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 SAVE ME (soft piano ver.)
어서오세요, 정신과 의사 3년차 김 너탄입니다.
w.psychiatrist
어느날은 항상 말 없이 나갔다가 말 없이 들어오는 윤기의 옆에 작은 남학생이 같이 와. 윤기의 검지를 꼭 붙잡은 채, 윤기를 맞이하러 나간 너탄을 보고 남학생은 이렇게 인사해. 잠깐 윤기의 손을 놓고 배꼽에 양 쪽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마치 유치원때 배우던거 있잖아. 꾸벅 인사를 하더니, 말하는거야.
"이, 형아네 놀러온 박지밍 임니다!"
이에 너탄이는 아랑곳 않고 '반갑습니다, 나는 윤기네 사는 선생님이에요!' 라고 장단을 맞춰주지, 지민이가 다시 조그만 손을 쪼물딱 거리다가 제 손톱으로 손을 꾹꾹 누른다거나, 뜯으려할때 윤기가 다시 검지를 내밀면 지민이는 얼른 그 검지를 꼭 쥐어. 되게 소중한거 마냥, 너탄이는 그걸 빤히 바라보다가 굉장히 말라보이는 지민이에게 말을 걸어. '지민아, 밥 먹었어요?' 그럼 지민이는 도리도리, 고개를 젓고는 말해. '여기 저나기 이써요? 저 엄마아빠한테 저나해도 대요? 엄마아빠가 집에서 나 기다려요, 저나해야 대요.' 그럼 너탄이는 지민이를 타일르듯 말해. '밥부터 먹고 전화할까요?' 그럼 지민이는 한참동안이나 배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하는듯 보여. 그러다가 '네!' 라고 웃으면서 말하면 마침 몬이가 있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너탄이는 몬이를 불러. '몬아!'
"아녕 융기형아, 옆에 형아두."
"몬아, 네 친구야. 같이 식탁 가서 앉아있어. 친구랑 손 씻고, 알겠지?"
"응, 나능 박지밍이야. 안녕."
'너는 이름이 머야?', '나는 모니야.','나는 지밍인데.','알거든?' 둘이서 함께 총총 걸어가는게 귀여워서 바라보다가 고개를 홱 돌리니, 같이 바라보다 걸린 민윤기가 황급하게 시선을 옆, 그리고 아래로 옮겨. 너탄이는 물어. '설마 납치?' 윤기는 눈을 깔고 변명을 생각하다 고개를 확 들어 전혀 아니라는듯 고개짓을 세게 해. 너탄이는 이미 알고있었다는 듯, 농담이라며 웃어. 그리곤 말하려 입을 열면, 윤기는 긴장한듯 침을 삼켜. '멋대로 데려와 버렸다. 사고 쳤다.'
"데려오고 싶었어요?"
끄덕.
"잘했다, 민윤기. 그렇게 하고싶은대로 쭉 하는거에요."
끄덕.
반복적으로 끄덕이던 민윤기가 다시 놀란듯 너탄을 홱 쳐다보자, 너탄이는 '뭘 봐?' 라는 눈빛으로 한참이나 윤기를 바라봐. 윤기는 예상 외의 대답에 얼떨떨하게 있으니 너탄이 피식 웃으며 멍 때리는 윤기의 어깨를 한번 탁, 치고는 주방쪽으로 걸어가며 말해. '손 씻고 와, 좋아하는 카레 했다, 3분 카레 아님!' 그럼 윤기는 또 한참을 멍 때리다 웃으면서 욕실쪽으로 걸어가.
"얜 또 뭐야? 야, 몬. 너 그새 나 버리고 친구 사겼냐? 어?"
"응! 얘는 친구 지밍이."
"안녕하새요. 박지밍이에요."
"ㅎ, 하, 의사. 봤어? 나 버림받은거. 이렇게 한순간에."
"금새 몬이랑 친해졌네, 우리 태형이?"
"우리 태형이? 의사 혹시 미쳤어?"
