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순영=대환장파티15
부제: 존잘핵존멋
<토모다치의 부탁>
"와 씨 나 망했다."
"얼마나 망했으면 욕하기 일보직전이냐?ㅋㅋㅋㅋㅋㅋ"
"여주야 사랑해."
"...꺼져. 징그럽게 왜 이래."
"나 아는 언니가 남자 소개시켜준다고 했거든? 그게 오늘이야."
"잘됐네. 이번엔 제발 좀 잘해 봐."
"하필이면 오늘 동생 생일이야."
와 진짜 동생 생일을 당일에 알고.. 인터넷에서만 봤던 일이 지금 내 앞에 일어났네.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니 급 애절하게 나를 본다.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가 아니라 장화처럼.
"미안한데 난 안 돼."
"나도 오늘 빠지면 안 돼."
"그래서 어쩌라고?"
"가서 그냥 너 마음대로 하고 와. 제발.. 엎어도 돼.."
"야 그러다 들키면? 나 죽으면?"
"뭐 이렇게 극단적이야.. 부탁할게! 화이팅!!!"
그렇게 도망가버린 친구의 뒷모습을 쫓다 헛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출발했다.
어쩌라고. 난 항상 나만의 길을 가니까 오늘도 개썅마이웨이다.
[세봉카페 6시까지. 가주면 내가 학식 10번 쏜다 -삶에 도움 x]
(야 진짜 막 나가도 돼? 나 이런 거 처음이라 말 막할 거야 후회 안 해?)
[ㅇㅇㅇㅇ 후회 안하니까 제발 나가주라-삶에 도움 x]
오늘따라 저장해놓은 이름이 굉장히 딱 들어맞는다.
내가 마음 약한 건 어떻게 안 건지.. 절대 학식 10번 때문에 가는 건 아니다.
<대신 나가드립니다>
와 나 진짜 어떡하지? 생각할수록 너무 떨리는데..
나 이런 거 처으메야.. 처으메야..!!!!!!
"안녕하세요. 어? 얼굴이 많이 다르신 거 같은ㄷ, 죄송해요. 이런 말 실례인가?"
"다르죠? 제가 사진빨이 엄청나서요."
"아니에요 실물이 훨씬 예쁘시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 놀라시고 뭐라도 마실까요?"
"그래요. 뭐 마실래요?"
"음.. 저는.. 음.."
"결정이 힘드시다면 제가 추천해드릴까요?"
"추천 좋네요. 뭐 마실까요?"
"부드러운 거품처럼 생기셨으니 카푸치노 어떠세요?"
"죄송하지만 전 갈갈이 갈린 얼음 같은 사람이니 스무디 마실게요."
"아니죠. 상큼한 과일 같이 생기셨으니 스무디 마시는 거죠."
이 새끼 뭐야..?
이상한 눈으로 보다가 헛기침을 하며 스무디 마시겠다고 하니 일어나서 카운터로 향했다.
나도 따라가려고 일어나니 다리를 쉬게 해주라며 앉아있으란다. 갑자기 왜 동네 한 바퀴가 뛰고 싶지?
"와.. 이게 뭐야.. 비유가 거의 차홍인데..?"
차홍이라면 기분 좋을 말이지만 혀에 버터를 바르고 온 건지 느끼하기만 하다.
손을 오므리고 있는데 급 내 앞에 앉은 그 사람 덕에 난 허리를 꼿꼿이 피고 그 사람을 보았다.
"소개가 늦었네요. 제 이름은 금김 빛날 영 빼어날 수로 빛나게 빼어나다 뭐 이런 뜻입니다."
"그렇게까지 설명을 해주실 필요는 없느, 아 제 이름은 ㅇ여주에요."
"뜻이 뭐죠?"
"뜻이요? 그건 저희 부모님께 물어보시고. 음.. 아 맞다 무슨 과세요?"
"여주씨 너무 빠른 거 아니에요?"
"네? 뭐가요? 과 물어보는 게 빠른 건가요..? 그러면 혈액형 먼저 물어볼까요..?"
"여주씨 너무 재밌다! 부모님께 물어보라고 하신 거요. 그거 상견례 날짜 잡으라는 건가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성으로 터졌다 진심. 다음 말을 잇지 못하게 계속 웃었다. 진짜 실성할 정도로.
누군가 내 팔을 잡고 세게 일으키는 바람에 웃음도 절로 멈춰줬지만.
닭삔님의 소재입니다
<순영이한테 위치추적기 있다에 내 손톱 떼를 걸지>
"야, 짐씅."
"...순영아 안녕ㅎㅎ"
"내가 옆에 없어도 즐겁지 아주."
"몸에 힘주어 말하는 구나.. 하하.."
"지금 이 상황에 웃고 좋겠다. 난 웃음이 안 나오는데"
"나가서 얘기하자."
