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셔틀 그대! 내가 널 사랑해 @ㅓ?
메시아(Messiah)
봉봉&천월
26 (Click Here!) |
26 Genius (by.성종) 22세기. 급박하게 돌아가는 이 세상속 사람들은 멍청하다. 어리석다. 형편없다. 뭐라고 더 정의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 그들은 점점 퇴화되고있다. 그것도 스스로. 첨단 과학기술에 둘러싸인 그들에게 '생각' 이란게 필요하기나 할까. 과학이란건 성스러울만큼 대단하지만 그만큼 다루기 난폭한 것이다. 22세기 사람들이 현명하게 과학을 다루는 것을 애초에 포기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이름은 이성종. Mko란 거창한 이름 아래 대통령의 아들로 살아가고 있는 열여섯 천재소년. 22세기 인류의 무식한 과학 속에서 태어난 최상의 산물. 사람들은 날 그렇게 부른다. 저물어가는 22세기의 태양, 떠오르는 23세기의 태양. 내 머릿속에는 두 개의 태양이 공존한다. 결코 예언자도 아닐뿐더러 역사학자도 아니지만 Mko란 존재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살고있다. 곧 사람들은 땅을 치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리라.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들의 한계를 한참이나 뛰어 넘은 우리를 만들고 말았으니까. Mko는 절대 인간의 편이 아니다. 지루하고 시시한 수학문제보다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정부서버 해킹이 좋지 않겠는가? 모든 Mko들이 같은 생각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몇몇 친구들은 그렇다. 세상은 Mko의 괴물같은 머리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했다. 우리에겐. 지금 이 세상은 살기엔 너무 심심하니까. - Mko의 뇌는 멈추지 않는다. 쉬지도 않는다. 잠을 자는 그 동안에도 쉴새없이 돌아간다.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나 자신도 알 수 없지만, 어느새 내 입에서는 새로운 정보가 나오고있고 새로운 작전이 떠오르고있다. 그렇다고 심한 두통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아마 난 Mko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정말 지지리도 공부를 못하는 열등생이 되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 멈추지 않는 두뇌는 나의 과거를 한 장면도 빠짐없이 담고있었다. 항상 꿈을 꿨다. 아니, 꿈이 아닌 그 옛날의 하루로 돌아갔다. 「이게... 내 아기에요?」 나를 낳아준 그. 나의 엄마. 아마 M이겠지. 「응. 왕자님이야. 예쁘지?」 「뭐가 예뻐... 빨갛고 쭈글쭈글해.」 엄마의 하얗고 보드랍던 살결의 감촉을, 아직도 내 몸은 생생하게 기억하고있다. 엄마에게서 지독하게도 풍겨나오던 짙은 소독약냄새까지 모두. 「그때 이름도 지었잖아? 이제 불러봐봐.」 「응. 성종이야- 성종이.」 「성은 안붙이고?」 「음... 형이 아빠니까 심씨라고 지을까?」 「에이, 이상해-」 나를 엄마품에 안겨줬던 잘생긴 남자가 살갑게 웃었다. 「그럼 그냥 성종이 하자. 그냥 성종.」 엄마의 마른 어깨를 잡아쥐었다. 바깥은 추웠지만 엄마의 몸은 속이나 겉이나 정말 따뜻했다. 「우와. 내 어깨 잡는거 봐봐.」 「이름 알아듣나보네. 똑똑해라.」 「형 닮아서 똑똑한건가?」 「아냐. 너 닮아서. 하얗고 똑똑한게 딱 너네.」 엄마의 얇은 눈이 동그랗게 휘어졌다. 엄마는 내 입술을 매만지며 다시 입을 열었다. 「성종아- 여기 이 잘생긴 아저씨는 아빠야. 너희 아빠.」 「아이고... 갓 태어난 애한테 뭐하냐...」 「글자공부 시켜야지. 난 자식욕심이 많다구요. 안도와줄거면 저리 가.」 「아아- 알았어.」 「음음, 성종아- 나는... 네 엄마야. 엄마. 너 낳아준 엄마. 아빠 애인.」 「성종아. 아빠랑 엄마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 아빠의 말을 끝으로, 꿈은 끝났다. 하루하루 다른 꿈을 꿨다. 태어난 날부터 차례대로 이어지는 꿈. 아니 생생한 기억. 태어났던 그 순간부터 '생각'이란 것을 시작했다는게 어떻게 보면 참 징그럽고 내 자신이 무서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뭐 어떻겠는가. 너무 똑똑하게 태어나 버린것을. 그 누가 나무랄 수 있을까. 또렷한 기억속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은 엄마와 아빠, 30대 중반의 남자, 하얀남자 그리고 하얀남자와 늘 함께있는 또 다른남자. 이렇게 다섯이었다. 그들은 대부분의 기억속에 자리잡고있었다. 그중 하얀남자와 그의 파트너는 어렸던 내가 보기에도 참 묘한 기류를 이끌고다녔다. 