'좋으면서 정색은.' 씨익 웃으면서 밥이랑 카레를 뜨고 있으면 뒤에서 지민이랑 몬이가 재잘재잘. '너 블럭노리 조아해?', '응! 나 짱 잘해.', '저기 있는데, 나랑 빨리 먹고 하자!', '응! 그래!' 어쭈, 이것들이? 너탄이는 뒤도 안돌아보고 알겠다는듯이 말해.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돼요, 특히 몬이. 당근 빼지 말고.' 그럼 몬이는 '지밍이능 감자 빼는데!', 그럼 지민이가 모아둔 감자를 한번에 들어올리면서, '아냐!아냐! 먹을라고 모아둥거랑 말야! 몬이는 암것두 몰라!' 하면, 밥을 푸다 귀여움에 뒤 돌면 지민이는 눈을 꼭 감고, 감자를 울먹이면서 씹고 있거든. 그럼 몬이도 한번 보더니, 빼둔 당근을 한번에 왕. 너탄이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면 그때 즈음 손을 씻고온 윤기가 도착하고, 몬이와 지민이는 다먹고 얼른 거실로 뛰어가 블럭놀이 할 준비를 해.
"여기 태형이 꺼."
놓으면서 태형이 바로 옆에 접시가 놓이게 됐는데, 태형이 놀란듯 흠칫,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등 뒤에서 제 앞으로 다가오는 팔을 세게 쳐냈어. 접시는 당연히 깨졌고, 너탄이는 휘청했어. 태형이는 온몸을 떨리지 않으려 노력해도 덜덜 떨게 되었어. '미,미안.미안.미안.' 불안한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미안하단 말을 아이처럼 계속 반복했어. 너탄이는 괜찮다는 듯 태형이의 등을 토닥이다, 쓸었다, 토닥이다, 쓸었다를 반복해.
"태형아, 네 잘못 아니야. 알지? 괜찮아. 괜찮아."
"미안,미안해. 정말 미안. 미안. 미안."
토닥이면 토닥일 수록 점점 잦아드는 떨림에 진정하게 된 태형이에 너탄이 다시 뒤돌아 접시와 밥을 치우려 하면, 이미 윤기가 치워서 새것도 퍼놨어. 그러면 너탄이는 웃으면서 받아들고 태형이에게 밥을 다시 놔준뒤 앉아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밥을 먹어. 윤기도, 너탄도 아무일 없다는 듯이. 그렇게 밥을 다 먹어갈때 즈음, 삼분의 일도 먹지 않은 태형이가 가만히 앉아있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제 방쪽으로 한발짝, 두발짝, 걸어. 그리고 뛰어, 미친듯이 뛰어가 제 자신을 자해할 물건을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소리를 마구 질러. 목이 쉴 정도로.
"아, 아, 악!!!!!!!!!!!!!!!!!!!!!!!!아!!!!!!!!!!!!!악!!!!!!!!!!!!!!!!!!!!!!!!!!!!!!!!아, 아 …, 아아 …."
그리곤 미친듯이 제 목을 졸라. 제 손으로, 그럼 당장 뛰어 달려온 너탄과 윤기가 태형이를 껴안고 말려. 태형이를 진정시키려 너탄이는 쓰다듬고, 토닥이고, 등을 쓸어내리며 '괜찮아.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그럼 윤기는 아무말 없이 태형이의 손을 잡아서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 그럼 너탄이 목을 살살 문질러주며 우는 태형이와 함께 울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태형이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으면서. '괜찮아, 태형아. 네 잘못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그럼 태형이 소리에 놀라 뛰어 올라온 몬이와 지민이는 방문에서 바라만 봐. 지민이는 보면서 미묘한 표정으로 나즈막히 말해.
"저렇게 하면, 엄마가 싫어했는데."
그리고 이 말은 윤기도, 태형이도, 너탄도 못들었을거야. 오로지 몬이를 뒤로 숨긴 RM밖에 못들었을거야.
psychiatrist
안녕하세요. psychaitrist 입니다. 우리 네번째 환자 지민이는 어떠셨나요?
지민이는 비밀도 아픔도 많아요. 윤기가 손잡고 데려온 작은 강아지 같은 친구죠.
정식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기 보단 이건 프롤로그에 가까워요.
우리 환자들을 모두 만나신다면 그때에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겠지요.
지민이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는 제 희망과 바람이 있어요.
여행 다녀오느라 업로드가 조금 밀렸네요, 다음 환자는 더 빨리 만나실 수 있게 준비할게요. 기다려주세요 :)
유빈 병원을 지원해주시는 sponser
[흩어지게해]
[마그마]
[잎새]
[찡긋]
[천상계]
[달타냥]
[윤기윤기]
[내 우주]
[오구오구]
[지민이랑]
[도키]
[호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