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 와, 사람 진짜 많다. ”
대망의 축제가 찾아왔다.
회의하고 장도 보고 임원이라는 이유로 축제에 미친듯이 시달렸던 지난 2주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그래도 이제 2일만 지나면 축제도 끝, 주점도 끝이라는 생각에 기분은 좀 설레었다.
지난 2주간, 축제를 준비하면서 누가 봐도 티가 날 정도로 거의 미친듯이 임영민을 피해다녔다.
웃는 얼굴로 임영민을 볼 용기가 아직 없었다.
다행히 다들 내 마음을 잘 아는 터라 굳이 나와 임영민이 같이 있는 자리를 만들지 않아 생각보다 많이 힘들진 않았다.
“ 야, 오늘 진짜 덥다는데 밖에 완전 지옥이겠다. ”
“ 우린 서빙이니까 다행이지. ”
“ 역시 우리는 미디어과 비주얼. ”
한창 주점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박우진과 박지훈이 한 쪽에 서서 비주얼이니 뭐니 서로 칭찬하느라 정신이 없어보였다.
쟤네는 진짜 어떻게 해야 정신을 차릴까.
“ 야, 너네 놀지 말고 와서 이거 옮기라고. ”
“ 그거 완전 무겁잖아. ”
“ 그러니까 너네가 옮겨야지. 나 혼자 어떻게 옮겨. ”
“ 김여주, 솔직히 딱 봐도 우리 셋 사이에서 니가 제일 힘이 세보이는데. 그렇지 않냐, 우진아. ”
“ 그거 인정. ”
아, 진짜 사람 빡치게 하네.
박스 좀 옮기랬더니 자기들은 눈으로만 도와주겠다며 혼자 옮기라는 박지훈의 말에 더 뭘 대꾸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혼자 박스를 들어 옮겼다.
그러자 뭐가 또 즐거운지 낄낄 웃으며 자기들이 옮기겠다고 박스를 드는 박지훈과 박우진을 보다 팔을 한 대씩 세게 때리고선 그대로 주방으로 뛰었다.
물론 뒤에선 나를 향한 온갖 욕이 들렸지만.
미디어과 임원방 (13)
13 윤지성 선배
영민이랑 여시
홍보 잘 다니고 있어? 오후 4:39
15 박여시
네 ㅎㅎ
지금 영민선배랑 잘 돌아다니고 있어요
선배가 잘생겨서 인기 엄청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오후 4:40
13 윤지성 선배
그래?
다행이네 ㅋㅋㅋㅋㅋ
좀만 더 고생해~ 오후 4:40
15 박여시
네~ 오후 4:41
지랄을 떨어요, 지랄을. 잘생겨서 인기가 많긴 개뿔.
물론 잘생긴 건 맞다만, 인기… 그래, 인기도 많긴 한데.
“ 아, 짜증나… ”
이제 내 남친도 아닌데 이런 거 왜 신경 다 쓰고 있냐.
크게 숨을 들이내쉬곤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2주간 거의 볼 일이 없어서 좀 괜찮아졌다, 생각했는데 괜찮아질 리가 없었다.
박여시가 이렇게 임영민 얘기 꺼내도 신경 안 쓰이게 얼른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제발.
“ 잊어라. ”
“ 아, 깜짝이야. ”
“ …… ”
“ 뭐야, 박우진. ”
“ 언제까지 그 카톡 하나에 그렇게 감정 낭비하고 있을래. ”
“ …그런 거 아니야. ”
“ 아니긴 무슨. ”
갑자기 제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자 절 무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박우진이 서있었다.
얜 뭐 이렇게 뜬금없이 나타나서 이러냐.
“ 나는 니가 빨리 영민선배 잊었으면 좋겠다. ”
“ 잊을 거야. ”
“ 말로만 말고, 진짜로. ”
“ …왜 그러는데. ”
절 표정 없이 빤히 바라보는 박우진이 아까와는 다르게 어색해 애써 눈길을 피하며 멋쩍게 웃었다.
박우진은 과에서 저랑 제일 친해서 그런지 유일하게 영민선배와의 풀 러브스토리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였다.
그래서 이런가, 왜 그렇게 정색을 하면서 말하지. 박우진 정색하면 완전 무서운데.
