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 하던것도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일주일 다니던 중에 어찌나 툴툴거리던지. 결국엔 이주일도 채 못다니고 금방 그만뒀어
수정이는 다시는 보지말자. 하고서도 다음날 전화와서 좋은음식 목록 불러주더라. 챙겨줄거면서 괜히 그러기는, 기지배.
사실 늘 하루종일 내 일이라는게 있고, 하기싫어도 억지로라도 해야할 것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몽땅 사라져버리니까 한동안은 좀 우울했었어
잠도 질릴정도로 많이 자고. 서점가서 육아서적도 한가득 사오기도 하고. 그래도 시간은 안가고. 혼자 있는게 싫더라
몇번은 밤에 남편 붙잡고 울었어. 호르몬 때문인지, 갑자기 바뀐 생활때문에 그런건지. 나도 모르겠더라
그래도 아기때문에, 잘 챙겨주는 남편 덕분에 좀 괜찮아졌어
7주에 접어드니까 입덧도 시작하는데,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되게 힘든거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냄새만 맡아도 울렁거려서 요리는 커녕 냉장고만봐도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였어
머리도 아프고, 너무 힘들어서 먼저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하소연하니까 토할 때 토해도 일단 먹으라길래 먹고. 그리고 게워내고.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
"바빠요? 점심 먹었어요?"
"급하게 대충 먹었지, 뭐. 같이 먹을사람도 없는데..."
"왜요 박대리님이랑 수정이도 있고, 아주버님도 있고.."
"눈치없게 그 둘 사이에 어떻게 껴, 형? 징그럽게 무슨..."
"...혼자 먹어도 든든하게 먹고 다녀요"
"자기는 좀 괜찮아요?"
"...똑같아요. 아이스크림이나 과일 먹으면 좀 낫고, 아. 오늘 엄마가 매실원액 갖다 줬는데. 그거 마시면 좀 나으려나"
"오늘 일찍 갈 건데. 먹고 싶은거 있어?"
음, 먹고 싶은거.. 냉면! 먹고싶은거야 많지만, 또 게워낼게 뻔한데. 그나마 찬 음식 먹으면 좀 나아서 냉면 먹고 싶다고 조금 들떠서 말하니까 웃으면서 금방갈게. 하고 끊었어
엄마가 세훈이 가졌을 때 입덧하던 모습 별로 못봤는데, 나는 왜 이런건지. 엄마도 오전에 와서 나 챙겨주면서 고생한다고 하더라
사실 임신한 것도 두 달은 지나서 말하려고 했는데, 그 팔불출이 어떻게 참아. 내가 아직 초기니까 말하지말라고 그만큼 말했는데, 엄마가 먼저 전화와서 축하한다고 말하더라
아기신발도 어느순간부터 안보여서 어디 넣어뒀냐고 하니까 회사에 들고갔대. 그걸 왜 들고가, 그걸! 또 한참 잔소리 듣고도 뭐가 좋은지 그냥 웃기만 했어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집에 있느라고 어느 순간 빠져버린 드라마 한참보고 있는데, 벌써 몇시간 지났는지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라
"진짜 금방 왔네"
"그럼 금방와야지, 늦게 오면 쓰나"
"...그래서 그 날 그렇게 빨리 왔어요?"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안겨서 까치발들고 뽀뽀 쪽 하고 웃으면서 진짜 금방 왔네. 하니까 사온거 내려놓으면서 당연하다는듯이 금방와야지. 하는데, 양심도 없나봐
내가 째려보면서 ..그래서 그날 그렇게 빨리 왔어요? 하니까 애써 눈 피하더니 내 배에 손 올리면서 니니야, 아빠 안보고 싶었어? 하더라
며칠전에 조금 늦게 들어갈 것 같다길래, 그러려니. 하고 먼저 잠들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는데, 정신도 못차리고 큰소리 내면서 나랑 아기만 찾고 있는거야
순간 잠이 확 깨서 등짝 한 대 때리고 늦었다고. 조용히 해라고 하는데도, 그냥 웃으면서 나 안아들더라
놀래서 허공에서 발만 동동 구르니까 쓰으, 움직이지 마요. 하고 그대로 들고 식탁에 올려놓는거야. 시계 슬쩍 보니까 두 시도 훌쩍 넘긴 시간인데, 새벽에 뭐하나 싶었어
헛웃음짓고 그냥 배시시 웃는 남편보면서 조금 화난목소리로 뭐하는데, 지금. 하니까 갑자기 시무룩해져서 내 배에 대고 니니야, 아빠가 미안해. 하는거야
그냥 머리 끝만 보고 있으니까 배 쓰다듬으면서 훌쩍이더니 니니 초등학교, 가며는. 아빠가 몇살이야..하더라
자기딴에는 엄청 슬픈지 계속 응? 니니야, 아빠 먼저 죽어도, 엄마랑 잘 살아야해..하고 훌쩍이는데, 못살겠다, 진짜.
