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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약 향기가 퍼지는 순간

 

네가 날 안고싶게 만들거야. 미치도록 곁에 두고 싶게 할거야.

언젠가 내 입에 키스하고, 얼굴에만 머물러 있던 네 입술이 아래로 내려가길 기도할거야.

그러니까 넌 날 사랑해주면 돼.

 

" 나 게이놀이 중인데 선생님도 같이 할래요? "

 

 

 

-

 

 

그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작지 않았던 눈도 아주 조금 커졌다.

그래, 개미 눈꼽만큼도 티가 안나지만 저건 놀란 얼굴이야.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활짝 웃어버리자 그 붉었던 입술을 꾹 다물어 버린다.

침에 젖어있던 안쪽 입술이 너무 이뻤는데, 아쉽다.

 

 

 

" 헛소리 지껄이지 마라. "

 

" 커밍아웃한 학생한테 헛소리라뇨. "

 

 

 

 

언제 웃고있었냐는 듯이 올라간 입꼬리를 내리고 그를 쳐다보자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온 그가 날 바라봤다.

 

 

 

" 상담은 상담실 가서 해. "

 

" 상담 선생님 여자란말이야. 창피해. "

 

" 말이 짧다. "

 

" 그리고 이런거는 성 적인 문제니까 보건선생님한테 하는게 맞아요.

나 지금 선생님한테 엄청 키스하고 싶거든. "

 

" 치료 다했어. 가. "

 

 

 

언제 밴드를 다 붙인건지 내 와이셔츠를 나에게 건내주며 침대 밖으로 나가려한다.

뒤 돌아버린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

 

 

 

" 나 앞으로 보건실에 맨날맨날 올꺼예요, 선생님 보러. "

 

 

 

대답없이 날 쳐다보기만 한다.

놀랬겠지. 당황스럽겠지.

아까 멍청한 여자애들이 질문한 것들보다 더 즐겁지?

 

웃음이 나온다. 오늘은 웃을 일이 많다.

너를 만나서 그런가봐, 하늘이 이어준 내 연인.

 

계속 직설적으로 말하는 내 행동에 벌써 익숙해져버린건지

책상위에 놓여져있는 치료노트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톡 치며 자세하게 적고 가라고 한다.

펜을 들었다. 뭘 적지? 어떻게 이름을 적어야 날 기억할까?

 

 

이름.

 

 

찬열이 애인 백현이.

 

 

 

사유.

 

 

찬열 선생님을 보고 싶어서 계단에서 구름.

 

 

 

 

.

 

 

 

" 너 부터 지각! "

 

" 아 왜요!!!!!! "

 

 

짜증나는 학주새끼.

 

 

원래 내 계획대로라면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교복을 입고 여유롭게 등교해 보건실 침대에서 그를 기다리는거였지만,

나는 늦잠을 잤고, 샤워만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샤워를 하다가 정말로 늦어버려서 열심히 달렸는데,

그랬는데.

 

 

 

" 아악!!! 짜증나!! "

 

 

 

왜 내가 운동장 청소나 하고 있냐고. 왜.

 

이놈의 쓰레기들은 끝도없이 나온다.

다음부터 여기에다가 담배 버리는 새끼들 내가 다 죽여버릴꺼야.

 

욕을 해가면서 분노의 빗자루질을 하다가 따끔 하는 느낌에 빗자루를 쥐고있던 손을 펴자

낡아서 너덜너덜해진 나무 손잡이의 날카로운 부분에 베여 피가 나고있다.

 

만세.

 

들고있던 빗자루를 던져버리고 보건실이 있는 건물 쪽으로 신나게 달리자 나를 부르는 학주의 외침이 들려온다.

 

 

흥, 몰라. 니가 쓸어. 난 내 애인 보러 갈꺼야.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린다.

사람들어오는 소리가 잘 나서 좋다.

혹시 모르잖아. 그와 둘이서만 있다 들키면 큰일이니까.

 

그도 이제 막 출근한 듯 머리카락이 살짝 촉촉해보였고

답답했던 모양인지 단정하게 자리잡고 있던 넥타이를 조금 잡아당겨 느슨하게 풀었다.

 

그 모습에 반해 문 닫을 생각조차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자 날 천천히 보더니 한숨을 쉰다.

 

 

 

"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

 

 

 

그의 목소리. 오후에 듣는 것도 참 좋다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들으니 천국이 따로없다.

 

아직 잠에서 덜 깬건지 작게 하품을 하며 날 바라본다.

