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생일이 다가왔어. 영민은 뭘 해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조금 특별한 이벤트를 하려고 마음을 먹어. 벌써 연애한지도 3년인데 커플링 하나 없는게 아쉬웠기에 이참에 커플링을 하나 하기로 생각했지. 꽤 좋은걸로 하기 위해서는 돈이 조금 더 필요했어. 그래서 여주의 생일이 오기 한달전부터 알바를 하는 영민이였어. 그걸 모르는 여주는 영민에게 왜 요즘 못만나냐면서 투덜거리기만 했지.
"영민아..오늘도 못만나?"
"어, 미안. 지금 바빠서 끊을께 나중에 연락하자"
"어..? 잠깐만"
여주가 다급하게 말했지만, 들려오는건 끊긴 신호음이였지. 이런애가 아니였는데...여주가 조금 시무룩해진채 걱정스러워했어. 원래 연락을 하면, 먼저 끊는법이 없었거든. 한두번은 그럴수 있다고 치는데, 이게 거의 2주가 넘어가자. 조금 불안해진 여주야. 하지만, 영민이 변하지 않을꺼라고 믿었기에 영민을 만나면 아닌척을 했었지.
"영민아, 피곤해?"
"어, 좀"
"...그러면, 집에 갈까? 너 많이 피곤하면.."
"됐다."
집에가도 되는데... 여주가 끝말을 흐리며, 그냥 영민의 손을 꾹꾹 잡아. 며칠만에 보는지 모를 영민이였지만,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어. 그 탓에 눈치를 보고있던 여주는 집에 갈까?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지만, 됐다며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영민이야. 그 탓에 여주는 서운함을 느꼈지. 혹시 나랑 만나기 싫은데, 억지로 나를 만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면서 말이야.
2
"김여주, 너 지금 어디야?"
"나? 지금 집인데 왜?"
"니 남친, 과제한다며"
"응 과제하는데 왜?"
"여기 학교 바로 옆에 이디야인데, 니남친 다른 여자랑 같이있는데...? 어? 방금 손깍지도 낌"
한가롭게 집에서 뒹굴거리며 쉬는데, 걸려온 전화에 여주는 멘붕이 왔어. 과제를 한다며 연락하지 말라고 했던 영민이였기에, 여주는 거짓말 하지 말라며 잘못본것일거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 그리고 다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이디야로 향해. 자기 눈으로 직접 봐야 믿어질것같았거든. 여주가 이디야에 도착했을때는 영민이로 보이는 남자랑 다른 여자가 걸어가고있었어. 잘못본거겠지 하고 다시 봤지만 영민이 맞았어. 왜냐하면 영민이 지금 입은 티셔츠는 예전에 커플티로 맞춰입은 옷이였거든. 눈으로 직접 다른 여자랑 있는걸 확인하자, 여주는 결국 눈물을 꾹꾹 눌러 참았어. 혹시 자신에게 식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말이야. 요즘 행동도 자꾸 바뀐것 같고.
3
영민이 알바를 한것도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고, 드디어 여주의 생일 하루전날. 영민은 드디어 맞춘 커플링과 커플신발을 집안에 숨겨놓고, 집으로 여주를 불렀지. 이게 뭐라고 긴장이 되는건지. 집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다가, 여주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반지를 주머니에 넣어놓은채, 거실로 나갔지. 집으로 들어온 여주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어. 영민은 그저 여주가 자신이 자주 연락을 안해서 화났구나 하고 생각한채 여주의 앞에 섰어.
"김여주, 표정이 왜그런데"
"내가 뭘, 뭐때문에 부른건데.."
"아..할말, 있어서 불렀다"
그말을 하자, 여주의 눈이 순식간에 불안한듯 흔들렸어. 손톱을 톡톡 건들고 있던 여주가 뭔데?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왔지. 오랜만에 보는 여주라서 그런지, 영민의 눈에는 저 모습조차 왜이리 귀여운지. 그렇지만 아직까진 티를 내면 안되었기에 안아주려는걸 꾹 참았지.
"손 잠깐만 줘봐라"
"손..? 손 왜"
"그쪽 말고, 반대쪽"
그말에 여주가 자신의 왼쪽 손을 내밀었고, 영민이 그 손을 잡아 자신의 쪽으로 당겼어. 손도 작네. 그렇게 생각하며 영민이 여주에게 반지를 끼워줬고, 그에 놀란 여주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어. 여주는 요즘따라 변한 영민에 혹시 영민이 자신을 질려하는건 아닌가, 오늘 결국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건가. 하는 생각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거든. 예상치도 못한 커플링에 여주가 영민을 올려다봤지.
