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아, 미안미안. 나 지금 가고있어"
"천천히 온나. 어디쯤인데"
"오늘 수업이 늦게끝나서 지금 거의 다와가. 미안미안"
수업이 끝난뒤 만나기로 한 영민과 여주였어. 수업이 좀 늦게마친 탓에 여주가 뛰어오고있는데, 또 구두를 신고서 뛰어온다고, 영민이 한숨을 쉬며 여주에게 뛰어갔어. 그러더니 저번에 발목을 삐었으면서 또 뛴다며 잔소리를 했지. 여주가 그에 질린다는 표정으로 영민을 쳐다봐
"진짜 넌 가끔생각하지만, 우리엄마보다 잔소리가 심해"
"그래서 뭐, 싫나"
"아니? 좋다고"
여주가 그말을 하면서 영민의 팔을 껴안자, 익숙하게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주고, 지하철을 타러가. 오늘은 여주가 옷을 사러 간다고했고, 또 짧은거나 노출이 심한걸 살수도 있다며 영민이 감시차원에서 같이 따라갔어. 물론 여주에게는 좋았지. 항상 말하지만 그런옷은 몰래사면 되거든 (웃음)
"오늘은 돈까스 먹을까?"
"...돼지"
"야 임영민! 너 방금 뭐랬어?"
"예쁘다 했는데, 왜"
"아씨 방금 돼지라며!"
"귀도 좋네"
투탁거리는게 없으며 일상불가인 둘이였기에 지하철에서도 약간 싸우고 있었어. 그래봐야 영민이 여주를 놀리며 웃고있고, 여주는 삐져서 투덜대는게 다였지만. 항상 놀려도 반응이 똑같아서 더 여주가 귀엽기도 했고, 놀리고 싶어졌지. 여주가 뾰루퉁하게 몸을 휙 돌리자, 그제야 영민이 여주를 달랬지.
"김여주- 나 안볼꺼가"
"됐거든요? 돼지랑 왜 사귀세요? 사람이랑 사귀시지?"
"ㅋㅋㅋ장난이다이가. 화 풀어라"
"싫어- 누구세요? 누구신데 말을 거시나?"
"또 저런다"
유치한걸로 치면 둘을 따라갈 사람은 없을꺼야 아마.
2
어느새 화해를 한 초딩 (여주랑 영민이) 둘은 백화점에 도착했지. 여름 신상이라며 이것저것 옷이 많이 나와있자, 여주는 눈을 반짝이며 구경을 해. 워낙 예쁘기도 예쁜데 키도 크고 말라서 뭐든 잘 어울렸지. 그래서인지 과감한 옷도 도전하는 편인데, 영민때문에 자주 입지는 못했어.
"영민아 이거 어때? 무슨색이 예뻐?"
"둘다 잘어울릴것같은데"
"나 두개살돈은 없다고.. 빨리, 네이비? 아니면 아이보리?"
여주가 집어든건 플라워 블라우스였어.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평소 잘 어울려서 그런지 딱 여주를 위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잘 어울렸지. 여주가 옷 두개를 다 대보면서 뭐가 예쁘다고 묻자, 둘다 어울린다며 말하는 영민이야. 그말에 여주는 자신은 두개 다 살 돈 없다며 입을 삐죽였지.
"됐으니까 입어봐라. 어떤가 보게"
"알게썽..."
시무룩하게 여주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동안 영민은 미리 두개 다 계산을 했지. 저렇게 어울리는데 안사줄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신나할 여주가 눈에 선해서 웃음이 나왔어. 아이보리색 블라우스를 입고나온 여주가 짠 하고 영민앞에 서자. 잘 어울린다며 살짝 미소를 짓고는 다른거 보러 가자며. 여주의 허리에 팔을 감았어.
"응? 나 옷 갈아입어야지"
"두개다 내가 결제했으니까, 딴거보러가자"
"헐? 영민아 니가 사주는거야?"
"어, 그니까 여기"
그말을 하며 볼을 톡톡 두드리는 영민에 여주가 신이나서 뽀뽀를 해주고는 다른거 보러가자며 영민을 이끌었지.
3
"영민아, 나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께"
"어 갔다온나"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여주에 영민이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매장에 여주랑 저거나 먹을까 하는 생각으로 매장에 갔는데 앞에는 아직 어린이집에 다닐법한 아가가 서있었어. 병아리같은 노란색 옷을 입고있었지. 평소 아기를 좋아하던 영민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쳐다보고있었어. 그런데, 이내 아이는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울먹였어. 잘 보니, 소프트 콘은 1500원인데 500원이 모자란가봐.
"아가야, 왜 울고있어?"
"죠기..아스크림..500원이 업써서..몽머거요.."
"500원이 없어서 못먹나? 이름이 뭔데?"
"서노..유선호..."
"선호야, 저기 봐봐. 저기 뭐가 있네?"
"어디? 어디?"
아이의 시선을 끈 영민이 지갑에서 500원을 꺼냈고, 이내 아기의 주머니에서 떨어진듯 놀란 표정으로 아이에게 말해.
"아구, 선호 주머니에서 이거 떨어졌네? 이거 있으니까 이제 아이스크림 먹을수있겠다? 맞제"
"어 징짜요? 우와!"
선호의 손에 500원을 쥐여주자, 신이난듯 매장으로 달려가는 선호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영민이였어. 영민이 준건지도 모르고 선호는 그저 신이 났지.
"어? 뭐하고있어?"
"아니, 그냥 저기에 애기가 귀여워서"
"아- 진짜 귀엽다. 병아리같아. 그치?"
"어, 귀엽네"
물기에 젖은 손을 털며 돌아온 여주의 손에 깍지를 끼면서, 빨리 여주와 결혼해서 둘 사이에 저런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영민이야.
마지막에 울 병아리 특별출연! 근데 저거 너무 귀엽지않나요? ㅠㅠㅠㅠㅠ리퀘에 있어서 쓴건데 진짜 씹덕 하ㅠㅠㅠㅠㅠㅠ쓰면서도 일화가 너무 귀여워서 벽치면서 와씁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은 오늘 밤에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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