「그대- 날씨도 좋은데 계속 산책하면 안돼요?」 「안돼. 해져서 쌀쌀해. 감기들면 어쩌려고?」 「... 그럼 그대가 가운 벗어주면 안돼요?」 언제였을까. 엄마와 아빠가 없는 새, 하릴없이 산책로의 잘려나간 나무의 밑동 옆에 쭈그려앉아 나이테를 세고 있었다. 어디선가 즐겁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 하얀남자와 그 파트너였다. 「어, 성종이다!」 「안녕 꼬마야.」 어느새 내 곁으로 다가온 그들은 나무 밑동에 걸터앉아있었다. 기억해뒀던 나무의 나이테를 머릿속으로 세어야해서 약간 심통이 났지만 난 하얀남자를 꽤나 좋아했다. 그래서 아무런 심술도 없이 조용히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얀남자와 다른남자의 두 손이 꽉 맞물려있었다. 「성종아, 엄마는?」 「아빠랑 어디갔어.」 「우리 성종이 두고?」 「응.」 「혼자있어도 안무섭니?」 「당연하지. 난 어린애가 아니야.」 당시 세살짜리 아이의 몸이었던 내가 하기에는 좀 이른 말이었을지 모르지만 하얀남자는 그저 하얗게 웃었다. 하얀남자의 그 하얀 웃음이 좋았다. 얼굴을 꼭 빼닮은 순수하고 때묻지 않는 하얀 웃음. 「그래? 성종이는 씩씩하구나. 형아는 이만큼이나 컸는데도 혼자있는게 무섭거든.」 「야. 누가 널 혼자뒀냐? 항상 내가 옆에 있잖아.」 「말이 그렇다는 거죠, 그대. 나 혼자있는거 싫어해요.」 「알아.」 친구라고 칭하기에는 너무 가깝고, 애인이라고 칭하기에는 또 뭔가 맞지않는 그들의 조합이 어린 나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에게 딱히 정의를 내릴 수가 없었다. 조금 컸을때, 비로소 옛 기억속의 그들의 존재가 '연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쳇. 그대랑 안놀래요. 성종아 우리 둘이 들어가자!」 하얀남자의 깡마른 손이 부드럽게 팔을 끌어당겼다. 얼떨결에 하얀남자에게 끌려가게 되었지만 그닥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하얀남자는 우리 엄마를 꼭 닮았었다. 한참을 뛰던 하얀남자가 제자리에 멈춰섰다. 다시 뒤를 돌아뛰었다. 다른남자는 여전히 밑동에 앉아 곧은 시선으로 하얀남자를 바라보고있었다. 빠르게 달려간 하얀남자가 그의 품에 폭삭 안겼다. 다른남자가 살풋하게 웃었다. 「미안해요 그대. 그대 없으니까 싫어요.」 「이제 알았냐?」 「같이가요... 그대 없이는 한걸음도 떼기가 힘들어.」 「그래. 앞으론 그러지마.」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 저 멀리 보이는 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종아! 같이가야지!」 저 멀리서 다른남자의 손을 잡고 뛰어오는 하얀남자가 보였다. 그것이 나 이성종이 기억하는 김명수와 이성열의 모습이었다. - 새해를 일주일 쯤 앞둔 겨울날이었다. 「성종아. 엄마 보고 싶어도 꾹 참고 가야한다. 알았지?」 「싫어요. 엄마랑 있을거에요!」 손을 잡아끄는 박사를 힘껏 뿌리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왜 그렇게 바보같이 굴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럴수록 엄마의 마음이 더 찢어질 듯 아파올 것을 왜 몰랐을까. 아마 너무 어려서, 어려서 그랬을 것이다. 「성종아...」 「엄마, 엄마! 나 가기 싫어! 엄마랑 평생 살꺼란말이야!」 엄마는 말없이 나를 품에 안았다. 엄마의 체온이 언젠가 느꼈던 그것보다 많이 식어있었다. 「엄마가, 엄마가 많이 미안해. 성종이 아프게 하는 못난 엄마라서 정말 미안해.」 「아냐 엄마. 나랑 있자, 으응?」 보채고 칭얼대는 나를 보며, 엄마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눈물이 그렁하게 맺힌 엄마의 눈가를 살짝 건드렸다. 맑은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다. 「성종아. 새 집에 가면, 엄마 다 잊고 행복하게 살아. 자꾸 엄마 보고싶다고 그러면 엄마는 아무리 멀리서라도 성종이 못볼지 몰라. 평생 헤어질지도 몰라... 그러니까- 우리 성종이 똑똑하니까- 엄마 말 이해해줄수 있지?」 「... 내가 꾹 참고 새 집 가면, 다시 엄마 만날 수 있어?」 「...」 엄마는 답이 없었다. 그저 얇은 입술만 잘근 깨물었을뿐. 그제서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언제까지 투정을 부릴 수 없었다. 나와 엄마의 이별은 지독히 필연적이었으니까. 「그럼... 그러면... 노래 불러줘요 엄마. 노래 끝나면 갈게.」 「노래? 우리 성종이 노래 불러줄까?」 「응. 금잔디 노래.」 엄마의 서글픈 웃음을 보기 싫었다. 좁은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 「메기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야 희미한 옛생각. 장미화는 피어 만발 하였다. 