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velvet-Would U
짝사랑이 이루어지기 전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중
上
中
6
우연? 필연!
"김여주 얼굴 최소 화산폭발 3초전 아님?"
"빵으로 얻어맞고 왔나, 얼굴 존나 빨ㅡ,"
"빵으로 맞아 본적있어?"
아- 진짜 어떡해.
반에 들어오자마자 3분 남짓한 쉬는 시간을 몽땅 전정국을 생각하는 데에 써버렸음.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려 책상에 엎드린 체 미동도 안 함. 심지어 내가 산 빵도 안 먹음.
불과 5분 전, 전정국과 나는 매점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음.
매점 가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거 빼고.
비가 내려서 추워서 그런 건지 느껴지는 전정국의 체온, 슬쩍슬쩍 닿는 어깨에 더 몸이 떨렸음.
그렇게 긴 거리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매점이 멀게만 느껴지는지, 오늘따라 학교가 더 원망스러웠음.
매점에 도착하자마자 나의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우리는 다시 헤어졌고, 우산을 피고 다시 제 친구들에게로 가는 전정국을 하염없이 바라봄.
*
어느새 가을. 그리고 시험기간. 그나마 휴식처였던 여름방학도 흐지부지하게 지나갔고, 이제 점점 대 스트레스 기간이 찾아오기 시작함.
1학년 때 나 뭐 했냐. 내가 서울을 사는데, 왜 인서울을 못하니. 집 옆에 있는 대학도 접어야 될 거 같음.
지금부터라도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오늘부터 스님이 되고자 하는 나 십팔 세 김여주.
...금방 실패를 맛보다.
아니 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미친.
가방 최소 흉기 수준으로 빼곡히 싸맨 책을 들고선 동네에서 그나마 큰 도서관엘 가서 자릴 잡았는데 저 끝자리에 익숙한 사람이 보이는가 싶더니.. 전정국임.
지루한 건지 졸린 건지 눈을 껌뻑거리며 엎드려있었음. 난 또 그걸 바보같이 멍하니 바라봤고.
정신을 번뜩 차려보니 자리를 옮겨야 되겠다고 느꼈지만, 이미 곧 다가오는 수능 때문에 재수생들로 자리가 찬지 오래였음. 한마디로 엿 된 거예요.
그 많은 자리를 다 차지해도 애매한 이 자리만 남아있던 것은 위치적으로 졸라... 히터가 직빵이었음.
자포자기한 상태로 그냥 고개 숙이고 공부만 하면 나도 재수생인 줄 알겠지 뭐...라는 생각으로 하나둘씩 짐을 풀기 시작함.
"... 아."
"... ..."
근데 어쩌나. 이미 저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전정국이었음.
시선이 느껴지자 왠지 모를 민망함에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음. 억지로 못 본 척, 시선을 피하고는 얼굴을 식히기 위해 바로 문 밖으로 뛰쳐나감.
역시나 오늘 공부는 글렀음. 항상 글러먹었지만 오늘은 도무지 전정국 때문에 집중을 할 수 없을 거임.
안 그래도 니가 있든 없든 매사에 집중을 할 수 없는데 왜 잊었다 싶을 때면 마주치냐고 자꾸.
"...김여주?"
"어... 오랜만."
정수기에서 물을 뽑아마시려는데, 전정국이 내 이름을 불렀음. 어색하게 웃으면서 뒤를 도니, 나와 눈이 마주치는 전정국에 시선을 회피했음.
그러니 더 나와 눈을 마주치려는 전정국이었고.
"... 아."
"... ..."
근데 어쩌나. 이미 저 멀리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전정국이었음.
시선이 느껴지자 왠지 모를 민망함에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음. 억지로 못 본 척, 시선을 피하고는 얼굴을 식히기 위해 바로 문 밖으로 뛰쳐나감.
