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이야. 너빚쟁은 침대에서 눈을 번쩍 떠.
오늘은 저녁에 촬영 스케쥴이 잡혀있어서 그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그래서 오늘은 전에 할머니 할아버지께 드리지 못했던 선물을 전해드리려고 했어.
일어나자마자 두분께 전화를 했는데 다행히도 일찍 일어나계셨는지 바로 전화를 받으셨어.
그 때 제대로 인사를 못하고 가서 너무 아쉽다고 말씀하시길래
너빚쟁도 그때 못 드린 선물이 있다면서 보고 싶다고 대답을 했어.
전화는 두 분이 지금 살고 계시는 집 주소를 알려주시고 와서 점심이라도 같이 먹자는
약속으로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어.
너빚쟁은 그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네 집에 갈 때 바로 앞집이라서 항상 편하게만 하고 갔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제대로 보는 것이니만큼 예쁘게 단장을 하고 가기로 해.
그래서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원피스도 꺼내서 입고 아직 신어본 적이 없는 새 구두를 꺼냈어.
준비를 다 하고 집을 나와서 엘리베이터에 섰는데 마침 앞집 문이 열리고 재환이가 나왔어.
재환이는 바로 앞에 서 있는 너빚쟁을 보고 조금 놀랐지만 곧 자연스럽게 같이 나가네? 하고
웃으면서 인사를 했어. 너빚쟁도 웃으면서 재환이에게 어딜 가냐고 물어봐.
재환이는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대답하면서 너빚쟁은 어딜 가냐고 물어봤어.
너빚쟁은 두 손에 가득한 쇼핑백을 보여주면서 이거 드리러 간다고 대답해.
재환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런데 오늘 되게 예쁘게 하고 나왔네? 하면서 널 보며 웃어.
너빚쟁은 오늘 정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는 거라서 모처럼 꾸미고 나왔다면서
예뻐보이냐고 재환에게 물어. 재환이는 완전 짱 예쁘다고 연예인 티가 난다고 대답해.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둘이 안에 탔는데 어제 재환이한테 번호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한게
기억이 나는 거야. 그래서 재환이한테 아직 번호도 모르고 있었던 걸 까먹고 있었다면서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 그리고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려고 하는데 양 손에 쇼핑백이 있으니까
전화를 꺼내는게 불편해서 너빚쟁은 꺼내지도 못하고 낑낑대고 있는거야.
그러고 있으니까 재환이는 가볍게 웃으면서 한 손에 있던 쇼핑백을 자기가 들고
내가 가방에서 꺼내가도 되지? 이 쪽 이야? 하면서 너빚쟁을 바라 봐. 너빚쟁이 고개를
끄덕이니까 재환이는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서 자기 번호를 적고 자기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재환이의 휴대전화가 울리고 재환이는 너빚쟁 휴대전화를 다시 가방에 넣어줘.
그리고 다른 한 쪽에 있던 쇼핑백도 자기가 들어주는거야.
너빚쟁은 이정도는 자기가 들 수 있다고 하면서 재환이에게 달라고 하니까
어차피 주차장까지만인데 이정도는 남자 이웃이 들어도 된다고 웃으면서
자기가 쇼핑백 두개를 다 들고 내려가.
빚쟁이 자동차에 쇼핑백 두 개를 다 놓아주고 재환이는 자기 차로 들어가고 너빚쟁은
너빚쟁 운전석에 앉아. 이번에도 지난 번처럼 재환이 차는 빚쟁이 차 옆에 있었어.
그리고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재환이는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너빚쟁이에게
환하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하고 주차장을 빠져나갔어.
[암호닉]
뎨뎨아기님
레오눈두덩님
로션님
까까님
코쟈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