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 우연이 운명이 되는 순간
정엽 - 왜 이제야 왔니
(강다니엘 시점)
"저, 결혼합니다."
밑도 끝도 없는, 갑작스럽기 그지 없는 나의 고백에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누구랑?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향해 팀장님이 물으셨다.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대뜸 결혼이라니 놀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예상했던 반응이었기에 나는 그다지 당황하지 않았다.
마케팅팀 ○○○ 사원이요. 이어진 내 말에 팀장님의 다물어졌던 입이 동그랗게 열렸다. 헐. 하는 소리는 나와 근 3년을 함께 일한 최대리의 것이었다.
갑작스럽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 상대가 같은 부서 내에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당황스러울 터였다.
티를 냈으면 몰라도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짐작도 못했을 것이었다. 비난이 떨어지거나 혼쭐이 난다고 해도 아주 예상치 못했던 건 아니었어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다.
누구도 함부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그 약간의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지고 있었다.
"......"
아무런 말 없이 오른손으로 볼펜만 돌리고 계시던 팀장님이다. 무어라 말을 하려고 입을 달싹거리긴 했지만 그마저도 나오는 소리 없이 닫히고 말았다.
숙연해진 회의실. 부서 전체 회의가 아니라 팀 전체 회의에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게 그래도 지금까지 모셔왔던 팀장님에 대한, 그리고 그간 함께해온 동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였다.
처음 듣고 놀라긴 했어도 주어진 잠깐의 시간 만큼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다른 동료들은 팀장님이 어떤 말을 해주시길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팀장님은 정확히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함부로 입을 여는 분이 아니셨다. 아마도 복잡한 머릿속을 어떻게든 단정하게 만들어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실 것이다.
"일단...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강과장 성격은 내가 잘 아니까... 아마 이미 다 정해놓아야 하는 건 정해놨을 거고, 당장 얼마 안 남았겠죠. 기간도."
".....예."
"그랬다는 건 이미 확신이 있기 때문일 거고."
"......."
"축하해요, 강과장.
○사원은 나도 평소에 좋은 이야기 많이 들어왔어서.... 둘을 같이 두고 본 적은 없지만, 강과장이라면 좋은 사람 만난 걸 거예요. 축하합니다."
팀장님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내 동료들도 함께 박수를 쳐주었다. 나는 감사합니다. 하며 고개를 숙였고, 그래도 축하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였다.
긴장은 조금 풀어진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가 걱정되었다. 지금은 팀 회의를 위해 주어진 시간이라서, ○○가도 나와 같은 고백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케팅팀 분위기가 요즘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혹시라도 그 영향이 이 고백에까지 와닿을까봐, 그게 제일 조마조마했다.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바라고 또 바랐다.
-
(여주 시점)
"내가 딱, 손을 들고, 저 드릴 말씀이... 이렇게 말하니까는."
"응."
"팀장님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더라고요?"
"응."
"저, 결혼합니다. 하고 말하는데 막 목소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거예요."
"......"
"와.. 무슨 면접 보는 줄. 거기에서 이제 팀장님이 응? 한 번 하시고.
사람들도 다 응? 하는 표정으로 나 쳐다보고."
"......"
"결혼이요? 하고 묻는데 뉘앙스가 꼭... 네가 무슨 결혼이냐, 이런 것 같아서... 엄청 쫄았거든요."
결혼 발표에 대한 무용담을 오빠에게 풀어놓는 중이었다.
영업2팀과 마케팅팀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서, 영업2팀이 과장님의 결혼 소식에 호의적이었다고 해도 그게 반드시 마케팅팀도 그러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실제로도... 그랬고.
해봐야 나는 신입사원이었다. 이제 곧 새로운 신입들이 들어올 터라 나도 신입 타이틀을 떼어야겠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신입이었다.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결혼 발표를... 게다가 여직원의 결혼을 달갑게만은 생각하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그나마 해원이 조금 숨통이 트이는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단체로 일어서서 박수치며 축하해줄 만큼 호의적이라고는 볼 수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뭇매를 맞고 최종적으로는 일을 더 이상 못하게 되더라도, 결혼을 무를 수도 없고 언제까지고 비밀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단 이야기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꺼낸 오늘 오전.... 나는 거의 면접 때만큼 떨었다.