역시나 오늘 공부는 글렀음. 항상 글러먹었지만 오늘은 도무지 전정국 때문에 집중을 할 수 없을 거임.
안 그래도 니가 있든 없든 매사에 집중을 할 수 없는데 왜 잊었다 싶을 때면 마주치냐고 자꾸.
"...김여주?"
"어... 오랜만."
정수기에서 물을 뽑아마시려는데, 전정국이 내 이름을 불렀음. 어색하게 웃으면서 뒤를 도니, 나와 눈이 마주치는 전정국에 시선을 회피했음.
그러니 더 나와 눈을 마주치려는 전정국이었고.
"시험기간 때문에?"
"아, 어. 공부해야지..."
"혼자? 웬일이래."
어색함은 나만 느끼는 것인지, 정말 개의치 않아 하는 건지 전정국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에게 계속 말을 걸어왔음. 곧잘 장난도 잘 쳤음.
야 너도 혼자잖아.라는 나의 대답에 "혼자는 아니고-" 하며 말끝을 흐림. 그래 뭐, 박지민 아니면 지 친구들이랑 왔겠지.
어색한 기류만 맴돌고 이만할 말도 없겠다. 나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감.
자리에 앉아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 모드로 들어가려는데, 전정국이 손짓으로 핸드폰을 가리킴. 보라는 표시인지, 폰 화면을 켜자 웬 카톡이 와 있음.
전정국
[그 자리 불편함]
[내 앞자리 비었는데 여기와서 해]
아니 니 앞이 더 불편할 거 같은데.
애써 괜찮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오라고 애처럼 징징거리며 안 오면 당장이라도 소리 지를 기세임.
대충 ㅇㅇ이라고 보낸 뒤에 가방을 싸매고 슬금슬금 전정국 앞자리에 앉았음.
와, 개 시원. 전정국의 말을 듣기 잘한 거 같음. 근데 공부는 더 안 될 노릇임. 그냥 대충 책 펼쳐놓고 시간 보다가 적당한 때에 나가기로 마음먹었음.
그러고 한 10분 정도 지났나, 전정국 옆에 한 여자애가 서 있음. 멍 때리느라 의식 못했는데 언제 온 건지 둘이 쪽지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음.
전정국
[그 자리 불편함]
[내 앞자리 비었는데 여기와서 해]
아니 니 앞이 더 불편할 거 같은데.
애써 괜찮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오라고 애처럼 징징거리며 안 오면 당장이라도 소리 지를 기세임.
대충 ㅇㅇ이라고 보낸 뒤에 가방을 싸매고 슬금슬금 전정국 앞자리에 앉았음.
와, 개 시원. 전정국의 말을 듣기 잘한 거 같음. 근데 공부는 더 안 될 노릇임. 그냥 대충 책 펼쳐놓고 시간 보다가 적당한 때에 나가기로 마음먹었음.
그러고 한 10분 정도 지났나, 전정국 옆에 한 여자애가 서 있음. 멍 때리느라 의식 못했는데 언제 온 건지 둘이 쪽지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음.
뭐야... 설마 하다못해 이제 번호 따이는 거까지 보는거임?
애써 신경 안 쓰는 척 바보같이 힐끔힐끔 앞을 쳐다봤는데, 전정국이 나한테 포스트잇을 내밈.
우리집 가자.
급한 듯 날려 쓴 글씨체. 그러고 보면 전정국 글씨체는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고ㅡ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고 뭔 개똥같은 소리여 진짜.
인상을 한번 지었다가 대충 물음표를 써서 보여주니, 밥 먹으러라고 답함. 그니까 내가 왜...요?
살짝 미간을 좁히니 아님말고 모드를 시전한 전정국이 책을 싸기 시작함.
우리집 가자.
급한 듯 날려 쓴 글씨체. 그러고 보면 전정국 글씨체는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고ㅡ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고 뭔 개똥같은 소리여 진짜.
