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왜..."
"........"
"...뭐 이상한거 있어요? 내가 뭐..잘못한거 있어요?"
".....누구랑 술마셨어요?"
"....술? 오늘 회식..."
"......."
"...왜, 왜그러는데..."
내가 표정 계속 굳은채로 부장님 쳐다보니까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셨나봐 더 이상 안보채고 자기도 일어나더니 왜그러냐고 묻더라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이신데, 진짜 아무일도 아닐 수 있는데도 그 상황에선 짜증났어
안그래도 도경아인가 그사람 때문에 신경쓰고 있었는데 부장님 몸에서는 여자향수냄새까지 나지, 애써 괜찮아지려고 했던게 다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어
".....여자는요...?"
".......아......"
"......."
"..아니, 자기야 그게 있긴있었는데 그게.."
"....몸에서, 여자 향수 냄새나요. 진하게."
내가 혹시나, 설마 싶어서 부장님한테 여자는 있었냐고 하니까 부장님이 당황하시는거야 진짜 그 순간 더 화나더라.
내가 표정 더 굳으면서 부장님 바라보니까 우물쭈물하시면서 나한테 변명하듯이 말하시는데 내가 말 자르고 몸에서 여자향수냄새난다고 하니까 눈 동그래지셨어
그러곤 셔츠 급하게 벗어서 확인해보시더니 인상쓰시고 "..씨발, 도경아" 하시는데 욕한건 둘째치고 부장님 입에서 도경아 그 여자 이름 나오니까 확신이 들더라
아, 그 여자랑 같이 있었구나.
"어디가"
"...여기서 편하게 자요 저 밖에서 잘게요"
"자기야, 오해하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요. 응?"
"...오해안해요, 잘자요"
"...지금 오해하고 있잖아"
".....술 깨면, 그 때 이야기 해요"
"나 술 다 깼어 잠깐만, 잠깐만 이야기하고 가"
".....저 지금 부장님이 무슨말을 하던지 못믿을것 같아서 그래요...내일, 내일 이야기해요"
내가 부장님이 셔츠 확인하시고 집어 던지자마자 이불이랑 배개 챙겨들고 나가려고 하니까 어디가냐고 급하게 잡으시더라
계속 자기말 좀 들어달라고 부장님도 표정굳으셔서 말씀하시는데 그냥 계속 같이 있다가는 미쳐버릴것 같았어
부장님이 던져놓은 셔츠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 희미하게 여자 립스틱자국까지 보였거든
결국에는 내가 부장님 지금 무슨말을 하던지 못믿을것 같다고하니까 조금 상처받은 얼굴로 손에서 힘 빼 주셨어
마음같아서는 그냥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도 내일 출근할거 생각나서 그러지는 못하겠더라
그냥 거실 쇼파에 앉아서 멍하게 시계보니까 벌써 새벽 3시인거야 몇시간이라도 자야하는데, 싶어서 불편하게 누워봤는데 잠이 올리가 있나
변백희가 아무리 부장님한테 알짱거려도 이런기분 든 적은 없었는데. 첫사랑이라는게 크긴 큰거구나. 부장님은 자시려나.
눈 감고도 여러 생각이 드는데 그 와중에도 마지막에 드는건 부장님 생각이였어 내가 얼마나 멍하게 있었는지 벌써 밖에는 해가 뜨더라
조심조심 방에 들여다보는데 침대에 부장님이 안계시는거야 뭐지, 싶어서 방에 들어가려는데 문이 다 안열리길래 보니까 거기서 부장님이 졸고 계시더라
"...편한데 두고, 왜 이러고 자..."
웃긴게, 미워 죽겠는데도 나도 모르게 이불까지 챙겨 덮어줬어. 부장님이랑 같이 출근할 자신이 없어서 내 옷 챙겨서 화장실에서 준비하고 밥 대충차려주고 먼저 나왔어
밥 챙기면서도 아, 화내야 하는데 왜 이러고 있지 하면서 나도 어이없어서 웃고. 진짜 부장님이 미운건지, 아님 그냥 나 불안하고 짜증난다고 알아달라고 시위하는건지
확실한건 마음정리가 전혀 안되더라. 구두까지 챙겨신고 집에서 나와서 시간 확인하는데 출근하려면 아직 한참 남은거야
고민하다가 그냥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먹었어. 부장님 아침은 정성스럽게 챙겨두고, 나는 제대로 된 밥도 못먹고. 내가 생각해도 이해 안되는것 투성이야
"야, 정수정 일어났냐?"
