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멤버 권순영 X 신입 메이크업 아티스트 너봉
드디어 오늘 방송국에 첫 출근 하는 날이다.
다른 내 또래들은 한창 대학교를 다닐 나이인 22살. 난 공부가 아닌 직장을 택했다.
고등학교 시절엔 공부엔 거의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책을 많이 읽었던 탓인지 국어나 영어 사회계열 성적은 기본정도 했다.
그래도 난 공부론 죽어도 안될걸 알기에,
평소 아이돌에 관심이 많던 나는 음악방송을 챙겨보면서 그들의 메이크업이나 의상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뭐, 남자아이돌이 나오면 미쳐 환장을 했다만. 여고 출신이어서 그런지 더 그랬던 것 같기도.
그래서 난 내가 하기 싫은 일로 성공이 아닌 하고 싶은 일로 성공을 하고 싶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생각했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는 말이 아니었다만,
단식투쟁까지 불살라가며 설득한 결과.
겨우 허락을 맡았다.
그래서 지금 첫 출근을 하게 된거고,
내가 아이돌을 맡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누구인진 몰랐다. 남자 아이돌이라는 것도 더더욱.
여고인생을 살다보니 이왕 여자아이돌이면 편할 듯 싶었지.
근데...남자만 보면 미치는 줄은 어떻게 알고, 내가 맡은 담당이 글쎄 인기절정이라는 세븐틴이란다.....
이거 거짓말 아니지...? 볼을 꼬집었는데 아려오는걸 보니 현실이다.
내가 살다살다 아이돌을 다 만나보고..!
게다가 첫 직장이라니.....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
" 이쪽은 오늘부터 너희 메이크업을 담당해주실 김칠봉씨. 신입분이시니 잘 해드려라. "
계속 세븐틴을 맡고 있던 코디&메이크업 실장님이 날 대기실에 데려와 소개했다.
" 아...잘 부탁드립니다! "
하나,둘,셋,넷..... 눈으로 대충 세보니 진짜 13명이다.... 내가 지금 이들을 실제로 보고 있자니 말도 안 나오고, 저 잘생긴 13명 남자들의 시선은 다 나를 향해 보았다...
" 칠봉씨한테는 이따가 단체로 인사들 하고. "
아, 칠봉씨는 당분간 순영이 맡아주세요... 워낙 까다로워서 저희도 맞춰주기가 힘들어서.. 미안해요.
에...? 내가 왜 한명을 맡아야 한다는 것인지...
신입에 막내라서 갈구는건가 싶다.
내 첫 직장, 첫 출근인데 이런 시련 따위엔 무너질 수 없다. 김칠봉, 너 하던대로 하자 제발.
실장님이 나가고 대기실엔 나와 그들 뿐....
한참을 쭈뼛대며 거울을 보다 핸드폰을 보다 어디선가 느껴지는 시선에 옆을 보니,
무슨 햄찌같이 생긴 남자가 날 궁금해 하는 듯 고개를 살짝 기우뚱 한 채 바라봤다.
" ....아? "
" 전 호시에요. 아 본명은 권순영. 잘 부탁합니다. "
뭐지...이 딱딱한 말투인듯 말투아닌 말투는.. 되게 시크하네....
그를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자기 이름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에스쿱스,버논,민규,원우,도겸....등 많은 다양한 예명(본명) 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이름들을 언제 다 외울런지....나도 모르겠다.
***
1시간 뒤 그들의 리허설이 끝나고 무대로 연결된 계단에서 내려오는 땀이 흐르는 멤버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톡톡 닦아주었다.
" .... "
" 아, 칠봉씨가 제 담당이셨어요? "
" 네... "
얼굴을 자세히 보니, 호시였다.
이렇게 보니까 또 시크하게 생기기도 했다.
" 이제 안 닦아주셔도 돼요. "
계속 닦아주던 내 팔목을 잡아 밑으로 살며시 내려주며 얘기했다.
" 아하....네.. "
예상치 못하게 훅 들어오는 그에 안절부절 하며 얼굴을 닦느라 앞을 막던 길을 비켜주는데, 가려던 길을 다시 돌아와 뭐가 생각이 난게 있는 듯 내 앞에 섰다.
" 잘해봐요. "
" 네? "
" 나, 되게 까다로운거 들으셨죠? "
" 아...네네 그럼요. "
" 그러니까, 잘해보자구요. "
" 당연하죠...! "
얼떨떨하게 입을 연 나는 어찌할 줄 모르고 있는데,
" 아. 근데 향수 뭐 써요? "
" 네...? "
" 아까 제 얼굴 닦을 때 좋은 냄새 나던데. "
날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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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낭만적 신호는 어디로 가고 새 걸로 왔나구요...? 사실 잘 안 써져서 크흡.....ㅜㅜㅜㅜ 좀만 더 기다려주세요...!!!ㅠㅠㅠ 미안해요..ㅜㅠㅠ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