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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시우민] 두 번째 첫사랑. 04 | 인스티즈

 

 

 

장나라 - sweet Dream

 

 

 

오늘은 첫사랑민석이 글으로 왔어요, 하하.

혹시 좀 있다가 시간이 있으면 경수오빠글도 쓸 텐데, 노력 해볼게요 ㅠ

암호닉은 고민하다가 그냥 같이 쓰기로 했어요ㅎ 이 글에서는 암호닉을 신청해주시는 경우가 덜 하긴 한데

그래도 헷갈리면 실례니까 하하...

금토일 3일 연속으로 만나니 기분이 좋네요^~^

내일은 월요일이라 다시 바빠지겠죠? ㅠㅠ 다음 주 까지는 바쁠거 같아서...미리 죄송해요..

학생이신 독자님들! 봄방학이 언제부터 시작하시나요???

 

내가 사랑하는 암호닉♥

 

랄라라님♥ 센시티브님♥ 바닐라라떼님♥둥이탬님♥빙수님♥목살스테이크님♥

 

 

 

두 번째 첫사랑

 

04

 

 

 

2002년 6월 15일

 

 

"얌전히 있던 니들까지 야자를 째면 어쩌니"

"아..그게..."

 

"월드컵보러갔니?"

 

"제가.."

 

"네, 죄송해요. OO이가 가지말자고 했었는데 너무 보고싶어서"

 

"응?"

 

"어짜피 교실에서 볼거 왜갔어, 민석아 고등학생이 좀 참지.."

 

"죄송해요"

"그래도 니들이 잘 못 한거니까, 빽빽이 민석이는 네장, OO이는 두장 써와"

 

"헐, 아니 헐이 아니라...네..."

 

"내일 월요일 아침에 내라"

 

"네....죄송합니다..."

 

 

드르륵

 

 

"야...내가 가자고 한거잖아"

 

"뭐 어때 나도 간건 이러나 저러나 같은거지 뭐,"

 

"그래도..."

 

 

교무실에서 나오자마자 미안한 마음에 나는 너에게 왜그랬냐며 팔을 잡고 물었고,

그런 내게 너는 그저 미소를 보이며 어깨를 으쓱거리곤 괜찮다며 종치기전에 교실에 가자며 나를 잡고 이끌었다.

 

 

"그럼 한장줘, 너 세장 나 세장 같잖아?"

 

"됬네요, 내가 너보다 빨리쓸걸?"

 

"그래도.. 말에 네 장이지, 여덟바닥... 힘들텐데"

 

"집에 가서 열심히 쓰면 되지, 오늘 자습시간에도 쓰면되고.. 너야말로 다 쓰겠어?"

 

"난 두장인데 뭐..."

 

"근데...어제말이야..."

"응"

"그냥 한거지?..그냥 너도 모르게"

 

"뭘?"

"그..."

"내가 뭘했지? 너무 정신없었어서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아니다, 아무것도"

"왜 뭔데~"

"됬네요~"

"아아 뭔데에~ 가르쳐줘어"

"쉿, 종쳤어"

 

 

 

자습시간까지도 너무 궁금한 나는 너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고, 공책에 '뭔데뭔데뭔데'라며 글로 써서 보내도,

너는 아무 말없이 그저 웃어주거나 옆구리가 간지러운지 내 검지를 잡곤 입모양으로 '한 번만 더 찌르면 씹어먹어버릴거야'라며

잡은 그 손 그대로 먹는 흉내를 내며 장난스레 나를 노려본게 다였다.

결국은 내가 포기했다. 포기하고 열심히 빽빽이를 썼다. 내일 아침까지 제출해야하니 열심히 영어단어를 썼다. 분명..

 

 

 

"일어나, OOO그만자"

 

'우..응? 나잤어?"

"아주 자알 잤지"

"헐, 나 좀 깨우지"

"얼씨구? 내가 얼마나 깨웠는데"

"아...빽뺵이 반 밖에 안썼는데..."

 

"점심 먹고 나니 배부르고 잠오지?"

 

"하..."

 

"무슨 두 시간을 쭉 자냐"

 

"어?"

 

"뭐가"

 

"한 시간 지난게 아니야?"

 

"자습 한 시간 남았어"

 

"어??!!! 뭐야 두 시간이나 잔거야?"

"어"

"아아아아ㅠㅠ"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쓰세요"

 

"넌 얼마나 썼는데?"

 

"두 장"

"벌써?"