“ 아, 잊을 거라니까. ”
“ 너한테 말할 거 있어. ”
“ 뭔데? ”
“ 니가 영민선배 정말 다 잊으면. 아니, 조금이라도 잊으면 그때 말해줄게. ”
“ 뭐? ”
말할 게 뭔데 이러는 거야.
박우진이 진지한 얼굴로 얘기하는 건 정말 언제나 봐도 적응이 안 된다.
나한테 말할 게 뭔데 그걸 내가 잊어야 들을 수 있는 건데.
나 궁금해서 잠 못 잔다고.
뾰로통한 얼굴로 흘겨보자 박우진이 내 눈을 피해 작게 한숨을 내쉬곤 팔을 내밀어 내 손목을 잡아온다.
그리곤 내 손에 밴드와 연고를 쥐어주고 발걸음을 옮겨 다시 왔던 길 반대로 걸어갔다.
“ …뭐야. ”
나 다친 건 언제 알았대.
아까 박스를 옮기다 팔을 좀 긁혀 피가 살짝 났는데 그걸 또 언제 본 건지 이렇게 챙겨줬다.
우진이도 참, 부족한 곳 하나 없는데 대체 왜 연애를 안 하는 건지. 주변에 여자들도 많을 텐데.
뭐, 내가 신경을 쓸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 챙겨주는 거 생각하면 나름 자상한 면도 있고.
“ 아, 죄송해요. 저희가 지금 주문이 좀 밀려서 금방 드릴게요. ”
우리 과 주점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고,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손님들에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주점도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 손님들로 북적북적한 곳에서 서빙을 하려다보니 지나가다 부딪히기는 다반사.
대체 뭐라고 하는 건지도 너무 시끄러워 알아들을 수도 없는 지경이 이르렀다.
“ 여주야, 너 밖에서 좀만 쉬다와. ”
“ 아니에요. 지금 저 빠지면 애들 난리나요. ”
“ 잠깐은 괜찮으니까 위에서 10분만 쉬다가 와. 애들도 번갈아서 쉬게 보낼 거야. ”
정신없이 음식을 나르는 도중에 저를 붙잡고 쉬고 오라는 지성선배의 말에 머리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너무 쉬고 싶었다.
지금 몇 시간째 쉬지도 못 하고 계속 빠른 걸음으로 걸어다니니 다리가 이미 감각이 마비된 것처럼 통증도 없었다.
지성선배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곤 재빨리 주점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오자 탁 트인 공기에 그나마 좀 살 것 같았다.
마침 주점 옆에 있는 편의점 앞 벤치가 보여 거기에 앉아 한숨 돌리자 이제서야 정말 삭신이 쑤신다는 말처럼 온몸이 뻐근해왔다.
집에 가서 휴족시간 붙이고 자야지.
“ 저기요. ”
벤치에 앉아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남자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자 처음보는 낯선 남자가 제 앞에 서있었다.
“ 네? ”
“ 아, 저 아까부터 봤는데 너무 예쁘셔서요.”
“ ……? ”
“ 혹시 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 남자의 눈도 의심했다.
지금 기름에 쩔어있는 제 모습을 보고 예쁘다고…? 말도 안 돼. 시력이 -10이라면 이해한다.
“ 아, 죄송합니다. ”
“ 그러지 말고 번호만 알려주세요. ”
“ 진짜 죄송해요. ”
그리고 솔직히, 제 스타일이 아니었다.
사람 성격을 본다고 하지만 그래도 첫인상은 중요하지 않나.
이 사람의 성격을 아직 잘 모르지만 지금 뭐 누구와 연락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제 스타일도 아니었기에 정중하게 고개 숙여 거절을 했다.
그런데 가지 않고 끈질기게 물어오는 남자에 저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좀 당황스러워 주위를 둘러보자 주위엔 다들 각자 갈 길이 바쁜 사람들 뿐이었다.
안 되겠다 싶어 자리를 떠나려 일어서자 제가 갈 걸 눈치 챘는지 제 손목을 잡아오는 남자에 아, 잘못 걸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 번호만 알려주세요, 예? 뭐 어떻게 한다는 것도 아니고 연락만 해요. ”
“ 진짜 죄송해요. 제가 지금 누구랑 연락하고 지낼 그럴 상황이 아니라서… ”
“ 친구 없어요, 친구? 그냥 친구처럼 지내자는 말이에요. 번호만 주세요. ”
“ 죄송해요. 이 손목 좀 놔주시면 안 될까요? ”
“ 아, 진짜 되게 비싸게 구시네. 번호만 주세요. ”
손목을 놔달라는 말에 점점 더 세게 손목을 잡아오는 남자가 사실 좀 무서웠다.
