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이, 잠에서 깨고 옷을 갈아입은 뒤, 학교로 향했다.
수업을 듣고 지루한 자습시간을 견디면 드디어 하교.
하늘은 별도 거의 보이지 않게 무언가 덮어놓은 듯 검고 어두웠지만, 땅은 형형색색의 불빛들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지쳐있거나, 몇 시간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수다를 떠는 두 분류로 나눠져있다.
너는 그 둘 중 지쳐있는 학생 쪽.
지친 상태로 버스정류장에 홀로 서있다.
두개의 학교의 전교생들로 꽉 차있는 정류장. 그 인원을 본 너는 걸어가는 쪽을 택했다.
그리 멀지 않은 집이지만 걷는다면 꽤 멀게 느껴지는 거리. 너는 한숨을 쉰 뒤, 보도를 걸었다.
학교를 벗어나 신이 난 친구들의 카톡들이 쉴 새 없이 울리지만 너는 무시하고 계속 걷기만 했다.
그렇게 걷는 동안 너는 수많은 상상을 했을지도 모른다.아니면 학교 수업시간에라도 지루함을 떨치려 재밌는 상상들도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가끔 그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이라는 물음도 몇 번 가져봤을거다.
예를 들자면, 지금 네 앞에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는 남자아이의 흉상이 떠있다거나 하는 경우 말이다.
썩 기분좋은 웃음은 아니였지만 말이다.
그리고 곧이어 그 남자아이의 몸이 완전히 네 앞에 나타났다.
눈으로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슬퍼?"
빅스 중 누가 체셔고양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