"하고도 반 장 더 썼지"

"한 장 반 남았어? 대박이다 너"

"말했잖아, 나 빨리 쓴다고"

 

"와...반 장쓰는 것도 힘든데..."

 

 

 

옆 책상에 놓인 너의 빽빽하게 쓰인 빽빽이 종이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때,

내 머리위로 오른손을 툭, 올리더니 내 머리를 헝클이며

 

 

"종쳤어. 내꺼 볼시간에 한 자라도 더 써야 나중에 집에 가서 덜 고생하지"

 

"아...응..."

 

 

그리곤 다시 네 것을 쓰기에 바삐 손을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던 나도 시선을 거두고 영어단어를 다시 열심히 쓰기시작했다.

정말 팔빠지도록 열심히 썼다. 지금 생각해도 팔이 얼얼하다..

 

 

"으아아 종치다니...다섯줄만 더쓰면 되는데..."

"진짜? 한 장은 다썼어?"

 

"아니, 한 장이 다섯줄 남았다구"

"허, 한 시간 동안 뭐했어?"

"나는 나름 열심히 했는데..."

"가자, 빨리 가야 집에서 빨리 쓰고 쉬지"

"하..응..."

 

 

 

토요일은 4시에 마치므로 해가 떠있을 때, 집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아주 좋은 점인거 같다.

물론 요즘은 고3만 토요일에 간다곤 하던데, 지금 이 나이 먹어서 부러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땐 그래도 나름 꿀이였다.

뭐, 늦게 마치나 일찍 마치나 같은 동네에 사는 우리는 등하교를 늘 같이 했으니. 그냥 밝을 때 같이 걷는다는 것만 다른 점이였지만.

 

 

 

"우와 민석아 해다 해!!"

 

"좋아?"

"응! 저기 멀리있는 글까지 보여, 진짜 토요일이 최고야"

"일요일 아닌가?"

"에헤이, 뭘 모르네.. 토요일은 내일 학교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지만, 일요일은 다음날이 월요일이라는 압박감이 엄청나다고"

"뭐야ㅋㅋㅋㅋㅋ"

"틀린말은 아니잖아"

"뭐...그렇네,"

"아 다왔네, 잘가 우리 민석이~"

"뭐야~"

"기분이 너무 좋다, 오랜만에 쿠키나 구워볼까?"

"너 그런것도 할 줄 알아?"

 

"헐...나를 뭐로 보고?"

"의외네"

 

"어떤 의미로의 의외인거지?"

 

"아냐, 그럼 그 쿠키 나도 좀 줘"

"음...그래, 오늘 미안한 것도 있으니까 한보따리 줄게"

"어후.. 밥도 안먹고 먹어야겠네"

"ㅋㅋㅋㅋ잘가~"

"응"

"안가?"

"너 들어가는거 보고"

"아하, 빠빠이~ 조심해서 가~"

 

"응~ 얼른 들어가~"

 

 

 

너는 정말로 내가 들어가 문이 닫히는 것까지 보고 문을 한참 쳐다보고 아무일도 없다는 것이 확신이 들어서야 뒤돌아 집으로 향하였고,

이 날 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 나와 하교하는 7일중 6일, 심지어는 일요일에 약속이 있었다면 그날까지, 늘 그래왔다.

 

 

 

"헐...망했다...어쩌지...학교에 갈까?"

 

 

집에서 한참을 베이킹을 하다가 남은 빽빽이를 쓰기 위해 책상위에 앉았는데, 5줄 남은 한 장은 들고 왔지만...

한 글자도 쓰지 않은 새 빽빽이 종이를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는 그대로 그 곳에 두고 집에 왔다는 것을 8시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혼자 가기에는 무섭기도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해서 한참을 고민 하다가 단축번호 3번을 눌렀다.

 

 

"어...민석아...바빠?"

 

["아니, TV봐.. 왜?"]

 

"그게...내가 학교에 빽빽이 종이를 두고 왔어.."

["아까 챙겼잖아"]

 

"그게...한 장만 챙기고 새 종이는 안 챙겼어.."

["설마 이 시간에 학교 가려고?"]

 

"응"

["하..너도 참..가지마"]

 

"월요일 아침까지 내야 되는데?"

 

["방법있으니까 가지마"]

 

"방법? 무슨?"

["신경쓰지말고 그냥 있어"]

 

"무슨 방법인데?"

 

["있어"]

 

"또 안가르쳐줘?"