요새 길거리에서도 묻지마 폭행, 묻지마 살인 이런 거 엄청 일어난다던데 제가 번호 거절했다고 해서 저한테 해코지 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냥 주점에서 일이나 계속 할 걸, 왜 쉬겠다고 여기 나와서는…
그 쪽이 제 스타일이 아니라고 정말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진짜 맞겠다 싶어서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번호를 알려주려 멈칫, 하고 있을 때.
“ 뭐 하시는 거에요. ”
익숙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임영민.
“ 지금 얘가 싫다고 했는데 왜 자꾸 안 놓으시고 이러고 계시냐고요. ”
“ 누구신데 참견이세요? ”
“ 지금 그게 중요해요? ”
“ 남자친구 아니면 가던 길 가시죠. 상관 마시고. ”
지금 감정은 반반.
안도감 반, 불편함 반.
임영민이 와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왜 임영민이 왔을까 하는 불편함.
“ 지금 이러시는 것도 다 폭력입니다. ”
“ 아, 진짜 신경 끄라고요. ”
“ 손목부터 놓으세요. 지금이 어느 시댄데 힘으로 이기려고 드세요? ”
“ 누구냐고요. 누군데 이렇게 참견인데? ”
임영민이 남자의 질문엔 대답하지 않은 채 강제로 남자에게서 저를 떼어내 자기의 등 뒤로 숨겼다.
익숙한 손길, 익숙한 향기.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남자친군데요. ”
“ 뭐? ”
“ 얘 남자친구니까 이제 좀 꺼지세요. ”
“ 지금 거짓말하는 거 다 알아요. ”
“ 뭐 뽀뽀하는 사진이라도 보여드려야 믿으실래요? ”
짜증 가득한 임영민의 말에 남자가 주춤했는지 임영민과 저를 번갈아서 쳐다보다 욕을 내뱉곤 다시 되돌아갔다.
남자가 사라지자 다시 적막이 흐르는 공간이 소름끼치게 불편했다.
남자친구도 아니면서 왜 거짓말이야.
지가 찼으면서.
“ 저 남자가 뭐 어디 건든 곳은 없고? ”
“ …네. ”
“ 다행이네. ”
“ …… ”
“ …… ”
“ …… ”
“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
“ 그래. ”
숨 막히게 어색한 이 몇 마디 되지 않는 대화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땅만 쳐다보며 말을 꺼냈다.
지금 임영민은 어떤 표정일까. 어떤 눈으로 나를 보고 있을까.
지난 2주간 무슨 생각이였을까. 내가 생각이 나긴 했을까.
“ 남자친구라고 한 건 미안해. ”
“ 아니에요. 저 도와주려고 한 건데. ”
“ 그, 여주야. ”
“ …… ”
“ 언제까지 나 피할 거냐. ”
“ …… ”
“ 물론 내가 이런 말하는 거 자격 없는 거 아는데, 그래도. ”
“ …… ”
“ …얼굴은 보고 지내자. ”
목이 메여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말을 했어야 했는데.
선배는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고, 왜 내 생각은 안 하고 자기밖에 모르냐고.
아니, 사실 정말 이기적인 건 임영민이 이렇게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나였는지 모른다.
내가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럼으로 인해 내가 신경이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정말 유치하다, 김여주.
“ …가볼게요. ”
“ 그래. ”
임영민에게 대충 고개만 꾸벅이곤 뒤를 돌아 다시 주점으로 가기 위해 지하 계단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얼굴 한 번 봤다고, 대화 한 번 했다고 지난 2주간 스스로 참고 달랬던 것들이 전부 무너지는 기분이였다.
“ 아, 죄송합니다. ”
고개를 숙이고 주점으로 들어가 주방 쪽으로 들어가려 빨리 걷다 결국 누군가와 충돌했고,
덕분에 그 사람이 들고 있는 물이 다 제 쪽에 쏟아져 입고 있던 옷이 젖고 말았다.
