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정택운] 봉사하러 온 의사 정택운, 작은 카페 알바생 이빚쟁 (특별편)
고마운 암호닉♥
귤껍질, 설레이는 좋은 날, 콩닥, 쥬시
사이다, 차학연은 까맣다, 이넬, 아영, 달
큰코, 뎨뎨아기, 호미, 복숭아, 설레임
콩빈, 찡찡
그동안 고마웠어요!
정택운의 일기 1.
학교추천으로 어쩔 수 없이 온 시골 병원은 조용해서 좋았다.
녹지 않은 눈이 소복하니 아름다웠다. 학연이네에서 지내기로 해서 빨래나 집안청소는 안할 예정이다. 알아서 하겠지.
아르바이트생이 착실하고 예쁘다는 차학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나왔다.
동네 지리나 좀 알아보려 돌아다녔다.
그러다 장봐오라는 문자에 얼른 들어갔다. 장은 니가 봐 차학연.
정택운의 일기 2.
병원에서 돌아다니는 데 문자가 왔다.
[운아 우리 예쁜 알바생이 남자가 되써 ㅠ.ㅠ - 조용히해]
뭔 개소리야 또. 가볍게 무시하고 차트를 들고 교수님 뒤를 따라다니며 환자들을 체크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 마실 겸 차학연이 하는 카페에 갔다.
알바생이 킁킁 거리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주문을 받았다. 이상한 냄새가 나나.
기분이 나빠 계산을 빨리 하고 나왔다. 향수를 사러 가야겠다.
정택운의 일기 3.
저번에 그 알바생이 병원에 왔다. 아픈건지 약봉지를 꼭 안고 병실에 들어가
이홍빈 환자와 시끄럽게 떠들었다. 말이 많구나. 이홍빈 환자 머리에 큰 리본을 달고 도망가는 모습이
일곱살 애같았다. 이홍빈 환자는 거울을 보더니 큰 소리로 짜증을 냈다. 덤앤더머구만.
저녁에 카페에 갔다. 알바생이 가고, 붙은 사진을 보았다. 알바생의 얼굴에 머리가 긴 사진이 붙어있어 신기했다.
이렇게 똑같이 생긴 쌍둥이는 처음봤다. (일기를 쓴 뒤 지움.)
일기 4 이후 +) 차학연 진짜 개때리고싶다. 동일인물이면 말을 해주던가 진짜.
정택운의 일기 4.
처음엔 게이인 줄 알았다. 남자 둘이서 그렇게 다정하게 밥을 먹여주고 있으면 누가 오해를 안하겠는가.
간호사분이 알려주셔서 상당히 민망했지만, 뭐. 그, 그래도 지금은 여자라는 거 알지 않은가.
.... 좀 미안했다. 그 알바생은 머리를 빨리 길러야겠구나 생각했다.
정택운의 일기 5.
버스 정류장에서 알바생을 보았다.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오는 지 버거워보였다.
옆으로 지나가는 데 남자 향수 향기가 났다.
왜? 남자향수? 뭐지? 짜증난다. 집에 오니 알바생이 사준 운동화를 자랑했다.
어쩌라고 뭐. 짜증나 차학연.
정택운의 일기 6.
카페에 가니까 차학연이 없었다. 이새끼는 일하는 데 어디를 자꾸 돌아다녀.
알바생에게 주문을 하고 사진을 뚫어져라 보고 본인이냐 물었다.
표정을 잔뜩 구기며 맞다고 답하는 데, 미안하고 귀여웠다. 애같다.
머리 긴 게 낫다고 하니까 코를 긁는 게 민망하면 나오는 버릇인가보다.
아, 알바생이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잘 어울릴 것 같다면서. 내 취향은 아니였지만, 괜찮았다.
내 나이와는 다르게 어려보이는 옷이였다. 취향도 애기구나.
알바생이 재민이에게 차가운 음식을 줘서 잠깐 화를 냈더니 시무룩 해져서는 하고싶은 말을 다 하는 게
묘하게 차학연스러웠지만 뭐 괜찮았다. 그러고보니 그 샤베트 맛있었는데.
아, 차학연이랑 신발 똑같던데. 신경쓰이네.
정택운의 일기 7.
진짜 알바생 미치겠다.
배에 수도꼭지를 맞지 않나, 의외로 심하게 멍이 들지 않나, 체구는 또 작아서 옷이 천 덮은 것 마냥.
