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2.
아기를 침대에 뉘어놓고 햇살이 많이 비쳐 눈부실까 걱정되 커튼을 조금 쳤다.
후우. 이제야 한숨 돌리며 쇼파에 앉아있는데 문자음이 울렸다.
'빈이 많이 울었어? 이제 출국한다 어린이집에서도 그랬데. 엄마 갑자기 안보이면 울다가 적응하고 금세 괜찮아져. 혹시나 많이울면 사탕주면 안울꺼야. 혹시몰라서 빈이가 메고온가방에 사탕몇개 챙겼으니까 많이 울면 그거주고. 아. 빈이가방에 빈이 뭐 좋아하고 뭐 챙겨주면되는지 쪽지 적어놨어. 효신동생~일주일만 부탁하자 고마워!내가 나중에 가서 맛있는거 사줄게'
하아..이 막무가내누님을...그래 이왕 온 아기니까. 어쩔수없지뭐.. 근데.아기 깨워야되나?저러면 밤에 잠 못잘텐데..
이런저런 걱정들로 역시 아기를 깨워야겠다라고 판단하고선 침대로 향했다. 눈물자국이 말라붙어있는 볼을 빤히 보다 둥글둥글한 코를 톡톡 치며 아기를 깨웠다.
"아가. 아가야 일어나야지. 안그럼 밤에 잠 안온데. 아가 얼른 일어나자"
"우우웅"
아기는 뒤척거리몀서 눈을비비더니 몸을 뒤집곤 다시 잠에빠지려했다.
"어. 안되는데.아..아가 일어나야지. 빈아. 아가"
결국 아기를 안아올려서 토닥거리며 잠을깨웠다. 아직 잠이 덜깬건지 엄마를 찾지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엉아. 여기 어지예여?"
"응..?엉아?"
겁먹은 큰 눈동자에 날 담으며 엉아라고 칭한 아기는 어디냐고 내게 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아기는 3살이고 나는 29인데.. 엉아면.. 형이란 소리아닌가. 그 소리는 아무래도 내가 양심에 찔려 일단 호칭정리부터 하기로했다.
"아가. 나는 엉아 아니고 삼촌이야 삼촌."
"엉아"
"삼촌"
"우우웅 엉아"
"삼. 그래.. 니가 누굴 닮았겠냐"
막무가내 누님을 떠올리며 호칭정리를 포기했다.
"엉아 우리 엉마는여?엉마 엉제와여?"
"아가랑 형아랑 몇밤만 자면"
"몇밤?"
"음.. 코 자면 엄마가 데릴러 온데"
"진짜?"
"응 진짜"
아직 숫자에 대한 개념이 없는것같아 설명을 해주려다 말았다.아기는 그런 나의 말에 마음이 편해진듯 불안한 눈동자를 거뒀다.
아. 좀있음 점심인데 아기 먹을게.. 냉장고를 뒤져보니 내가 먹을것도 없어보였다.
"아가. 우리 사탕사러갈까?"
"사탄?"
"음...응 사탕"
"네!"
ㅇ받침이 ㄴ으로 바뀌니 왠지모르게 서늘했지만 아기는 분명 사탕을 발음한것이리라.
몇일간 인스턴트 식품을 아기에게 줄 순없으니 식료품도 사고 아기는 과자 좋아하니까 그것도 살겸,나는 일단 아기 볼에 눈물자국부터 지우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fin-
연홍차입니다^^ 댓글 항상 감사드립니다ㅠㅠ 읽어주시는분들 신알신 해주시는분들 모두모두 너무 사랑해요!!!ㅎㅎㅎㅎ
아. 햇님 나이는 약간만 줄였어요^^;;;; 줄여도 티가 안나는 햇님 외모시니 독자님들도 이해해주실꺼라 믿습니닿ㅎㅎㅎ 좋은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