꽤 큰 소리에 다들 놀라 제 쪽으로 시선이 집중되었고 가장 먼저 달려온 건 박우진이였다.
“ 아, 미친… 괜찮으세요? 여주야, 일어나봐. ”
“ 나는 괜찮아. 죄송합니다, 진짜. ”
박우진이 제 팔을 잡고 일으키며 저와 부딪혔던 상대방에게도 고개를 꾸벅 숙였다.
다행히 상대방은 괜찮은 건지 별 문제가 없었고 그대로 박우진이 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 아, 돌겠네. 너 잠시만 기다려. 어디 가지 말고 여기 가만히 서있어. ”
“ 응… ”
박우진이 저를 사람이 없는 구석 쪽으로 세워두곤 혼자 안절부절 거리다가 급하게 저희의 짐이 쌓여있는 빈 방으로 뛰어서 들어갔다.
왜 그러는 건지 이유도 안 알려주고.
한 10초가 지나자 손에는 자기가 오늘 입고 왔던 빨간색 체크 남방을 들고 밖으로 나와 제게 뛰어오더니 제 품에 꼭 안겨주곤 저를 방으로 밀었다.
“ 이걸로 갈아입으라고? ”
“ 어. 너 옷 젖은 건 한 쪽에 놔두고 그걸로 갈아입어. 좀 클 거야. ”
급하게 문을 닫고 나가는 박우진을 보다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 벽에 달려있는 거울 앞에 섰는데.
“ 미쳤네… ”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흰 셔츠라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흰 셔츠가 물에 다 젖으니 나시를 입었음에도 속옷까지 안이 훤히 비치게 보였다.
지금 이 꼴로 박우진이랑 얘기한 거야?
순간 밀려오는 민망함에 얼굴이 빨개지고 왜 그렇게 박우진이 눈도 못 마주치고 안절부절 거렸는지 알 것 같았다.
아, 씨… 쪽팔려.
“ …야, 고마워. ”
“ 어, 어? 아, 어… ”
다 갈아입고 박우진이 서있는 주방 쪽으로 쭈뼛거리며 다가가자 저를 발견했는지 귀까지 잔뜩 빨개진 채로 눈을 피하는 게 느껴져 괜시리 저도 덩달아 더 민망해졌다.
박우진 아니였으면 그 꼴로 주방 들어가서 선배들이랑 마주칠 뻔했다는 걸 생각하자 상상하기도 싫은 민망함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 야, 여주야. 괜찮아? 아까 부딪혔다며. ”
“ 아, 네. 괜찮아요. 젖어서 옷 갈아입었어요. ”
아까보단 많이 여유가 생긴 주점에 다들 주방 안에 모여있었다.
저를 걱정하는 종현선배의 말에 웃으며 대답을 해주고 무심코 고개를 돌리자 언제 들어온 건지 임영민과 박여시가 선배들 틈에 서있었다.
제게로 느껴지는 시선을 애써 피하며 다른 선배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 근데 그 옷은 어디서 났어? 너 원래 올 때부터 흰 셔츠 아니였나? ”
“ 저거 보니까 우진이 옷이네. 맞지? ”
“ 네, 우진이가 옷 빌려줬어요. ”
“ 김여주 감기걸리면 또 우리만 고생하잖아요. ”
제가 입고 있는 옷을 보며 얘기하는 선배들에게 박우진이 빌려줬다며 박우진의 팔을 끌어당기자 박우진이 아직도 민망한 건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괜히 툴툴거렸다.
그리고 이젠 더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임영민의 시선에 입술을 깨물고는 슬쩍 박우진의 뒤 쪽으로 자리를 피했다.
제발 나 안 쳐다봤으면 좋겠는데.
무슨 생각을 하며 저를 쳐다보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더 답답하고 불편하고,
신경이 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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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또 왔습니다 ^.^
하루만에 또 글을 들고 왔어요!
여러분이 가져주시는 많은 관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ㅠㅠ
근데 이번 글은 좀... 뭔가 제 생각대로 써지지가 않아서 쓰는데 약간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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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늘어가는 신알신 수와 댓글들은 제 힘이 됩니다 ㅠㅠ
이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
글 재밌게 읽어주시고 댓글 하나씩만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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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좋으면 다음편도 얼른 들고 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