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김에 한편 더 올리려구요ㅎㅎ
이번편은 우현이 시점입니다!
이 점 유의해주시길 바라구요
전 달달한거 모르겠는데 달달하다고 하시니 전 기분이 좋을뿐..
하지만 눈팅은 시르다..계속 눈팅많으면 변덕스러운 전 글안써요 협박은..아니에요 아잌아잌
스윗소로우-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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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
신경질적으로 회의때 받은 용지를 넣은 파일을 덮었다. 짜증난다 정말 짜증나. 며칠전 우연히 발견해서 흥미로운 마음에 번호도, 이름도 알려주었건만 전화는 커녕 문자도 오지않는다. 내가 핸드폰을 가져간걸 안건가. 아니지.. 그렇다면 오히려 전화해서 따져야 정상이다.
생각해봤자 머리만 아파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올리고 회의실에서 나와 사장실로 들어갔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작년 말부터 회사를 이끌게 됐다. 그 바람에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도 없다. 취미라고 해봤자 바에 가서 원나잇하는거지만.
의자에 앉아 원목으로 만들어진 책상에 두 발을 올리고 곰곰히 그 녀석을 생각해본다.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그녀석 눈매 은근히 야하게 생겼던데. 입매도 뭔가 묘하고..
한참을 그렇게 그녀석에 대한 생각을 하고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기분이 좋아진다. 액정에 뜬 이름이 '김성규' 이기 때문에. 드디어 기다리던 먹잇감에게서 연락이 왔기때문에.
"여보세요"
평소에 전화를 받을때 기본적으로 '누구야'. '왜' 라고 말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김성규니까 김성규 앞에서 나는 다정해야한다. 예의바른 청년이어야하고 친절해야한다.
-아, 저..김성규..에요
망설이는 듯한 목소리. 내가 남우현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는것 같다. 귀엽다 귀여워 나의 먹잇감씨. 떨려오는 성규의 목소리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무슨 남자가 이러냐
"아, 성규씨 기다렸습니다"
이건 정말 진심이다. 며칠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내가 마음에 안들었나, 무슨 잘못했나, 관심이 없는건가. 별 생각을 다하며 전화를 기다렸다. 어떻게 발견한 사람인데 이대로 놓칠 수는 없지. 계속 연락이 안오면 서울 전체를 샅샅히 뒤져서라도 찾아 우연인척 한번 더 만날 생각까지 했다.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시간? 너에게 내줄 시간은 언제든지 있다. 하지만 난 그렇게 가볍게 보이긴 싫다. 내가 휘어잡아야하니까.
"음, 오늘 저녁에 시간 나는데 그때 볼까요?"
약간의 텀을 두고 말했다. 마치 스케줄표를 확인한 뒤 대답하는 사람처럼. 오늘 저녁이라는 말에 당황하는 기색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거참, 그렇게 떨리나. 벌써 나한테 빠진건가.
-전 괜찮아요, 어디서 볼까요?
괜찮다는 말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역시 넌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않는 구나.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전해져왔다. 애써 무덤덤하게 말하려고 노력안해도 난 김성규 니가 떨리는걸 알 수 있다. 계속 전화를 하니 실제로 보고싶은 마음이 커진다. 눈덩이처럼
"제가 성규씨를 데리러가죠. 성규씨 집 어딥니까?"
한시라도 빨리 보고싶어 데리러간다고 했더니 허둥지둥댄다. 아직 집을 알려주기는 꺼려하는 건가. 괜히 설레발 쳤다 싶기도 했지만 이대로 접고 들어가면 지는 기분이 들어 고집을 부렸다. 이정도는 봐주겠지.
몇차례 실랑이 끝에 결국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오라는 성규에 말에 알았다고 답한뒤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려 앞을 보았더니 비서가 놀람과 당황이 섞인 표정으로 서있다.
"왜?"
"남우현 너..정신 나간거 아니지?"
비서라고는 하지만 가장 친한 녀석 하나 데려다 비서일 시켰다. 그래도 일 못했으면 바로 해고였을텐데 용케 버티는 녀석이지. 녀석이 보기엔 내가 정신나가 보일지도 모르겠다. 냉정하면 남우현, 싸가지없음하면 남우현이니까 인생에서 친절과 다정은 찾아보기도 힘든 나니까.
"제정신이니 꺼져. 장동우"
꺼지라는 말에 뭐야, 남우현 맞네. 라고 중얼거리며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있으니 늦지말라고 한 소리하더니 다시 비서실로 향한다. 이기지도 못할거면서 정신나갔냐는 소리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책상에서 다리를 내리고 책상에 팔을 올려 턱을 괸채 고민에 빠졌다. 김성규 그 녀석을 어떻게 요리할지에 대한 고민. 모든 시나리오를 다 짜고나서 시계를 보니 출발할 시간이다. 지금 나가면 딱 맞게 도착할 수 있다.
나가며 사무실 한켠에 놓여있는 전신거울을 보았다. 이런, 정장을 입고있었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정장이라는 나름대로의 철칙에 맞게 오늘도 역시 검은색 정장이다. 이거 입고 나가면 부담스러우려나..여벌의 옷을 갈아입으러 집에 가기엔 시간이 빠듯하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며 정장위에 코트를 걸쳤다. 뭘 입든 그 녀석은 이해해주겠지. 아니 오히려 더 좋아할지도. 차키를 챙기며 머리를 정리했다. 사장실 문을 열고 나가며 장동우에게 저녁은 필요없으니 퇴근하라고 말했다.
자, 이제 시작이야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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