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혔다.
아마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저렇게 문이 닫히고 나면 나는 더이상 엄마아빠를 보지 못한다는 걸.
그리고 곧 새로운 부모님을 만나게 될 거라는 걸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착하고 좋으신 부모님을 만났다. 그래도 언제나 불안했다.
나는 언제 다시 혼자가 될까
밝게 웃으면서 친구들을 재미있게 해주는 것은 일종의 생존 본능이었다.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더 익숙해졌고 더이상 내쳐지지 않기 위해 부던히도 애썼다.
주는 사랑의 대가는 외로움이었다. 내가 손을 먼저 뻗지 않는 이상 내게 돌아오는 손은 없었다.
혼자 외롭고 우울할 때는 방 안에 틀어 박혀 그림을 그렸다.
이제는 기억도 안나는 나의 첫번째 부모님이 주셨을 그 재능은 나의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나의 우울함은 다른 사람들의 흥미거리였다.
나의 우울함은 그들에게는 혁신이었고 실험정신이었으며 투자 가치였다.
TV를 샀다. 나의 우울함이 그들의 돈과 바꾸어졌을 때
나는 점점 커지는 내 공간에 가득한 외로움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의 말소리가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TV를 샀다.
TV 속 어떤 여자가 행복함을 노래한다.
그 여자의 행복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에도, 그 다음 주에도, 그 다음 달에도 언제나 같은 시간에 반복되었다.
TV 속 그녀는 행복으로 시작해서 행복으로 끝이 났다.
처음에는 그 여자의 행복이 탐이 났다.
나도 행복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 즐거워보이는 웃는 연기는 자신이 있었지만 행복한 연기는 어려웠다.
누구도 내게 행복한 연기를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에 내게 필요로 한 것은 즐거운 연기였다.
즐거운 척 웃어주고 재미있는 말을 해주면 나는 내쳐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의 행복한 인생이 탐이 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TV 속에서 사라졌던 그녀가 다시 나타났다.
다시 나타난 그녀의 모습은 연기자가 아니였다.
그녀의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나는 웃었다.
그녀는 내게 웃음을 강요한 적이 없지만 나는 그녀에게 웃어주고 싶었다.
이 웃음은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었다.
나는 비로소 느꼈다.
그녀는 행복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였다.
그녀가 바로 행복 그 자체였다.
시작은 서점에서 그녀가 표지 모델로 나왔던 잡지를 사는 일이였다.
누구보다 예쁘게 단장하고 웃고 있는 그 잡지를 보면서 나 역시 웃을 수 있었다.
잡지가, 사진이, DVD가 하나씩 집 안을 채웠다.
환하게 웃는 그녀의 사진을 보면서 나는 진심으로 웃는 법을 배웠다.
한 쪽 벽면이 빼곡하게 그녀의 사진으로 메워지고
하루종일 TV에서는 그녀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나의 하루는 오롯이 그녀로 채워졌다.
그녀가 더해진 나의 일상은 나의 그림도 변화시켰다.
나의 그림에는 행복이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나의 그림에도 탄사를 보냈다.
그들이 바랐던 것은 나의 우울함이 아니였다.
단지 나의 그림이었다.
나는 이러한 진실을 알게 해준
나를 알지 못하는 그녀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그녀가 이 아파트에 산다는 것 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이 곳에서 이사를 가지 않고 오랫동안 살았던 그녀였고
방송에서도 이미 많이 소개가 된 사실이었다.
정확히 그녀가 어디에 사는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살게 된다면 우연으로라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그리고 만나면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던 그 아파트에 드디어 자리가 하나 났다.
나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바로 계약을 마쳤다.
새로운 집은 역시나 크고 넓었다. 이사를 오자마자 한 일은
그녀를 정리하는 일이었다. 나의 눈이 닿는 곳에 그녀의 사진을 붙이고
책장에는 그녀가 나왔던 드라마와 영화 DVD들로 채워넣었다.
정리는 힘이 들었고 내가 입은 옷은 점점 얇아졌다.
생각보다 이사는 짜증나는 일이었다.
벨이 울렸다. 초인종 소리를 듣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찾아올 사람이 없는 집이기에 나는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마저 정리를 했다.
초인종이 한번 더 울렸다.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났다.
정리도 힘이 드는데 울리는 저 종소리가 나를 약올리는 것 같았다.
제대로 된 친구가 없는 내게 초인종 소리는 성가신 존재였다.
정리하느라 벗어 놓았던 옷을 마저 입고 문을 열었다.
내 눈 앞에 사진 속 그녀가 서 있었다.
재환이 시점으로 15화까지의 이야기가 핫둘핫둘
퐉퐉!! 정리할거에요....★☆ 쟈니가 갑자기 우울하게 나와서
놀라셨쎼요...?ㅠㅠㅠ 저를 매우 치세요!!!!(크앙)
아마 다음화부터는 지난 화까지 한 화 한 화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조금 있... 으실 거에요....?(는 장담못함ㅠㄴㅠ)
코ㅎ맙습니다@,@
[암호닉]
뎨뎨아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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