물레방아 소리 그쳤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며칠전까지만 해도 산책로에 앉아 웃으며 함께 불렀던 노래였다. 하지만 달랐다. 눈물에 번진 가사가 퍼져나가 검은 곡선을 그렸다. 「엄마 울지마.」 이젠 참을 수 없을 만큼 엉엉 울고있는 엄마. 조각만한 손으로 그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았다. 「흐..흐윽.. 성종아...」 「성종이는, 엄마 아들 성종이는 똑똑하니까 아무리 멀리 가도 꼭 여기로 다시 찾아올게. 엄마 데리러.」 「응... 엄마는... 엄마는 성종이 꼭 믿어...」 「푸른 잔디가 깔린 오솔길을 지나면 고급 자동차들이 늘어서있는 주차장이 있고, 엄마랑 아빠랑 웃으면서 이야기하던 벤치도 있고. 그 옆에는 엄마만큼 예쁜 벚꽃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있고.」 「...」 「다 기억하고 꼭 찾아올게. 그러니까 기다려. 약속해.」 고사리만한 작은 새끼 손가락이 파들거리며 떨리는 엄마의 새끼 손가락과 부드럽게 엮였다. 얼굴이 젖고있음을 느꼈다. 슬쩍 손으로 닦았다. 눈물이었다. 「응... 성종아, 엄마는 성종이를 너무 사랑해. 너무 너무 사랑해. 알지?」 「알아. 나도 엄마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쓰라린 기억속의 상처가 따갑다. 엄마를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무언가 일이 있으리라 짐작했다. 무심코 TV를 틀었다.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에서는 지겹게도 봐왔던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있었다. 채널을 돌리려는 찰나, 급하게 화면이 바뀌었다. "긴급속보입니다. 오늘 오전 11시경, 충청북도와 경기도의 경계 지방에 자리잡아 휴식기를 가지고있던 J-106 부대에서 불이나, 부대장과 상병으로 추정되는 시체 두 구를 제외하고 부대 전체가 증발하듯 사라져버렸습니다." 눈이 번쩍 뜨였다. 서둘러 화면 앞으로 다가갔다. "... 유일한 목격자인 J-107 부대 이등병 A씨는, 소에족 탐지기에 의해 잡힌 소에족이 사형을 앞두고 방화를 저지르고 달아났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에족.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경찰당국은 백 여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근방의 소에족을 찾고있으며..." 소에족 혼자 전쟁지역을 벗어날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건, "...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도망친 소에족과 이병 한명이 함께 있다는 것을 사건장소 근방에 있던 n마을 주민들이..." 계산완료. 가볍게 손마디를 꺾었다. 그들은 분명 정부반란세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엄마. 지금 데리러 갈게." 가벼운 마음으로 호출버튼을 눌렀다. "... 성종이니?" "네. 아버지." 아버지. 들리지않도록 작게 비웃었다. 안타깝게도 호랑이새끼를 키워버린 한 나라의 지휘자. "그래, 무슨일로..." "오늘 TV 다큐멘터리에서 M에 관한걸 봤는데요. M센터 한번 가보고싶어요." "..." "다른 정부사업기관은 다 가봤는데, M센터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사업 진행상황도 보고싶고... 거긴 첨단과학장비도 많다고 하는데, 가서 조금만 구경하면 안돼요?" "..." "아버지... 제발요, 네?" "... 그래 알았다. 곧 일정을 잡아보도록 하자꾸나." 이런게 바로 안전불감증이다. 한국인의 고질병. 일이 쉽게 풀리고 있었다. 서랍속에서 작은 스프링노트를 꺼냈다. 꿈속에서 봤던 엄마를 그린 그림. 엉성한 부분 하나 없이 완벽하다. 꿈속의 엄마와 그림속의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같이 앉아서 놀던 곳. 나즈막히 허밍을 했다. 허밍을 하다보니 기억속의 하얀남자, 성열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김명수까지. 피식- 웃었다. 제 아무리 한국 최고의 천재라는 이성종도 기억의 굴레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가보다, 하는 마음에.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야 희미한 옛생각..." 스프링노트를 한장 더 넘겼다. 누군가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가 적혀있었다. 호출버튼을 눌렀다. "...네 도련님." "김비서. 우리 바람도 쐴 겸, 오랜만에 산책 좀 나갈래요? 외출 준비해주세요." "네. 목적지는..." "아, 아니다. 저 혼자 갈래요. 