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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 잘난맛 5 | 인스티즈










한동안 바뻐서 탄소를 몇 번 보지 못했다.

아, 진짜 보고싶다. 하루가 멀다하고 아른거리는 얼굴하며, 카랑했던 그 목소리...

이게 상사병인가 싶었다.

진짜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 것 같을 때, 잠깐 태형이를 보는 척 하며 몰래 반에 다녀오기도 하고, 일부러 빙 돌아서 반을 지나오기도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보고싶어지는 탄소였지만 꾹 참았다.





"여어- 박지민"


"김태형 왔냐."


"요즘 얼굴 보기 힘들다?"


"나 그거 나가기로 했잖아."





그거?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태형의 이마를 툭 치고 이어 말했다.

호석이 형이 부탁했던 거.

아 헐? 너 그거 죽어도 안한다며! 버럭 소리를 지르는 태형이의 입을 턱하니 막았다. 거 참 시끄럽네.

그냥, 하기로 했어.

무심한 말투에 태형은 얼이 나가서 아무말도 못하고 계속 서있었다.





"거슬리게 할거면 가라~"


"야, 내가 너 그거 하라고 할때는 진짜 와... 내가 호석이형한테 무슨 말까지 들었는데..."


"그러니까 이제 하잖아."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하는거냐..."


"야, 태형아."


"왜..."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뭐!? 아까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지르다 목이 상했는지 컥컥대는 태형이를 안쓰럽게 쳐다봤다.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냐. 나도 사람이고 사랑하고 그럴 수 있는거지.

믿기지 않는 눈빛을 지우지 않은 태형이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밖으로 달려나갔다. 뭐지.

태형이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다가 시계로 눈을 돌렸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요즘은 탄소에게 내 모습을 보여 줄 생각을 하니 하루하루가 빨랐다.

아, 얼른 축제나 됐으면.











*



호석이 형!

당차게 외치며 문을 열고 들어간 연습실에는 평소에 봤던 형들 말고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누구지? 섣불리 들어가지 못하고 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니, 호석이 형이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인사해! 이번에 우리 남자들만 하기 너무 칙칙해보여서~ 여자 멤버들도 구했다!"


"네...?"


"짜식, 너도 좋지?"





아니요. 전혀 안좋은데요!? 이러면 탄소한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긴 커녕, 여자랑 춤춰서 신난 이미지가 될 거 아니야!!! 아 망했다. 역시 호석이 형이랑은 하는게 아니었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있자, 여자 중에 한 명이 다가왔다.





"왜? 우리 별로야?"


"......"


"우리 그래도 꽤 춤 잘추는뎅ㅎㅎ"


"근데요."


"어...?"


"저는 별로 같이 추고 싶지 않은데."





단호한 말에 당황스러운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표정이 일그러진 모습을 보니 가관이었다.

이런 마인드로 뭘 하겠다고... 짜증섞인 한숨을 내뱉자, 연습실 안은 싸하게 얼어 붙었다.

내가 춤 출 때 모르는 사람하고 하는 거 안좋아하는 거 잘 알면서 진짜...

강렬하게 호석이 형을 노려보자, 차마 할말이 없는 듯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 모습이 보였다.





"형,"


"어, 어? 지민아."


"이럴거면 전 안하죠. 저 잘 알면서 이러는 거예요?"


"......"


"내가 왜 이거 나가기로 했는지 까먹었어요?"


"아 미안... 내일부턴 다시 원래대로 하자."





야, 정호석!!!!!

양쪽에서 원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럴거면 왜 불렀냐는 둥, 너가 알아서 잘 하라는 둥, 이렇게 마음대로 해도 되냐는 기타 등등의 항의들.

짜증에 머리를 쓸어내리며 다시 연습실 문을 열었다. 오늘은 진짜 기분 잡쳤다.

집 가면서 탄소 생각이나 해야지.



