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꼭 들어주세요! 저의 글은 브금이 대부분입니다.)
집착과 사랑 속에서 혼동하는 너 X 너를 구속하는 전원우
written by. 비락
신이시여
저의 울부짖음이 어딘가의 당신께 닿는다면
부디 대답해주소서
지상의 모든 이들을 보고계신다면
타락한 이들을 부디 바르게 인도해 주시옵고
괴로움에 사로잡힌 이들을 구원해 주시옵고
사랑을 모르는 이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소서
거룩하신 그 이름께 간절하게 청하오니
"여주야."
마지막 말을 하려던 참에 들려오는 말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씨발. 안믿던 신까지 믿어보려 했지만 변한 건 없었다. 허탈한 마음에 다시금 눈물이 차오를 뻔 한 것을 참았다. 눈을 뜬 곳은 소름끼치도록 익숙하고 여전한 어둑어둑한 방 안. 벗어나려고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치지만 시작과 끝은 항상 이 방안이었다. 몰려오는 분노에 휩싸였다. 눈앞에 서있는 존재를 죽도록 노려보지만. 죽여버리고 싶을만큼 다정한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는 존재에게는 귀여운 발악일 것이 뻔하다.
"눈감고 손모으고. 뭐하고 있었어?"
"...."
"기도한거야? 뭐라고 빌었는데?"
"...."
"내 말에 대답 안할거야?"
응? 여주야? 억지스럽게 내 뺨을 쥔 너는 나를 찬찬히 내려다 보았다. 그렇지만 끝까지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역겨워. 진절머리나. 쳐다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 그저 너의 화만 더욱 돋울 뿐. 내 반응이 마음에 안든다는 듯이 뺨을 쥔 손의 힘을 풀고 부드럽게 내 볼을 그러쥐었다. 그리고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눈도. 더러운 새끼. 너는 사랑이 아니라 병이야.
"너처럼 타락하고 괴로워 하는 사람들 불쌍하니까 도와달라고 했어."
"...."
"너 처럼 진짜 사랑도 모르면서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새끼들 벌주라고 했어."
"..여주야."
"만족해? 내가 뭘 했는지 더 말해줘?"
멍청한 새끼. 넌 죽어도 몰라.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착각이 언제까지 가나 보자. 단 한마디의 따뜻함도 담기지 않은 나의 말에 넌 멀뚱히 나를 내려다 보았다. 일부러 네가 싫어하는 말만 했다. 나를 향한 감정이 사랑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네가 가장 싫어하는 것. 너의 감정을 부정하는 것. 넌 평생 모를거야. 역겨운 놈.
"원우야. 너는 잘못알고 있어."
"...."
"감히 집착이라는 말을 어떻게 사랑이라고 포장해? 뻔뻔한 새끼야."
"...."
"넌 그냥 단순히 집ㅊ.."
순식간에 나의 말을 집어삼킨 채 날 바닥으로 밀어넘어뜨린 너였다. 이성을 놓은 너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다. 마음에 안든다는 듯이 날 죽도록 내려보던 너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잡아먹을 듯이 입을 맞추었다. 힘으로는 널 제압할 수 없는 나기에 끝까지 반항해 보아도 소용없었다. 내가 도망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성난 채로 나의 입을 맞추는 너를 보았다. 아까의 증오감은 내려앉고 이제는 네가 안쓰러웠다. 차오르는 숨 때문에 신음소리를 내어보아도 넌 들리지 않았나 보다. 그저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굴, 목 이곳저곳을 파고들며 너의 영역을 표시할 뿐이다. 몸속에 붉은 꽃이 피어오를 때 마다 죽고싶은 생각이 더해졌다.
제발 날 보고 있다면
부디 구원해주소서
사랑을 모르는 어리석은 이들에게
자신을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라는 축복을 내려주소서
제발
나를 짓누르는 힘이 거세질수록 밀려오는 고통에 소리를 질렀다. 그런 나의 울부짖음이 들리는지 아니면 무시하는 건지 모르는 너는 더욱 거세게 날 가라앉히고 있었다. 전원우! 제발!! 아무리 널 밀어내고 머리카락을 잡아도 너의 행위는 갈수록 더해졌다. 흐르던 눈물과 함께 두 눈을 꾹 감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숨이 찬 지 고개를 내 품에서 뗀 너는 숨을 몰아쉬었다. 끝까지 가증스러운 새끼. 미친놈. 수도없이 널 욕하고 저주해봤자 슬프게도 변하는 건 없었다.
"여주야. 아직도 이 모든게 사랑이 아닌 것 같아?"
"흐으.."
"착각하고 있는 건 너겠지."
"..뭐?"
"도망칠 수 있을거라고 믿는 거. 내가 널 포기 할 거라는거. 이 중에서 가능한 건 뭐가있을까. 응?"
"...."
"없어. 단 하나도."
흐윽. 흑. 울음이 터져나왔다. 너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지금이 언제인지도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잡혀있는 나는 절대 너의 감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수없이 시도해봐도 너의 손 안이었다. 병적으로 나를 구속하는 너에게 수없이 욕을하고 달래고 협박해 보아도 변하지 않는 너는 내가 죽기 전까지. 아니 죽고 나서도 나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지칠대로 지쳤다. 서럽게 우는 나를 보던 너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 채 날 품에 넣었다. 안으면 부서질 새라 나를 소중하게 끌어안은 너를 증오하고 증오했다. 너의 가슴을 때리며 서럽게 울어도 너는 내 이마에 따뜻하게 입을 맞춘다. 그래서 난 네가 싫어. 가증스러워.
"..흑. 미친새끼."
"뚝. 울지마."
"흐윽."
"사랑해."
신이시여
저의 간절함이 어딘가의 당신께 닿는다면
부디 대답해주소서
지상의 모든 이들을 보고계신다면
타락한 저를 부디 엄하게 벌하여 주시옵고
괴로움에 사로잡힌 저를 구원하지 않아도 좋사오니
저의 사랑을 모르는 그녀에게 축복을 내려주소서
거룩하신 그 이름께 간절하게 청하오니
그녀를 사랑하게 해주시옵소서.
어쩌면 여주가 착각하고 있고 원우가 사랑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두 사람 모두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맞답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얼마만인가요. 그리고 이런 막장+성의없음+내용 뭐야.. 하는 글을 갖고와서 죄송합니다ㅠㅠ
생존신고는 해야겠고 글은 어떻게 하지 하다가 보고싶어서 급하게 쪄왔어요ㅠㅠ죄송합니다!
정말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에요. 보고싶었어요.
드디어 저의 입시가 끝나고 모든 일들이 정리되었어요. 여러분들 많이 보고싶었습니다.
이제 자주올 것 같아요! 암호닉 정리한 것들도 차차 들고오겠습니다.
암호닉 분들 잘 계셨나요?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