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꼬부기 덕후
"헐..우와, 나 이런데 처음와봐..."
"여주야...제발 손좀 잡고... 그러다 길잃ㅇ..."
"헐 저건 내사랑 닉이잖아?"
"야!! 니사랑 여깄는데 어디가는데!! "
신나서 인형탈을 향해 뛰어가는 여주에 영민이 이마를 짚었어. 쟬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마음에 말이야. 커플티를 맞춰입고 아침일찍 디즈니랜드에 도착한 영민이와 여주였어. 여주는 들떠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빴고, 그런 여주를 끌고다니는건 영민이였지. 이건 뭐 신난 강아지를 데려가는 주인과 다를바 없었어. 여주가 카메라를 영민에게 주면서 빨리 사진을 찍어달라고 조르자, 어이가 없다는듯 웃더니 이내, 웃으라고 말하곤 사진을 찍었지.
"닉 완전 좋아..."
"내보다 더?"
"당연한거 아니야? 비교하지 말아줘 영민아"
"... 그래, 닉이랑 평생 살아라. 손 떼"
여주가 싱글싱글 웃으며 농담을 하자, 영민은 그것조차 안된다는듯 표정이 한껏 굳어져서는 깍지 낀 손을 확 떼버렸어. 그러자 여주가 장난이였다며 샐샐 웃으며 영민의 팔을 잡자. 놔라- 하고 말하면서 손을 떼버렸어. 표정도 무표정을 하고 말이야. 그러자 여주는 당황했는지 살살 웃으며 영민이의 옆에 섰지.
"에이, 화났어? 내가 미안해~ 니가 제일 좋지 당연히"
"알겠으니까 손 떼라. 가자, 저거 타고싶다며"
영민의 딱딱한 반응에 여주는 울상이 되어서 영민을 그냥 따라갔어. 놀이기구를 타면서도 말 한마디를 안하고 묵묵히 여주 옆을 걷기만 했지. 처음에는 눈치를 봤지만 사진도 하나도 안찍고, 계속 무시하는 영민에 여주가 점점 서운해졌어.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서 말이야. 그런데 사실 영민은 화가 안나있었어. 근데 삐진(여주가 생각하는)저를 달래려 애교를 부리고, 붙어오는게 귀여워서. 또 화난척을 했다가 안절부절 못하고 자신을 따라오는 여주가 귀여워 화난척을 한거였지.
"영민아...우리 저거 탈까?"
"어"
"화났어...?"
"안났다"
영민의 무뚝뚝한 말에 결국 여주가 울상이 되어 영민의 손을 붙잡았지. 그러자 익숙하게 손을 놓아버리는 영민에 결국 여주가 서운함에 눈물이 고였어. 영민이는 그런줄도 모르고 여주의 앞에서 기을 찾기 바빴지. 그러다가 영민이가 여주의 손을 쳐내고 나서 좀 심했나 싶어서 뒤를 돌아봤다가 얼음처럼 굳어졌지. 여주가 울먹거리면서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기 때문이야.
"왜, 왜 우는데..."
"...니가..자꾸 나 싫어하니까 그렇지"
"내가 언제 널 싫어했는데"
"니가..흐끅, 자꾸... 손도, 흐, 안잡아주고...저리 가라고 그러고, 난 닉보다 니가 더 좋은데..."
당황해 여주와 눈높이를 맞춰 무릎을 접은 영민이 여주의 눈물을 닦아주며 왜 우냐고 묻자. 그 탓에 서러움이 북받친 여주가 엉엉 울면서 영민이한테 서운했던걸 말했어. 그러자 영민이 그걸 하나하나 들어주면서 웃음이 터지려는걸 꾹 참았지. 한시간동안 손도 안잡고 말도 안걸어준게 그렇게 서러웠는지 울먹이면서도 따박따박 영민에게 말하는게,얼마나 귀여운지. 계속 듣고있다가, 결국 영민이 웃음을 터뜨렸어.
"내가 잘못했네"
"왜웃어...나 심각해, 너, 미워"
"미안, 너 귀여워서 장난친거다"
"그럼...화 안났어?"
"어 안났지"
"진짜...? 그럼 나 안아줘"
그제야 평소의 영민으로 돌아오자, 여주가 그럼 안아달라며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자, 영민이 여주를 안아주면서 등을 살짝 토닥였어. 그러자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여주가 뾰루퉁한 표정을 풀었어. 그러자, 영민이 여주의 볼을 톡 치며 말해.
"애기다 진짜. 닌"
"됐고, 나 아까 진짜 울뻔했다고..."
"울었잖아"
"시끄러"
결국 또 투탁이는 평소의 커플로 돌아왔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 뒤에는 여주가 원하는 대로 커플 사진도 찍고, 머리띠도 사고,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거도 먹고 하면서 지냈지- 그리고 나서 영민이의 잠금화면이 바뀐건 안비밀~
늦게와서 죄송합니다...(대구리를 박는다) 분량도 적네여. 저를 죽여주세요
여러분 저혈압을 조심하세요...저처럼 쓰러지면 답 없어요.... 입원한다고 글을 못올렸어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