낑낑대면서 겨우 달래서 재우고, 다음날 일어나서 왜 늦게 왔냐고. 잔소리하니까 찬열이가 축하주...하고 배시시 웃길래 넘어갔는데...
내가 진짜 아기 때문에 넘어갔지.
"...자기야 그렇게 보지 말고, 저녁먹자, 응?"
".....그날 생각만 하면 내가,"
"내가 잘못했어요...니니야 아빠가 잘못했다, 그치"
"..알았어요, 괜찮아. ...근데 냉면 사오라했는데 뭐가 이렇게 많아요?"
아, 그냥. 과일이랑 아이스크림 먹으면 좀 낫다며. 들고온 봉지 열어보는데, 자두며 토마토며. 아이스크림도 종류별로 사와서는.
사실 그나마 토는 안하는게 과일이랑 아이스크림이라 입에 계속 달고 있긴한데, 그래도 전 날에 사온것도 얼만데. 내가 놀래서 아직 있는데 뭐하러 또 사왔냐고 핀잔줬어
그러니까 걱정하는 말투로 아침에도 다 토해내고, 점심도 똑같았고. 결국엔 제대로 먹는건 이것밖에 없잖아. 하면서 뺏어들더니 부엌으로 가서 정리하더라
내가 옆에 서서 옷 갈아입고 오라는데도 말 안듣고 정리하다, 자두 한 알 씻어서 입에 물려주는거야
잔소리하면서도 받아 먹고 배어나오는 새콤달콤한 맛에 기분좋아서 배시시 웃으니까 이제야 조용하네. 하고 웃더니 방에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오더라
같이 저녁먹는데 찬 음식이라 그런건지, 같이 먹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건지. 속이 그나마 편해서 게워내진 않고 먹었어
솔직히 하루종일 한 것도 없는데 어두워지니까 피곤해 지는거야. 정리 맡겨두고 그냥 쇼파에 앉아서 다시 드라마 보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봐
"...몇시, 몇시예요?"
"더 자, 자도 돼"
"...출근해요?"
"응, 아침은 알아서 챙겨먹고 가니까 잔소리 하지말고"
"...깨우지"
"뭘,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아침은 준비했는데, 못먹겠으면 마실거라도 마셔요"
"...일어나니까 또 울렁거려..."
"그래도 굶으면 안 돼"
"....그냥 하루종일 자고 싶어..."
자기 딴에는 조용히 준비한다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나 본데, 계속 바스락거리는 소리 나니까 내가 슬며시 깨서 몇시냐고 물었어
넥타이 매다 말고 침대에 걸터앉아서 내 머리 쓸어주더니 더 자라고 하더라
손길에 다시 잠이 스르르와서 졸린 목소리로 물으니까 조용조용하게 대답하는데, 목소리에 잠이 더 오는거야
그래도 가는 사람 배웅은 해줘야지. 억지로 몸 일으켜서 얼굴보는데 괜히 더 어리광 부리고 싶어서 냅다 안기면서 하루종일 자고 싶다고 하니까 그냥 작게 웃더라
어떻게 아기 안에 아기가 있어? 나 떼어내고 가볍게 뽀뽀하면서 말하는데 내가 그 말에 아직 잠 덜깨서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아기 아니야..하니까 오히려 더 아기취급하는거야
넥타이 매주고 느릿느릿 일어나서 현관까지 가서 잘 다녀오세요. 하니까 끝까지 큭큭대면서 네, 여보. 니니야, 아빠 다녀올게. 하고 남편은 출근했어
보내고도 혼자 침대에 누워있다 부엌에 갔는데 야무지게도 차려놓았더라. ...나보다 잘하네.
감탄하면서 숟가락들고 먹는데, 좀 괜찮다 싶더니 아침이라 더 심한 울렁거림에 게워냈어
결국엔 매실원액 물에타서 마시고, 과일 챙겨서 책보면서 먹었어. 그래도 과일이라도 괜찮은게 어디야, 진짜.
다시 좀 더 자다, 씻고 집 안 정리할거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리길래 보니까 남편이더라
"자기야, 혹시 서재에 문서 있지 않아요?"
"...문서...어, 있다"
"그거 들고 회사로 와 줄 수 있어요?"
"...급한거예요?"
