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꼬부기덕후
"니 또 어제 안잤나"
"아냐..잤어"
"그런데 이래 피곤해하나"
"사실 떨려서 못잤어.."
"내가 니 그럴줄 알았다."
같이 워터파크에 가기로 한날이였어. 여름이 되자 가자고, 가자고 하루종일 조르는 여주에 결국 영민이 허락을 했지. 그 대신 비키니는 절대 안된다는 조건을 걸고말이야. 그런데 우리의 여주는 어떠겠어? 안입겠다고 하곤 몰래 챙겨왔지. 워터파크 가는데 비키니를 안입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설레서 전날 잠을 못잔 여주가 피곤함에 살짝 하품을 했지. 그걸 또 귀신같이 알아낸 영민이 도착하면 깨워주겠다며 여주의 머리를 어깨에 기대게 했어.
"가면 깨워줄께. 자라"
"안돼..너 심심해"
"그냥 자지?"
혹시나 나중에 젖으면 추울까봐 가져온 후드집업까지 여주한테 걸쳐주고나서 어깨를 감싸안아 토닥이자, 그제야 여주가 스르르 눈을 감았어. 에어컨 바람이 생각보다 쎄서 그런지 여주가 추워하는거 같아서, 다시 후드집업을 제대로 덮어주고나서야 여주가 곤히 잠이 들었지. 이어폰을 끼고 한손으로 폰을 하던 영민이 자는 여주를 살짝씩 쳐다보며 웃음을 지었어.
"자는것도 예쁘네, 김여주는"
평소에 눈 뜨고있을땐 조잘조잘 시끄럽기만 했는데, 잘때는 왜이리 아가 같은건지. 눈에 콩깍지가 씌인건지는 몰라도, 영민의 눈에는 여주가 마냥 예쁘고, 귀여워보였어.
2
"옷 갈아입고 탈의실 앞으로 나온나"
"알겠어! 이따봐 영민아. 아 맞다 내가 준 썬크림 꼭 발라"
"알았다. 들어가라"
탈의실로 들어와서 여주는 비키니로 갈아입으려다가 조금 머뭇거렸어. 입어도 되나..? 되겠지? 큰맘먹고 가져온 흰색 비키니로 갈아입으면서 여주는 한참동안 망설였어. 화난 영민이가 무섭기도 했고. 그렇지만, 어차피 구명조끼 입을꺼고, 그럼 괜찮지 않을까 싶어 비키니로 갈아입고 화장을 대강 고쳤어. 그리고나서 탈의실 앞으로 나오자, 영민이 이미 나와있었지.
"영민아..ㅎ"
"......"
"ㅎㅎ..."
"못살겠다 내가, 너때문에"
반쯤 예상했다는듯한 표정의 영민이 한숨을 쉬며 여주에게 다가갔어. 하지말라고 하면 꼭 하고, 입지말라고 하면 꼭 입는 여주였기에. 영민이 이번에도 비키니를 입지말라고 했지만, 입을껄 반쯤은 예상했지. 영민이 한숨을 쉬면서 여주의 손을 붙잡고, 바로 구명조끼 대여하는곳으로 갔어. 여주는 영민의 눈치를 살살 보면서 영민을 따라갔지. 가서 구명조끼를 빌리자마자, 여주한테 입히는 영민이야. 여주는 영민의 눈치를 살살 보다가, 팔을 꼭 끌어안았어
"영민아..화났어?"
"어"
"아이 여보 왜그래애..."
"불리할때만 또 그러제"
"내가 언제-사랑해, 응?"
영민의 화를 풀어주겠다고, 여주가 영민의 팔을 꼭 끌어안으면서 뽀뽀를 하는등, 애정표현을 하자, 화를 내려던 영민도 웃을수밖에 없었어. 그러자 여주가 어? 웃었다 하면서 그제야 배시시 웃었지. 어떻게 여주한테 화를 내겠어.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지. 그렇게 생각한 영민이 여주의 손에 깍지를 껴서 잡았지
"됐고, 이거 벗으면 죽는다"
"아이, 알지 알지. 사랑해"
"말은,"
"아 진짜로, 완전 사랑해-"
애교를 부리는 여주를 익숙하게 쓰다듬어주며, 같이 풀로 들어갔어. 구명조끼가 갑갑하다는 여주에 그럼 튜브라도 끼고 있으라며 가까스로 구명조끼를 벗게 했고, 파도풀에 들어간 둘이였어. 여주는 영민보다 키가 작았기에 튜브를 끼고 있었음에도 불안한지, 손을 꼭 잡고있었지.
"영민아 손 절대 놓지마아..."
"안놓는다"
"나 진짜 무서워...알겠지?"
진짜 무서운지 웅얼거리면서 말하는 여주에, 영민이 또 웃음을 터뜨렸지. 귀여워 죽겠네 진짜로. 혼잣말을 하는 영민이였어. 여주는 불안불안한지 결국 튜브에서 나와 영민의 품에 안겼어. 물속이라 그런지, 가벼워서 인지 영민은 가볍게 여주를 안아들었어. 물 위에 떠있음에도 무서운지, 여주는 영민의 목에 팔을 감아 안겼지.
"우리 좀 얕은데 갈까?"
"왜, 여기 좋은데"
"아니...그래, 좋긴 한데...좀 무섭지 않아?"
"별로"
"난 무서워 영민아아..."
"ㅋㅋㅋㅋ좀 있다가 가자"
무섭다며 안겨드는 여주를 안아든 영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어. 튜브에서 나와 안기라고 한건 아마 영민의 사심이 듬뿍 들어가지 않았을까...? 괜히 핑계를 대며 안기는 여주가 귀여워서 죽으려고 하는 영민이였지만, 여주는 무서움에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서워 하기 바빴었지.
워터파크 편이예요!!! 여러분이 원하시던!!! 아직 한편 더 남아씀댜!!! ㅎㅎㅎㅎㅎ 소재고갈...원하시는 소재 던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