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단편예정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연재를 하고있네요 제가ㅎ
이번편은 성규시점입니다!
편마다 시점이 바뀌어서 연재될 예정이에요
이번편이 성규시점이라면 다음편은 우현이 시점인거죠ㅎㅎ
그점 유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래요!
어쿠스틱 콜라보- 그대와 나,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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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는 며칠을 고민했다. 과연 우현에게 연락을 해도 될까. 물론 자신이 먼저 답례를 한다고 했지만 자신이 가르쳐주지도 않은 이름을 알고있으니 수상하게 느껴질 뿐이다. 더불어 자신의 핸드폰에 '남우현'이라고 저장된 번호도 미심쩍다. 왜 저장되어있는건지..
예전부터 알던 사람은 절대 아니다. 그렇게 다정한 웃음을 짓는 사람을 만난적이 없다. 혹시 우현이 자신의 핸드폰을 몰래 훔쳐간것은 아닐까 했지만, 그랬다면 왜 다시 돌려줬는지도 의문이다. 우현은 정말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성규는 연락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후우-"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전화를 하려니 괜시리 긴장되어 크게 숨을 들이켰다 내뱉고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단조로운 신호음이 가고 이내 전화를 받는 우현이 반갑게 느껴졌다.
-여보세요
"아, 저..김성규..에요"
잘못걸었으면 어쩌지하는 마음과 다시 우현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설렘이 더해져 성규의 목소리가 떨렸다 마치 첫사랑에게 전화하는 수줍은 10대 소녀처럼.
-아, 성규씨. 기다렸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다정한 목소리에 성규는 긴장됐던 마음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역시 다정한 사람이었어. 이런 사람이 내 핸드폰을 훔쳤을리 없지. 라고 생각하며 성규는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을 자책했다. 기다렸다는 단 한마디에 설레하는 자신을 느끼며.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음, 오늘 저녁에 시간 나는데 그때 볼까요?
오늘 저녁? 이렇게 빨리? 아, 어쩌지..뭐입지?.. 오늘 저녁이라는 말에 성규의 가슴이 요동친다. 진짜 나 이 사람한테 반했나봐..
"전 괜찮아요. 어디서 볼까요?"
성규는 목소리의 떨림을 감추고 최대한 덤덤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애쓰며 물었다.
-제가 성규씨를 데리러 가죠. 성규씨 집 어딥니까?
예상치 못한 우현에 말에 성규는 정말 화들짝 놀랐다. 집까지 데리러 오겠다니, 그런 친절은 베풀지 않아도 되는데.. 다시한번 우현의 친절에 감동하며 성규는 안그래도 된다며 전화임에도 불구하고 손사래를 치며 답했다
성규의 집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얻은 원룸이다. 물론 신축된 오피스텔이긴하지만 그래도 부끄럽다. 두번째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의 집을 보여주기는 꺼림직한것도 사실이다. 그전에 우현에게 초라한 원룸을 보여주기 싫은게 더 컸지만.
완고하게 집으로 데리러오겠다는 우현을 애써 거절하며 성규는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만나자고했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끝까지 집을 캐낼 분위기인 우현이였기때문이다. 이 남자 은근히 고집도 있다
"아, 뭐입지.."
우현과의 통화를 끝내고 성규는 옷장을 열러 옷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입을 옷이 없다. 아니 옷은 많은데 뭘 입어야할지 모르겠다. 마음에 드는 가디건이 있긴 하지만 겨울에 입을 정도로 두껍지 않다. 패딩을 입자니 예의없어 보인다.
한참을 고민하며 이옷저옷을 꺼내보던 성규는 드디어 결정을 내렸는 지 입고있던 트레이닝복을 벗었다. 깔끔하게 입는 게 나을 것같아 청바지에 하얀 브이넥티를 입고 재킷을 걸쳤다. 추위를 많이 타기때문에 워머와 장갑은 필수다. 전신 거울앞에 비친 자신을 보며 머리손질도 하고 선크림도 바르고 약한 향의 향수도 뿌렸다. 잘보이고 싶으니까.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보니 벌써 약속시간이 다되간다. 약속장소까지는 5분거리. 빨리 걸어가면 되겠지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거울에 자신을 비춰본 성규는 미소를 지으며 집을 나섰다. 굉장히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우현을 기다리니 정말 애인을 기다리는 남자같아 쑥스러워졌다. 아, 우현씨는 언제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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