"음...조금? 그냥 점심시간 맞춰서 와요, 밥 같이 먹자"
"응, 금방 갈게요"
서재에 문서 뭉치가 있던데, 그냥 봐도 꽤 중요해 보이는데 빼먹고 갔나봐. 전화 끊고 옷 갈아입고, 준비해서 나가는데 괜히 기분 이상하더라
버스타고 회사 근처까지 왔는데, 다들 일하는데 내가 들어가기 뭐 한거야. 이제 이 회사 직원도 아닌데.
전화해서 홍빈이네 카페에 있겠다고 하니까 그냥 들어오라해서 쭈뼛거리면서도 익숙하게 부서로 갔어
점심시간 조금 전이라 그런가 사람들은 다 있지는 않던데, 그래도 다들 내가 들어가니까 다 쳐다보는거야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괜히 고개 숙이고 부장실로 빠르게 걸어가니까 수정이가 니니야! 하는 목소리 들리더라. 쟤는, 결정적일 때 눈치가 없어요.
"..야, 다 쳐다보잖아"
"니니야, 이모 너 이렇게 처음부른다, 그치"
"...내 배는 대답 못하거든. 태명은 어떻게 알았대..."
"니가 회사에 없어도 부장님은 계시거든"
"...점심시간이잖아, 밥 먹으러 가"
"부장님이 같이 먹으러 가자 했거든"
얼굴은 오랜만에 보면서. 나보다 니니한테 관심있더라. 어이없기도 하고, 얘가 이렇게 애기 좋아했었나 싶고.
헛웃음 짓고 밥 먹으러 가라고 등 떠미니까 남편이 같이 먹으러 가자 했대. 무슨 나한테는 말도 안하고..민망해져서 그, 그래? 하니까 수정이가 갑자기 작게 나한테 말했어
너, 조심해야 돼. 너 가고 우리부서에 어떤 여자애 새로왔거든? 걔 대박이야, 진짜.
....이건 또 무슨소리야
"솔직히 우리 부서에서 너 아기 생긴거 모르는 사람 없거든?"
"...그런데"
"걔가 처음에는 부장님 결혼한지도 몰랐나봐. 대놓고 들이대다 결국엔 욕 많이 먹고, 사람들한테 핀잔듣고. 그러면 알아들은 줄 알았지"
"........."
"사람들 눈치는 보이는지 대놓고 들이대지는 않던데, 화장실에서 하는 얘기 들었는데 뭐, 오피스 와이프? 그런거라도 되겠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씨,"
"야, 니니 들어!"
"근데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게"
"...뭐"
"부장님은 걔 이름도 몰라. 얼굴은 아나?"
결혼해도 난리야, 진짜. 순간 열이 확 올라서 나도 모르게 욕 할뻔 했는데, 수정이가 급하게 내 입 막으면서 니니듣는다고 뭐라하더라
그리고 남편은 걔 이름도 모른다고 덧붙이는데, 그 말들으니까 역시. 싶어서 슬쩍 웃으니까 수정이가 좋아 죽네, 좋아죽어. 하고 자기도 웃으면서 놀렸어
수정이랑 휴게실에서 얘기한다고 내 손에 있는 문서도 잊은거야. 오랜만이라 더 수다떨고 있는데 어디야, 점심시간인데. 하는 문자가 오더라
그거 보고나서야 놀래서 아, 맞다. 하고 급하게 수정이 두고 부장실로 들어갔어
노크도 안하고 들어가서 온 지 모르는지 그냥 계속 일만하는데, 오랜만에 일하는거 보니까 낯설더라
나도 모르게 멍하게 보고 있는데 시선 느꼈는지 고개들고 웃으면서 왔어? 여보, 왔으면 말을하지. 하고 금방 다른사람처럼 되는거야
"...자기 순간 무서웠어"
"뭐가요? 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아니에요, 이거 맞죠?"
"응, 고마워요. 아침에 괜찮았어?"
"...그냥 과일만 먹었어요,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입덧은 시간이 약이래"
"어떡해, 고생해서"
습관처럼 나 오라고 시켜서 자기 무릎에 앉혀서 얘기하는데, 왜 그렇게 나 힘든거 알아주는 말만 들으면 어리광 부리고 싶은지 몰라
턱 어깨에 대고 부비적거리다 근데 왜 수정이랑 밥먹는거 말 안해줬어요. 하니까 내 허리 감싸면서 말하려고 했는데, 깜빡했어. 수정씨가 자기랑 밥먹고 싶다고 맨날 그랬는데. 하는거야. 하여간 정수정, 니가 츤데레 끝판왕이다. 진짜.
