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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바나 전체글ll조회 1146l

 

다른 날과 다름 없이 오늘도 뜬 눈을 지새우며 너의 방문 앞을 지켰다. 네가 방에서 나오는 건 정말 어쩌다 한 번.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인지, 무엇이 널 그렇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고 부정하고 싶지만 그게 모두 다 나 때문이란 걸 알기에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이렇게 너의 방문 앞을 지키는 수 밖에.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빌어도 내 말에 답을 해주기는커녕 들어주려 하지도 않는 너의 행동에 아랫입술이 하얗게 질리도록 물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모든 게 다 내 탓이었다. 살짝 만지기만해도 혹여 때가 묻진 않을까 조심스럽게 아끼던 너를, 나만 사랑할 거라고 작은 입술로 이쁘게 잠꼬대를 하던 너를, 조금 다른 사랑을 한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내쳐진 너를, 그렇게 나만 믿었던 널 두고서 내가 무슨 짓을 했던 것인지. 이제 와서 땅을 치고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늦었다. 내가 사랑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여겼었던 것일까, 그 넘친 사랑을 받다가 잠시 나도 모르게 다른 곳에 한 눈이 팔려있었다. 남자인 너가 해주지 못하는 걸, 혹시 다른 여자들은 해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정환아… 문 열자. 응?

 

 

 

들려오는 소리는 없었다. 조그마한 인기척이라도 있었으면 덜 불안했을텐데. 아무런 소리가 없으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내가 다 잘못했어, 정환아. …이정환.

 

 

 

지금에서야 말 하지만 언제 한번 네가 손목을 그으려 들었던 적이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는 여자의 어깨에 손을 감싸고 술에 잔뜩 취해 새벽이 되어서야 들어왔던 날이었다. 소파에 늘어진 몸을 기대고 있었다. 네가 방에 들어가더니 서랍을 뒤져 가지고 나온 것은 작은 커터칼이었다. 그걸 가지고 죽겠다며 나를 협박하려 들었을 때, 나는 코웃음을 쳤었지. 술이 뇌까지 적신 듯한 상태라 그걸 보고 널 말려야겠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었다. 그저 한번 그어보라는 듯이 쳐다보기만 했을 뿐. '죽어봐, 어디 한 번.' 내뱉자마자 너는 커터칼을 손에 쥐고 드르륵 하는 소름돋는 소리와 함께 칼을 올려 네 손목에 가져다 대었다. 덜덜 떨리는 손이 찬찬히 움직였고 맺히는 붉은 혈들이 손목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걸 보고도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너는 피가 묻은 커터칼을 벽으로 집어던졌다. 그리고서 넌 아이처럼 목을 놓아 한참을 울었다. 그 피가 맺은 손목으로 주륵주륵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내는데, 순간 내 모든 행동은 멈췄었다. …그 반지.

 

 

 

너와 내가 처음 맞이했던 기념일이 머릿속을 스쳤다. 나도 학생이었고, 너도 학생이었던 지라 기념일에 할 수 있었던 게 지금 갖고 있는 돈으로 충분치 않았었다. 기념을 할 선물을 살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저 둘이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닐었었지, 아마. 동네 앞 초등학교 쪽을 지나갈 때 쯤, 작은 문방구 하나가 보였다. 내가 멈칫하자 왜 그러냐는 듯 날 쳐다보는 널 세워두고 얼른 그 문방구 안으로 들어가 요즘 초등학생들도 안 산다는 작은 케이스에 들어있는 천원짜리 커플 반지를 샀다. 짠 하고 너에게 보여주자 '애들도 아니고, 이게 뭐야.' 하며 날 꾸짖었지만 그때 너의 표정은 마치 모든 걸 가진 듯한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나의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되었고, 그 날 이후로 항상 반복됐던 일상 패턴들이 하나 둘 바뀌기 시작했다. 나만 예전처럼 돌아온다면 모든 게 다시 행복해질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내가 원래대로 되돌아오니 네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더니, 이제는 나와 마주하는 것도 거부하며 방에 들어가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처음엔 그냥 너의 투정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내 눈에 차지 않는 널 보며 이건 그냥 한낱 투정이 아니란 걸 알게되었다.

 

 

 

“지호야.”

 

 

 

넋을 놓고 방문에 기대어 앉아 있을 때 쯤, 네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몇일만에 들어보는 네 목소리에 절로 눈물이 찼다. 놀라서 얼른 몸을 일으켜 방문 가까이에 입을 대었다. 응, 왜. 왜, 정환아. 다급한 마음에 왜 부르냐며 너의 말을 재촉하니, 다시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고 조그맣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환아, 울지말고 얘기해봐. 응?

 

 

 

“…지호야, 있잖아.”

“응, 말해봐.”

“내가 많이 미안했어.”

“……”

“……이제는 너가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정환아 죽찌ㅏㅁ!!!!!!!!!!!!!!!!!!!!!!!!!!!!!!!!!!!!!!!!!!!!!!

 

구구가가 구구가ㅏ...........................ㅋ.....

이거 원래 조각글로 쓰려던건데 조각글 치고 길어져서 그냥 완결 내려구요

이건 솔직히 작가인 저도 뒷얘기가 궁금해짐......☆★

언젠간 뒷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언젠간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궁금한 거 있음

 

왜 내가 쓰는 산들수 픽은 다 우리 들이가 불쌍하게 나오는 거죠?

작가인 나도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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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좋으다............☆★ 사랑해여.....☆★
12년 전
독자2
아조으다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겁나 아련해ㅠㅓㅠㅣ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헐............조으다................아련아련.......
12년 전
독자5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6
아....ㅠㅠ 조으다조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아ㅠㅠㅠㅠㅠ 좋아요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어휴 좋아서 현기증남ㅜㅜㅜㅜㅜㅜ
12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먹먹하다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으다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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