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짤이 좀 많습니다! *
W. 1010
아, 생각 났다. 그 때 되게 시끄러웠던 남자애 두 명 왔던 날. 이석민이랑은 중학교 때 부터 같이 다녔었구나. 하긴 그렇게 둘이 죽이 척척 잘 맞는 거 보면은 꽤 오래된 사이 같아 보이긴 했다. 그 날도 둘이서 되게 시끄러움의 극치를 달렸었는데. 내가 몇 년 동안 재활원을 다녔지만 그 날 만큼 시끄러워진 적은 처음이였었다. 그리고 애들이 그렇게 신나는 모습도 처음 본 것 같았고. 그닥 재미가 있는 사람이 아닌 나 대신에 애들을 그렇게 웃기게 해주었던 게 고맙기도 했었다. 그 때 권순영 얼굴이 어땠더라. 되게 볼살이 포동포동 했던걸로 기억나는데.
" ... "
" ..왜? 왜 그렇게 봐 "
" 너, 살 진짜 많이 빠졌구나. … 근데 어째 영화 보러 간 날 보다 더 빠진 것 같아 "
" 아, 나 요새 다시 학원 다니거든 "
" 학원? "
" 아, 모르는구나. 나 옛날부터 새학기 전까지 춤학원 다녔어. 잠깐 안 다니다가 다시 다니고 있어. 그래서 편의점도 그만둔거야 "
그래, 어쩐지. 축제 때 몸놀림이 평범한 남고딩한테 나올 수 없는 춤선이기는 했어. 그래서 편의점 그만둔 거 구나. 권순영을 볼 수 없어서 아쉽기는 하다만 지금까지 학원을 다니는 거보니 분명 그 쪽 진로일텐데. 당연히 진로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지. 아, 순영이 꿈은 춤쪽이구나. 하긴 그 춤실력은 썩히기는 아깝기는 해. 다시 한 번 권순영이 춤추는 거 보고싶다. 그 때는 아무 감정 없이 봤을 때고 지금은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그냥 춤추는 모습을 한 번 더 보고싶다. 다시 봐도 멋있겠지? 만약 볼 수 있다면 그 때는 진짜 좋은 카메라 구해서 영상까지 찍을 거다..!
" 그래서 요새 살이 좀 빠졌나봐 "
" 응. 볼살이 완전 많이 빠졌어. 약간 좀 이미지가 날카로워진 것 같아. 아! 물론 나쁜 뜻은 아니고! 뭐라해야될까…"
" 섹시해졌다고? "
" 응?! "
" 확실히 턱선이 날렵해져서 저번보다 약간의 섹시미가 있지? 그지? "
" …뭐, 뭐래 "
날카로운 이미지가 있는데 그게 나쁜 뜻이 아니고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어서 끙끙대니까 대뜸 그런(?) 표정을 짓는 권순영이다. 갑자기 그런(?) 표정을 지으면 내가 좋아할 줄 아나봐. 역시 권순영은 내 마음을 너무 잘 알아. 좋다 못해 거의 심장이 터질 뻔. 그에 대한 확증으로 나의 얼굴색을 보면 된다. 아주 잘 익은 사과가 하나 있겠지? 권순영을 만나고서는 내 얼굴이 사과가 되는 일이 참 자주 있는 것 같다. 사실 약 19년 살면서 내가 얼굴색이 이렇게 빨리 바꿀 수 있을지 몰랐었는데 권순영 덕분에 아주 잘 알아간다. 사과농장 해도 되겠어. 어휴, 더워.
" 어? 얼굴 빨개졌다 "
" … 우리 이름표 만들어 볼까? 무슨 색으로 꾸밀까? "
" 지금 우리 칠봉이 얼굴색으로 하는 게 어때 "
아, 짜증난다. 발려버렸다. 오랜만에 발림이라서 그런지 지금은 좀 타격이 크다. 첫번째 발림 포인트는 애써 권순영을 외면하며 멀어졌던 몸에 갑자기 가까이 다가와서 내 어깨 바로 위에서 말했다는 점. 두번째 발림 포인트는 우리칠봉이라고 한거..! 그냥 칠봉이도 아니고 무려 우.리 칠봉이! 세번째 발림 포인트는 그냥 권순영 목소리와 말투가 그냥 발리는 포인트다. 그 외의 발림포인트는 수십개가 있지만 생략하도록 하고, 누가 구급차 좀 불러줘요! 살려주세요! 저 이러다가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사인은 설렘사로..!
***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 옆에는 권순영이 있다. 도대체 재활원에서 우리집까지의 거리는 그렇게 가까운 편은 아닌데 왜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는지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이 아쉽기만 하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걷던 거리인데 그저 권순영이 옆에 있다고 이렇게 특별하게 느껴져도 되는 건가. 진짜 좋아한다는 감정은 이런 거구나. 순간 데이트 날 봤던 영화가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되게 발암이였던 영화. 거기에도 여주가 사소한 모든 게 특별해지고 소중해진다고 했는데. 그 기분을 알게 된 것 같다. 그 영화가 얼마나 머릿속에 발암이라고 각인된 건지 그 날 밤에 꿈에 나왔다. 여주는 나고 남주는 권순영으로. 깨자마자 식겁했었다. 어떻게 권순영이 꿈에 나와도 그런 발암 영화로…!
