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지민씨가 울다
밀수하려던 약 전부가 사라져버렸으니 당연히 회사 내 분위기는 냉랭했다.
그 분위기는 회의실에서 절정에 달했다.
"기밀 유출한 사람 누군지 찾아내. 만약 못찾으면, 민윤기 너. 책임져야 할 거야"
"예 회장님."
"이 새끼들, 일을 어떻게 하고 다니는거야!!!!!!"
회장님이 노하셨고, 회의실에는 사장님, 나, 실장님이 남았다.
"누구야."
"..."
"너냐? 너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씨발.. 혹시 해킹당한건가? 김석진, 서버관리 어떻게 하고 있어?"
"재작년까지 제 담당이었지만 작년부터 암호화서버 책임자 변동으로 인해서 저는 서버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아 맞다. 씨발 그러면 1년동안 관리가 하나도 안됐겠네"
"지인 중 프로그래머가 있습니다. 채용할까요?"
"실력이 보통 이상으로 좋아야 해"
"그건 보장할 수 있습니다."
"알았어. 오늘 신상기록 보고하고, 내일 데려와"
"예. 알겠습니다."
"탄소 오피스텔에 데려다주고 회사 복귀해. 누가 가져갔는지 빨리 추적하고."
"예."
민윤기가 나가고, 실장님과 나도 뒤따라 나갔다.
차에 올라타서 난 실장님께 물었다.
"그 프로그래머, 지민씨예요?"
"응."
"들키면 어쩌려구요!"
"우리가 아는 사람이 들어가야 서버를 무력화시켰을 때 기밀문서를 복사해오지. 그리고 이건 전 검사 시나리오야"
"아...."
그 때, 갑자기 뒷자리에 누군가가 탔다.
"으앗 깜짝이야!"
"탄소 오랜만이네"
"탄소씨 얼굴 보기 진짜 힘드네!!! 실장님. 작전대로 됐어요?"
"네. 내일부터 회사 나오시면 됩니다."
"아싸! 얌마 정국이 너~ 내가 그동안 끈질기게 매달린 보람이 있어~취직도 시켜주고."
지민씨는 볼 때마다 시끄러울 정도로 활발했다.
어떻게 크면 저렇게 활발할 수 있지?
//
다음 날, 원래 나 혼자 쓰던 사무실에 책상이 하나 더 들어왔다.
"아이고~안녕하십니까~오늘부터 같이 일하게 된 박지민이라고 합니다~"
"새삼스럽게 무슨~"
"여기선 우리 구면인거 들키면 안된다면서요~"
"맞다..ㅋㅋㅋㅋ"
"저는 오늘부터 폭풍 업무에 시달릴 것 같네요."
지민씨는 뭘 그렇게 잔뜩 들고왔는지 기본 컴퓨터에 이것저것 막 연결했다.
"지민씨. 뭐 그렇게 순식간에 자리가 지저분해져요?"
"원래, 천재의 주변은 늘 더러운 법이죠. 하..하핫!"
내가 째려보자 지민씨가 널브러진 선들을 주섬주섬 모으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치워지자 사무실이 조금 사무실다워졌다.
"이렇게 깔끔한데서 일할 수 있으면서 왜 어질러요!"
"그러게요. 좀 깨끗하네."
"앞으로 어지르면 책상 빼라고 할 거예요."
"알았어요..."
//
실장님이 지민씨에게 컴퓨터를 한 대 더 연결해주고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했다.
시간은 밤 10시였고, 민윤기는 퇴근한 시간이었다.
나도 옆에 남아 밀렸던 결재서류와 보고서 작성을 하고 있었다.
2시간 정도를 아무말 없이 키보드 소리만 냈는데, 갑자기 지민씨의 마우스 소리가 급하게 들려왔다.
"왜 그래요 지민씨?"
"아니야...비슷하게 생긴거겠지...에이..아니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지민씨는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나는 실장님께 전화를 드렸고, 실장님이 사무실에 오셨다.
"갑자기 나갔다고?"
"네...컴퓨터 작업하다 갑자기 마우스로 막 클릭하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나갔어요."
실장님은 지민씨가 켜놓은 작업창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깊은 생각에 잠기셨다.
"뭐가 잘못된거예요...?"
"총괄서버 진입 프롬프트 암호를 풀었어. 14자리 암호를 단번에."
"...그게 왜요?"
"비밀번호를 풀어야 되는 장치가 있어. 이 비밀번호에 영어가 들어가는지 숫자가 들어가는지 한글이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몇자리 암호인지도 전혀 알 수 없어.
그런데, 지금 그 비밀번호가 단 한번의 시도로 풀려버린거야.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겠어?"
그 때, 지민씨가 들어왔다.
"우리 형.. 어쨌어요?"
"지민씨..."
"박정민 어디있냐고!!!!!!"
지민씨가 절규했다. 실장님이 지민씨를 진정시킨 후 나에게 냉수 한 잔을 부탁하고는 의자 하나를 끌어 지민씨 책상에 가져온 후 앉았다.
물을 떠오니 지민씨가 자리에 앉아 서럽게 울고, 실장님이 지민씨 등을 토닥여주고 있었다.
"우리 형이...죽었다는 거죠.."
"...."
"회장님이랑 사장님이 죽인 거 맞죠..."
"....."
"복수할 겁니다. 죽여버릴거예요."
//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와 실장님은 지민씨의 속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JM토탈은 내가 구상하고 형이 작업한 프로그램이예요. 형이 판권을 마켓에 내놓을 때까지만 해도 100만원만 받으면 만족한다고 했었는데...
어느 회사에서 30억에 독점구매하겠다고 해서 나도 좋다고 동의했고, 형이 회사에서 나온 사람들을 따라갔어요... 그 다음에 형이 실종됐고, 그 회사가 여기일줄은..."
지민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저번에 부모님은 안계시고 형만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었는데...그럼 혼자 사는 건가...
지민씨는 눈물을 닦으면서 제대로 엿먹일거니까 말리지 말라고 하며 실장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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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오랜만에 왔습니다.......ㅎㅎㅎㅎㅎ 수능 끝나고 제일 원하는 학교가 가군에 있어서 가군 실기 끝난 다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해서 이제 발동 걸었네요!!!!
앞으로 더 자주 글 올거고 신작도 구상해올게요~~~~
첫 댓글에만 답글 달아드리기엔 너무 아쉽고 모든 댓글에 다 답글을 달아드리기엔 너무 댓글 남발인 것 같아서 고민끝에 한번 생각해봤는데...
감상평 뒤에 "♥"를 붙여주시면 답글 달아드리겠습니다!!! 굳이 저의 답글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독자분들은 그냥 감상평만 남겨주셔도 감사하게 두번씩 읽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