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왜 안오지.."
태일은 기다림에 지쳐 쭈구려 앉았다
약속시간은 그리 많이 지나지 않았지만 항상 약속시간 십분전에
나와 기다리는 버릇 때문에 늘상 기다리는 신세였다.
"안녕하세요 이태일 입니다 아니..아니지"
내가 형이니까
"안녕 반가워 이태일이야"
그리고나서 어떡하지
"으아아..."
사실 만남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지않은 태일이였다
그냥 꿈에 그리던 목소리를 찾게 되어 설렜고
그 목소리를 다시한번 듣고싶은 마음이였다
"아으..나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
아 조금있다 지호 믹싱하러 가야되는데...
머리는 언제 바꾸려나 대걸레같던데
눈을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는차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
어슬렁 어슬렁 큰게 점점 다가온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날 찾는건가
나 여기 있는데..
"저기"
눈 마주쳤다. 나를 보고있다
순간 얼굴이 빨개져버렸다
"저기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하고싶은말은
입을 땔려는 순간 내앞의 남자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남자?!!"
"어?"
"남자에요?!!"
이게 무슨소리야..
"키는 좀 작아도 남자야"
자존심이 상했다 내 앞의 남자는 어두웠던곳에서 본 어제의 모습보다
키가 훨씬 컸고 목소리 또한 매력적이었다
생각했던것보단 선한 인상에 긴장이 약간 풀렸다 아주 약간
"어디 들어가서 이야기 좀 할까?"
약간 벙찐 표정으로 날 따라 들어온다
아직 그래도 어리긴 어리구나
".................."
무슨말을 해야되지..
"아 나는 스물일곱 이태일이야"
멍하고 벙쪄있던 남자의 표정이 한순간 또 구겨진다
"그래서요?"
"네 소개도 좀 해줬으면 해서"
"나한테 관심있다면서요 그정도도 몰라요?"
멘트가 상당히 건방지다 우지호급인데
"아니 알고있어 그냥 나는 어색해서.."
"그런데요"
"응?"
"취향 참 독특하시네요"
"뭐?"
"아님 자기를 여자라고 생각하는건가? 키는 작아도 남자라면서요 안그래요?"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나는 그저.."
"호모에요?"
카페안에 소리가 울린다
어찌나 크게 말했는지 모두의 시선이 우리에게 몰린다
당황스럽다
"아니야.."
여기서 내가 흥분하면 그림이 더 이상할것같아서 고개를 숙였다
입술을 깨물었다 세상에 이렇게 무례할수가
"아니긴"
그러고는 슬쩍 웃음을 흘린다
머리가 지끈 아프다
♪♬)난리 난리 난리나~
"잠깐 전화 좀 받을께"
여전히 삐딱한 자세 그대로 날 바라본다
내가 뭘 바라고 여기에 온건지
-여보세요
-형 왜 안와요
-어 가야지 미안
-오늘 원래 저랑 데뷔할 멤버들 데려올라고했는데
막내녀석이 빠져서 다음에 같이 올께요
-지호는?
-아직인가봐요
-응 그래 지금 갈께
전화가 끊겼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날 보고있는 얼굴이 거슬렸다
"오늘일이 난 상당히 유감스럽지만 니가 그렇게 오해할만한 소지도
없지않아있었던것같아 하지만 나는 너를 처음볼때에도 그랬었고
아직 내생각엔 변함이 없어 관심있으면 연락해"
지훈의 손에 명함이 쥐어지고
채 펴보기도 전에 태일은 바쁜 걸음으로 카페를 나간다
"뭐야..."
하얀 바탕에 써져있는 번호와 이름이 낯익다
작곡가: 태일
010-4918-0815
"태일..이태일"
지훈은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깨닫는데 십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