" 나, 그 때 우리 영화 본 날. 그 영화가 꿈에 나왔다? 여주인공이 나로. "
" 아, 진짜? 그 날 너 울었잖아. 그정도로 기억에 남았더거야? "
" 응. 깨고 나서 찝찝했어. 그 영화 너무 발암이잖아. 꿈에서 고구마 먹은 느낌이야. "
" 푸흡, 그렇겠다. 근데 여주인공이 너였다고? "
아, 그 말은 괜히 덧붙혔네! 그 여주가 얼마나 예뻤는데! 그 예쁜 여주가 나로 바뀌어서 나왔다니. 어이없을거야. 그럴거야. 쪽팔려.
" 그럼 남주인공은 그냥 그 배우였어? "
" 어? "
" 아, 그러면 진짜 싫다 "
" …왜? "
아, 심쿵. 또 심쿵! 어떻게 집으로 돌아가는 이 짧은 시간에도 심쿵할 요지를 주는거야..! 권순영은 진짜 아이돌하면 잘 할거야. 일단 말투부터 발리잖아. 꿀이 뚝뚝 떨어지는 말투. 아마 말투로 사람을 녹일 수도 있을거야.
" 아, 남주인공보다 그 나중에 결혼하는 남자가 나을려나? 결국 둘이 사귀지도 못하고 끝났잖아. 아닌가, 여주인공의 첫사랑도 나쁘지 않은데 "
거기다가 씹떡 터지는 건 추가 요소랄까. 권순영 진짜 아이돌하면 덕후를 몰고 다닐꺼야. 아마 그 덕후중에 한 명은 나겠지? 아마 팬클럽 1기일꺼야.
**
권순영이 알바했던 편의점이 보이자마자 우리집에 다 왔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 뭐야. 왜이렇게 빨리 온거야.-사실 평소보다 더 늦게 왔다. 이게 권순영 효과다.- 걸음을 늦춘다고 늦췄는데…, 권순영은 또 내 걸음에 맞춰줬고. 또 그거에 난 발려버렸다지. 1분이라도 좋으니까 조금만 더 있고 싶다. 혹시 권순영 빨리 집에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야?얘는 집에 빨리 들어가야해도 내 걸음 맞춰서 날 데려다 줄 애니까 또 괜히 걱정스러워졌다.
" 아, 나 걸음 너무 느리지? 빨리 걸을까?"
" 나도 느려서 괜찮아, 오히려 좋아 "
" 혹시 집에 빨리 들어가야 되고 그런거는 아니지? "
" 설마, 이런 대낮에? 너 데려다 주고도 시간이 남아 돌아서 걱정이야 "
말은 또 왜 저렇게 예쁘게 하는 걸까. 누구한테 배웠는지 참 사람 기분 좋게하는 말투다. 권순영과 대화하기 시작할 때부터 느꼈던 건데 얘는 항상 말투가 다정하고 부드럽다. 그에 비해 내 말투는 차갑기 그지 없는데. 권순영은 항상 이석민외에 다른 친구들한테도 장난칠 때 제외하고는 다정함이 묻어 나오는 말투였다. - 이석민 외 다른 권순영 친구들도 그렇다. 서로에게 영향을 많이 주고 받은 것 같다. - 웬만한 남고딩이 말투가 이렇게 예쁘기 쉽지 않은데. 말투가 참 예쁘다. 권순영이랑 대화하고 나서 권순영한테 내가 더 빠져든 느낌이 없지않아 있는데 아마 권순영 말투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목소리도 그렇게 낮지 않은 목소리, 미성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게 높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말투까지 부드러우니까 내가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릴 수 밖에
"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우리 천천히 갈까? "
권순영은 말투 하나로도 사람을 홀리게 하는 구나.
안 그래도 원래 턱선이 쩌는 아이였는데 살 빠지니까 더 턱선이 쩌는 순영이...(눙물) |
이번 붐붐활동 순영이 너무 예뻐여 ㅠㅠㅠㅠ 이거 쓰면서 움짤 저장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어휴; 너무 예쁘니까 저장할 게 너무 많아여;(행복) 글에는 온통 순영이의 턱선과 말투 찬양밖에 없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권순영 한정 덕후 여주! 순영이 말투 영상들을 많이 봤는데... (사망) 순영이 말투 넘흐 좋아여 헉헉...
그제권은 언제쯤 겨울을 쓸 수 있을까여.....절레절레.... 개학도 해야하고....2차고사도 봐야하고....수능도... 원래 그제권 20화에서 끝낼려고 했는데 쓸거리가 너무 많아서 20화 넘을 것 같아여.... 그제권 끝나면 또 뭘 써야할까여...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지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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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권 순영이가 아이돌이였다면 팬클럽 1기일 사람들!ㅋㅋㅋㅋㅋㅋㅋㅋ(이 편은 여주에 대한 묘사가 안나와서..)
♡ 일공공사 호찡 햄찡이 뿌뿌젤라 순갱이 도리도리
내일 아니아니 1122 보보 늘보워누 8월의 겨울
부르르 돌체라떼 로즈티 호시호잇 자몽몽몽 아지
호루 권쑤녕 순니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