"...야...기집애야...왜 아침부터 전화하고 난리야...아..."
"....그냥, 모닝콜?"
"....미친년...."
"왜, 친구가 이런거 오랜만에 해주고 좋지"
"....또라이야 또라이..."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부장님은 일어나셨으려나..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순간 그거 느끼자마자 내가 왜 그런생각을 해. 하면서 수정이한테 전화걸었어 수정이는 당연히 아침부터 전화한다고 욕하고ㅋㅋㅋㅋㅋㅋ....
"..수정아"
"왜, 왜 또"
"...아니, 그냥 오늘 춥네..."
"아, 오늘인가? 내일인가? 눈 온대"
"...그래? 어쩐지 오늘따라 춥더라..."
"야, 감기걸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
"오, 내 걱정해주는거야?"
"...아니 너 감기걸렸을때 그 목소리 완전 듣기 싫어. 코 막혀서는 앵앵앵앵. 진짜 싫어"
"..지는"
수정이랑 통화하면서 목소리만 듣는데도 그 에너지가 나한테 전해지더라. 대단한 애야 진짜...ㅋㅋㅋㅋㅋ.....
수정이는 씻는다고 전화 끊고 카페에서 핫초코 한잔 마시고 회사 가려고 버스타고 가려고 기다리는데 문자가 2통 오는거야
하나는 수정이한테서 '야, 진심추움, 와, 오늘 대박이다' 하는 문자였고, 하나는 부장님한테서 '어디야. 왜 없어요' 하는 문자였어
답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오늘 먼저 버스타고 간다고 회사가서 보자고 문자보내니까 전화오실줄 알았는데 의외로 알겠다고 문자오셨어
일단 출근은 하는데 막상 회사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니까 걱정되더라 아, 어떡하지.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냥 부장님 말을 들을 자신이 없었어 무슨 말을 듣던지 싸울게 뻔하니까
"오~ 징어양~ 왜 일찍 오셨어 그래?"
"어, 경리선배 일찍 오시네요"
"응, 나야 워낙 부지런하니까? 근데 부장님은?"
"아..오늘은 따로 왔어요"
"무슨일이래~ 두사람 싸웠어?"
"...아....아니예요..."
"...음, 내 촉이 꿈틀거리는게 뭔가 찜찜한데 나는 니편이다 징어야"
내가 일찍 회사가서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경리선배가 나 보고 일찍왔다고 해주시더라
웃으시면서 왜 부장님은 없냐고 물으시는데 어색하게 웃으면서 따로왔다니까 싸웠다고 묻는데 살짝 심장 내려앉았어. 아, 우리 이미 싸운건가?
그러면서 나보고 빨리 화해하라고 부장님 요새 연애하신다고 진짜 딱 해야할 일만하고 부서 잘 안챙겨주셔서 행복하다고 그러시더라
경리선배랑 둘이서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수정이랑 박대리님도 오시고, 슬슬 사람들 오길래 나도 자리에 앉아서 일하기 시작했어. 사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나름 최대한 집중하면서 일하는데 부장님이 들어오시더라. 나랑 눈 마주쳤는데 내가 먼저 피해버렸어
부장님 들어가시고 조금 있다가 메신저로 부르시던데, 새삼 부장이라는 그 자리가 밉더라 이래서 사내연애 안하나 싶고
"...부장님, 부르셨어요?"
"...내일 이야기 하자면서, 왜 기회도 안줘요"
"....업무상 아니면 저 가겠습니다"
"가지마, 나 아직 얘기 시작도 안했어"
".........."
"회식 여자 오는거 알았으면 가지도 않았어요"
"........"
"나도 걔가 왜 온건지 모르겠는데, 사장님 있으신 자리에서 내가 그냥 멋대로 나갈 그런 자리는 아니잖아"
"........."
"그래도 참고 자기 생각하면서 있다가 끝나자마자 간건데...."
".....향수냄새는요"
"그것도 걔가 들러붙은거지. 사람을 뭘로 봐요. 내가 그런놈으로 밖에 안보였어?"
".......가볼게요"
".....왜 자꾸 피해요. 별 거 아니잖아. 내 성격 알면서, 왜, 아침에 없는거 보고 내가 미치는 줄 알았.."