생각하면 눈 앞에 보인다고 했었나, 연습실 문을 열자 어정쩡한 자세로 서있는 탄소가 보였다.

어라, 얘가 왜 여깄지. 잠시 헛것을 봤나 싶어 눈을 비적거렸지만, 진짜 탄소가 있었다.





"너 왜 여깄어?"


"아, 어음... 글쎄?"





잘 모르겠다며 어색하게 흘린 웃음이었고, 누가 봐도 연습실을 엿볼려고 했던 것 같지만...

뭐, 상관 없었다. 일단 여기는 벗어나고 싶으니까, 가자. 짧게 말하곤 탄소와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나저나 진짜 신기하네. 어쩜 딱 거기 있었지.





"오늘 연습 안해?"


"나 연습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


"음, 태..형이..?"


"아 그 자식 진짜 입 한 번 싸네."





아냐, 태형이는 잘못 없어!

태형이를 감싸는 말에 한쪽 눈썹을 찌푸리며 탄소를 보니, 또 자기가 잘못 말한줄은 아는지 우물쭈물 하는 게 퍽 귀여웠다. 큭, 들리지 않게 웃는데, 귀를 의심할만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요즘 너 안보이길래 궁금해서..."


"누가, 내가?"


"응."


"아니, 그러니까 너가 내가 궁금해서, 아니 궁금, 아니 내가 궁금했다고?"





나도 뭐라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렇다는 거야?

나 보고싶었다는 말? 머리속에서 이런 저런 단어와 상황이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으으, 멋대로 해석하고 싶은데, 그러니까 그냥 내가 뭐 하는지 궁금했고, 그래서 물어봤다?

어디 더 해봐라 하는 식으로 잠자코 있었다. 아니, 사실은 오랜만에 목소리 좀 더 듣고싶어서.





"안보이니까 걱정되잖아. 안그래도 어디 모자란 애 같았는데."


"뭐?"


"장난이얌ㅎ"


"그래서 염탐하러 왔었냐."


"응. 근데 아무것도 안하더라. 괜한 걱정이었나봐."





어떻게 보면 다행인거고, 어떻게 보면 아닌건가...

차라리 연습하는 멋진 모습을 몰래 보고 반한다던가, 그것도 나쁘진 않은데.

흐음 거리며 턱을 쓰다듬었는데, 뭐가 그리 궁금한지 탄소가 또 질문을 해왔다. 웬일이래.





"근데, 아까 그 여자들은 누구야?"


"여자? 아아."


"너희 남자분들만 있는 거 아니었어?"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탄소에, 아 또 김태형이냐. 싶었다.

걔 입 단속 좀 해야겠다. 되게 잘 나불거리네. 아까 상황을 떠올리니 또 미간이 찌그러졌다.

어라, 생각해보니까 탄소가 오늘 처음 보러 온거면 충분히 오해할 상황이 만들어질수도 있었다. 그럼 안되는데! 급하게 고개를 돌려 탄소를 바라봤다.

갑작스런 움직임에 움찔한 듯 보였지만 내 눈을 피하지는 않았다.





"아까 그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이야."


"응? 그치만..."


"호석이 형이 멋대로 데려왔다고. 난 몰라."


"근데 이렇게 멋대로 나와도 되는거야?"


"싫으면 안하는 거지, 뭐하러 해 굳이."





내 당찬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탄소였다.

끄덕여지는 고개를 보다, 나도 모르게 머리에 손을 올렸다. 헙, 하고 놀란 내가 뱉은 숨이 더 신경쓰였다.

아니, 이럴거면 진짜 자연스럽게 쓰다듬던가, 차라리 소리를 내지 말던가!

어색하게 올려진 손은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탄소가 더워- 하고 말하기 전까지.

미, 미안. 연애 처음 해보는 쑥맥처럼 머쓱해했다. 아악! 진짜 박지민 이 등신이!





"뭐... 다음부턴 손 올릴거면 쓰다듬기라도 하던가."





등신은 무슨, 장하다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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