"이거, 이거 뭐야..?"
"뭐긴, 우리 둘 사귄지 3년인데 커플링 하나 없었다이가- 그래서 하나 맞췄다"
"정말로..? 나 안싫어..?"
"니가 왜 싫은데, 말이 되는소리를 해라"
인상을 조금 찌푸리며 무슨 소리냐는듯 말하는 영민에 결국 여주가 서러움 반+감동 반으로 울먹이며 영민의 품에 안겨. 여주가 울자 놀란 영민이 여주를 안아 달랬지. 너무 좋아서 그런건가? 영민이 여주의 등을 쓸어내리다가 얼굴좀 보자며 여주를 살짝 떼어내. 그러자 눈가가 빨개진채 서럽게도 울고있는 여주가 보여. 콩깍지가 낀 영민은 그 모습도 귀엽다며 눈가와 입술에 연신 입을 맞췄지.
"왜 그렇게 우는데, 그렇게 좋나"
"아니, 나는..흐으, 니가 나 싫어하는줄 알고..헤어지자고 하는줄 알았어"
"내가 니랑 만다고 헤어지는데"
"그럼, 왜 연락도 잘, 안받고...흐으..만나면 귀찮아하고! 너 계속 그랬잖아"
"아 그건..이거 살려고, 저번달에 알바한다고 그랬다. 니한테 말하긴 좀 그래서"
뒷목을 매만지며 말하는 영민에 결국 여주가 한번 더 울음을 터뜨려. 그러다가 이내 저번에 친구가 말한게 생각났는지, 영민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쳤지. 그러자 아프다며 인상을 찌푸리는 영민에 여주가 그럼! 그때 이디야에서 그여자는 뭐야 하고 물었고, 그에 영민이 티가 나게 당황했어.
"니 봤나, 그거"
"씨...너 다른 여자 있는거 아니야?"
"뭐라노, 사촌동생이다. 동생이 너랑 키도 비슷하고 손 크기도 비슷해서 반지 호수 물어볼려고 만난거고,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다"
"진짜야...?"
"전화해서 불러도 된다. 진짜다 내말"
우는 여주를 달래면서도, 그런 여주가 귀여워서 영민은 자꾸 웃음이 났어. 들어올때는 잔뜩 기죽어서 제 눈치를 살살 보더니, 이제 서러움에 우는게 마치 아기처럼 보였기 때문이야. 여주의 등을 토닥여 안아주면서 그만 울라고 다독여.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여주가 울음을 그쳐갔지. 영민은 울음을 그쳐가는 여주를 사랑스럽다는듯 쳐다보며 눈을 마주쳤어.
"다 울었나"
"아 쳐다보지마...쪽팔려"
"ㅋㅋㅋ귀엽게, 아 맞다. 그리고 지금 12시 넘은거 아나"
"어, 벌써...? 진짜네.."
"생일 축하한다 여주야.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자주 듣지못할, 영민의 말에 여주의 얼굴이 조금 붉어졌어, 그런 여주가 귀엽다는듯 볼을 쓰다듬어 내리던 영민이 여주의 볼을 붙잡고 입을 맞췄지. 여주도 조금 놀란듯 하다가 이내 영민의 페이스를 따랐어. 한참 키스를 하다가, 장난끼가 발동한 여주가 너도 애타는거 한번 당해봐라- 하는 마음으로 먼저 입술을 뗐지. 그러자 조금 풀린눈으로 여주를 쳐다보는 영민이야.
"..왜 떼는데"
"너도 느껴보라고, 나 애탄거"
"굳이 이거 아니더라고, 항상 애타니까. 하지마라"
"어...?"
"...오늘따라 왜 니 입술도 이렇게 단지 모르겠다"
그말과 함께 나른한 눈으로 볼을 쓰다듬던 영민이 다시 여주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고, 다시 두사람의 혀가 옭아들어갔어. 이번에는 입술을 떼지않고 계속 자신에게 맞춰주는 여주에 영민도 입꼬리가 호선으로 올라갔지. 그렇게 영민과 함께하는 여주의 3번째 생일이 지나갔어
섹시한 영민이는 사랑이죠...그쳐? 소재신청 받은건데 좋은게 갱장히 많네요!! 다음화는 아마 여주와 영민이의 첫만남 스토리를 써보겠습니당.
암호닉은 이제 마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후에 적어주신 암호닉, 신청방에 적지 않으신 암호닉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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