"...도경아"
"....누구요?"
"부장님 첫사랑이요. 술 같이 마신, 일 같이해야할 여자"
"......."
"...아닐거 알면서도, 자꾸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나도. 미안해요."
부장님 말 듣는데도 평소같으면 부장님 믿고 금방 풀어졌을것 같은데, 그 여자 이미지랑 첫사랑이라는게 계속 아른거리니까 너무 신경쓰이는거야
약혼자가 있는 여자치고는 부장님한테 인아. 라고 부르는것도 계속 아른거렸고 그냥 질투를 넘어서 머리가 아파왔어
부장님 그럴사람 아닌거 잘 알면서도 괜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 들고
결국에는 부장님한테 미안하다는 말만 남겨두고 도망치듯이 나왔어 부장님도 나 안붙잡으시더라. 솔직히 그게 더 서운했는데
자리로 돌아와서 잡생각 떨쳐버리려고 일만 계속했어. 퇴근시간에도 먼저 퇴근한다고 문자보냈는데 부장님이 같이가자고 하시더라
피하다가 피하다가 결국에는 부장님 차 같이 탔는데 처음 탈때보다 더 공기가 어색했어. 부장님도 아무말 없으셨고, 나도 아무말 없었고
"....자기야"
"......"
"...대답은 해줘요"
"...네"
"...어떻게 안건지는 모르겠는데, 도경아랑 애틋하고 막 그런사이 아니예요"
".....네..."
"...진짜야...말 못해준건 미안해요"
부장님이 내 집 다 와가니까 그제서야 입 떼시고 말씀하시는데 왜 안심이 안되는걸까
내가 불안한건 부장님이 아니라 그 여자인데, 왜 부장님한테 화내게 되는건지, 짜증나는건지, 미운건지. 내가 더 싫었어
집 도착하니까 내 손잡으시면서 잘가라고 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손 빼면서 "...고마워요"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차에서 내렸어
"..밥은 먹고 다니지"
집에 가니까 아침 차려놓은거 먹지도 않으셨더라. 아, 부장님도 복잡하셨겠구나. 싶으면서도 부장님한테 연락하기는 싫었어
오지도 않는 잠 억지로 억지로 자고 다음 날 일어났는데 문득 아, 오늘 부장님 출장가시는 날인데. 이 생각 드는거야
예쁜말 해주면서 잘 다녀오라고 하지도 못할꺼면서. 전화할까, 고민하다가 아직 마음이 다 풀린것도 아니고, 미운마음이 더 커서 그냥 출근 준비했어
버스타고 출근하는데 전화 몇통 오시는데 내가 안받으니까 결국에는 '그래도, 잘 다녀오라는 인사는 해주지. 지금은 나도 조금 서운해지네' 하고 문자 오시더라
오전 내내 일하다가 점심시간되서 생각해보니까 너무했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거야
아침에는 미워죽겠다가 갑자기 미안해지고. 뭐하는애야 나 진짜. 휴대폰 확인하니까 문자 되게 많이 와있더라 아, 전화도.
전화 끝까지 안받네
자기 미워 진짜
나 지금 와서 일하고 있어요. 오사원도 열심히 하고 있죠?
목소리 듣고싶다
내가 미안해요
자기야...
뭐 다른것도 엄청 많이 왔더라. 일하러 간거 아니였나 싶을정도로.그거보니까 또 마음 살짝 풀어져서 부장님한테 마음먹고 전화걸었어
"네, 김종인씨 전화입니다"
"....누구세요?"
"...그럼 그쪽은? 번호 등록된거 보니까 아, 애인?"
"...누구시죠"
"...저 김종인씨랑 같이 출장 온 도경아라고 하는데요"
"....출장을 같이가요?"
"어머, 모르셨어요? 둘이서 오는거였는데"
"....부장님 어디있어요"
"바꿔드려요? 인아, 전화왔.."
"아니요, 괜찮아요"
"제가 전화 왔었다고 전해드려요?"
"....그럴 필요 없어요. 수고하세요"
부장님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웬 여자가 받는거야 다시 화가 올라오는데 참고 물었어. 혹시 무슨 일있나 싶어서
그런데 도경아라는거야. 몇날 몇일을 나 속 끓인 도경아. 더 짜증나는건 둘이서 출장을 같이 왔대. 이건 무슨소리야.....
