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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녹차하임
〃안돼!〃
헉... 헉... 루한의 가쁜 숨소리가 병실을 매운다.
루한의 엄마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깬 루한을 잠시 넋놓고 바라보다 확 끌어안았다.
덜덜 떨리는 몸으로 루한을 품에 안은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뒤에서 지켜보던 집사도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엄마에게 가만히 안겨있던 루한이 멍하게 중얼거렸다.
〃우민... 우민은?〃
〃...〃
〃마마, 우민은 어딨어요...? 나 우민이랑 놀러갈래요.〃
루한의 엄마는 루한의 말에 슬픈 표정을 지으며 품에서 그를 놔주었지만,
루한은 환하게 웃으며 엄마와 집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는 두사람이다.
엄마가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입을 열었다.
〃루한. 이제 우민과 놀 수 없어...〃
〃...왜요? 우민이 나 기다릴거에요. 나 우민에게 가야하는데... 나 다쳐서 그래요? 이제 다치지 않을게요. 우민에게 가게해주세요...〃
〃루한...〃
엄마가 결국 다시 눈물을 흘리며 루한을 품에 안았다.
엄마의 눈물에 결국 루한도 눈물을 터뜨리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마마... 흑... 나 우민 만나러 갈래요... 우민이 보고싶어요... 흐아앙〃
벌써 석달째 잠에서 깨면 항상 같은 말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민석을 찾는 루한이었다.
이렇게 애달프게 민석만 찾다가 다시 지쳐 잠이 들어도 또 눈을 뜨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때문에 잠시도 루한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보살피던 루한의 엄마의 눈도 가라앉을 새가 없었다.
민석의 집에 불이 났을 때, 최대한 빠르게 화재진압에 나섰지만 그들이 구해낸 생명은 단 두개 뿐이었다.
민석과 루한 뿐... 집안에 있던 민석의 가족들은 모두 구출되기 전에 이미 연기에 질식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루민은 구출되면서 바로 병원으로 직행했고 두사람은 한동안 깊은 잠에 잠겨 깨어나지 못했다.
먼저 일어난 것은 민석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민석은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고 그 사실을 안 루한의 부모님은 의사와 상담해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만 해주고 모든 일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들이 알고있는것이 많지 않기도 했지만 괜히 많은 것들을 집어넣으려다 어린 민석이 버티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당연히 루한에 대해서도 함구령이 내려졌다.
민석이 깨어나고 며칠뒤 깨어난 루한은 눈을 뜨자마자 민석을 찾았다.
하지만 민석이 루한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루한의 엄마는 루한에게 민석을 만나지 못하도록 했다.
루한을 만나 혼란스러워질 민석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민석을 만나 상처받을 루한도 걱정되었다.
며칠간 버티면 자연스레 극복해 털고 일어날 것이란 엄마의 생각과는 달리 루한은 하루하루 피폐해져갔다.
두달이 지나 상태가 호전된 민석이 한국으로 입양가게 되면서 중국을 떠났지만,
루한은 그때부터 한달이 더 지났음에도 민석을 찾아 울부짖으며 몸이 점점 축나고 있었다.
이쯤되자 루한의 엄마는 민석에게 루한에 대해서 만큼은 모든걸 얘기해주고 두사람을 만나게 해주었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날마다 말라가는 루한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일년쯤 지났을까... 드디어 루한이 우민을 찾는 것을 멈추나싶더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동안 어린것이 병원 침대에만 누워있어 안쓰러웠는데 한번 일어나더니
금새 모든 것을 인정하고 제자리로 돌아가자 부모님은 불안한 마음에 걱정도 있었지만 다행은 다행이었다.
하지만 제자리로 돌아가도 너무 돌아갔다.
민석을 만나기 전,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표정을 잃어버린 아들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루한의 일과는 그저 방안에서 피아노만 치는 것 뿐이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밥먹기도 거부하고 피아노 앞에서 떠날 줄 모르는 루한이다.
저러다 또 큰일이 날까 싶어 집사가 억지로라도 밥을 먹이겠노라 다짐한 집사가 방에 들어섰다.
하지만 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환상같은 루한의 모습에 쟁반을 들고있던 집사의 손에 괜히 힘이 들어갔다.
피아노를 뒤로 하고 큰 창 앞에 서서 쏟아져내리는 햇살을 잡으려는 듯 손을 위로 뻗은 루한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등에서 날개가 튀어나와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가버릴 듯 했다.
햇살을 손아귀에 쥐려는 듯 주먹을 꽉 쥔 루한이 천천히... 아주 조용히... 입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가 될거야... 언젠가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나 노래할 시우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