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감독 최승철 X 펜싱 국가대표 너봉 05
김칠봉, 좋아해 많이.
*
한바탕 감독님과의 실랑이(?)후, 결승전에 진출한 남자 에페 단체팀을 제외하고
모든 펜싱 국가대표들은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 안녕히 가십시오. "
예쁘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나에게 인사하는 스튜디어스 언니를 지나쳐,
1층으로 내려가 짐을 찾으러 갔다.
" 어, 여기 있다. "
하고, 캐리어를 들려는 찰나 뒤에서 들으려는 내 손을 저지하고는 가볍게 들어
대신 꺼냈다.
"김칠봉. 같이 좀 나가지, 걸음은 또 왜 이리 빨라. "
아, 감독님......
" 먼저 나가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
" 난 너 기다리다가 뒤에서 따라가느라 죽는 줄 알았는데? "
" 아니면 죄송하구요.... "
하, 감독님도 이쯤 되면 힘들법도 한데....
물론, 전담 감독님이라 선수를 챙겨주는 건 당연한 일 이지만.
왜 기분이 이상한지 나도 모르겠다.
" 감독님, 제가 들게요...! 짐 많으신데 더 힘들어요. "
" 아냐, 캐리어가 네 몸 보다 큰데 그 약한 몸으로 끌고 간다고? "'
" 네? 저 몸 안 약한데요...감독님만 그렇게 보이시는거 아니에요? "
" 내 눈에는 그래 보인다. 낑낑 대고 들고 갈 거 생각하면- "
언제부터 몸이 내가 약했던 거지...?
전혀 아닌데, 최승철 진짜 이상하다고!
겉으로는 감독님이라고 불러도
속으로는 진짜 이해 안 되서 최승철이라고 부르는데,
감독은 모르겠지.
짐을 찾고, 나오는 절차를 밟고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와
숙소를 가기 위해 대표단 버스에 올라탔다.
" 또 김칠봉 옆에 앉아야 겠다. "
" 헐, 감독님 또요? 저랑 훈련때도 보고 항상 보는데 안 지겨우세요? "
" 응- 하나도. 오히려 좋은데? "
미쳤다. " 응- 하나도. 오히려 좋은데? "
이 한마디에 내가 웃어버렸다.
설레서? 진짜 미쳤지 너, 김칠봉.
" 감독님! 진짜 이러기에요? 맨날 왜 그래요- "
" 내가 왜 그럴까, 우리 김칠봉 한테. "
" 나도 모르죠, 감독님이 아시잖아요. "
" 알고 싶어? "
" 음......네- "
" 오빠라고 불러, 그럼 알려줄게. "
" 아 싫어요! 제발.....그 호칭 만은... "
" 오빠라고 하면 알려주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
그 놈의 오빠...오빠!! 내가 왜...?
이쯤되면 좀 그냥 알려주지... 정말 맘 알기 힘드네.
" 감독님, 제발. 다른 방법은 안 되는거에요? "
" 장난이고, 오늘 숙소 갔다가 집으로 갈꺼지? 그때 전화해. "
" 네, 알겠어요...! "
머리를 긁적이며, 대체 무슨 생각이지 하며 한참을 창 밖을 내다보다
숙소에 도착했다.
캐리어를 끌고 방에 들어가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편한 사복으로 갈아입어 나와 집으로 향했다.
사랑이 뭔데, 뭔데. ♪
컬러링은 언제 바뀌었는지 참-
생각하며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길 기다렸다.
' 어, 왔어? '
" 네. 집이에요- "
' 다친데는 없고? '
" 당연하죠, 집 멀지도 않은데 다치기는요. "
' 그래도, 안전이 우선이야. '
" 안 다쳤으니 걱정 마세요- "
' 지금 나와. 집 앞이야. "
" 에, 벌써요? "
네. 라고 대답하고는 거울을 보며 화장은 번졌나,
안 못생겼나 확인을 하고 현관문을 나섰다.
대체,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거지.
" 김칠봉, 여기. "
저 멀리 놀이터 벤치에서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인다.
" 진짜 빨리 오셨네요, 그래서 본론은? "
" 본론은? 이게, 벌써 나한테 반말 하려고 작정했지? "
" 아,아니요....그건 아닌데.... "
살짝 뾰루퉁한 나를 보고는 머리를 헝클어트리고는 웃으며 얘기한다.
" 장난이지- 바보. "
" 바보라뇨! 저 바보 아니거든요. "
" 바보 맞거든요- 그래서, 본론은. "
" 본론은? "
본론은, 이거 세 글자에 내가 왜 떨리는건지.
설마 나도 기대하는 건 아닐까-
진짜 미쳤지. 내가 왜 감독을,
" 너 좋아한다고. "
" 네? "
" 김칠봉,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여자로써- 이게 진짜 내 마음이다. "
사담 |
벌써 5편까지 왔네요! 아직 완결 정도는 아니지만 중반 쯤? 온 듯 합니다 ㅎㅎㅎ 오늘은 분량 넉넉히? 온 것 같기도 한데 맞나요? 독자님들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원래 이번주 목요일날 6편 올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될 거 같아요 ㅠㅠㅠ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정도 올 거 같아요- 그리고 펜싱 다음 글 예고도 곧 나갈 예정 이에요. ㅎㅎ 그래서 공네기는 좀 쉬었다 연재하려고 합니다 ㅎㅎ 암호닉은 가장 최근화 [암호닉] 달아주시면 됩니다! 빠지신 분은 꼭 얘기해주세요 ~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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