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은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깨닫는데 십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형 오셨어요"
"응 늦어서 미안해"
"오늘은 그냥 이거드리려고 온거에요"
"이게 뭔데?"
"이거 멤버들 기본정보랑 활동내역이요 내일 보실거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고마워. 많이 기다렸을텐데 밥 안먹었지? 밥같이 먹자"
"아 저 연습이있어서요 다음에 사주세요"
하고 사람좋은 웃음을 흘린다
"그래 그러면 어쩔수없지"
"아 맞다 아까 지호형 다녀갔는데"
"우지호? 뭐래?"
"아니 형없으니까 그냥 가던데요"
"언제 왔는데?"
"좀 전에요"
우지호 성격에 기다리기싫어 가버린게 분명하다
"먼저와서 기다려도 모자랄판국에 우지호 이걸 그냥"
"형이 원래 그렇잖아요 이해하세요"
"내가 너무 오냐오냐 거린것같아 언제한번 날을잡고 말해야겠어"
"그래놓고 못말할거면서"
"뭐?"
"아니에요 어! 시간 다됬다 저 먼저 갈께요 형"
"그래 내일봐"
태일은 유권이 참 좋았다 같이 보낸 시간이 긴 만큼 애착이갔고
누구와 다르게 항상 예의 바르고 열정이 있었다
♪♬)난리 난리 난리나
"아이씨..깜짝이야"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우지호다
-형!!
-나 귀 안먹었어 말해
-나 아파
-뭐? 아파? 어디가?
아프다니 금새 걱정이 되는 태일이였다
-그냥 열도 나는것같고 목도 안좋고 아임 베리 싴
-꾀병아니고?
-아 아니야!!
-그럼 어쩌냐 가뜩이나 스케줄 맞추기 힘들어 죽겠는데
-나 내일 아침 비는데
-아침? 괜찮겠어?
-응 괜찮아
-그래 그럼 내일 10시에 보자
-응 형 고마워
-난 안고마워 끊어
사실 아침 10시면 태일은 꿈나라에 있는 시간이였다
"아..잠은 다 잤네"
피곤한 얼굴을 부비며 스케줄표를 찾았다
"이게뭐야..블락비"
새까만 파일에 문구가 하얗게 빛났다
아 권이가 주고간거구나
첫장엔 권이가 보였다
"김유권 리더인가.."
내심 흡족한 마음에 태일의 입꼬리가 슬슬 올라간다
"멤버가 다섯명인가 보구나"
언뜻봐도 잘생긴 멤버가 눈에 들어왔다
재효..안재효
아 이름 외우는거 못하는데
"재효 비범 박경 피오"
피오?
"......................"
본명 표지훈 1993년생
태일은 재빨리 컴퓨터를 켰다
"유튜브 유튜브.."
뭐 그리 급한지 로딩걸리는 일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진다
"모여 모여 여기로 모여~"
"돌려 돌려!! 머리를 돌려"
맞다
오늘 본 그 아이가 맞아
"야 표지훈 일어나"
"아 몇신데요..."
"일곱시 임마"
"다른 형들은요?"
"새벽내내 연습하다가 스케줄갔지"
"네? 저는요?!!"
"어제부터 하도 맛이가보이길래 좀 자게 냅뒀다"
머리속이 하얗다
"오늘 작곡가님이랑 미팅있는거 알지? 준비해"
"아이씨.."
"너 실수하면 안된다 신인 안맡겠다는거 겨우겨우 사장님이 부탁한거니까"
"오후였잖아요"
"몰라 바꼈어 오분후에 출발할거니까 준비해"
"하..."
"전화온다 받아라"
그러고는 나가버린다
-여보세요
-몸은 좀 어때
비범이 형이다
-아 이제 괜찮아요
-그럼 오늘은 갈수있겠다
우리 스케줄끝나고 바로 갈테니까 너도 가 있어
-형..
-왜 임마 징그럽게
-빨리와요..
-등치는 산만한게 낯가리냐 오냐 끊는다.
"다 왔다"
그말이 지훈에겐 사형선고처럼 들렸다
"표지훈 이상한 드립치지말고 그래도 이쪽에선 알아주는 분이셔 잘해"
"네.."
큰 건물 앞에 섰다
어제완 다른 의미로 가슴이 쿵쾅거린다
미쳤지 내가 어제 무슨짓을 한건지
"저기요.."
"네 무슨일로?"
"여기.. 만나러왔는데요"
어제받은 하얀 명함을 들이밀었다
"아 약속되있는거세요?"
"네"
"저기 끝방에 계실거에요 아마"
"네 감사합니다"
끝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으 어떡해.."
문고리를 잡았는데 차마 돌리진 못하겠다
그래 남자답게 하나 둘 셋 하면 돌리는거야 하나 둘..
"셋.."
방안은 의외로 조용했다
그리고 쇼파에서 자고있는 작은애..아니 작곡가님이 있었다
".................."
"누구야"
"에?"
당황한 나머지 바보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나 진짜 한시간밖에 안잤어...조금만 더 잘께 오분만.."
"저기.."
눈을 마주쳤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바꾸고 웃으면 물어온다
"..........우리 구면 맞죠?"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