"지금 뭐하는 겁니까? 상견례 날짜 잡는 거 안 보여요?"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보는 순영이의 귀에 개소리라고 말해주자 혹시 개냐고 묻는다.
아니 그런 거 막 묻지 말라고ㅠㅠㅠㅠㅠ
"네? 개요?"
"그쪽 개냐고."
"말이 심하네. 너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그렇게 까불다가 큰 코 다친다 진짜."
"내 코가 크지 않아서 다칠 일은 없겠다."
"..말장난이 아주 수준급이네. 여주씨랑 아직 얘기 다 안 끝났으니까 가줄래?"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두고 어딜 가. 갈 거면 너나가."
"여자친구는 무슨! 하하! 제 아는 동생이에요!"
남자친구 있는데 소개팅 나왔다고 소개시켜준 사람한테 가서 말할 텐데 그러면 내 친구는..(끔찍
내 말에 나를 한 번, 잡은 팔을 한 번 보더니 힘없이 놓는다. 놀라 순영이를 보자 많이 상처 받았나보다.
"지친다 이제."
"응?"
"마저 놀다 와."
나가는 순영이를 보며 따라 나가려는데 느끼남이 나의 손을 잡는다.
아오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 드는 새끼네.
"죄송해요. 친한 동생인데 말 안하고 소개팅 했다고 화났나봐요.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고 걱정이 많은 애거든요."
"아.. 그러면 마저 얘기할까요?"
"아니요. 언니한테는 제가 잘 말씀드릴 테니까 집에 가보세요."
그래도 아는 언니가 소개시켜 줘서 받은 거라는데 갑자기 막 나가버리면 친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테니 정신없는 와중에 최대한 집중해서 말했다.
빠르게 밖으로 나와 집으로 왔는데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순영이는 없고 휑하다.
<걱정>
가축들한테도 전화해보고 원우한테도 전화해보고 순영이를 알만한 모든 사람들한테 전화를 해봤지만 다 모른다고 한다.
점점 깜깜해지며 걱정이 커져가는데 순영이는 나타날 생각을 안 한다.
하도 뛰어서 다리에 심장이 달린 것 마냥 쿵쿵 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허탈했다. 순영이가 혹시라도 문 앞에 있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걱정도 됐다. 더 걱정되는 건 순영이가 없는 거였지만.
시간도 늦어 가는데 이 밤에 깡순이 같은 개를 만나서 무서워하고 있으면 어떡하지? 별의별 걱정이 다 되고 있는 와중에 어김없이 집에 도착했다.
"순영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집 앞에 쭈그려 앉아있는 순영이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 달려갔다.
앞에 쭈그려 앉자 내 눈을 피하려는 건지 고개를 숙였고 그토록 바라던 순영이의 얼굴이 아닌 정수리라도 안심이 되게 했다.
"어디 갔었어? 내가 얼마나 찾았는줄 알아?"
"찾는 척이었겠지.."
"권순영."
"거 봐. 내가 싫어하는 성까지 붙여 불러주잖아."
"일단 들어가."
고개를 저으며 옆으로 물러나는 순영이를 보다 폈던 몸을 다시 앉혔다.
급해도 순영이한테는 말해줄 걸.
"친구 부탁이었어. 나도 나가기 싫은 거 억지로 나간 거야."
"급해도 말해줄 수 있었잖아. 바로 간 거 아니면서.."
"그건 진짜 미안. 그러면 순영이가 들어가. 누나는 반성하고 들어갈게."
"..."
"진짜 미안해서 그래."
"그래 그럼."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순영이를 보며 놀라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여태껏 못 들어갔으면서 연기였던 거야? 왜지?
<추위>
요즘 밤은 왜 이렇게 추운 걸까?
혹시라도 같은 층 주민이 밖으로 나오다 나를 보고 놀랄까 괜한 걱정이 돼 밑으로 내려왔다.
놀이터 그네에 앉아 순영이가 언제쯤 마음을 열지 혼자만의 내기를 하고 있는데 벨소리가 울린다.
"순영이야!?"
"민규인데. 찾았어요?"
"자기구나.."
"암컷한테 자기라는 말은 좀 그런데. 되게 묘하네요."
"도자기야 순영이 연락 없었어?"
"도자기..?"
"응. 자기는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순영이가 부르는 건 공작 자기. 나는 도자기."
"끊을게요."
"순영이 소식이 궁금하지 않아!?"
"아는데."
"그건 반말인데..?"
"끊는다."
공작 날개로 뺨을 맞은 느낌이라고 하면 모두가 이해할까?
어이가 없어서 얼떨떨해하고 있는데 급 바람이 불며 피까지 얼 것 같은 추위가 밀려왔다.
