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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빨리 완결내고 다른거 쓰고 싶다... 그래서 거의 연달아 벌써 세개째네요. 데헷*

 

 

 

w.녹차하임

 

 


백현의 제안에 민석은 바로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갑작스러운 제안이기도 했고, 민석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좋아했지만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찬백도 민석의 고민을 이해하고 결정의 대답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그런 민석이 밴드를 하겠다고 결심하게된 이유는 우연히 들어온 티켓이었다.
누구에게 온 것인지는 몰라도 어느날 집 우편함에 들어있던 한장의 티켓은 찬백이 죽어라 칭찬해대던 밴드의 공연티켓이었다.
날짜가 멀지 않은 것을 보아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넣어놓은 것이고, 그게 누군지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바쁜 일도 없고 하니 민석은 궁금하기도 했고 공연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공연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듯 다가오는 찬백에 속으로 웃어버린 민석이다.

 

 

 

 

시간이 임박하고 조명이 꺼지며 쥐죽은 듯 조용해진 공연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했다.
괜히 마른 침을 삼킨 민석은 환호와 함께 등장한 밴드의 모습에 그대로 넋이 나갔다.
거칠다가도 부드럽게,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파고드는 밴드의 노래와 연주에 민석의 심장을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다. 민석이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변해 밴드를 결성하고 연습실부터 악기, 곡들까지 준비해가며 찬백들을 이끌기 시작했다.
비록 세명뿐인 밴드였지만 그들의 연주실력과 노래실력은 다른 밴드들에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웅장하게 들리는 사운드에 기분 좋아진 세사람은 원할때면 하루 몇시간씩 연습을 해가며 놀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세사람은 곡을 쓰는 능력도 꽤 좋아 머리를 맞대었다 하면 기가 막힌 노래들을 뽑아내었다.
정식 공연만 하지 않았을 뿐 하루하루 지날수록 번듯해져가는 밴드의 모습에 세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줄 몰랐다.

 

 

 

 

실질적으로 리더역할을 하는 민석이 이번에도 역시 한건 해냈다.
바로 밴드의 정식 공연이 잡힌 것이다.
그 소식에 찬백은 소리를 지르며 난리가 났다.
민석과 밴드를 결성한 것은 아무래도 신의 한수였나보다.
백현이 민석을 끌어안으며 폴짝폴짝 뛰더니 뒤에서 큰 찬열도 붙어 두사람을 같이 얼싸안고 같이 뛰었다.
민석이 겨우 두사람을 진정시키고 소파에 앉히고 계약서를 내밀었다.
찬백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생애 첫 계약서를 집어들었다.
계약서를 훑던 찬백은 잠시 입을 굳게 다물었다.
갑자기 조용해진 두사람에 민석이 왜그래? 잘못된거 있어? 하고 묻는다.
계약서를 잡은 두사람의 손이 더욱 심하게 떨리더니 순간 벌떡 일어나 동시에 소리쳤다.

 

 

 

 

"김민석... 너 90년생이었어?!!!!!"x2
"아... 응... 하하..."

 

 

 

 

두사람의 강렬한 외침에 민석이 잠시 놀라 몸을 움츠렸지만 이내 멋쩍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철썩같이 동갑이라고 믿었던 민석이 자신들보다 무려 두살이나 많다는 사실에 찬백들은 입이 떡 벌어졌다.
좀처럼 가시지 않는 충격에 눈을 비비고 볼을 철썩철썩 때리면서 거듭 확인해보아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찬열이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묻지 않아서...란 실없는 소리였다.

 

 

 

 

정작 억울한건 민석이었다.
반재수에 편입까지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11학번이 되었지만 나이를 얘기하고 다니는 것이 자랑이 아니다싶어 오티에서 쥐죽은 듯 있었다.
처음 소개할 때 딱 한번 나이를 말하고나니 동기들도 어려웠는지 선뜻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먼저 백현이 다가와 말을 걸때에는 뭔가 싶다가 자연스레 동갑이라고 말하니 백현도 자신과 같이 뭔가 사연이 있는가보다 생각했다.

 

 

 

 

백현은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동기들이 소개할 때 옆사람과 웃고 떠드느라 제대로 듣지않았다.
그래서 민석의 얼굴도 어려보이고 하니 당연히 동갑인 줄 알았던 것이다.
저 얼굴로 90년생이라니... 92도 많이 봐준거였는데... 나이를 어디로 쳐먹은건가 싶다.
하지만 변할건 없었다. 백현에게 민석은 영원한 동기이자 친구였다.
그에 비해 찬열은 민석이 연장자라는 것을 알자마자 호칭과 말투를 바꿔버렸다.
민석이 괜찮다며 편히 하라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존대를 쓰고 형형거리는 찬열에 상처받기도 했지만
호칭과 말투만 바뀌었을 뿐 예전처럼 허물없이 대해주는 찬열이라 결국 찬열이 편한대로 놔두는 민석이다.
오히려 그에 비교되어 잘도 야야,거리며 이름을 불러대는 백현이 얄미워 가끔 형이라 부르라 하지만 백현은 곧죽어도 말투를 바꾸지 않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찬백은 공항 안의 풍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꺅꺅거리는 여자들의 소음에 백현은 귀를 막으며 인상을 찡그렸고 찬열은 그 여자들이 들고 있는 플랜카드에 적힌 낯선 이름을 보며 묘한 표정을 내비쳤다.
게이트 앞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에 백현이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결코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딜가나 툭 튀어나와 얼굴을 비추는 찬열이 문제였다.
거대포진 되어있던 여자들이 찬열의 얼굴을 힐끗힐끗 쳐다보더니 가까이 있던 백현까지 훔쳐보았다.
소름끼치는 시선에 백현이 찬열을 째리자 찬열이 멋쩍게 웃는다.
찬백은 한동안 자신들에게 몰린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서있었고 잠시후 게이트 문이 열리자 공항 안이 술렁거리며 난리가 났다.
한명 두명 빠져나오다 이윽고 선글라스를 끼고 당당히 게이트를 나서는 한 인물에 여기저기서 동시에 광적인 외침이 터져나왔다.
여유만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보이는 그는 찬백과 함께 비글이라 불리었던 종대였다.
그가 움직일때마다 파도처럼 갈라지는 인파 끝에는 찬백이 서있었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멍하니 찬백을 보던 종대는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었다.
종대는 얼굴의 전체를 보이자 그제야 자신을 향해 환히 웃어보이는 찬백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후다닥 달려가 안겼다.

 

 

 

 

"박찬열,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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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종대야...종대다...드디어 비글트리오가 다시모였어요.ㅠㅠㅠㅠㅠㅠ진짜 좋다..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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