옷을 질질 끌면서 나오는 데 난쟁이가 어른 옷 입은 것처럼 웃겼다.
열심히 밥을 먹는 데 옷이 큰이 흘러내리길래 올려줬다. 칠칠맞게. 그런 건 잘 챙겨야지.
다시 나가야해서 알바생의 인사를 받는 데 배에 멍 보고 약발라주고.
말랑말랑해 보이던데.
집에 오는 길에 간식으로 먹을 빵을 사가지고 왔는데 아직까지 안가고 자고 갈 거라는 알바생의 말에
겁이 없나 생각하다 내 빵을 털어가는 모습이 웃겼다.
알바생이랑 있으면 우울할 시간은 없겠다.
정택운의 일기 8.
이재환 선생님이랑 친해 보였다.
아니 이재환 선생님이 알바생을 너무 다정하게 본다. 기분이 나쁘다.
옥상에 가려다 본 둘의 분위기가, 상황이 기분 나빠서 내 방으로 들어왔다.
알바생이 내 방에 기웃거리길래 놀래켜 줬다. 단순하긴. 엄청 놀라더라.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내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 다 손수 만든 것 같은데.
온 김에 며칠 전에 사둔 운동화를 강제로 신켰다. 압수는 개뿔.
빼온 운동화는 나중에 버릴 생각이다. 차학연도 모르게 버려야겠다.
정택운의 일기 9.
알바생이 약을 먹는덴다. 차학연한테 들으니 강도가 쎈 약이라 그러던데.
이재환 선생님이랑 그것때문에 진지하게 말한건가.
곰곰히 생각하다, 내일 그 약을 빼앗기로 결심했다.
몸에도 안좋고, 그런 거 먹으면 더 안되는데.
정택운의 일기 10.
약을 다 부었다. 그리고 단 것들을 급히 사 알바생에게 주었다.
차라리 이걸 먹으라며 말하니 벙 찐 모습이 웃겼다.
아, 치워주고 올 걸. 치우기 귀찮을텐데.
정택운의 일기 11.
이재환선생님이 알바생을 좋아하는 듯 싶다.
우리 빚쟁이, 우리 빚쟁이. 아빠미소를 하며 알바생을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아, 불안하다.
정택운의 일기 12.
미친 차학연, 남의 일기를 왜 뒤지고 지랄이야 진짜.
자꾸 우리 빚쟁이한테 흑심 품지 말라고 하는 데 뭐가 흑심이야.
내 치부를 들어내는 느낌이다.
일기를 모르는 곳에 숨겨야겠다.
정택운의 일기 13.
또 남자향수 묻혀왔다.
아 짜증나, 어디서 자꾸 묻혀오는거야. 서울에 남자 있나.
향수도 어디서 싸구려를 뿌리고 와.
아 짜증나. 나중에 내가 향수를 선물해주던가 해야지.
정택운의 일기 14.
차학연과 이재환선생님, 칙칙하게 셋이서 놀러갔다.
은색의 예쁜 실반지가 보여서 빤히 보고 있었더니 차학연이 옆에 와서는
뭐보냐며 빚쟁이랑 커플링 생각하냐고 하는 데 때릴 뻔했다.
옆에서 그렇게 고백 안하면 자기가 하겠다고 으름장따위를 놓는 이재환 선생님이 짜증났다.
결국 반지를 샀다. 아, 줘야 할까.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니 남자는 지르는 거라며 차학연이 부추긴다.
할꺼야, 새끼야.
정택운의 일기. 15.
고백을 했다. 다음 날 하고 온 반지를 보니 조금, 아주 조금 뿌듯했다.
이제 이홍빈 환자와 친하게 안지내겠지, 이재환 선생님과 애교배틀 그딴 거 안하겠지, 차학연이랑 커플로 뭐 맞추지는 않겠지.
저번에 고등학생같이 보이는 학생이랑 같이 버스에서 내리던데.
누구 보호자였지. 알아보러 가야겠다. 또, 같이 오면 .....
+) 사담.
1. 본격 정택운의 일기를 빙자한 이빚쟁 관찰일기. ㅋㅋㅋㅋ 질투 가득한 것 보소.
2. 오글거리지만 보는 게 오글거려서 보는 맛이 있쟈냐여?!
3. 암호닉 안녕!
다음 편은 혁이 편이에요!
우리 그 때까지 안녕!
4. 금방 올께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