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에는 거실이었다.
잠결에 목이 말라 방에서 나와 물을 찾아 한입 마시고서는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누워 잠든 콩알들을 발견하고 한명한명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
많이 피곤했는지 푸석푸석해진 피부에, 많이 상한 머릿결을 하나하나 만지작거리다가 약간 속상해져 옴에 울컥했다.
비춰지는 모습은 화려하고 멋진 이 아이들은. 그 무대 너머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내야했을까.
"우웅.."
앉아있던 내 다리 위로 팔 하나가 척. 올라오더니 종대의 작은 잠꼬대가 들려왔다.
그 머리칼을 만지다가 사르르 빠져나가는 머리칼을 그냥 잘 정돈해준다.
그렇게 잠이 들었나보다.
"일어나.."
자기도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했으면서 나를 일으키는 종인이다.
입에 물려주는 치약을 묻힌 칫솔을 조용히 좌우로 흔들며 양치를 하자, 응차. 소리와 함께 나를 일으켜 세우는 뚜이짱.
그새 더 키가 큰 것 같은 느낌에 까치발을 들어보지만, 역부족이다.
내 머리 위로 손을 툭 얹더니 화사한 웃음을 보여주는 뚜이짱에게 폭 안겨본다.
"에그 남사시러라!"
언제 일어난건지 자신들의 눈을 가리면서 말을 뱉는 찬열이와 루한이다.
자기들은 이런 적 전혀 없다는 듯 마구 부끄러워하는 그들을 흘깃 쳐다보고 화장실에 쏙 들어갔다.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오고 있음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그렇게 갖은 생각을 하고, 세수까지 마치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을 때에 모두는 언제 시킨건지 피자를 냠냠 먹고있었다.
궁시렁궁시렁거리는 소리에 뒤를 돌았다가, 이 피자가 매니저님 손을 타고 온 것을 깨달았다.
여러모로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많이 쓰였다.
"맛있다.."
오랜만에 먹는 피자인지 다들 말도 않고 먹기만 했다. 그러고보니 민석오빠는 체중관리를 하는것처럼 보였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손도 대지 않고있다. 싸온건지 락앤락 통에 든 오이를 와삭와삭 깨물어 먹는 오빠가 살짝 안쓰럽기도 했다.
근데 왜 이것들은 아침부터 피자야.
피자를 다 먹고나서 정리하는 동안 몇명이 보기 시작한 TV 앞에는
어느새 열세명이 모두 모여있었다.
"아 저거봐 ㅋㅋㅋㅋㅋ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세상에 즐거울 일이 많은 소년들이다.
나이는 성인이 되었을지 몰라도, 세상에 신기할 것이 많고 처음보는 것이 많을 아이들.
그리고 아직 성장할 날이 많을 아이들.
TV채널을 슉슉 돌리다가 음악방송 프로그램서 MAMA 뮤비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잠깐 멈췄다.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이거나, 자신이 제일 잘생겼다며 자랑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덩달아 웃는다.
너희는 내가 이 뮤비를 백만번은 봤다는 걸 알까. 혼자서 조용히 생각해본다.
그나저나, 누구 친구들인지 마냥 멋있기만 하다. 잘생겼어.
요란한 MT는 아니었다. 조용했지만 시끄러웠고, 재미있었던 1박 2일을 마무리하는 때에
우리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며 차에 올라타야했다.
올때는 K차 탔으니까 갈때는 M차 타! 외치는 종대 덕분에 나는 꼼짝없이 종대 손에 붙들려 끌려간다.
지나가다 눈이 마주친 종인이는 금방 내 눈을 피해버린다.
창문을 똑똑. 두드려 왜 나를 피하냐고 물었더니 위잉- 소리와 함께 까만 창문이 내려가고.
울먹이는 종인이를 발견한다.
작은 체구가 이럴 때에 도움이 되었던가.
까치발을 들어 창문 안으로 몸을 우겨넣고 그 까만 정수리를 어깨에 올려 꼭 끌어안았다.
살짝 콧물을 훌쩍거리는 종인이를 토닥토닥 해주다가 진짜 애기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우리를 보던 루한도 크흠. 헛기침을 하고 마른침을 삼킨다.
다들 앞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을 서로 보고싶어하며 지낼지 모름에, 더 헤어지기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뚜짱은 그 강철 멋짐의 벽이 무너졌다.