요즘 사춘기를 타서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아무도 따라오지 않게 해주세요." "그건," "김비서." "...네, 알았습니다." 스프링노트를 집어들었다. 머리를 정돈하고 외투를 걸쳤다. 문을 열었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첫번째 발걸음이 떼어졌다. "유한일씨 계십니까?" 커다란 저택에는 싸늘한 정적이 감돌았다. 온갖 인식장치로 범벅이 된 대문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본체를 분리하고 가볍게 멀티코드를 눌렀다. 문은 너무나 쉽게 열렸다. 조금은 긴 입구복도를 따라 들어간 집 안은 정갈하게 정리되어있었다. 세련된 고급 엔틱가구가 즐비해있는 복도를 한참 구경할때 쯤, 인기척이 느껴졌다. 5시방향에 누군가 있었다. "유한일씨 되십니까?" "..." "총 내리시고요. 우리 좋게좋게 말로 하자구요." 전 피를 끔찍히 혐오하거든요.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뒤를 돌았다. 의심쩍은 표정으로 총을 내리고 있는 중년의 남성이 있었다. "당신은 또 누구십니까. 아내와 아이로도 모자라 이젠 저까지..." "망상증이 심하시네요. 조금 기분이 나쁘네. 나름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남 부럽지않게 대접받으면서 자랐는데 말이죠. 저를 저급한 살인청부업자 따위로 보시는겁니까?" 대통령의 외아들 이성종. 무엇이든 보장되는 최고의 브랜드가 아니겠는가. 중년의 남자, 유한일의 표정을 보기만해도 그렇다. "... 이성종군?" "이제서야 알아봐주니 참 고맙네요. 무릎이라도 꿇어볼까요? 감사함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한껏 말을 비꼬았다.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첫인상이다. 좋은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강한 주인이 되어야하는 법. "아... 아닙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커피는 건강에 안좋으니까 허브차 부탁드릴게요." 여유롭게 걸어들어갔다. 접대실 쇼파에 앉아 달그락거리는 찻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월척이네." 아마 나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는 정말 좋은 인적자산이 될 것이다. 그는 '이성종'이라는 최고의 브랜드 앞에서도 빌빌거리며 기지 않았다. 잠깐의 찰나동안 봤던 그의 첫인상은 A급이다. 향긋한 허브향기가 코를 휘감았다. 차의 색깔만 봐서도 최고급 허브로 우려낸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오래기다리셨습니까?" "아니요. 앉으시죠." 마주앉은 그의 얼굴을 꼼꼼히 살폈다.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하게 생긴 그는 영국의 신사를 떠오르게 했다. 눈에 띄게 드리워진 침울을 제외하자면 참 좋은 인상이었다. "그나저나 무슨일로 여기까지 찾아오셨습니까. 이번에 파기된 계약때문이라면..." "그런 일을 처리하려했다면, 무식한 살인청부업자를 보내 당신을 암살하는게 빨랐을겁니다. 쉬우니까." "..." "아-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하네요. 당신의 아내와 아이도 쉽게 죽였으니까 당신도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특유의 가식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한 점의 구김도 생기지 않았다. "괜찮습니다. 계속 말하시죠." "... 정부를 부수고 싶지 않나요." "위험한 발언입니다. 지금 저희 집에 도청장치가 설치되어있을지도 모르..." "지금 저를 무시하십니까? 전 Mko입니다. 사전에 그런 준비따위 안하고 왔겠냐고요." "..." "이 집에 있는 도청장치는 혼선시킨지 오래입니다. 아마도 전쟁터 바닥에 떨어진 무전기와 연결이 되어있을테니 걱정 마시고요." 묻는말에만 대답하십시오. 뾰족하게 날을 세웠다. 내가 내뱉고 있는 모든 말들은 칼과 같았다. "글쎄요. 도련님도 정부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날카로운 칼날이 목에 들이밀어졌음에도 그는 침착했다. 쉽지 않았다. 아니, 나 이성종의 사전에 어려움이란 없다. 가볍게 어금니를 물었다. "분명 말했죠. 저는 Mko라고요. 진짜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를 찾으러 갈겁니다. M센터와 합병할 계획이거든요." 적잖이 놀란듯한 그와 눈을 똑바로 맞췄다. "하지만 전... 돈놀이만 하고 살아서 체력도 좋지 않고... 돈과 무기말고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 없다고 생각하죠? 