"남편 될 사람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으셔서, 조금 멈칫하다가 영업2팀 강다니엘 과장님입니다. 했더니 팀장님 눈이 막 이만큼 커지대요."
"안 그래도 눈 크신데 엄청 커졌겠다."
"그러니까요. 저는 말 다 끝내놓고 가만히 있으니까, 다들 좀 웅성웅성하더라고요.
강과장님? 그 강과장님? 뭐 이랬던 것 같은데."
팀장님은 묻고 싶은 게 많아 보였으나 팀원들이 함께 있으니 차마 전부 묻지는 못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더 궁금한 건 나중에 개인적으로 물으시면 말씀드리겠다고 멘트를 날렸다.
팀 사람들을 상대로 그렇게 당돌하게 이야기해본 적은 처음이라, 내심 조금 심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니까 사실 무서워하는 게 더 우스웠다.
팀장님은 일단... 축하해요. ○사원. 하면서 말의 물꼬를 텄는데, 물꼬를 트기가 무색하게 할 말을 못 고르시는 듯했다.
결혼은 아직 한-참 뒤의 일이라 생각했던 막내가 여러 사람을 앞지른 게 신기하고도 당황스러우신 모양이었다. 뭐... 당연했다.
중요한 안건 몇 개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오갔고, 회의는 금방 마무리되었다. 나는 팀장님께 개인적으로 불려가서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다지 예민하거나 힘든 질문은 없어서 나름대로 씩씩하게 대답을 잘 했다. 그 이상으로 누가 괴롭히거나 수근대는 일도 없었고.
"그리고 끝이었어?"
"네. 팀장님 말고는 개인적으로 이야기한 사람도 없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뭐, 자기들끼리 쑥덕쑥덕하지도 않았고.."
"당연하지. 남편이 강다니엘인데."
"...그런가..."
말로는 그런가, 했지만 그건 당연한 게 맞았다. 강과장님이라는 사람이 절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분이라는 게 제일 큰 이유였던 것 같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수근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건, 일부러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여튼 많이 걱정했던 결혼 발표도 나름 순조롭게 처리가 되었으니, 이제 남아있는 사사로운 일들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를 테면 지금과 같은...
과장님은 아, 우리 청첩장 리스트 적어야 되는데. 하면서 식탁 위로 노트북을 꺼냈다. 오늘의 할 일은 누구한테, 어디까지 청첩장을 돌려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었다.
회사에 공식적으로 알리기도 했겠다, 청첩장을 받은 사람들의 70~80%가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했을 때 그럼 누구한테까지 줘야 하는가 하는 숙제가 남아 있었다.
"양가 친척쪽 같은 경우는... 우리야 우리 부모님한테 드리면 알아서 돌려주실 거고,
오빠네는 이모님께 드리면 될까요?"
"응. 이모가 알아서 할 거야."
"그러면 중요한 건 회사인데... 흠..."
해원 내에서 누구까지 줄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일단 현재 재직 중인 분들에게는 다 돌린다 치고, 이직한 사람들은 어디까지 불러야 하나 싶은 거다.
예를 들면, 이제는 이직한 오빠의 입사 동기라든지 그런 사람들 말이다. 그리고 또 피해갈 수 없는... 옹과장님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농담 반, 진담 반, 결혼식 때 부르지 말라고 했던 게 생각나면서, 어떻게 이야기 하는 게 좋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던 것이다.
항공권이야 뭐 도쿄 왕복이라고 해봐야 큰 돈 하는 건 아니니까 당연히 우리가 드리는 게 맞는데, 중요한 건 오실지 안 오실지를 모르겠다는 거였다.
한창 적응하느라 바쁜 타이밍일 텐데...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사정상 못 오신다고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일단 연락은 해봐야 했다.
"성우형한테 연락... 내가 할까?"
"......"
"아무래도 좀, 불편하잖아."
"...아니에요. 내가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왜?"
