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꼬부기 덕후
오늘도 수업이 마치자, 여주를 데리러 온 영민에 여주가 활짝 웃으며 영민의 손을 꼭 잡았어. 영민과 여주는 학교에서는 꽤나 유명한 CC였어. 그런데 원래 둘은 비밀연애를 하고있었지만 질투심이 굉장히 많은 영민 탓에 몇달 못가 공개연애를 했어. 예전에는 이런일도 있었어.
"야, 경영학과에 그 예쁜애 있잖아"
"아, 페북 한번씩 올라오는 걔?"
"어, 걔 진짜 예쁘더라, 어제 봤는데. 실물이 낫던데"
"...."
1학년 초기, 꽤나 예뻤던 여주는 한동안 학교 학생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어. 물론 영민도 마찬가지였지만, 영민은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짜증이 났지. 남들이 탐낼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애써 아무렇지않은척 하면서, 여주의 과방앞으로 갔어. 여주가 어느정도 낯을 가리는걸 알기에, 영민은 약간 안심을 하고있었어. 남초과이긴 하지만, 여주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어? 영민아 왔어?"
"어..."
"누구야? 남자친구?"
"아냐, 그냥 친구"
과방 문이 열린 사이로 보인건 남자동기들과 이야기를 하고있는 여주였지. 이런애가 아닌데. 영민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애써 괜찮은척 하면서, 안끝났냐고 묻자, 금새 가방을 챙겨 일어나는 여주였지. 남자친구냐고 묻는 동기들에 여주는 그냥 친구라고 둘러댔어. 그러고는 밝게 인사까지 하고, 과방을 나왔지. 서로 비밀연애를 하기로 한 탓에 친구라고 하기로 했지만, 괜히 삐진 영민이였어. 또 철벽을 치던 여주가 과 동기들과 친한모습을 보여서인지, 한번도 남자문제로 걱정한적 없던 영민마저 조금 걱정을 했지.
"응? 영민아 표정이 왜그래?"
"내 표정이 왜, 이상하나"
"아니, 그냥 좀 화난거같길래...내가 뭐 잘못했어?"
"아니다, 별거 아니니까 가자."
"엉, 아 맞다. 영민아 나 딸기요거트스무디먹고싶어..."
"그래서"
"사달라구..ㅎ 사주면 안돼?"
영민의 눈치를 살살 보던 여주가 헤헤 웃으며 말하자, 영민은 짜증이 나다가도 그 모습이 귀여워 픽 웃었어. 그러더니, 무슨 스무디냐고 하면서도 여주의 손에 깍지를 끼고 잡고는 카페로 향했지. 그럴줄 알았다는듯 여주가 영민의 볼에 짧게 뽀뽀를 하곤 같이 카페로 향했지. 그래 이때까진, 괜찮았어. 평소처럼 카페에 갔다가, 집으로 갔지. 그러고 2주쯤 지났을까? 여주가 술자리가 있다며 집을 나섰어.
"꼭 가야되나"
"신입생이 무슨 힘이 있다고..빨리갔다올께"
"술 많이 마시지말고. 적당히 마셔라"
"알겠어~ 빨리 갔다올께."
술을 마신다는 여주에 영 불안한 영민이였지. 그렇게 학교에서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온 영민이 한참 과제를 하는데, 꼬박꼬박 연락을 하기로한 여주가 어느순간부터 감감무소식이자. 또 주량을 넘어서 술을 먹고있나 싶어 한숨을 쉬며, 전화를 걸었어.
"여브세어..."
"김여주"
"어어? 영미나- 나 보고싶어서 저나해쏘?"
"...내가 못살겠다 진짜로"
여주의 술버릇을 알기에 영민은 골이 지끈거렸어. 누군가를 붙잡고 뽀뽀를 하거나, 애교를 부리거나 기대는 버릇에 영민은 그냥 귀엽게 봐주겠지만, 주변사람한테, 그것도 양옆에 남자동기들에게 할 여주를 생각하자, 빡이 친 영민이야. 위치가 어디냐고 묻자, 샐샐 웃으며 여주가 위치를 말했고, 영민은 대충 후드집업을 걸치고 집에서 나왔지. 학교에서 그리 멀지않은 술집이였기에 헐레벌떡 뛰어가 들어간 술집에는 한바탕 술판이 벌여져있었어. 그 구석에는 여주가 취해 얼굴에 홍조를 띈채 웃고있었지. 그걸 본 순간 영민의 표정은 말도 못하게 찌푸려져있었어.
"...김여주, 일어나라"
"어? 여주 친구네? 여주 데리러 왔어?"
옆에서 눈치없는 동기가 친구라는 말을 하자, 안그래도 빡친 영민은 더 빡쳐 부글거리면서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여주를 일으켜 세웠어. 그러자 익숙하게 영민에게 안기는 여주였지. 그러자, 옆에있던 동기 하나가 아쉬운듯 말해. 한눈에봐도 여주를 마음에 들어하는게 보였지.
"야 여주야, 다음부턴 내가 데려다 줄께"
"돼써...나 영민이랑 갈꺼야아..."
"왜, 쟤는 친구라며. 나랑 사귀게 되면 내가 이제 데려다 줄껄?"
"지랄하네. 여주랑 사귀는 사람 나니까, 그딴말 쳐 하면서 찝적거리기만 해라."
그말에 결국 빡친 영민이 여주를 안아 일으키며 그렇게 말했어. 어지간히 빡쳤는지 표정이 확 굳어서는 말이야. 어쩌다 보니 여주가 있는 과에 여주의 남자친구는 영민이라는걸 못박아놓은게 되어버렸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여주는 영민의 등에 업힌채로 잠이 들었고, 영민은 여주를 집으로 데리고 갔어. 집에가면 혼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찬바람을 맞았더니 어느정도 술이 깬 여주였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영민은 침대에 여주를 앉혀두고 혼을 냈지.
"김여주, 혼나고싶제"
"왜에...내가 뭘했다고.."
"내가, 술 적당히 마시라고 했나 안했나"
"...원래 기분좋으면 쪼금 더 들어가는 법이야"
"혼나고싶다고 말하지 그냥?"
"잘못했어여..."
결국 쿠션을 끌어당겨 품에 안은 여주가 웅얼대듯 말하자, 영민은 다음에 또 이러고 있는걸 보면 가만히 안둔다며 여주를 안아주고나서, 재웠어. 화를 내려고 해도, 여주 얼굴만 보면 화가 다 풀려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화를 내는건 거의 손에 꼽을만큼 적었던 영민이였어. 그러니까 사랑꾼 소릴 듣지..
보고싶었어 ㅠㅠㅠㅠㅠ여러분 ㅠㅠㅠㅠㅠㅠ여러분도 보고싶으셨죠? ㅠㅠㅠㅠ기말고사를 야무지게 말아먹고 돌아왔어요+쓰차...ㅂㄷㅂㄷ
내일부터 또 우리 달려봐요♡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