난 당신의 돈과 무기를 보고 현혹된게 아닙니다." "..." "당신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우직한 진심에 홀딱 반하고 말았죠." "아-" "제 사람이 되어주시겠습니까." 고개숙인 한일의 얼굴에 갈등의 빛이 역력하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 "아빠. 도와주세요..." 한일이 고개를 들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환하게 웃었을 그의 아들처럼, 가식이 아닌 순수한 웃음을 띄웠다. "..." "아빠..." "..." "복수해줘요..." 간절한 눈빛으로 한일을 바라봤다. 이것만큼은 연기가 아닌 진심이었다. 한일이 간절했다. "... 정부를 부순다는거. 정말 흥미로운 제안이네요." 순수한 웃음을 말끔히 거둬냈다. 하지만 기분은 날아갈 듯 좋았다.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와 악수를 청했다. 손에 감기는 그의 손이 따뜻하다. "당신은 지금부터 제 직속비서입니다. 돈과 무기는 넉넉하겠죠?" "네. 물론이죠." "첫 임무부터 드릴까요?" "그러죠." "KIST 아시죠? 이제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될겁니다. 보수 좀 해주세요." 곧 호출하겠습니다-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내 웃음이 이렇게 헤펐던가 의심이 될 정도로 모든 일이 너무나 쉽게 풀리고 있었다. "아 참, 대문에 있는 잠금장치 똑바로 해두세요! 도둑들어오니까요-" 정부에 대한 엄청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은 의외로 많았다. 나 이성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승부수는 던져졌다. -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 흐릿해진 기억속이 다시 뚜렷하게 드러났다. 먼 기억속, 내가 있었다. 눈을 떴다. 쇼파에 기대어 잠시 잠이 들었나보다. 축 늘어진 몸을 일으켜세우려는 찰나,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렸다. 「... 말인가. 성열군... 노닥거리... 나간...는거 ...일세.」 쇼파에 몸을 바싹 붙였다. 귀를 기울였다. 「...노닥거리는게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거죠. 입조심하세요.」 「자네, 곧 그렇게 말한 것을 후회하게 될거야.」 「무슨,」 목소리가 낯익다. 건조하고 차가운 목소리. 김명수. 하얀남자의 파트너 김명수다. 「내가 몇번이나 경고를 했지 않나.」 「네?」 「연애는 예쁜 아가씨들이랑 해야지.」 「...」 「M이랑 하면 못써-」 김명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던 누군가의 속삭임까지 모두 귀에 담았다. 다시 일어나려고 몸을 움직였다. 그때, 「지금 이 순간 이후로 자네가 성열군을 만나러 간다면」 「...」 「성열군은 죽어.」 이성열. 그 하얀남자가 죽는다. 김명수에 의해 죽는다.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나온 결과. 김명수는 이성열은 사랑하고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 너무 현실성이 없지 않습니까. 방금까지 같이 있었는데,」 「자네는 날 너무 과소평가했어. 조금 기분이 나빴네만- 그토록 오만방자하게 굴었으면 벌을 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전 믿지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내가 말했지. 난 죄책감에 허우적대는 사람을 보는걸 매우 좋아한다고.」 「...」 「분명 후회할거야.」 다급하게 뛰어가는 구두소리가 들렸다. 다시한번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내 머리는 너무 냉정하고 빠르게 계산해버리고 말았다. 이성열은 죽는다. 조심스레 방 문을 열었다. '총장실'이라고 적힌 팻말이 창문으로 스며든 햇빛에 비춰 반짝인다. 빠른걸음으로 김명수의 뒤를 따르는 총장, 그와 방금 대화를 나눴던 사람을 따라 조용히 걸어갔다. 길고 하얀 복도의 끝,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방 문을 바라보는 김명수가 보인다. 곧 김명수는 문고리에 손을 얹었다. 방 문이 열림과 동시에 귀를 찢을듯한 폭음이 귓속을 찔러왔다. 총장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호기심을 꾹 눌러참고 방으로 향했다. 그때 방 안의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지 말았어야 한다. 아니다, 봤어야했던가. 하얀남자가 불타고 있었다. 끝없는 화염 속, 이성열이 있었다. 언젠가 내가 어렸을적, 시리지만 따뜻한 몸으로 날 안아주고 하얗게 웃던 그가. 