"감정적인 부분 다 빼면.. 그냥 이전 직장의 후배로서 전화하는 거니까.
그리고, 가시고 나서 한 번도 안부 물은 적이 없기도 하고... 마침 전화 한 번 드려보기도 해야 할 것 같고."
일단은 내가 옹과장님께 전화하기로 하고, 그 뒤로 다른 사람들은 오빠가 적당히 추려내는 게 맞다는 결론이 났다.
나야 어차피 내가 입사하기 전의 사람들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게 아니니, 그런 데에서는 오빠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 게 옳다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옹과장님께 전화해서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조금 우습긴 했지만 나름대로 연습을 했다.
저 결혼해요. 저 결혼합니다. 저 결혼하게 됐습니다. 저 결혼하려고요...? 뭐가 제일 좋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첫 번째를 골랐다. 가장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말 같아서.
지난 번에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했다는 오빠의 말을 따라 나도 보이스톡을 걸었다. 몇 초간 이어지던 음이 안 받으시려나, 하고 생각하던 찰나에 끊기며 여보세요. 하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왠지 덜컥 겁이 나서 쉽게 소리를 못 냈다.
"....안녕하세요, 과장님. 저 ○○○입니다."
순간적으로 숨이 턱 막혀오는 것 같은 기분에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휴대폰을 잡은 반대편 손으로 목소리가 들어가는 부분을 가린 채였다.
과장님은 네, 알고 있어요. 하며 가벼운 웃음소리를 들려주셨다. 나는 잠시 멍하니 있고 나서야 내가 전화한 이유를 깨달았다. 아, 나 그 얘기 하려고 전화했지...
"잘 지내죠? 무슨 일이에요?"
"아..."
"......."
"저 결혼해요, 과장님."
여러 번 고민했던 한 마디를 꺼냈다. 5초 정도 정적이 흘렀다. ....축하해요. 닿아오는 네 글자에 어안이 벙벙했다. 제대로 들은 것 맞겠지...?
감사합니다.. 하고 답을 했는데, 여전히 닿아오는 답은 얼마 간의 정적을 앞에 놓은 채였다.
"청첩장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까지 우편으로 주기는 좀 번거로울 테니까, 모바일로 줘요."
"네, 알겠습니다. 오시게 되면 항공권은... 저희가 예약할게요."
"...그래요. 다시 한 번 축하해요."
다시 한 번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옹과장님과의 통화가 마무리됐다. 통화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과장님께 모바일 청첩장을 전송해드렸다.
보낸 메세지 왼편의 숫자 1은 사라졌으나 더 이상의 답은 오지 않았다.
보냈어요, 과장님한테. 하는 내 말에 오빠가 나를 천천히 안아왔다.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 주는 모습에 왠지 묵은 체증이 조금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나, 좋은 선택한 것 맞겠지. 하는 약간의 걱정 혹은 회의가 들었으나 이내 다 잊어버리고 편하게 마음을 먹기로 했다. 코 끝에 닿아오는, 익숙하고도 편안한 향기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
발 없는 시간은 빠르게도 지나갔고, 결국 결혼식 당일이 되었다.
'해원기획 최초 부서 내 커플 탄생'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달고 강과장님과 나는 결혼이란 걸 하게 되었다.
들르지는 못했지만 신랑 대기실에는 이미 김재환 과장님, 황민현 대리님에 박우진 인턴까지 몰려와 시끌벅적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나이가 지긋한 팀장님들에 부장님들까지 얼굴을 비추시는 바람에 그렇게 복작복작할 수가 없다고, 황민현 대리님의 아리따운 아내인 정대리님이 말씀해주셨다.
한편 내 대기실에는 정대리님을 비롯해 옹과장님의 이직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었던 박사원, 그리고 마냥 미워하기만은 좀 힘들지만 그래도 얄밉긴 얄미운 한사원을 비롯한 입사 동기들이 와있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까지... 엄마와 이모는 하객들에게 인사한답시고 줄곧 밖에 있어서, 나는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본식 시작을 기다렸다.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도 되는 건지, 얼떨떨하지만 감사할 따름이었다.