뭐지 싶어서 부장님 어디있냐고 말투 굳어서 말했는데 도경아가 인아, 하면서 부르는데 도저히 못듣겠더라
그 전화 끊자마자 휴대폰 꺼버렸어. 짜증나, 둘 다, 짜증나
"수정아, 나 니네집에서 몇일 지내도 되냐?"
"...어? 어..뭐 상관은 없지"
"그럼 오늘 저녁에 옷 챙겨서 니네집으로 갈게"
"무슨일 있어? 갑자기 왜그래, 너 갑자기 그럴때마다 무섭다 나"
"...짜증나서 그래 짜증나서. 술친구 필요하다. 술 사들고 갈테니까 그렇게 알아"
"...센스있게 사와라"
이제 주말인데 집에 혼자 있다가는 진짜 미쳐버릴것 같아서 퇴근하기전에 수정이한테 며칠만 지내게 해달라니까 고민도 없이 상관없다고 하더라
퇴근하고 집 가서 옷이며, 세면도구며 필요한거 간단히 챙겨서 나오는데 휴대폰을 그냥 여기 둘까, 말까 생각하다가 켜봤는데 부장님한테 연락 역시나 와있더라
그거 보는데도 아까처럼 마음도 안풀리고, 짜증나고 그래서 그냥 다시 끄고 가방에 던지듯이 넣었어
술 엄청 사들고 수정이한테 가니까 수정이가 놀래서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사왔냐고 나한테 뭐라하더라
"수정아 있잖아"
"응 왜 못생긴 오징어야"
"야아, 들어봐. 남자가 진짜 첫사랑을 못잊어?"
"응"
"..에이씨"
단호하기는.....술 조금 들어가니까 기분이 좋아지긴 좋아지는데 슬슬 이야기가 나오려고 하는거야
그래도 애써 이성 붙잡으면서 참고 있었는데 내가 사온 양이 어마어마해서 마시고, 마시고 마시다 보니까 결국에는 하게 되더라
수정이한테 이야기하니까 정수정은 지가 더 화내더니 그냥 남자만나러 클럽이나 가자고 막 고집부리는거야
"야야...지금 몇신 줄 알아?"
"뭐! 오늘 금요일이야! 불금!"
"....내일가 내일...멀쩡한 정신으로"
"...그럴까?"
내가 몇신줄 아냐면서 붙잡으니까 금요일이라고 화내더니 멀쩡한정신으로 내일가자니까 또 그럴까? 하면서 배시시 웃어...
어휴, 이런애를 누가 데려가지? ...아...박대리님.....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술마시고 수정이랑 이야기하고 오랜만에 둘이서 자는데 기분 좀 나아지더라. 그래, 24년을 솔로였는데 남자가 뭐 별거 있나 싶고ㅋㅋㅋㅋㅋ...
둘이서 진상진상을 떨다가 자고 일어나보니까 한 시인거야. 낮 한 시......
수정이랑 일어나자마자 나 기분풀러가자고해서 나가서 점심먹고, 쇼핑하고 집에 돌아오니까 벌써 저녁이더라...ㅋㅋㅋㅋ.....
낮 내내 돌아다녀서 피곤해서 축쳐져 있으니까 수정이가 나한테 옷도 아닌걸 던져주면서 빨리 입어래
"..이거 왜"
"야, 오늘 클럽 가자며"
"....너는 술 먹으면 그런것만 기억하더라...."
"아, 빨리빨리. 나도 오랜만에 가는거란 말이야"
"....너 가도 되는거 맞아?"
"아, 뭐 어쩔꺼야. 내가 가겠다는데"
나 위로해주러 가는건지, 자기가 가고싶어서 가는건지. 정수정 캐릭터 하나는 끝내준다 진짜
아무튼 뭐라도해야 답답한게 풀릴 것 같아서 주는대로 그냥 받아입고, 화장해주는대로 가만히 있었어
어차피 부장님이야 출장가셔서 내일 오실거고, 모든게 완벽하다고 나 혼자 생각하면서 수정이랑 클럽에 갔어
사실 나는 클럽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야. 그냥 시끄러운 분위기도 별로고, 술에 취해 정신없는 사람들도 별로고.. 그래도 축 쳐지는 기분 풀기에는 최고인것 같더라
그래도 춤추기는 싫어서 자리에서 술만 계속 마시는데, 수정이도 왠일로 나랑 같이 있어줬어
"오, 정수정, 친구네?"
