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1.
신인가수 시절부터 알고지낸 누님의 부탁이였다.
결혼이 좀 늦으신 관계로 3살짜리 아기 하나 있는데 오랜만에 남편과 해외여행 차 프로듀서들을 만나러 가는길에 이 아기하나를 일주일만 맡아달라는 것이다.
일은... 그다지 바쁘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를 어떻게 돌봐야하는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일주일을 같이 지내야 한다니.. 앞길이 막막했다.
"아. 누님 진짜 안된다니까요? 저 애기 못봐요. 어떻게 내가 애기를 봐"
"야. 효신아. 일주일만 누나 부탁좀 들어주라. 진짜 이번에 그 프로듀서 꼭 만나야 되는데 빈이때문에 계속 미뤄졌었단 말이야"
"아 그럼 매형한테 부탁하면 되지 왜 나예요?"
"우리 신랑도.. 이번에 같이 만나기로했거든"
"... 누님 신랑 가수아니고 연기자거든요"
"암튼 효신아 내일봐 끊어!"
"아. 누ㄴ..."
끊겨진 폰을 보고있자니 두려움부터 몰려온다. 홍빈이. 그래.. 옛날에. 한..2년전이던가? 돌잔치때보고 누님만 몇번 봐왔지 그때말고 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때도 서로 바빠서 멀리서 애기얼굴이랑 누님네부부 얼굴만 보고 바로 나오기도 하고말이다.
지금쯤이면..3살이던가.. 아.. 어떡하지..진짜
이런저런 걱정으로 하룻밤을 꼴딱 지새우고 결국 이날 이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딩동-
"효신아. 박효신 문열어"
"일찍도 오셨네요.."
"지금도 늦었어. 빈아. 인사해 효신이 삼촌이야"
엄마뒤에서 쭈뼛쭈뼛 나오던 아기는 2년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쑥쑥 커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먼발치에서 봐서 그랬었나.. 큰 눈망울에 하얀 피부 만지면 보들보들할것 같은 살결까지.. 여잔 줄 착각할뻔했지만 성별이 바뀔 순 없으니..
"엉마... 어지가?"
"아냐 빈아. 여기 이 삼촌네서 코~하고 있음 엄마 올꺼예요. 빈아 삼촌말씀 잘 듣고 있어야되 알았지?"
"엉마 가디 마세여... 엉마"
아기는 눈가가 촉촉해져서는 가지말라며 옷자락을 꼭 붙잡고는 울먹거렸다.
엄마도 아일 떼놓고 가는게 걱정스럽고 미안했던지 아기를 꼭 안아주고 얼른 발걸음을 돌렸다.
"엉마!엉마 가디마.. 비니두고 가디마세여"
아기는 엄마가 서둘러 걸어가는 곳을 보며 뛰어가서 엄마를 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걸음이 약간 서툰아기는 그만 넘어졌고 엄마는 모퉁이를 돌아 얼른 자리를 떴다.
나는 그모습을 지켜만보다 아기가 넘어지자 뛰어가서 아기를 일으켜 안았다.
"아가. 괜찮아?"
"엉아.. 엉아 우리 엉마..엉마"
엄마를 부르다 울어제끼는 아기의 모습에 안절부절 아기를 안아올려 토닥토닥 두드려주기만을 반복했다.
"아가. 엄마 금방 올꺼야. 삼촌이랑 몇밤만 자면 금방와. 진짜야
뚝. 뚝하자 아가"
"엉아...엉마.."
아기는 내품에서 한참을 울어대다 지쳐 잠이 들었다.
에효.. 앞으로 일주일동안 이 아가를 어떻게보지..
-Fin-
안녕하세요 연홍차입니다^^;;;;; 일단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그날의 우리 스토리를 이어가려고 몇일 머리를 짜도 도무지 스토리 정리가 안되네요ㅠㅠ 그래서 일단 접고 햇콩으로 돌아왔습니다!!!! ㅎㅎㅎ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읽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리고있습니다ㅠㅠ 감사해요ㅠㅠ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