주례는 대학 때 나의 담당 교수님이 봐주시고, 사회는 황민현 대리님의 몫이었다.
옹과장님과의 친분 때문에 우리로서는 고민이 많았는데, 황대리님이 선뜻 하겠다고 먼저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축가는.... 김재환 과장님이...
"아니, 어쩜 그래요 진짜?!"
"...미안."
"와, 사람을 완전히 바보로 만들고...."
"...아니, 그때는... 뭐가 정해진 게 아니어서 선뜻 이야기하기가 좀..."
"나는 진짜 둘이서 그런 사이인지는 몰랐다, 몰랐어."
"......"
어디선가 결혼 발표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온 김과장님이 강과장님께 버럭하는 모먼트가 있었다. 하필 강과장님과 어디론가로 이동할 때 김과장님을 마주친 터라, 나 또한 그 '버럭'을 피하기는 힘들었고.
그 내용도 내가 다 아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좀...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의도치 않게 속인 것 같아서.
잔뜩 미안한 얼굴을 내비치는 우리를 향해 퍼붓던 '버럭'을 멈춘 과장님이, 그래서 축가는 누구에요? 하고 물으셨다.
강과장님은 너. 라고 답했고, 김과장님은 사람 좋은 웃음과 함께 대답하셨다. 오케오케. 준비합니다. 기분 좋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휴우, 다행이다. 김과장님이 지나간 자리에는 우리 둘의 안도의 한숨만이 남았다. 멋쩍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아오는 오빠였다.
"곧 식 시작합니다- 모두들 자리해주세요-"
예식장 직원의 안내가 이어지고, 신부 대기실을 복작이며 채웠던 내 친구들과 동료들도 다들 홀 안으로 들어갔다. 혼자 남겨진 나는 멍하니 거울을 바라봤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이렇게 두꺼운 화장, 그리고 처음 입어보는 머메이드 드레스. 거울에 비춰진 내가 처음 보는 모습이어서 내가 다 내 자신이 낯설었다.
괜찮은 선택을 한 걸까. 불쑥불쑥 튀어오르는 질문의 답은 늘 정해져 있었으나, 사람이 참 간사해서 그 답을 명확히 내려놓고도 자꾸 의문을 가지게 되곤 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오빠도 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참 싫었다. 내가 정말 이기적이구나, 싶으면서도 왠지 그 만큼은 확신에 가득 차있기를 바라게 되는... 그런 마음이었다.
오빠가 먼저 입장을 하고, 가만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오빠를 향해 아빠의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아빠의 손을 놓고 혼자서 걸어가고.
그 걸어가는 걸음을 혹시 잘못 걸어서 넘어지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도, 이 걸음만 다 걸으면 그 끝에 오빠가 있다는 생각에 떨리고 설레기도 하고.
안 그래도 멋진 사람이 오늘따라 더 멋지고 잘생겨서 계속계속 두고 보고 싶은데, 옆을 쳐다보면 안 되어서 꾸욱 참다 보니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고.
그러다 대학 때 유난히 나를 예뻐해주시면서도 학점만큼은 가차 없었던, 그렇지만 내 인생을 통틀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은사인 교수님을 마주보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해졌고.
또박또박 그리고 위트 있게 식을 진행하는 황대리님을 보면서는 또 정말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거란 생각에 신기한 느낌이 들었고.
우리 부모님을 향해, 그리고 오빠의 할머니와 이모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왈칵 흘러나올 것 같은 눈물을 참아냈고...
그렇게 짧은 순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많은 감정을 경험하다가,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정확한 지점은 오빠가 내게 편지를 읽어줄 때였다.
"나의 신부 ○○에게."
'나의 신부 ○○에게'라는, 어쩌면 평범한 문구로 시작한 편지는 몇 줄을 채 읽지도 않았는데도 그 안에 담긴 진심 때문에 울컥해버리고 말았다.
화려한 문장도 아니었고, 뭔가 멋있어서 감탄이 나올 만한 내용도 아니었는데 눈물이 흐른 이유는 나도 잘 알 수 없었다.