인상을 한번 지었다가 대충 물음표를 써서 보여주니, 밥 먹으러라고 답함. 그니까 내가 왜...요?
살짝 미간을 좁히니 아님말고 모드를 시전한 전정국이 책을 싸기 시작함.
옆에 있던 여자애는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나중에 연락해라는 말을 속삭이며 전정국 어깨를 툭툭 치곤 먼저 빠져나갔음.
뭔데 뭐야... 이 진짜...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서러움, 혼자 침울한 표정으로 책에 고개를 처박은 체 애써 괜찮은 척하고 있는데 전정국이 나를 툭툭 침.
진짜 안 가?
아니, 갈게.
7
짝사랑의 근원지
정확히 1년이 지나고, 또 조금 더 시간이 흘러서 두 번째로 오게 된 전정국 집.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서러움, 혼자 침울한 표정으로 책에 고개를 처박은 체 애써 괜찮은 척하고 있는데 전정국이 나를 툭툭 침.
진짜 안 가?
아니, 갈게.
7
짝사랑의 근원지
정확히 1년이 지나고, 또 조금 더 시간이 흘러서 두 번째로 오게 된 전정국 집.
그때도 뭐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한 건 아니었지만 특별한 변함은 없었음.
"어, 왔니?"
"아, 안녕하세요!"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전정국 어머니께서 인자한 미소로 맞이하고 계셨음.
"어, 왔니?"
"아, 안녕하세요!"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전정국 어머니께서 인자한 미소로 맞이하고 계셨음.
저번처럼 당연히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음. 들어가자마자 당황해서 구십도로 허리를 꺾어 인사함.
가방 때문에 앞구르기 할 뻔.
"어, 정국이 친구니? 여자친구?"
"아니야ㅡ 짱이는?"
"아빠가 데리고 산책 갔어."
내가 이래서 부모님 계실 땐 안 오려던 거였다고 이 자식아
전정국 어머니께선 조금만 기다리라며 잠시 먹을 거라도 주겠다고 주방으로 들어가셨음.
"어, 정국이 친구니? 여자친구?"
"아니야ㅡ 짱이는?"
"아빠가 데리고 산책 갔어."
내가 이래서 부모님 계실 땐 안 오려던 거였다고 이 자식아
전정국 어머니께선 조금만 기다리라며 잠시 먹을 거라도 주겠다고 주방으로 들어가셨음.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전정국이 자기 방으로 가자고 말 함. 그나저나 짱이?
"전정국, 너 뭐 키워?"
"아ㅡ 어 몰랐나?"
하긴 그땐 없었지.
방에 도착하자마자 전정국이 한 사진을 보여줌. 자기가 강아지를 부둥켜 안은 체 브이를 하고있는 사진이었음.
세상... 존나 귀엽다... 강아지도 귀엽지만 전정국도... 흡.
사진을 내려놓으며 제대로 된 사진이 이거밖에 없다고 멋쩍게 말하더니 혹시 강아지 싫어하냐고 물어옴.
"아니 나 강아지 완전 좋아해!"
"…아, 어 진짜?"
사실 강아지를 엄청 좋아했던 터라, 전정국한테 정신 팔리느라고 감탄사를 연발하진 못했지만 전정국의 물음에 그제서야 호들갑 떨며 나 강아지 좋아하는 여자에요.를 인식 시킬 수 있었음.
너무 호들갑 떨었나, 격한 내 반응에 당황하더니 이내 "안 어울림." 이라고 장난침.
노닥거리는것도 잠시, 책상위에 책을 펴고 공부모드로 들어감.
집중하고 있는 전정국의 얼굴을 힐끔바라보니 내가 집중이 안 됨.
정신을 차리기위해 망할 엿같은 수학을 푸는데 어쩐지 술술 풀리는 문제였음.
한... 두 문제 풀었나?ㅎ 마음 다잡고 다음문제를 푸려는데 갑자기 막히기시작함.