내가 푸스스 웃다가 다시 표정 굳히면서 그, 여직원 새로 왔다면서요. 하니까
걔 일 더럽게 못해. 하고 툴툴댔다가 갑자기 아, 니니앞에서 더럽게 막 이런거 말하면 안되는데. 하고 당황하더라
내가 일부러 얼굴이랑 이름 알아요? 하니까 이름은 모르고...얼굴은 회사에서 보니까 알지, 길가다 보면 모를것 같은데. 하고 담담하게 대답하는데 괜히 뿌듯해지는거야
뭔가 내가 이겼다는 기분에 갑자기 기분좋아져서 통통대니까 당황해서 어어, 자기야. 여기 회사.. 하고 나 조심히 무릎에서 내려가게 했어
"아, 오늘 밥먹고 바빠요?"
"..아니요- 왜요?"
"아니, 뭐...오늘 병원가는 날인데..."
"...응, 날인데.."
"...오늘 가면 니니 심장 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그럼 같이 가는게 좋겠다 그치?"
병원 같이가자는 말이 뭔가 부끄러워서 우물쭈물 대니까 먼저 그럼 같이 가는게 좋겠다. 하는데 내가 그냥 고개만 끄덕이니까 알았어, 밥먹고 가자. 하더라
괜히 바쁜사람보고 같이 가자는거 아닌가, 싶어서 조금 눈치보니까 알아챘는지 요즘 부장 일이 없어, 큰일났어. 하고 장난치는거야
그 말에 웃으면서 팔짱끼고 나갔는데 수정이랑 박대리님이 앞에서 티격태격 싸우고 있더라. ...저 둘 은근히 많이 싸우는것 같애
대화 내용 들어보니까 요즘 나도 재밌게 보는 드라마 남자주인공에 수정이가 제대로 빠져서, 그것때문에 박대리님이랑 둘이서 투닥거리는것 같았어
나나, 남편이나 그냥 조용히 듣고 있다가 상황파악되니까 어느새 나는 수정이 한심하다는듯이 보고, 남편은 박대리님 한심하다는듯이 보고 있는거야
"...박찬열 어디가서 내 친구라고 하지도 마라, 진짜"
"..야, 너는 또 왜 시비야"
"우리가 나이가 몇인데 그런 이십대 초반이랑..."
"...징어씨, 얘가 할 소리는 아니지 않아요?"
"....음"
"...자기가 여기서 고민하면 내가 뭐가 돼요"
보다보다 남편이 박대리님한테 한마디 하는데, 울컥하셨는지 나한테 얘가 할 소리는 아니지 않아요? 하는데 내가 음..하면서 고민하니까 남편이 옆에서 당황하더라
수정이도 박대리님도 작게 웃는데 나도 같이 웃으면서 저 니니가 둘째잖아요. 하니까 결국엔 크게 웃었어
옆에서 남편은 어이없다는 표정 지으면서 밥이나 먹으러 가, 하고 급하게 밖으로 나가자고 하더라
오랜만에 넷이서 밥먹으러 왔는데, 기분도 좋고. 몸 컨디션도 괜찮아서 그래도 조금 먹어지긴 하던데, 그래도 얼마 못먹었어
나 때문에 금방 헤어지고 나는 홍빈이네 카페가서 레모네이드 마시니까 좀 낫긴하더라
홍빈이는 그 좋아하던 초코 못먹어서 어떡해, 하고 놀려대는데, 그래도 심심하면 오라고 툭 내뱉더라. 다들 챙겨줄 거면 좀 예쁘게 챙겨주면 안 되나, 어휴.
"진짜 바쁜거 아니죠?"
"안 바빠요, 오늘은 일 별로 없어"
"...요즘 계속 일찍 들어왔잖아요"
"내가 알아서 해, 병원에 하루종일 있을것도 아닌데 뭐"
"...그래도,"
됐어, 내가 저 회사에 얼마나 몸바쳐 일했는데. 이 정도도 이해못하면 진짜, 너무하는거지. 그치, 니니야
아무리 병원이 회사 근처라도 괜히 일하는거 방해하는건가, 싶어서 몇번이고 물었는데 정신차려보니 병원의자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더라
들어가서 의사선생님하고 얘기 하는데, 내가 입덧 때문에 고생중이라고 하니까 너무 심하면 주사 맞으러 오라고 했어
초음파 보는데, 이제 겨우 두달 되는데 벌써 많이 큰게 너무 신기한거야. 그냥 멍하게 보고 있는데 의사선생님이 웃으시면서 아기는 건강하다고 하시더라
심장 뛰는 소리 듣는데 나도 모르게 뭔가 울컥하더라. 솔직히 밤마다 한 번씩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 조그만게 무슨 죄가 있다고. 너무 미안해졌어
나도 모르게 우니까 의사선생님이 아기 심장소리 들으면 많이들 우신다고 그러더라
옆에서 남편도 같이 있는데, 나보다 더 멍하게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거야. 해야 할 검사들 하고, 조심해야한다는 말 몇번이나 듣고 병원에서 나왔어
"회사 들어가요?"