다만, 그걸 읽어 내려가는 오빠의 목소리를 들으니 그리고 밤새 쓰며 고치며 고심했을 오빠의 시간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화장 지워지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에 참아보려 했지만 흐르는 눈물은 멈출 길이 없고... 편지를 다 읽은 오빠가 나를 안아주자마자 나는 더 울음을 터뜨렸다.
결국, 예식장 직원이 건네주는 휴지를 받아 눈물을 훔쳐냈다. 황대리님은 눈물이 많은 신부라며, 강과장님 눈물까지 다 가져가서 저렇게 눈물이 많다며 재치있게 상황을 넘겨주셨다.
이어지는 김재환 과장님의 축가. 빼놓지 않고 챙겨봤던 드라마의 OST이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
선곡은 김과장님이 직접 하셨다. 하시고 내게 이 노래 괜찮아? 하고 묻는 말에 나는 괜찮고 말고요. 하며 신이 나 대답할 수밖에 없었던 곡이었다.
기대했던 만큼 훌륭하게 불러주시는 과장님 덕분에 분위기가 한 결 좋아졌다. 게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황대리님이 등장해서 화음을 넣어주셨다.
홀로 시작한 축가가 두 분의 하모니로 끝났다. 결혼 축하해요. 이어진 말에 나는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사진 촬영하겠습니다-"
본식이 마무리된 후 이어진 사진 촬영, 그리고 당연한 부케 던지기. 부케는 곧 결혼할 예정인 친척 언니에게 돌아갔다.
신랑의 가족들, 신부의 가족들, 신랑의 하객들, 신부의 하객들... 여러 사람들과 따로따로 사진을 찍고, 또 마지막에는 다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촬영도 마무리가 됐다.
이제 막 본식이 끝났을 뿐인데 체력이 바닥난 기분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운동 좀 할 걸... 식사하는 사람들 앞에서 인사도 돌아야 하는데.
바로 대기실로 돌아가 다른 미니드레스로 갈아입은 뒤 인사를 다녔다. 음식 냄새를 맡으니 나 또한 배고파질 법도 한데, 정신이 워낙 없어서 그런지 배고픈 것도 몰랐다.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예쁘게 잘 살겠습니다."
축하한단 말을 몇 번을 들었는지, 그리고 잘 살겠다는 말을 몇 번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다만 엄청 많이 듣고, 엄청 많이 했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그렇게 인사를 다니다가, 열린 예식장 문으로 걸어 들어오는 옹과장님과 마주쳤다. 마침 대기실에는 나타나지 않으셔서 오셨는지 어쨌는지 몰랐는데 이렇게 맞닥뜨려서 다행이었다.
저기, 옹과장님이요. 하면서 나는 오빠에게 속삭였고 오빠는 어디? 하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옹과장님을 찾았다. 과장님을 확인한 오빠가 형! 하면서 과장님을 불렀다.
"형!"
"어, 다니엘!"
놀란 눈, 하지만 웃음기를 띈 눈으로 오빠를 부르는 과장님이었다. 나는 안녕하세요, 하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과장님은 오래간만이에요. 하며 인사를 건넸다.
과장님은 오빠의 팔을 툭 치면서 야, 멋있다. 며 한마디를 했고, 오빠는 와줘서 고마워, 형. 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너가 부르면 안 오려고 했는데,
○○가 불러서 온 거야 인마."
장난스러운 말에 나와 오빠는 같이 웃었다. 오빠는 응, 그럴 것 같아서. 내가 ○○한테 전화하라고 했어. 하며 넉살 좋게 말했다.
나는 다시 한 번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과장님은 특유의 맑은 웃음을 보여주셨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그래도.. 그래도, 다행이었다. 내 솔직한 마음이 그랬다.
"고마워, 형. 우리 잘 살게."
"당연하지. 아마추어야?"
과장님의 말 뒤로 또 한 번의 웃음이 이어졌다. 결혼식에 와달라고 전화를 드렸을 때, 마음이 무겁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리고 우리 세 사람 전부 웃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설령 그게 보여주기 위한 웃음일지라도 말이다.