내가 문제를 잘못 읽은걸꺼야... 빠진 문제가 있을거야 하며 문제만 5분째 반복해서 읽음. 차라리 이럴바에 다른거 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덮으려는데,
"잘 안풀려?"
"조금?"
애써 쿨한척 했는데 실패. 전정국이 보자면서 책을 자기 가까이로 가져감. 말 없이 문제를 보더니 알았다는듯이 내 눈을 쳐다봄.
그러고선 이렇게 푸는거라며 열심히 필기를 하고 나는 고개를 삐쭉내밀고서 전정국이 써 내려나가는걸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데ㅡ
"야, 안 불편해?"
"엉?"
내 옆으로 와. 고개만 삐쭉내민 날 보고 전정국이 자기 옆을 손으로 툭툭쳤음. 미쳤냐. 내가... 갈 거같아?
말 끝나자마자 쭈뼛쭈뼛 전정국 옆으로 가서 앉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제 옆에 앉자, 책을 가운데로 놓더니 잘 보라며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써내려감.
자, 봐봐. 하면서 연필을 가져다대자, 핸드크림냄샌지 뭔지 달달한 향기가 훅 풍겨왔음.
설명은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음.
써내려가는 손이 움직일때 마다 나는 알아들은 척 고개만 끄덕일 뿐, 바로 옆에서 설명하는 전정국에 정신이 혼미해져갔음.
살짝살짝 닿이는 전정국 팔에선 익숙했던 섬유유연제 향이 풍겨오고, 살랑이는 머리칼에 눈을 움찔거렸음.
설명을 다 끝낸건지 이해했냐고 물어오는 전정국을 쳐다봤는데, 망할.
바로 코 앞 아슬아슬하게 닿을거리에서 눈을 마주쳤음. 전정국도 당황했는지 눈을 깜빡거렸고 서로 헛기침하며 나는 제자리로 돌아옴.
큰일났다. 얼굴 빨개졌으면 어떡해?
1시간쯤 지났나, 전정국 어머니께서 과일을 들고 오시는 바람에 우리는 다시 토크모드로 돌아감.
사실 예전만큼이나 수다스럽게 할 얘기는 딱히 없었지만, 서로 멀어진 것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꺼내지도 않았음.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피했다며 후회가 밀려옴. 미안하기도 했고.
"근데 정국아, 수정이는 어쩌고?"
"친구랑 약속 잡혔다고 먼저 갔어."
얼굴 한 번 보기가 힘드네-, 전정국 어머니께서 방문을 닫으시며 하신 말씀이었음.
수정이? 배를 한입 베어먹고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전정국을 바라봄.
아까 내 옆에 있던애. 잠시 미간을 좁힌체 도서관에서의 기억을 더듬음. 아까 전정국 옆에있던 여자애 말하는거구나.
번호 따이는건줄 알았는데 서로 아는사이였다니…
"우리학굔데, 몰랐어? 니 옆반인데."
"아… 그래?"
"잠만, 걔한테 톡왔다."
아까의 설렜던 기분은 다 날아가고 다시 초라해지기 시작했음.
전정국한테 여자(사람)친구가 생긴게 서운한건지 아니면 어머니께서 이름을 아실정도로 친한사이여서 그런건지 자꾸 그 수정이라는 여자애의 모습을 떠올리기 시작했음.
다시 생각해보니 예..예뻤던것 같았고... 키도 나보다 컸고...
이런 초조한 내 마음을 당연히 알리 없는 전정국은 그 여자애와 톡을 하고있다.
뭐가 좋은지 배시시, 입가에 미소까지 띠우고 말이다.
+
정국이에게도 드디어 썸녀가...!
오늘은 브금도 넣어봤는데 어쩐지 똥망한것같네요
사실 오늘중으로 다 끝낼려했지만
분량조절 실패로... 다음화까지 계속..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