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미안 미안 내가 너무 오랜만에 왔지 하하하 요즘 너무 바빴달까..(주륵)
이제부터는 현재야 ㅋㅋㅋ
물론 얼마 전 것도 얘기해줄 거고!!
몇 스토리 알려주고 물러나려고 해!
자자 으디 한 번 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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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라면 장거리 연애지
버스타고 한시간 반 정도 갔다가 지하철 타고~ 그러다보면 2시간은 훌쩍 넘기니까!
범죄도시 끝나고 바쁠 줄 알았던 오빠는 생각보다 그렇게 바쁘지 않았어
데이트는 어떻게 하냐고?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집에서만 데이트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가끔 밖에 나가서 밥도 먹고 그래 (나는 모자 마스크 필수인데 오빠는 마이웨이 쩔어서 맨날 달라)
오빠가 너무 쌍마이웨이로 찍혀서 그런가.. 나랑 돌아다녀도
"하하.. 찍어주실 수 있나요?"
하면서 나한테 핸드폰 주고 오빠랑 같이 찍어달라고 한다니까
ㅋㅋㅋㅋㅋ
손님들은 빠지고, 오빠를 알아보는 팬들도 빠지고나서 우리는 맘편히 먹을 수 있었어
또 밥은 얼마나 야무지게 잘 먹는데
나도 잘먹는데 내가 가끔 남기면 내 것도 쓱싹해버려
그리고 또 우리는 사람 구경하는 걸 좋아해
밥을 다 먹고선 앉아서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서 있다가
소화 시킬 겸 걷자! 하고 나왔어
사람 안 다니는 곳만 잘 골라서 돌아다니는 우리는 이게 익숙해졌어
"근데 오빠 내가 면허를 딸까? 내가 운전하면 좀 편하지 않으려나."
"따지 마."
"왜애."
"그럼 또 면허 따느라 바쁘다고 안 만나줄 거잖아."
최근에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한 일주일 안 만나줬더니 신경쓰고 있었나봐
되게 신경 안 쓸 것 같아서는 막 속으로 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웃겼어
"아무래도 안 따는 게 낫겠다. 나도 오빠처럼 귀찮아서 운전 안 할 것 같아."
"내가 자주할게."
"아냐."
"할게."
"아니야!"
"할게에."
"처음엔 그래도 어? 자주 오더니 말이야. 한 두달 지나니까 뚝- 끊기더라?"
"내가?"
"어."
"아닐 걸?"
"맞는데?"
둘다 장난기가 가득해서 말할 때도 말투가 되게 장난스러워
생각해보니까 오빠랑 나랑 사귀면서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
싸울 일이 없거든. 다 오빠가 맞춰준다고 생각해 난.
그리고 내가 뭐 심기를 건드린 적이 없으니까..
근데 아무래도 이런 적은 있어
"어쩌라고."
이러면
"어쩌라고~~~? 완전 까불이 다 됐어."
하면서 살짝
'내가 너보다 10살 넘게 차이 나는데???'하는 표정으로 쳐다봐
그럼 난 또 놀리고싶어서
"깨배래 다 대썌~"
하는데 ㅋㅋㅋ
"아 진짜 짜증나 ㅋㅋㅋ 얄미워."
하고 날 진짜 진심으로 얄미워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ㅋㅋㅋㅋ
놀리는 게 제일 재밌어
"현아. 오뎅 먹을까."
"콜."
밥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는 길에 오뎅 보인다고 또 먹자는 것도 웃겨
"근데 오빠 연애하는 거 기사 뜨잖아."
"엉."
"오뎅 먹는 거 찍혀서 올라오면 웃길 것 같아."
"……."
솔직히 지금도 불안은 해
난 계속 불안하거든? 왜냐면.. 오빠 열애설 돌고 기사까지 뜨면.. 좋을 거 하나도 없잖아
근데 이 오빠는
"개맛있다."
뭔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ㅋㅋㅋ
"아 진짜 마흔살이 돼가지고 개맛있겠다가 뭐야. 어제는 뭐 인스타에 킹받는다? 뭐시기 올리더니."
