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
내 나이 20살, 대학교 새 학기 첫 날부터 어떤 재수가 없었는지 강의실로 향하는 계단에서 한 남자랑 부딪혔다.
근데 사과의 말도 건네지 않은 채
두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다.
아오... 살다 살다 저런 싸가지를 봤나.
뒤에서 에라이, 길 가다 똥이나 밟아라. 괘씸하게 생각하며 중지를 살며시 올리려던 찰나 뒤를 돌아 날 쳐다보더니 하는 말이
" 미안. "
아니 저게 지금 장난하나, 처음 본 사이인데 반말 찍찍 하시겠다? 나랑 싸우자는거지?
" 아니...저기...! "
이미 말을 했을 땐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진짜 오늘 재수 지지리도 없네.
ㅡ
20살, 김민규. 대학교 입학은 했지만 사실 예의상 다니는 셈이다. 아버지가 총장이라서 명예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었다.
김민규는 학교 강의가 끝나면 항상 클럽에 꼬박 출석을 했다. 주 목적은 여자들 꼬시기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 몇 살이에요? "
" 20살이요- "
" 오, 동갑이네. 말 편하게 해. "
" 그래! "
오늘도 어김없이 단골로 찾아간 학교 근처 클럽엔 차려입은 남자들과 짧은 옷을 입은 여자들이 수두룩하게 보였다.
그 사이 유독 김민규의 눈에 띄게 보였던 여자는 클럽 오기엔 상대적으로 긴 치마를 입고 춤을 추고 있었다.
서로 눈빛만 쳐다보다 민규가 여자의 손을 이끌고 춤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겨우 스테이지 뒤로 나왔다.
화려한 조명탓에 보이지 않던 얼굴이 자세히 보이는데,
아까 계단에서 부딪혔던 여자였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어이가 없어 말을 잇지 못 하다가 그가 입을 열었다.
" 오늘 집 가기는 글렀네. "
***
작가도 잠들기는 글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무슨 날이죠??? 민규 생일!! ㅠㅠㅠ
맞아요 제가 연재하는 글 대신 이 단편글을 올린 이유도
민규 생일 기념으로!
솔직히 야자 끝나고 집 오자마자 써서
별로일 수도....하하하하핳!
그리고 애들 4월 중순에 미국 간다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없공탁이 몇주 간격입니까....!!!!
쨌든, 오늘은 민규 생일이니 기쁜 마음으로 자야겠어요!
970406 태어나줘서 고마워 김민규 :)
작가도 잠든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