내가 떠나던 그날 밤, 구슬프게 웃으며 작은 손에 들꽃 한송이를 올려주던 그가. 김명수와 함께 있으면 이 세상 누구보다 예쁘게 웃던 그가. 그, 이성열이 죽어가고 있었다. 「이성열!」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문틀에 기대어섰다. 총장은 징그럽게도 껄껄거리고 있었다. 눈을 돌려 김명수를 응시했다. 「이성열!」 이성열은 언제나 그렇듯 하얗게 웃고있었다. 예의 바보같은 그의 웃음에 정말 헛구역질이라도 할 것 같았다. 「사랑해」 김명수의 말 끝이 파르르 떨린다. 내 앞에서는 언제나 차갑고 강하기만 했던 그였다. 항상 이성열을 품에 가두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응시했던 그였다. 하지만 김명수는 전혀 강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 애잔하게 묻어나는 허탈과 상실감. 아픔과 간절함. 그 모든 표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똑똑히 머릿속에 새겼다. 「사랑해. 정말 사랑해. 죽을만큼. 너무나 사랑했어.」 김명수가 심장을 움켜쥐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아파보여, 꼭 안아주고 싶었다. 위로해주고 싶었다. 「사랑해.」 「...」 「정말 사랑해... 제발 들어줘...」 「...」 「널 너무 사랑해. 너무 사랑해서 말하지 못했어.」 「...」 「사랑했고 사랑하고있으며 사랑할거야.」 「...」 「이성열. 내 작은 아이야.」 「...」 「사랑해.」 내가 아는 다른 누군가가 저렇게 말했다면 비웃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김명수는 아니었다. 어린 내가 기억하고 있던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연인, 이성열과 김명수의 이별은 지독하게 슬펐다. 김명수가 불속으로 뛰어들었다. 동시에 복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타오르는 화염 속의 그들을 보았다. "... 서..성종 도련님? 지금 왜 여기에..." "불장난은 위험해요. 앞으론 하지 말아요." 태연하게 뒤를 돌았다. 물소리와 비명이 뒤섞인 소음을 뒤로한 채 걸었다. 다리가 후들거리며 떨려왔다.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혼수상태에서 무언가 따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의식은 깨었지만 눈은 뜨지 않았다. "모든 기억을 잃었을겁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진다. 힘겹게 입꼬리를 올렸다. 작게 중얼거렸다. "다 생각나는데..." 엄마도. 아빠도. 박사도. 이성열도. 그리고 김명수도. 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급히 스탠드로 손을 뻗었다. 환하게 밝아오는 방 안은 고요하기만 했다. 제일 떠올리기 싫었던 과거를 회상하고 말았다. 기분이 찝찝했다. 항상 그 기억을 떠올리고 나면 생각했다.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선 살 수 없을까. 괜히 감성적이게 젖어드는 마음을 바로 잡았다. 하지만 몇초도 되지 않아 스르르 무너졌다. "...몇시간뒤면 엄마 만나러 가네." 탁상위에 올려진 스프링노트를 집어들었다. 노래하고있는 엄마. 나의 엄마 김성규. 그를 뒤로한채 한 장을 넘겼다. 반쯤 찢겨나간 종이를 깔끔하게 떼어내고 새 페이지를 펼쳤다. 눈을 감고 손이 향하는대로 가만히 뒀다. 사각거리는 제도용 연필의 소리가 좋다. 옅게 미소지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손의 움직임이 멈췄다. 눈을 떴다. 어느 옛날, 나무 밑동에 앉아 웃고있던 김명수가 보였다. 그 옆에는 하얗게 웃던 이성열 대신, 수줍게 웃고있는 내가 있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한참이나 그림을 응시했다. "메기... 내 사랑하는... 엄마..." 그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김명수." - 아무래도 잠이 오지 않았다. 엄마와 김명수의 얼굴이 아른거리는게 눈에 밟혔다. 순간 머릿속으로 무언가 번개가 스치듯 지나갔다. 베개를 뒤집었다. 급히 모니터를 켜고 정부 서버로 들어갔다. 어두운 밤 형형하게 빛나는 모니터 화면은 언제나 심장을 뛰게 만든다. 내 특기는 해킹이다. 해킹이란건 즐겁고 흥미로웠다. 유용한 정보가 많은 정부서버는 특히. 정부서버의 보안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했다. 대체 담당 Mko가 누구야? 라고 묻고싶었지만 참았다. 시시할정도로 손쉽게 뚫린 보안서버을 뒤로하고 기밀보고서를 뒤적였다. "소에족... No323 장동우. 신원불명." 도망친 소에족이다. 웃는게 참 예쁘게 생긴 남자다. 나이는 열아홉. 