"..응, 그래야지..근데 자기 왜 울었어요?"
"....그럴래요?"
"...신기하다, 진짜"
아직도 멍하게 있길래 내가 먼저 회사 들어가냐고 물으니까 작게 응 그래야지..하고 대답하더니 장난기 가득하게 웃으면서 나보고 왜 울었냐고 묻는거야
자기는 아기 생긴거 알 때부터 울었으면서. 눈 흘기면서 그럴래요? 하니까 그냥 웃으면서 내 배에 손대고 신기하다고 중얼거리더라
나도 손 겹치면서 니니야, 건강해야 돼. 하니까 크게 웃길래 왜 그러냐고 하니까 다섯살 짜리가 아기한테 말하는것 같다고 막 웃는거야
뭐야, 그게. 어이없어서 그냥 헛웃음 흘리니까 웃으면서 그냥 내 양손만 잡고 자기가 건강해야, 니니도 건강해. 하는 말에 기분좋아져서 배시시 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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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하셨는데 오타가 있으셔도 일단 그대로 적어 놓을게요. 확인 꼭꼭 해주셔야 해요!
비회원분들은 댓글 보이는대로 추가 해드릴게요!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 부모님 실제 이야기 조금 덧붙이자면 |
사실 한시간에 세줄을 적은 자신을 보고 결국엔 컴퓨터를 꺼버린게 무려 이틀이나 그랬습니다... 어제는 좀 써놓았더니 임시저장에 없고...혼자 끙끙대며 썼네요ㅋㅋㅋㅋㅋ 이제 개학하면 연재 텀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ㅠ 태명은 댓글보고 되게 예쁜것도 많고 귀여운것도 많았는데 니니가 제일많으시길래...(수줍)
사실 이 썰 자체가 부모님 이야기로 시작한거라 제 태명을 쓰려고 했지만... 그런건 없었다는 단호한 말에..네....그랬네요... 저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셨다는데...그것도 매일 다른 31가지 맛을 원하셨대요..그그, 있잖아요. 분홍색 스푼!ㅋㅋㅋ 근데 아빠는 입맛도 그런거 별로 안좋아하시고..아는 아이스크림 맛이라곤 바닐라 딸기 초코...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아이스크림 이름이라는데 이상한 이름만 불러대니 다 들어놓고 항상 대답은 몰라요, 그런거.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오실때는 항상 어찌어찌 맞게 들고 오셨다고 해요 써놓고보니 츤데레시네요. 회사 같이 다닐때는 더 하셨다고... 엄마가 저 가지신 거 회사 친구 덕분에 알게 된 것도 맞는데, 일 그만둘 때가 곧 승진이라 친구분이 아깝지 않냐는 말에 엄마는 당당하게 애 키우면서 부장 월급 받아먹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 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빠 대단한 사람이구나..하고 있어요. 실제로 저 나이에 부장이였다니... (저 어릴때 회사 관두시긴 했지만...드문드문 생각나는 어릴적 일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빠 회사 간거였어요. 처음 봤던 아빠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에. 엄마 다리에만 붙어있었던 기억..아, 이것도 나중에 써야겠다!) 근데 지금 집에서 엄마한테 꼼짝 못하는게 참..매치가 안되는게.... 엄마도 아빠랑 결혼하게 된 계기가 항상 존경하는 사람이랑 해야지. 이런 생각이여서 회사에서 그런모습보고 결심한것도 무시못한다고 하셨는데 결혼해보니까 잘못된 판단이였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그렇다고 합니다..네....
그리고 저런 이야기들은 이 글의 모티브가 되고..제 망상을 덧붙이는거죠...그렇죠.... 이 글이 실화글이라고 할 수가 없는게 잘 얘기를 안해주세요.. 두분 다ㅠㅠㅠㅠㅠㅠ 그냥 대충 이런모습이였겠구나...하고. 이러면 더 좋겠다.. 하고 적는거라서...
여러분 항상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만약에 늦게 오더라도 잊...잊으시겠지만 그래도 보면 아! 얘! 해줘요...해...줄 거죠? (부탁의 하트) |
암호닉 정리했어요! http://instiz.net/writing/443798 여기로 다시 신청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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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나 표현 지적은 거침없이 박력넘치게 해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