"나도 좀 요즘 사람같아?"
"아니. 그냥 가만히 있어 오빠."
우리 대화하는 걸 듣고 장사하시는 아주머니가 웃으셨어
그리고 이 오빤 참 이상해
나랑 연애하는 걸 그냥 알리고싶은 걸까?
"이거 커플 케이스하자."
"……."
"뭐야 어디갔어."
사람들 몇몇 있는데 막 서슴없이 저런 말도 하고..
심지어 케이스 개이상해.
먼저 나와서 도망쳤더니 매장에서 나온 오빠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나한테 막 뛰어오길래
잡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뛴 것 같아
ㅋㅋㅋㅋ한 겨울에 런닝맨 촬영한 느낌이었달까.
우리 엄마가 그렇게~ 그렇~~게 차리고 싶다던 카페를 차렸어
오랜만에 오빠랑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카페 차렸다는 얘기에 오빠가 먼저 고마운 말을 해줬어
"들릴까?"
"카페를?"
"어어."
"에이..."
"왜. 불편해?"
"난 불편한 거 없는데.. 오빠가 불편할 걸.. 심지어 우리 엄마 범죄도시 봐서 오빠 알아."
"인사만 드리지 뭐. 가서 마실 것도 좀 사고."
"…괜찮겠어?"
"난 좋은데."
"……."
"현이 부모님 뵙는 거."
"헣."
말을 해도 저렇게 예쁘게 한다요 ^^
결국엔 엄마한테 아는 사람이랑 들린다는 카톡을 남겨놓고서 카페에 도착했어
아무래도 시간도 9시 정도 됐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손님이 없어서 엄마가 되게 시무룩해보였어
밖에서 엄마랑 눈이 마주쳐서 손을 흔들면 엄마가 반갑게 손을 흔들다가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보더니 갸웃했어
"엄마아... 나 왔어."
"어머 어머 어머..! 어머!!"
엄마가 오랜만에 보는 나보다 오빠를 보고 더 반기는 거야
"웬일이니! 웬일이니!!
"안녕하세요. 카페 오픈하셨다고 하길래."
"그래요! 그래요! 뭐 마실래요!!! 뭐야 기지배..! 이분이랑 따로 막 알고지내는 거야??"
엄마가 아마 유튜를 천 번은 돌려봤을 걸
근데 내가 오빠랑 따로 연락하는 것도 몰라
당연히 사귀는 것도 모르고 ㅋㅋㅋ
그래도 오빠 불편할까봐 핫초코 두잔 받고선 가려는데
"사진 한장만 같이 찍어줘요~~"
엄마가 신나서 핸드폰을 나한테 들이미는 거야
그래 찍어달라는 거지
그래서 열심히 몇장 찍어주고선 가려는데
"앉았던 자리에~ 테이블에~ 글씨 한 번만 써줘요~"
머리는 엄청 또 좋아서 엄마가 ㅋㅋㅋㅋㅋ펜을 들고서 초롱초롱하 눈으로 오빠를 봤어
근데 또 오빠가 테이블에 끄적끄적 무언가를 쓰더니
'가자'이러는 거야
왜 이렇게 느낌이 쎄하지 싶어서 보려는데 오빠가 내 팔을 잡고 가지 말라길래 ㅋㅋㅋㅋㅋ
오빠를 밀면서 확인했더니
'존맛탱'
이렇게 써놓은 거야
진짜 어이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완전 웃겨."
"왜?"
"ㅋㅋㅋ오빠랑 찍은 사진 몇장 뽑아서 가게 앞이랑 가게 안에 다 붙이고 ㅋㅋㅋㅋㅋㅋㅋ거의 뭐 오빠가 앉은 자리를 뭐 왕 자리처럼 엄청 꾸며놨어."
"진짜? ㅋㅋㅋ."
"사람들 엄청 몰린 거 알아?"
"오오오. 근데 어머님 되게 귀여우신데."
"엉."
"너랑 연애한다고 하면."
"엉."
"나 팰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뭘 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둑놈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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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에서 보아요 후후
여러분 요즘 날씨 짱 춥 ㅇㅈ??
따뚜하게 입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