얼마 차이나지 않는다. "J-106 이호원 이병. M센터 보초경험이...있네." 소에족을 도와준 이병. M센터라는 단어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머릿속으로 무언가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급히 정부 GPS서비스로 접속해 데이터코드를 입력했다. 하얀 지도에 하나의 점, 아니 세밀하게 붙어있는 두개의 점이 깜박였다. 그들은 행선지는 예상대로 M센터였다. 벌써 서울근방까지 도착한- 생각보다 빠른 움직임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일정을 조금 앞당겨야겠다. GPS서비스에 접속해있는 다른 IP를 간단하게 제거했다. 대충 앞숫자만 봐도 정부기관이다. "병신들. 몸에 박힌 데이터칩도 제거 안하고 위치추적이나 당하고 있으니... 완전 허술한데 믿어도 되려나?" 소에족과 이병하나. 조금 의심이 되긴 했지만 얼른 생각을 떨쳐냈다. 나에게는 항상 행운이 따랐다. 내 머리가 움직이는대로 몸이 움직였다. 내 자신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시 검게 변한 화면에 반짝이는 하얀 암호. 손을 빠르게 놀렸다. 화면과 손톱이 부딪히는 소리가 낭랑하다. 정부의 통합데이터베이스. 이 나라 모든 사람의 신상정보가 담겨있는 자료인지라 해킹루트도 복잡하기 그지없다. 뒷머리를 탈탈 털어내며 다시 코드암호에 집중했다. -Order Requisition (명령 접수) 숨이 막혔다. 이렇게 큰 스케일의 해킹은 처음이었다. 화면을 살짝 잡았다. "제발... 제발... 되라고..." -Please waiting 빈 화면에 띄워진 열 세개의 하얀 알파벳이 이렇게 심장을 졸이게 할 줄은 몰랐다. 눈을 갑았다. 간결한 전자음이 온 몸을 더욱 긴장되게 만들었다. -Security Clear (보안 해제) "하..." 온 몸에 힘이 쫙 풀렸다. 땀이 베어나와 축축해진 손을 다시 화면에 얹었다. 조심스럽게 암호를 입력했다. -Delete 화면에 띄워진 작은 버튼. 다시 한번 눈을 꼭 감았다. 얇은 손가락이 화면이 닿았다. 여전히 검은 바탕에 하얀 바가 생겼다. 바는 빠른 속도로 채워져나갔다. -20% Progress 힘겹게 침을 목구멍으로 넘기며 화면을 응시했다. -50% Progress 경직된 몸이 움직였다. -70% Progress 입꼬리를 올렸다. -100% Progress 삭제 완료. 안도할 틈도 없이 글라스 서버(Glass Server)를 쳤다. 전 세계 아무도 뚫을 수 없는 이성종만의 보안 시스템. 단단한 유리방어벽을 치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 온통 하얗게 변한 화면. 그 누구도 손댈 수 없다. 앞전보다는 훨씬 손쉽게 통합 데이터베이스 사본들을 제거해나갔다. 어떻게하면 백업파일도 이렇게 허술하게 보안할 수가 있는지 그저 감탄만 나왔다. "내 임무는 끝-" 기계들을 정리하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엄청난 집중으로 피로해진 눈을 비비며 잠에 빠져들었다. 꿈 속에는 웃고있는 엄마가 있었다. 그 옆에서 팔짱을 끼고있는 아빠도 있었다. 낮잠을 자고있는 이성열도 있었고, 책을 읽고있는 김명수도 있었다. 그리고 우두커니 서있는 내가 있었다. 곧 다가올 행복한 세상을 기대하며, 미소를 지었다. |
안녕하세요 봉봉입니다! 정말... 늦게찾아왔죠? 죄송합니다...; 일단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곧글잡담게시판에 구독시스템이 생길 것 같네요.메시아가 완결나기 전에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독자님들께는 유용하게 쓰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나쁜 작가가 잠수탔을때를 위한... 글잡담을 매일 들락날락 할수는 없으니까요ㅠ_ㅠ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메시아를 기다려주시는, 착한 독자님들께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드디어 성종이 번외네요! 참고로 이 편을 이틀인가.. 만에 써서.. 엉망입니다.. 네 죄송해요 대충썼어요..
원래 그럴 목적이 아니었는데 28편이 다소 중요한 부분이라서 시간투자를 많이했거든요. 성종아 미아내... 스릉해...☆★
26편 시간배경은 야동이 부대를 불태우고 도망치는 딱 그시점입니다. 같은시각 성종이는 저런저런 일을 겪고있었죠!
성종이 캐릭터가 천재이다보니까 쓰기가 참 힙듭니다... 즈는 성종이만큼 똑똑하지가 않아요... 마지막에 해킹씬 어떻게 적었는지.. 저게 뭔소린지..ㅋㅋ
아참 그리고, 저 메기의 추억... 다들 금잔디송으로 많이 알고계신 그 노래 맞습니다! 사실은 가사가 슬픈 미국의 민요라는거! 알아두고 가세요~ 성종이의 추억입니다..☆★
그냥 26편에서는 성규와 성종이가 슬프게 이별했다, 성종이가 성규에게 꼭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성종이는 수열의 이별을 보고 명수에게 반하게 되었다!
