기고 또 사라져.ㅇㅇ은 다른 남자에게 안겼을 때, 세훈에게 안겼을 때와 같은 마음이 들지않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정말 너무나도 어려운 숙제가 늘었어.*암호닉♥비타민♥ ♥유후♥ ♥도라에몽♥ ♥햇반♥ ♥곰지♥♥젤컹젤컹♥ ♥비쯔♥ ♥센시티브♥ ♥메로나♥ ♥코딱지♥다들 워더스럽네요ㅠㅠ 평생 같이 가요!!*작가가 주저리한다 홍홍글이 좀 늦었죠??ㅠㅠ 어제는 써놨던거라서 폭풍으로 올렸는데이렇게 많이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라서 바쁘게 글을 올려요!아마 글 상태가 난장판일거에요(마른세수)내일은 월일이라 1일 1편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되요ㅠㅜ그대신 주말에는 폭풍연재를 약속할게요!!모두 좋은 밤 되시고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