옹과장님은 나도 밥 먹을래. 하면서 부러운 눈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을 쳐다보셨고, 우리는 그대로 옹과장님을 보내드려야 했다.
더 붙잡고 있는 게 오히려 불편할 수 있으니까.. 우리는 웃으며 끝인사를 건넸다. 멀어지는 옹과장님의 뒷모습. 다시 웃으며 볼 수 있겠지... 내심 바람이 생겼다.
오빠는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왔다. 잡은 손은 언제나 그랬듯 따뜻했다.
-
피곤을 가득 안고 신혼여행 차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
새벽부터 메이크업이랑 헤어 한다고 일어났지, 불편한 웨딩드레스 입고 몇 시간을 버텼지, 본식 전에 사진 찍고, 긴장 바짝하고 본식 진행하고, 또 본식 후에 사진 찍고.
그리고 또 인사 다닌답시고 같은 말을 수십 번 반복하기까지... 하루가 왜 이렇게 긴지.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기분이었다.
그래도 그 피곤함을 뒤로하니 서로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을 차지하고 있는 반지가 보였다. 그걸 보니 또 만감이 교차했다.
그러니 또 자연스럽게 옛생각이 났다. 옛생각이라 해봤자 시간 상으로는 얼마 안 되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이 있었던 우리였기에, 추억에 젖어들기에는 충분했다.
"오빠. 나 입사하고 얼마 안 되어서, 탕비실에서 마주쳤을 때 기억나요?"
"응. 기억나지."
"그때 나... 한껏 쫄아서 오빠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는데."
"...."
"오빠는 왜 오빠한테만 인사 안 하냐고 묻고.
나는 그제야 겨우 인사하고."
"응, 맞아. 그랬는데."
그때 어찌나 겁을 먹었는지. 근데 그 뿐만 아니라 오빠가 좀 태도가.. 날라리 같았어. 나한테는. 그래서 혹시 영업2팀 강과장님 살짝... 양아치 스타일이세요? 하면서 동기들한테 묻고 다녔던 거 있죠.
혼잣말하듯 중얼중얼, 그때를 회상하는 나를 보며 오빠는 정말? 그랬어? 하고 물어왔다.
나는 네. 근데 다들 긍정도, 부정도 안 하는 거예요. 하면서 웃었다.
"아니, 이 사람들이..."
"...물론 결론적으로는 하나도 양아치 아니었지만."
장난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아니, 이 사람들이... 하고 말하는 오빠다. 사실 크게 놀랄 건 없는 게, 그런 오해 아닌 오해를 더러 받아왔기 때문일 거다.
나는 얼마 간의 간격을 두고, 내가 말하고 싶었던 진심을 말했다. 이 마음이, 오빠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그런데 시간을 돌려서 그때의 날 다시 만나면, 난 이렇게 말해주려고요."
"...."
".....그 사람이 양아치든 아니든, 회사 내에서 가장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든 뭐든,
너는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될 거고, 그 순간 그 사람은 너에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 거라고. 그리고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거라고."
"....."
"그러니까 혹시라도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면, 걱정 말고 조수석에 타라고.
나머지는 그 사람이 알아서 해줄 테니까. 라고요."
말을 마치고 밝게 웃으며 오빠를 바라봤다. 가만가만, 내 이야기를 들으며 나처럼 웃고 있던 오빠는 조용히 내게 입을 맞췄다.
마주댄 입술과 입술이 따뜻하게 얽혔다. 긴장해서 잔뜩 굳어있던 몸이 스르르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렇게 내게 안식과 휴식을 주는 사람이다. 내가 쉴 수 있는 곳이자 내가 머물러야 할 곳이다.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입을 맞추는 일련의 행동이 이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사람. 이제는 내 삶의 반이자 그 전부를 함께 걸어나가게 된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옆에 이렇게 있다는 게 감사했다.
"고마워. 나한테 와줘서."
"......"
"잘할게. 우리 예쁘게 살자."
"나도요. 나도 잘할게요."