이정도만 알아두시면 됩니다잉~ 딱! 정한겁니다잉! 아... 아침이라서 기분이 좋네요... 내일이 개학이라서 그런지 기분이 업업..!!
제가 좀 아팠습니다;; 자주 있는 장염때문에 병원 다니고 쉬느라고 정신이 없었어요. 지금은 거의 다 나은 상태고요, 괜찮습니다. 쉬는동안 얼른 메시아를 올리고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했었는데요, 우연히 25편의 덧글을 보다가 조금 맹목적인 커플링발언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분명 말했을텐데요, 그때 너무 설렁설렁 넘어가서 그런가요? 표현이 더 격해지셨더라고요^^ 보면서 정말 불편했습니다. 물론 메시아의 엘성부분을 쓰고있는 저도 그렇겠지만, 엘성을 지지해주시는 다른 독자님들도 기분이 나빴을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한둘이 아닐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딱 잘라 말하겠습니다. 짝수편, 보지 마십시오. 취존 못하시면, 싫으면 보지 말아주세요. 홀수편 보면 대충 상황도 파악되고 하니까 짝수편 보지 마시라고요. 홀수편은 엘성부분 거의 없습니다. 덕분에 엘성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상치않게 엘성이 세게 들어갈 것 같네요^^ 엘성만은 안되는데 그쵸? 큰일이네요. 더 하고싶은말이 많지만, 작가로서 소중한 독자님에게 이렇게 말하는것도 뭐하고.. 그렇네요. 다시는 짝수편이든 홀수편이든 메시아에서 그런 덧글 안봤으면 좋겠어요. 그 당일에는 진짜 다 연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장난이 아니고 연중할까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천월이랑 연락도 끊고... 네 그랬네요. 근데 이제껏 덧글달아주시며 메시아와 함께 했던 착한 독자님들의 덧글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면서 제 개인적인 감정으로 될 일이 아니라 판단했습니다. 다신 연중같은 생각은 하지 않을게요. 함께 해주시는 독자님들 정말정말 감사해요. 언제나 저에게 힘이 되는 예쁜 덧글들, 감사합니다. 매번 다시 읽고있습니다. 우리 마지막편까지 같이 갑시다 글잡 그대들! 저 봉봉이와 천월이에게는 글잡이 갠홈이나 다름없어요ㅠㅠ 그대들은 언제나 소중한 사람들..! 봉봉이의 분노가 담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동안 잠적에 대한 사담(분노주의)
이런... 유명한 팬픽은 천월이가 이미 전부 리뷰를 써버렸더라고요ㅋㅋㅋㅋ 같이 보면서 선수치다니.. 못된 천월이.. 하나도 안남겼죠..^^ 즈는 아직까지 유명세를 타지 않은 팬픽 두개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즈는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를 선호합니다 핡핡 1. 신들의세계 - 아..아마.. 제가 알기로는 공커다각이라고 알고있어요! 일종의 판타지물이고요, 옛날 옛적 신이었던 일곱 멤버들이 신들의 세계에서 쫒겨나 오랜시간이 흐른 뒤 인간세계에서 만나는 내용입니다! 제 이해력이 딸려서 뭐라고 더 설명해야할지ㅠㅠ 연재텀이 길고 길이가 짧은데... 똥줄타는게 장난이 아니어라... 작가님 업뎃좀...☆★ 2. 戀(연) - 인핏 고전물입니다! 작약향이 이성이었다면, 이건 동성이죠... 큼큼- 우현이 왕, 성규가 후궁(?), 호원이 성규를 좋아하는 남정네입니다... 아 설명이 왜이랰ㅋ! 현성이랑 야성이 젖절하게 섞인 것 같아요! 재미있습니다ㅠㅠ 고전물은 자칫하면 많이 오글오글거릴 수 있는데 문체가 깔끔하고 좋더라고요! 저도 사실 메시아 완결내고 나면... 아련물 하나랑 고전물 쓸 계획이라서.. 더욱 관심이 갑니다! ㅋㅋㅋ... 설명이 좀 그렇지만 저 두개 정말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봉봉이가 말한 저런 병맛같은 줄거리가 아닙니다ㅠㅠ 이해력이 딸려서 죄송해요.. 아무튼 글잡인픽은 다 재미있다능.. 시간나면 앞으로도 몇개 정주행 해봐야겠어요.. 다른 독자님들! 제가 읽을 다른 인픽 추천좀..!^^*남팬분을 위한 팬픽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