 

["응"]

 

"아아 오늘 왜이리 비밀이 많아.."

 

["쉬어~"]

 

"에? 진짜 안가르쳐..."

 

 

 

뚝,

 

 

 

"뭐야...진짜 안가도 괜찮겠지?"

 

 

 

나는 너의 말을 믿곤 정말 학교에 가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5줄을 다 쓰고나서는 잊어버리기까지 했다.

나도 참 놀랍다.. 그걸 그새 잊어버리다니...

일요일? 말할 것도 없다. 그냥 빽빽이라는 것이 머릿속에서 지워졌으니.

그렇게 편하게 월요일이 왔다.

 

 

 

"어? 오늘 일찍 나왔네?"

"그런가? 내 생각엔..."

 

"미안하다구... 늦잠 잔건 아닌데..."

 

"뭐 5분도 안늦었는데, 미안할거까지야"

"그래도..."

 

"가자 여기서 더 지체하면 지각해"

"아, 안돼지"

 

 

 

우리 둘은 매일 지겹도록 보는데도 아침마다 재잘재잘 어찌나 할 말들이 많은지 어색하게 조용한 상태로 거닐은 적이 없다.

물론 내가 주로 말하는 쪽이고 너는 듣는 쪽이였지만, 그래도 맞장구도 쳐주니까.

20분을 걸어 지각하지 않고 교실로 왔을때 생각났다. 내 빽빽이.

 

 

 

"빽빽이..."

"자"

 

"뭐야? 네거 잖아"

"네거야"

 

"에? 무슨소리야 내건 여기...어?"

"것봐 맞지?"

"설마.."

"아니 그냥 산책하러 나왔다가 생각나서 들렸다가 들고 나온거야"

"그럼 그냥 주지..."

 

"까먹고 너희집을 그냥 지나쳤어, 뭐 집에서 할 일도 딱히 없었고 그냥 시간날때 틈틈이 썼더니 다 써지더라고"

 

"야...미안하게.."

 

"뭐가 미안하냐, 계속 서있을거야?"

"민석아아아아ㅠㅠ"

 

"왜..왜이래..."

 

"감동이야 우리민석이ㅠㅠㅠㅠ"

 

 

나는 감동이라며 너에게 안겼고, 너는 당황한듯 팔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체 얼굴이 익어갔다.

나는 당연히 보지 못했고, 그저 감동에 휩싸여 매점에서 모든 것을 사다 바친다며 너에게 온갖 사탕발린말들을 했다.

 

 

"하...핸드폰에 이름 바꿔야지 잘생기고착한우리민석이로"

 

"ㅋㅋㅋ지금은 뭔데?"

 

"만두"

 

"응?"

 

"만두"

"만두? 내가 너한테 만두 사줬어?"

 

"아니"

"그럼?"

 

"만두 닮았어, 귀여워"

 

"야 보..볼을 뭘그리 쪼물딱 거려..."

"뭐야 왜 김치만두가 되어가는거야... 내가 너무 세게 꼬집었나..'

 

"단축번호도 했어?"

 

"응, 자주 연락하니까. 너 영광으로 생각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숫자에 입력되어있어~"

"몇번?"

 

"3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숫자야"

 

"어, 나 반번호도 3번이잖아"

 

"우와 맞네, 우린 인연인가봐"

 

"인연? 어..."

"싫냐"

"좋다고"

 

"그치? 나도 좋네"

"어?"

 

"뭐가?"

 

"아냐..좀 있다가 빽빽이 내러가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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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유ㅠㅠㅠㅠㅠㅠㅠ디게ㅠㅠㅠㅠㅠㅠㅠ달다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y.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만화같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울먹)
10년 전
독자3
랄랄라에요!!!!!
브금진짜오랜만에 들어요ㅜㅠ퓨ㅠㅠㅠㅠㅜㅜ추억돋네요ㅜㅠㅠㅠㅠ그렇게 안늙었어요...저....이노래 그냥 익숙해서...ㅎㅎㅎ 밍소쿠ㅜㅠㅠㅠㅠ민석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여기서까지 이렇게 설레게 만들면 어쩌자는거야ㅜㅠㅠㅠㅠㅠ김민석 이자식....사실 오빠지만....에라이몰라!!!ㅜㅠㅠㅠ엉엉 작가님 글 내심장 저격 탕탕!! 여고인 저로써는.... 저런 설렘따위 없네요. 글잘보고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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