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나버스 2 : 욕쟁이 속 아나버스
#부승관
학교로 가는 빠른 길을 두고
'나'와 함께 갈 수 있는 조금 돌아가는 길에 오른 부승관.
저 멀리 그녀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뭐야 부승관. 맨날 보던 모습인데 오늘따라 반응하고 난리,"
"어? 여어~ 부승관!"
"오, 오지마!!! 오지마 봐!!"
"싫어. 갈 거야!"
"이씨.. 오지 말라 했잖아.."
나, 살면서 처음 터졌어.
그 순간에 반짝이 사이로 보이던 너가 더 예뻐보이더라.
이제 못 참을 것 같은데 어쩌냐, 우리.
"옷, 갈아입으러 다시, 집에 가야겠다. 그치? 승철이 오면 먼저 가.^^"
#이석민
할 말 있다는 그녀를 따라 학교 뒷 쪽으로 온 이석민.
그녀는 곧 아침에 승관과 있었던 일을 푸념하듯 늘어놓았다.
"부승관 그래서 옷 갈아입느라 늦은 거라고?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니까아.. 순영이나 지훈이가 알면 가만 안 두겠지?"
"그래~ 비밀로 해~ 근데 그거 터지면 아파?"
"너도 안 터져봤어??"
"아니~ 난 유치원 때라 기억 안 나서.^^"
"순영이가 그랬어. 좋아하는 애 생각만 해도 터진다구."
"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 마! 아무튼, 너도 생각해 봐. 첫사랑이라도. 그럼 터지겠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는 석민.
꽤 오래동안 눈을 감고 있는 탓에 지루해진 그녀는 딴청을 하며 시간을 때웠다.
그때,
"오? 터졌다!! 이열~ 누구냐 이석민??? 오래걸렸네?!"
아이처럼 좋아하는 그녀의 눈엔 어쩐지 불안해 보이는 석민이가 보였다.
유치원 때부터 중딩 때까지 좋아했었던 수많은 여자들을 떠올려 봤는데,
웃기게 네가 나에게 처음 비밀을 말해주며 울던 그 날 생각에 터졌어.
앞으로, 나 감출 수 있겠지?
"있어. 초딩 때 여자애... 하.. 미치겠네..(얼굴 보니 또 심장이 두근댐을 느낌)"
#최승철
안 쓰는 책상 학교 옥상에 올려놓고
그곳에 있던 소파에 앉아 잠시 쉬는 최승철.
깜빡 잠이 들었나보다. 눈을 부스스 뜨니 보이는 것은 청명한 하늘이었다.
"걱정되서 와 봤더니 천하태평 하네요~"
"어? 뭐야?"
급하게 고개를 젖혀 본 승철은
위험하게 높은 곳에 걸터앉아 있는 그녀를 보며 인상을 구겼다.
그러나 그녀는 호락호락 잔소리를 들을 위인이 아니었다.
"뭐긴 뭐야! 점심시간 10분 남았어!"
"아, 벌써 이렇게 됐나? 일단 위험하니까 내려,"
"뜽철아~ 이따 끝나고 매점 가자! 응? 매점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왜 갑자기 애교야아."
"안 가려고 말 돌리는 거야? 이럼 곤란해.."
입술을 삐죽이며 토라졌다 티내는 '나'의 모습에 승철이 급히 심장을 잡았다.
다행이다. 아니었나봐. 역시, 그럴리가,
"가자아아~ 응? 응?"
최승철 미친놈아 어쩌자고 그걸 못 참아.
"...내려올 수 있어? 잡아줄까?^^(웃는 게 웃는 게 아님)"
부승관.. 괜히 '나'랑 멀어지기 싫어서 자기 일 아닌 척 쩔어..
이석민.. 인정하니까 계속 터지려 해서 미치겠나봄..
최승철.. 부끄러움에 도망가자니 내가 내려올 때 위험할 것 같아서
평상시처럼 말함.
사심 3인방은 이어지는 식으로 해봤구 이번 메인들은 숨기기 급급한 걸루 해봤습니다~
아직 남은 아이들이 있긴 한데... 또 반응보고 써야겠어요..ㅎ
오늘 본편에서 또 봬요~~
꽃잎짤들 출처: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