떼어진 입술 틈으로 오빠의 고맙다는 말이 닿았다. 와줘서 고마운 건 나 또한 마찬가지인데, 그 고마움은 살면서 갚아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쁘게 잘 살자고 말하는 눈빛이 너무나 애틋해서, 그리고 너무나 달콤해서 왈칵 눈물이 또 쏟아질 뻔했다.
좋은 날에는 우는 게 아닌데. 다시 눈물을 보이면 오늘 왠지 몇 번이고 울 것 같아 꾹 참아냈다. 그런 나를 가만히 안아주는 오빠다.
쿵쿵, 마주댄 심장이 또 함께 뛰고 있었다. 이렇게 마주댄 심장이 함께 뛰는 걸 느낄 때마다 황홀한 기분이 든다. 결혼이란 거... 정말 좋은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다.
"나한테 오빠는 너무 소중한... 선물이에요."
"....너도. 너도 나한테 선물이야. 풀면 풀수록 새로운... 그런 선물."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인 우리. 당신도 선물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누군가의 선물이 되기를.
우연이 운명이 되는 그 순간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찾아올지 미리 알 수 없으니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를.
선물이라 생각했던 누군가가 선물이 아닌 것 같은 회의와 의심이 들 때가 있을지라도, 처음 가졌던 그 마음 그대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나를 위해, 그리고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잘 살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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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편 암호닉(0~5차 암호닉 신청자들에 한함, 040편 업로드 전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에 한함.) [국국] [수 지] [도앵도] [비눗방울] [녤부] [현] [녤과장] [구원자] [#0613] [분홍색솜사탕] [에비츄] [백설탕] [강천사] [댕댕이] [블라썸] [유우] [달달한복숭아] [수박바라밤] [11023] [박참새] [늘봄] [강단2] [불꽃] [몽글] [옹성우] [피치수플레] [빠뺘뽀뾰쀼] [레몬사탕이지] [쌈장] [다댕이] [강심장] [샤넬] [슬] [차차] [뉄뉄] [녤꽃] [퐁퐁] [다녤잉] [과자] [121027] [휘린] [윙지훈] [강옹량] [리베르떼] [알바생] [리베0511] [다니스] [짚고긴한커피] [춘쟝] [녤둥] [리본] [남융] [재환콩] [묭묭이] [12100809] [코타] [녤볼루션] [칸타타] [과장님나이스샷] [동태] [강단] [수저] [크뽀] [지블] [피아] [다녤쿠] [새우깡] [포카] [웖] [사용불가] [몽쟈] [@불가사리] [파요] [마요] [슝왈이] [녜리12] [0226] [12] [뇽뇽] [뚜띠따띠] [강달리엣] [수수나무] [라온하제] [우럭] [체크남방] [송송아] [녤리리아] [핸] [엘제이] [DMR] [몽구] [꼬꼬망] [마카롱] [퍼지네이빌] [짹짹이] [옹침] [파리링] [녜리] [666666] [요거팅팅] [올라프] [연두] [메론바] [일개사원] [꽃녤] [계란찜] [츄얼] [누나] [필통] [강단이의꼬맹이] [마이관린] [일이일공] [딸기모찌롤] [다녤이랑워니랑] [졔졍] [이히] [새벽] [상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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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사원입니다. 마지막편=완결편=040편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둔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다 보니 중간중간 호흡이 딸려 여러 번 쉬었는데요, 오늘 오전에 먹은 굽네 볼케이노 때문에 탈이 난 건지... 아니면 내일 출근해야 해서 아득한 건지... 속이 좀 안 좋아서... 하루종일 힘들었어요. 엉엉. 아무래도 이유가 후자인 것 같져...?