"야 그래도 내가 막 애인두고 남자들이랑 춤추고 그럴만큼 개념없는 애는 아니야"
"그래? 그럼 다행이고"
"야, 뭐 그렇게 소심하게 마셔. 너 취하고 싶어서 온거 아니야?"
술도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조금씩 알딸딸해 질 정도로만 마시고 있는데 수정이가 인상쓰면서 내 술잔 계속 채워주더라
근데 문제는, 자기 술잔은 배로 비워가면서 내 술잔 채워주기 바빴다는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에는 정수정 나보다 먼저 취해서는ㅋㅋㅋㅋㅋㅋㅋㅋ 헛소리 하기 시작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니네는 같이 잤지?"
"....어?"
"왜, 내가 사준 속옷도 잘 썼잖아"
"...야, 시끄러"
"우리는~ 손만 잡고 다닌대요~ 뽀뽀도 안한대요~"
"니네 뽀뽀 했어, 기집애야"
"진짜아? 언제했지?"
.....미쳤어, 미쳤어. 애가 술취하니까 필터링이 안되는거야....;;;;;
나 당황해서 주위사람들 눈치보면서 입다물라고 시키고....근데 나도 술 마셔서....나도 살짝 제정신이 아니였던 것 같기도 하다....
정수정이 막 헤실거리다가 자기 휴대폰 막 찾더니 어디로 전화를 하는거야. 어디로 하지? 싶은데 "오빠아" 하는거 보니까 박대리님한테 하는것 같더라
"오빠 있잖아요, 나 어디게?"
"....미쳤어..."
"나, 클럽이다! 근데 있잖아...끕, 못생긴 오징어가 우리 뽀뽀했대요. 진짜 했어요?"
아, 난 모르겠다. 정수정 웃다 울면서 막 시끄럽게 통화하는데 나 모르는척하고 술만 마셨어...ㅋㅋㅋㅋㅋㅋㅋㅋ
수정이가 전화 끊더니 "오빠가 데리러 온대!" 하면서 실실 옷는거야. 참나, 지가 일을 벌리네 일을 벌려
조금 있으니까 박대리님이 수정이 데리러 왔는데 살짝 화나신것 처럼 보였어. 그런데도 정수정은 정신못차리고 애교부리니까 당황하셔서 어쩔줄 몰라하시고
나한테 인사하면서 "종인이랑 빨리 화해해요" 하시고 가버리시더라. 뭐야, 어떻게 아신거지?
수정이도 가고, 나는 남은 술이나 다 마시고 가야겠다 싶어서 마시다가 휴대폰이나 다시 켜보는데 와 진짜, 부장님 번호만 장난아니게 뜨더라
자기야, 전화 진짜 안받네
미안해요 진짜, 응? 화 풀어...
나 가면 백번이고 빌게요. 전화 한번만 해줘요
아니, 점하나만 찍어주면 안되나?
혹시 아픈건 아니죠?
무슨소리야 전화 받아요 빨리
진짜 이럴래요? 나 일 끝내고 지금 서울 올라가요
집에도 없고, 어디야
딱 거기 그대로 있어
문자 하나하나 다 읽어보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용이 분위기도 다르고 이상한거야
뭐지, 싶은데 마지막 문자가 10분전에 거기 그대로 있어라는 문자더라. 그거 보고 굳어서 "뭐야..." 하고 술잔 입에 대는데 누가 내 손목을 잡는거야
손목이 부서질것 같이 꽉 쥐길래 위로 올려다보는데 부장님이 표정없이 날 보고 계셨어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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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이예요! :) 어우 왜 쓰다보니 제가 머리가 아픈지..... 더 참신하게 싸우게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ㅋㅋㅋ..... 아, 그리고 휴대폰은 던지지말고 살포시 놓는걸로 합시다..! 휴대폰 아야해요..ㅋㅋㅋㅋㅋ 여전히 초록글 된거보면 얼떨떨한 레밍이였습니다. 항상 고마워요 알러뷰...ㅋㅋㅋㅋㅋㅋ
암호닉 확인은 꼭꼭 해주세요.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습니다! (대신 [ ]요거 안에 넣어주시면 작가가 빨리 찾아요. 눈이 살짝 안좋은 작가에게 선행을...ㅠㅠㅠ) 오타나 표현 지적은 거침없이 박력넘치게 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