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난 카페에 앉아서 과제를 하고, 썸남은 그 앞에 앉아서 나노 블록을 만드는 중이었어. 아, 여주야. 영화 보러 가자고 했으면서 과제는 언제 끝나는데? 좀만 기다려, 민규야. 알겠어. 근데 나 너무 심심해. 그래그래, 뭐 해줄까? 우리 질문 놀이하자. 질문에 답 못하는 사람이 이따 영화 표 사는 거야. 그래, 알겠어. 먼저 해. 그렇게 그냥 과제는 언제 끝나? 어제는 뭐 했어? 이런 대화를 했어. 근데 갑자기 김민규가 그러는 거야. 우리, 언제 사귈까? 장난인 줄 알고 웃으면서 민규 머리를 헝그리는데 김민규가 내 손을 탁 잡는 거야. 장난 아닌데. 진심이야. 뭐? 나 지금 고백하는 거야. 우리 사귀자. 그렇게 사귀게 되었어. 그만 가야겠다. 민규랑 같이 밥 먹기로 했어. • 〈최한솔> 남자친구랑 은행을 가야 하는데 남자친구가 롤만 하는 거야. 계속 가자고 했는데 자꾸 알겠다고만 하고 계속 게임을 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혼자 은행으로 막 갔다? 근데 갑자기 남자친구한테서 전화가 온 거야. 여보세요. 김여주, 너 어디야? 나 은행 가니까 넌 그냥 게임이나 해. 너 뭐 두고 갔어. 거기로 가지고 갈게. 하고 끊는 거야. 뭘 두고 왔나 싶어서 주머니를 막 뒤지는데 놓고 온 것도 없고 얘가 장난치나 싶어서 화가 나는거야. 오면 뭐라고 해야겠다.하고 엄청 화를 내면서 있는데 갑자기 한솔이가 오더니 하는 말이 날 놔두고 갔잖아! 너무 귀여워서 이따가 떡볶이 해주려고 한솔이랑 같이 장 보러 가기로 했어! 내 남자친구, 너무 예쁘지? • 〈최승철> 오늘 오빠랑 데이트를 하는데 영화도 봤고, 밥도 먹었고, 공원도 갔고, 할게 없어서 카페에 앉아서 막 얘기를 했어. 그냥 되게 별거 없는 얘기를 했어. 오빠, 아까 마동석 봤어? 너무 귀엽지 않아? 응, 귀엽더라. 있잖아, 아까 밥 먹었던 곳 전원우가 여자친구랑 갔었대. 응, 원우 여자친구 있었구나. 자꾸 말을 하는데 대충 대답하고 그래서 아, 오빠가 심심한가 나만 너무 떠드는 건 아닌가 싶은 거야. 부승관이 남자들은 카페에 있는 거 답답해서 싫어한댔거든. 그래서 딴 거 해야겠다 싶어서 오빠를 불렀어. 오빠. 응. 아, 최승처얼. 응, 왜 불러? 여주야? 이제, 우리 뭐 할까? 뭐 하고 싶어? 결혼. 진짜 우리 승철이 별명이 승행설인데 다 이유가 있다니까? 승행설이 뭐냐고? 승철이의 행동은 설렌다. 우리 오빠랑 깨나 볶으러 가야겠다! • 〈전원우> 내가 진짜 말이 많은 편이야. 내 남자친구는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잘 떠드는데 나랑 있을 땐 좀 가만가만 다 들어주는 스타일이야. 어느 날은 카페에 앉아서 나 혼자 학교에서 있던 일을 말하고 있었어. 오늘 부승관이랑 이석민이 나 괴롭혔어! 막 원우 네가 아깝다고 놀리고.. 나도 아는데.. 네가 더 아까워, 그래서? 어? 그래서 이지훈이 조용하라고 하니까 조용했지 뭐. 아, 그랬구나. 근데 얘가 자꾸 휴대폰만 보는 거야. 대답은 자꾸 대충 해주고 말이야. 원우야, 너 뭐 봐? 아무것도 아니야. 계속 말해봐. 그래서 명호가 뭐라고? 내가 언제 명호라고 그랬어? 이지훈 이랬지. 너 자꾸 뭐 해, 진짜. 너무 화나서 진짜 집 가려고 가방 줘. 이랬는데 엄청 수줍어하면서 내 손에 자기 폰을 쥐여주는 거야. 뭐 하는 거냐면서 봤는데 메모장 가득 할 말들이 적혀있더라고. 혹시 얘깃거리 떨어지면 너 심심할까 봐, 말할 거 미리 적어놨어. 너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까 나 이제 다 적었어! 이제 너 얘기 안 놓칠게. 말해줘! 하더라. 진짜 귀엽지? 우리 원우. 이래 봬도 키 182cm야! 우리 원우랑 이제 전화해야해 안녕 ! 글을 쓰고는 싶은데 정리가 안되는 바람에.. 보컬 퍼포가 남았네요 ㅠㅠ 이 글들은 떠돌아다니는 일화에 넣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우가 뭔가 집중이 돼요! 왠지 원우 성격이 그럴꺼 같아서 ! ㅎㅎ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