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연습을 할수가 없었다.
왠지 옆에있던 준도 마찬가지인거 같았다.
"음..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이러는거 오지랖 같을수도 있는데.."
준이 연습 하다말고 패트릭에게 왔다.
"솔직히 유즈루가 돈으로 심판을 사거나 하는짓은 안할거같아요..."
"..."
패트릭이 스케이트날에 날보호대를 끼웠다.
"머리가 복잡해 난 조금만 쉬고올게."
괜히 일본에 와서 연습도 못하는거같았다.
쓸데없는 일때문에 신경 쓰이고 집이 아니라 편하지도 않고...
"삼촌..."
패트릭이 숙소 향해 가는 도중 꺽이는 복도에서 유즈루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잇따라 살짝 흥분한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 두겠다고 했다며? 뭘 그만둬? 미쳤어?"
"나.. 이제 그만 하고싶어요..."
"유즈, 제발..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지금까지 잘 해왔어요.. 그러니까 그만 할래요..."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지 짐작도 안갔고
패트릭은 차마 들킬까봐 침도 제대로 못삼켰다.
"유즈.. 넌 겨우 스물둘이야.. 아직 미래가 있어.
하지만 난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어.
삼촌을 위해서 그런것도 못해주니?"
"내가 왜 삼촌때문에 이래야돼요?"
유즈루의 목소리도 약간 흥분한듯 했다.
"그래요. 나 어려요. 그래서 이기적이고 철없어요.
아빠가 힘들거 알지만 벌써 칠년이에요..."
"네 아빠 얘기는 꺼내지마!"
남자가 유즈의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내었다.
"칠년! 열다섯살때부터!"
유즈루도 지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아빠와... 엄마... 를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되지만 삼촌말대로 난 아직 어려요.
철도 안들어서 지금은 내가 힘든거밖에 생각 못하겠어요.
계속 이렇게 나오면 나도 이제 아빠한테..."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남자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나도 약이 필요하고 니 말라 비틀어진 애미년도 약이 필요해."
"삼촌 누나에요. 그렇게 말하지 마요."
유즈루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내가 너를 회장새끼한테 소개 안시켜줬으면
니 애미는 벌써 죽었어, 넌 고마워해야돼!"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네가 좋아하는 스케이트도 타게 해주고
니 애미도 살려줬는데 뭘 그만둬?
나 아니었으면 네가 지금 어떻게 살고있을지는 생각해 봤어?"
"그만해요!"
"조용히해!"
패트릭은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걸 뒤늦게 깨닫고는
유즈루가 있는쪽으로 달려갔다.
어느 건장한 남자가 유즈루를 벽으로 몰아붙히고
패트릭이 다가가 남자의 팔을 낚아채기 전에 유즈루의 뺨을 때렸다.
"뭐하는겁니까!"
패트릭은 그 장면에 화가나 소리쳤고
유즈루는 그제서야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패트릭은 남자의 어깨를 잡고 자신의 쪽으로 돌려 얼굴을 보고선 살짝 놀랐다.
뒤에서 봤을땐 여느 남자와 같은 몸이었지만
얼굴은 평범한 남자의 얼굴이 아니었다.
눈에는 초점이 없고 다크서클이 심하게 부각되었고
볼에도 살이없고 입술은 색이 없이 말라있었다.
마치 마약이라도 한듯이.
"조금 있으면 사람들이 올거에요."
패트릭이 침착하게 말했다.
"범죄자 되기 싫으면 빨리 나가세요. 안그러면 정말로 경찰 부릅니다."
남자는 잠시 주춤하더니 유즈루에게
"네가 싫어도 어쩔수 없는거 알지?"
라고 하더니 패트릭을 한번 흘겨보고선 비틀비틀 걸어갔다.
유즈루의 얼굴은 눈물 범벅이었다.
숨도 제대로 못쉬는거 같았지만 그런건 안중에도 없는지 그저 펑펑 울기만 했다.
"혼자 있고 싶어요."
"..그래."
패트릭이 뒤돌아서 멀어질수록
왠지모르게 유즈루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지는거 같았다.
"회장님."
비굴한 남자의 목소리가 커다란 방안에 메아리쳤다.
"유즈루가 한말은..."
"아, 괜찮습니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보던 스즈키가 거만하게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유즈루의 삼촌을 내려다 보았다.
"유즈루가 싫다고 해도 저는 못놔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즈루의 삼촌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연신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 이번달은..."
"걱정마세요. 입금은 이미 시켜놨습니다."
스즈키가 담배를 들자 옆에있던 비서가 라이터를 켜고 불을 붙혔다.
"안그러면 유즈루의 어머니께서 많이 아플텐데요? 저도 인간인지라 그런건 그냥 못봅니다."
스즈키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말을 내뱉고선 껄껄 웃었다.
유즈루의 삼촌, 이토는, 그마저도 좋다는듯 실실 웃었다.
"유즈루도 제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하질 못한다는걸 알거에요.
너무 걱정 마세요. 어머니 얘기를 하면 항상 제발로 찾아옵니다."
스즈키가 담배를 한번 빨고 연기를 내뱉었다.
"벌써 칠년인가요? 바가지 머리를 하고 울던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네요."
"예! 그러네요!"
이토가 무조건 머리를 조아렸다.
"뽀얗고 어린맛이 참 좋았는데...
뭐 지금도 크게 달라진건 없지만 그래도 이제 성인 남자인지라..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스즈키가 담배를 신발 밑창에 비벼 끄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여튼.. 제가 많이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이토씨.
이토씨 아니었으면 우리 유즈루군도 못만났을거고...
유즈루도 제 도움을 못받았을거고.."
"아닙니다 제가 감사합니다!"
"그래요 서로 돕고 사는거죠."
스즈키는 이토에게 손짓만 한번 하고선 방에서 나갔다.
그리고 이토는 곧 다시 맛보게될 돈 생각에 들떠 따라나갔다.
이번편은 왠지 아주 긴 예고편 같지 않아요?
새로운 얘기가 등장할것만같은.. (혼자스포중ㅋㅋ)
여러분 댓글 고마워요!
이번편도 댓글원해요!!!
여러분! 신알신!!! 신알신!!! ><
그리고 이 짤은 혹시 하뉴 애기애기할때 상상 안가는 분들을 위해 ㅋㅋㅋ
(근데 이짤의 하뉴는 이번화에서 얘기하던 애기하뉴보다 3살 적은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