크헝헝 아기처럼 우는 뚜짱을 다독이기에는 내가 한참 작았고, 다독여주고 있음에도 내가 다독임을 받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나라도 울지 않아야 할 것 같아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고 눈물을 한 방울 한 방울 닦아냈다.
"잘생긴 얼굴 다 망가진다."
"안망가져..그래도 잘생겼어.."
"헐.. 그건 그래! 이래도 잘생겼다. 누구 아들내미인지 진짜 잘생겼네~"
능청스럽게 과장도 하고, 칭찬도 해주자 눈물을 멈추는 뚜짱이다.
4개국어를 하는. 키가 크고 낫닝겐인. 모델포스 쩌는. 남신 크리스는
그냥 애기다. 큰 애기.
"찡어ㅠㅠㅠㅠ 가지마ㅠㅠㅠ"
여기 큰애기 하나 더 추가.
안절부절 못하던 찬열이는 결국 차에서 내려 나를 자기 품안에 가둬놓는다.
출발해야한다고 보채던 매니저님도 아이들이 눈물을 터트리자 한숨을 푹 내쉬곤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계시기에 그쳤다.
내가 보내줘야지. 토닥토닥.
결국 그렇게 눈물을 뚝뚝 흘려대던 우리는 단체사진이라도 찍자고 다시 모두 내린다.
별장 앞에 다같이 서서 포즈를 잡고 매니저님의 구호에 맞춰 입을 열었다.
김-치!
"징어 한장 더!"
"나도 같이 찍을래!"
남는건 사진뿐이다. 라고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남는 것은 사진 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한 그 시간 그대로인것을.
그 추억 그대로인 것을.
"또 봐."
"보고싶을거야."
"잘있어."
집앞에 선 차에서 내리고, 아이들과 눈물의 인사를 마친 후에
심호흡을 하고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씻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누워 1박 2일을 조용히 회상하다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핸드폰을 들어 귀를 가져다 대면.
그 새를 못참고 내게 전화를 건 콩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느 누가 우리더러 행복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비록 보고싶고 그리움에 사무쳐 잠깐 괴로울 수 있는 우리이지만
서로의 이름만 보아도 웃음이 터져나오는 우리의 정애를.
우리는 행복하다.
비로소 서로가 함께있지 않아도,
함께있음에.
일분 일초가 달콤해
이 남자 도대체 뭐야
사랑에 빠지지 않곤 못 배기겠어
온 종일 내 맘은 저기 시계바늘 위에 올라타
한 칸씩 그대에게 더 가까이
주말까지 기다리긴 힘들어
시간아 달려라 시계를 더 보채고 싶지만 (mind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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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잡담!♡
2013년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어요! 내일이면 진짜 아듀 2013. 해피뉴이어네요!
음 뭔가 할 말이 많지만 이제 곧 완결이고, 완결 후기에 할 말을 몰아넣기 위해서 말을 아낄까 싶어요
다음화는 정말 마지막화가 되겠네요. 그치만 우리에게는 외전이 있다는 사실! 외전도 기대 많이 해주시구
오늘이나 내일중으로 찬열이 단편도 슬쩍 올려두도록 할게요! 크리스마스>새해 버전으로 바꿔뒀거든요.
할 말이 많은 것 같았는데 줄여서 써볼게요!
새해가 되면서 한 해동안 제가 무엇을 해왔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제가 지난 날동안 경험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저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옳은' 선택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모든 선택에는 그에 따른 기회비용도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고 있기엔 남은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나가는 모든 과정과정이 다 축복처럼 느껴지는 요즈음에
지나간 사람들도 다시 한번 생각하며 소중한 인연의 끈을 다시 묶어보려 해요!
안좋았던 일들. 기억하고싶지 않은 일들 모두 다 잊어버리고
현재의 선택에 최선을 다해주세요!
목표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다는 생각은 마시고
여러분의 계절이 오지 않았음을 알아주세요!
추운 겨울을 거쳐, 비바람. 눈과 같은 시련을 겪고나면
누구보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여러분임을 알고 있기에!
2014년은 사랑스러운 향이 나는 꽃을 피워내기를 응원할게요!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애정 넘치고 사랑 넘치는 과분한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2013년 한 해. 수고 많으셨고, 2014년은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HAPPY NEW YEAR!♡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