여튼 오늘은 마지막편이고 하니, 작가의 말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좀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처음 시작은 굉장히 단순했습니다.. 당시 입사한지 갓 세 달 정도였던 신입사원인 Y사원은 회사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피스물 남주로 누가 좋을까? 하는 질문을 독방에 올리고, 다니엘과 성우라는 댓글을 보면서 이거다! 하게 됩니다. 무뚝뚝하고 무심하기 짝이 없으며 양아치 같기도 한 옆 팀 강과장과, 그와 정반대인 젠틀스윗의 대명사이자 직속 상사 옹과장이라는 캐릭터 설정 하나만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 편, 한 편 쓰다 보니 이래저래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생기고, 그 에피소드들을 글에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등산, 해외출장, 체육대회, 야근, 프로젝트, 워크숍 등등... 100% 현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아닌 것도 있었지만, 쓰다보니 재밌어서 계속 쓰게 되었습니다. 또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풀어가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그러나 갑작스럽게 정해진 독립 그리고 이사, 회사에서 1년 동안 맡고 있던 사업 중 가장 큰 사업이 예정되어 있는 8월 말~9월 초... 등등의 개인적 사정과 시간적 압박을 맞닥뜨린 저는 연재 기간 중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8월 중순~말 경 완결할 것을 예상했지만 풀지 못한 이야기들과 에피소드가 너무 많은 관계로 완결은 맺지 못하고, 예상과는 달리 한참 연재를 쉬어버리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완결은 40편쯤 내야겠다는 생각을 이 때 했는데, 완결까지는 한참 남았고 쓸 시간은 없고 해서 답답했습니다. 다행히 공지를 올리고 한참을 쉰 다음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많은 독자님들이 떠나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한 34편? 정도였을 거예요. 책임감 때문에 오긴 왔는데, 암호닉 신청하셨던 분들 중 절반이 더 이상 오지 않으시고, 동일한 기간에 활동하던 작가님들도 더 이상 업로드를 하지 않으시고... 그때부터는 글을 쓰는 재미보다는 책임감과 오기, 완결을 내겠다는 의지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더 즐기면서 해도 될 걸, 하는 후회가 있기도 한데, 아마 그런 감정이 또 없었더라면 완결까지 이어가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 와중에 꾸준히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새로이 정주행하시면서 재밌게 읽었다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덕에 힘을 얻고 완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추석이라는 시기를 잘 만나 연휴 내에 완결까지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정하는 독자님들! 사실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작가, 글이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맞춤법을 잘 지키고자 했으나 비문이 있었던 경우도 종종 있었고, 제가 해놓은 설정이나 장치를 기억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써버린 적도 있었고요.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작품의 성격상 뭔가 문체가 진지하고 전개가 묵직한,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를 받기가 힘들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그리고 쉽게 읽히는 이야기를 써보려고 많이 노력했다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과장을 쓰면서 받은 깨달음이 하나 있는데요. '쉽게 읽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 바로 앞으로 제가 써나가야 하는 글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과 공감을 하게 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게 제 역할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영업2팀 강과장은 양아치니?>를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함께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최최종 암호닉 신청 : 선착순 아니고, 그 동안 꾸~준~히 댓글 달아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암호닉 신청을 받습니다. 별도 공지 올릴 테니까, 그 공지에서 신청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과정이 끝나고 최최종 암호닉 목록이 다시 만들어질 거라서 최종 암호닉 목록을 부득이하게 완결편에 실었습니다. 암호닉에 관련해서는 정말... 안타깝기도 여러 번, 힘들기도 여러 번이었던 것 같아요. 차기작에서는 논란 만들지 않도록 신청 방식을 달리하고자 합니다. 2. 메일링 : 최최종 암호닉 리스트 대상으로 메일링을 진행합니다. 텍스트파일에는 1편~40편과 외전 3~4편이 들어갈 거예요. 외전 소재는 구상 중입니다. 텍스트파일은 공유를 금지하고자 합니다. 3. 차기작 : 구상하고 있는 차기작 맛보기를 조만간 올려드릴 거예요. 강과장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텐데, 많은 기대 바랍니다. 4. 차기작에서의 암호닉 : 최최종 암호닉 목록은 그대로 가져가되, 삭제 예정 명단은 강과장 때와 마찬가지의 과정으로 계속 갈 거고요. 신청은 별도의 공지로, 그러나 선착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받을 생각입니다.
이상입니다. 오늘 작가의 말이 정말정말 길었네요...ㅎㅎ 이만 마치겠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댓글에서 나누기로 해요~! 슬프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연휴 마지막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