"들어가서 싹싹 빌까? 손에서 똥내날 때까지 빌어볼까?"
혼자 곰곰이 고민하다 결심하고 올라가는데 현관문 앞에 보이는 순영이에 의해 놀라 가만히 서있었다.
뭐지? 왜 나와 있지?
"왜 나와 있어?"
"집 앞에서 반성해야지 어디 갔었어?"
"집 앞에서 반성하는 건 의미 없어. 절에 다녀왔어."
"농담이 나오지?"
"와 순영아.."
"왜."
"너 이러니까 진짜 매력 있다. 진짜 존잘핵존멋.."
다가가며 엄지를 치켜주자 안 통하는지 정색하며 날 바라본다.
와.. 근데 진짜 우주뿌셔. 이정도면 우주 갈아엎고도 남는다.
"근데 순영아 친구 대신 소개팅한 거 때문에 이렇게 화난 거야?"
"..아니."
"맞네!"
"그거 때문 아닌데."
"응? 다른 거 때문이었어?"
"아는 동생이라고 했잖아. 짐씅은 내가 그냥 아는 동생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 마..!!!"
"그거 때문이었어? 권순영 진짜 귀여워서 어쩌냐ㅠㅠㅠㅠㅠㅠㅠ"
"권순영이라고 하지 말랬지."
"순영님 그거 때문에 슬펐어요? 그랬어요!?"
"..진짜 미워."
안으로 들어가는 순영이의 뒤를 졸졸 쫓아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근데 왜 이렇게 덥지?
"찜질방이야..? 너 또 보일러 만졌지!?"
빠르게 달려가자 항상 틀어놓던 온도에서 3도나 높아져있었다.
이러니 찜질방이 안 될 수가 없지. 빠르게 온도를 줄이는데 날 말리는 순영이에 의해 의아해지는데 내 팔을 잡고 거실로 데려간다.
"춥지?"
나를 앉히고 이불을 덮어주는 순영이는 언제 풀린 건지 다정한 얼굴로 변해있었다.
따듯하다 못해 후끈한 이불 안에서 몸을 녹이고 있는데 부담스럽게 내얼굴만 빤히 쳐다본다.
"맞다, 너 문 열줄 알아?"
"터득했어. 짐씅이 하도 안와서 혼자서 터득한 거야."
"...미안."
"괜찮아. 그래도 밖에서 기다리는 순간은 기대감에 즐거웠어."
"와 나 너무 나쁘다.. 학식 10번에.. 난 돼지야.. 승관이보다 돼지야..!"
"이제 안 추워?"
안에 있다가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아 한쪽발만 덮고 있는데 순영이가 눈치챘나보다.
눈치도 빨라 아주ㅎㅎ
"앞으로 하면 안 돼."
"당연하지!"
"아는 동생이라고도 하지 마."
"그러면 뭐라고 해?"
"남자친구."
"남자친구 뜻은 아니?"
"좋은 거랬어."
"그건 또 누가 알려줘가지고.. 남사친은 어때?"
"그건 뭔데?"
"그게 최고야! 그거 하나면 아~ 하면서 사람들이 이해한다니까?"
"이해 해줘? 좋아!"
단순함은 영원하다.
와우 오늘 구독료 무료!!!!! 소리 벗고 빤스질러!!!!
이 날을 기다리고 제가 구독료 0을 안해놓은겁니다(변명)
구독료 때문에 못 보신 분들은 오늘 마음껏 읽으세요!!
여주가 곰인 특별 편을 정식연재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독자님들이 계시더라고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제가 쓰는 글이.. 하.. 너무 많아요..★
여주가 깨어나는 시기에 맞춰 3개월 뒤에 한편 더 들고오겠습니닼ㅋㅋㅋㅋㅋㅋ 이미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 마당에 곰은 자고있나보네요! 하하!
순영이는 정말 무슨 역할을 해도 어울리는 게 맞나봅니다ㅠㅠㅠ
주신 소재대로 쓰고있긴하지만 다 너무 철썩 같이 어울리잖아요ㅠㅠㅠ 다 순영이라서 그런 겁니다ㅠㅠㅠㅠ
좋은 소재 주신 여러 독자님들 복 받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
다음 편에서 봬요! 뿅!!!
<울희 짐씅들~♥>
벌스/(/♡/)/햄찡이/일공공사/크림빵/우들/호시부인/지하/헬륨/썬준/먕먕이/급식체/회귀/6월/숨숨/밍구리밍구리/11023/찬아찬거먹지마/라온하제/착한공/
늘부/꼬꼬빈/thㅜ녕이/예에에/꼬솜/순수녕/햄찌의시선/워누몽/진투/뿌뿌/문홀리/호찡/천사가정한날/Dly/쎕쎕/붐바스틱/순부/마그마/열일곱/또또/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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