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반존대를 써요 시즌2 w. 채셔
11. 일상으로 돌아가기
그렇게 지민의 첫사랑과의 소동이 끝이 났다. 지민의 손을 꼭 잡고 나간 곳에는 첫사랑이 없었다. 회의실에 있던 멤버들도 자리에 없었고. 나중에 들어보니, 여자가 뛰쳐나갔고 멤버들은 여자를 찾기 위해 온 회사를 돌아다녔다고 했다. 그 다음부턴 데뷔까지 얼마 남지 않았던 걸그룹 프로젝트가 엎어졌다. 여자는 미국으로 도망을 쳤고, 리더를 잃은 걸그룹은 데뷔를 할 수 없었다. 그것만 생각하면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연애의 최대 정적이 없어졌지만, 내가 그들의 꿈까지 거둬버린 것 같은 느낌이라. 여자는 꽤 미운 나의 라이벌이었지만, 그래도 실력있고 예쁜 걸그룹 센터였으니까.
"자기, 눈부셔어."
내 허리 위에 손을 올리고 자던 지민이 퉁퉁 부은 눈을 깜빡이며 내게 말했다. 아, 미안해요. 나는 서둘러 핸드폰을 끄고 지민의 품에 안겨 들었다. 흐으음, 하고 잠에 취한 목소리를 내던 지민은 습관처럼 나를 토닥였다. 이내 몇 번 다시 잠투정 같은 소리를 내던 지민은 눈을 비비며 푸우-하고 한숨을 쉬었다. 잠 깼어-. 지민은 갈라진 목소리로 말하며 기지개를 쭉 폈다.
"뭐 봤어요?"
"응, 그냥 잠이 안 와서요."
야동 봤지. 부은 눈으로 나를 째려보던 지민은 갑작스레 음흉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아니거든요! 하고 고개를 홱 돌리자 지민은 왁- 하고 달려들어 내 핸드폰을 뺏으려 들었다. 야동! 야동!을 외치며 내 허리를 간질이던 지민은 먹잇감을 노리듯 핸드폰을 채갔다. 비밀번호를 쉽게 풀어내자 방금까지 검색하던 창이 '나 여기 있어요!'하고 드러났다. 방금까지 꺄르르대며 웃던 사이에 잠시 정적이 들어찼다. 레나. 검색어를 한참이나 바라 본 지민은 핸드폰을 내게 건네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왠지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것 같은 기분이다, 지민의 이런 눈빛.
"아니, 그게…."
"자기,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죠?"
"응! 아니에요! 그런 거!"
손까지 허공에 휘두르며 부정하는 나를 보던 지민은 이내 그런 내가 귀엽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왜 검색했어요. 지민의 물음에 나는 우물쭈물하며 이불을 꽉 쥐었다. 아니, 그게에…. 잘못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손에 땀이 날 줄이야. 나는 손에 가득 찬 땀을 이불에 쓱쓱 닦곤 해명하듯 주절대기 시작했다. 아니, 걸스 힛 데뷔 무산되고 나서 괜히 내가 잘못한 것 같구……. 꿈을 짓밟은 것 같고 그래서…. 그럴 의도는 진짜 절대 아니었잖아요…. 그냥 나는 그 여자가 자기한테 계속 꼬리 치니까 그랬던 건데……. 입술을 여러 번 혀로 축이면서 말했지만 마무리를 지을 수가 없었다. 그런 내 볼을 지민이 쭈욱 늘이기 시작했다.
"으이구, 진짜 착해가지고."
찌부러진 볼에 불쑥 튀어나온 내 입술에 연신 제 입술을 맞추던 지민은 내 손을 꼭 잡았다. 그런 생각 안 해도 돼요. 우리 회사에 연습생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다시 데뷔할 거예요. 레나는 뭐… 다른 회사 가겠지, 걔 실력이면. 지민의 말에 퍽 안심이 되었지만, 그래도 지민의 입에서 나오는 레나는 여전히 싫다. 뾰루퉁한 내 표정에, 그 마음을 읽었는지 지민은 피식 웃으며 다시 나를 눕혔다. 그리고 내 얼굴 밑으로 제 팔을 쏙.
"자자, 나 피곤해요."
막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벌써 새벽이 됐다. 무드등에 비치는 지민의 얼굴에는 다크서클이 그득 들어차 있었고. 목 위로 이불을 쑥 올린 지민은 다시 내 허리에 툭 손을 얹었다. 그치만 여전히 눈이 말똥말똥한데…. 눈을 몇 번씩 깜빡이다 잠을 청하려고 해도 이미 잠 때를 놓쳐버렸다. 지민은 이미 숨을 고르게 쉬면서 잠의 바다를 수영하고 있는데. 폰은 다시 못 보겠고, 심심해져서 지민의 얼굴을 만지작거리기로 했다. 잘 빠진 눈도 한 번, 예쁘게 뻗은 코도 한 번, 살은 빠졌지만 여전히 모찌 같은 볼도 한 번, 튀어나온 입술도 한 번……. 살살 간지럽히는데 지민이 제 입술을 만지던 내 손가락을 콱 물어버렸다.
"아!"
"지금 안 자면 내일 설거지 전부 다 자기가 하는 거예요."
"지금 안 자면 내일 설거지 전부 다 자기가 하는 거예요."
"헉…."
"알죠, 지금 설거지 3일째 밀려 있는 거?"
이내 이어지는 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눈을 꼭 감아야 했다. 설거지는 너무 해….
덧붙임
너-무 오래됐지만, 그래도 용기를 북돋아준 몇몇 탄들에 힘을 내서 써봤습니다!
오랜만이지만, 부디 공백을 용서해주시고 예쁘게 봐주세요 흑흑..
그나저나 예삐들!
몇 번 들어와서 제 글도 다시 보고 했는데요..
제목을 바꿀까 싶어요, 제목이 유치하단 생각이..
이제 제목을 [연애일기]로 바꾸려고 하는데, 어때요?
연애일기!!!!! ㅠ_ㅠ 반존대는 너무 유치한 것 같단 말야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오랜만에 암호닉 체크도 하자, 반존대 예삐들!
1 + 2 = 암호닉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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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
ㅏㅏㅏ우유 (중복)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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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010609 / 0123 / 0213 / 0320 / 0618 / 0831 / 10041230 / 1013/ 1023 / 11114 / 1234 / 2330 / 423 / 4463 / 627 / 93자기 / 9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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