 

 

 

" 내가 어제 말했잖아요. 이제부터 보건실로 등교한다고. "

 

 

 

그가 나에게로 다가온다.

아, 안고 싶다.

안기고 싶다.

 

실행에 옮겼다.

바로 진도를 나가는 것도 나쁘진 않지.

 

폭. 하고 다가온 그의 허리에 팔을 두르자 당황한 듯 뒤로 물러난다.

뒤로 간 내 손을 잡고 떼어내려 애쓴다.

 

 

 

" 좀 놔라. "

 

" 아 왜요..이러고 있어봐요, 나 좋단말이야. "

 

" 좋은 말로 할 때 놔. "

 

" 히히히 "

 

 

 

해맑게 웃자 그가 내 얼굴을 본다.

 

나도 그를 쳐다봤다.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그를 올려봤다.

 

놓으라고 낮게 말하던 그의 목소리도 멈췄고, 싫다고 하던 나의 목소리도 사라졌다.

 

서로를 계속 쳐다보기만 했다. 그의 짙은 눈동자에 내 얼굴이 보일 만큼 집중했다.

 

한참동안이나 날 쳐다보더니 갑자기 도리질치며 잡고있던 내 손을 살짝 꼬집는다.

 

 

 

" 아 따가워! "

 

 

 

생각해보니 손을 다쳤었다. 그래 이 사람은 보건선생님이지.

 

자기가 꼬집어서 아파한걸로 착각한 듯 작게 놀라며 내 손을 앞으로 뻗자 피가 배여나오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바보같은 사람. 꼬집는다고 이렇게 돼?

 

그대로 손을 붙잡고 의자에 나를 앉힌다.

소독약을 잡으려는 그를 보고 저지했다.

 

 

 

" 맨날 소독약 밖에 바를 줄 몰라요? "

 

 

 

그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자존심이 상한건가?

 

 

 

" 그럼 바늘 가지고 와서 꼬매줄까. "

 

 

 

무서운 소릴.

이 정도 상처는 침만 발라도 나아요.

 

 

 

" 핥아줘요. 선생님이. "

 

 

 

그가 나를 쳐다본다.

순간 그의 눈이 붉게 변한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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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왘ㅋㅋ백현이가 완전 도발적이네요ㅋㅋㅋ재밌어요ㅠㅠ잘보고갑니다ㅎ
11년 전
으뉴리
감사합니다ㅋㅋㅋㅋ즐겁게 봐주세요 (꾸벅)
11년 전
독자1
ㅜㅜㅜㅜㅠㅠㅜ칼연재감사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ㅜㅜ뱈혀니세쿠시...하..ㅠㅠㅠ
11년 전
으뉴리
휴일이라서 그런가봐요.....ㅋㅋㅋㅋㅋㅋ평일에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많이 봐주세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어머...백현이 당돌한뎅? 으후으흐ㅜㅜㅜㅜ
11년 전
으뉴리
쓰면서도 두근거려요...저의 망상이......불맠처럼...
11년 전
독자3
단호박이에요..!기억하실려나..?ㅎㅎ;;;저도 읽으면서 망상 폭발ㅠㅠㅠㅠㅠㅠㅠㅠ아 저런 백현이 너무 바람직하네여ㅠㅠㅠㅠㅠㅠ♥!!!!!!!!!너무 잘쓰시는듯...!!!!잘읽고 가요!!!!!!
11년 전
으뉴리
네! 기억하죠...당연히...♥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4
으하으하ㅠㅠㅠㅜㅜㅜㅠㅠㅠ♥사랑함작가님사랑하뮤ㅜㅠㅠㅠ신알신♥
11년 전
으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사랑..해요...(수줍)♥
11년 전
독자5
이런 요물 변백현ㅋㅋㅋㅋㅋㅋ(의심미)흐허 찬열이 너무 멋져ㅠㅜㅠㅠㅠㅜㅠㅜ
11년 전
으뉴리
요물ㅋㅋㅋㅋㅋㅋ요물이군요(ㅇㅅㅁ)
11년 전
독자6
허허허허허허허ㅓㅓㅓ허ㅏ하하핳하핳하핳하핳하핳ㅎ나핳하하하하헣ㅎ
11년 전
으뉴리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 댓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의심미)

11년 전
독자7
현이ㅋㅋㅋㄲ 겁나웃기네요ㅋㅋㅋ 계속들이대ㅋㅋ 근데찬열쌤도 그리 싫어하지만은 않.........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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