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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1,만두) 전체글ll조회 1771l 7

[EXO/첸민/카세] 싸이코 04 | 인스티즈


[첸민] 싸이코 04

w. 김민석(1,만두)




 " 이제 좀 괜찮아요? "



 도무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여자의 울음 소리가 점점 멎어갔다. 종인이 내어준 녹차를 양손으로 꼭 쥐고 있는 여자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조용했던 서의 내부를 가득 채웠던 여자의 울음소리가 멎어가자 서는 다시 정적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간간히 여자의 히끅, 하는 소리만 들려올 뿐. 종인은 간간이 여자의 등을 쓸어주며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세훈은 근무를 시작한 아래 처음 겪어보는 낯선 일에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낯섦과 공포, 그 둘의 감정이 이리저리 뒤섞여 세훈을 괴롭혔다.



 ' 사, 살려주세요ㅡ!! '



 밖에서 들리던 귀를 찌르는 높은 하이톤의 참혹한 단말마,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곳으로 들어온 피투성이 범벅을 한 여자. 여자를 보고 깜짝 놀란 종인이 세훈에게서 떨어져 바로 여자에게로 달려갔다. 놀라긴 세훈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숙련됨으로 침착한 종인과 달리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본 세훈은 어쩔 줄 몰라하며 안절부절, 그저 공포에 떨며 종인을 지켜보는 일밖에 할 수가 없었다. 서에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은 여자를 부축해온 종인이 넋이 나간 세훈의 어깨를 토닥이며 세훈에게 따듯한 녹차를 가져오라 했다. 멍하니 여자를 응시하던 세훈이 종인의 손길에 정신을 차려 녹차를 타오기 위해 접무실 쪽으로 몸을 트는데, 저의 옷가지를 붙잡는 혈흔으로 붉어진 여자의 손길에 세훈은 저도 모르게 헉, 하는 소리를 냈다. 여자가 세훈과 종인의 옷가지를 붙들어 매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여자는 울기 시작했다. 여자는 들어오기 전부터 울음을 참았던 것인지 숨이 끊어질 세라 꺽꺽대며 울음을 토해냈다. 종인이 무릎을 굽혀 여자를 살짝 안아주며 세훈의 소매를 붙잡고 있는 여자의 손을 살짝 뗐다. 세훈아. 종인의 나지막한 소리를 들은 세훈이 그 둘을 잠시 바라보다 이내 접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약 삼십여 분 동안 울던 여자는 울음을 멈췄음에도 입을 다문 채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여자의 꼴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누군가 여자의 머리를 아무렇게나 잘라낸 것인지 이리저리 헝클어진 머리의 길이는 심하게 들쑥날쑥했고, 충분히 서늘해질 대로 서늘한 날씨에 여자는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흰 원피스에 가득 묻은 피가 문제였지만. 세훈의 심장이 점점 쿵쾅, 쿵쾅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혹여 종인에게까지 이 소리가 들릴세라 세훈은 종인의 눈치를 보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일까, 설마, 설마 종대가. 어느새 세훈의 머릿속은 저를 보며 씨익, 웃던 종대의 악랄한 모습으로 가득차있었다. 세훈은 불안한 눈초리로 여자를 힐끗힐끗 바라봤다. 저 여자는 대체 누굴까, 종대한테 당해서 온 걸까, 옷에 묻은 피는 누구의 혈흔일까, 오만가지의 생각이 뒤섞여 복잡해하고 있던 찰나에, 여자가 굳게 다물었던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조심스레 열었다.



 " ...저, 저는... "



 여자가 말을 더듬어가며 벌개진 눈으로 세훈을 쳐다봤다. 여자의 괴기스러운 안면을 예고없이 마주한 세훈이 깜짝, 놀라며 시선을 피하려다 등을 토닥여주는 종인의 손길에 세훈이 침을 꼴깍, 삼키고선 긴장하지 않으려 애쓰며 여자와 눈을 맞췄다. 그런 세훈을 지그시 쳐다보던 여자가 또다시 눈물을 터뜨렸다. 방울방울 눈물을 떨구며 섦게 우는 여자에 세훈이 용기를 내어 여자에게 다가가 미약하게나마 여자의 등을 쓸어주었다. 그런 세훈의 손길에 여자는 붉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더더욱 소리를 높여갔다.



 " 흐으... 못해요, 저는, 저는, 설령 저희 아이가, 저의 소중한 아이가 위험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저는... "

 " 그게 무슨 말이에요? "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힘겨워하는 여자에 종인이 자세하게 말해보라는 듯 여자의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여자의 손은 수전증마냥 쉴 새 없이 떨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눈물을 훔치던 여자가 갑작스레 종인의 손을 양손으로 덥석, 잡았다. 눈물을 멈추지 않은 채.



 " 경찰이잖아요, 경찰이시잖아요, 제발, 제발 저희 아이 좀 살려주세요, 네? 제발... 제가 대신 죽을 테니... 제발... "

 " 살려줄게요. 살려줄 테니까 무슨 상황인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



 침착하게 여자의 대답을 기다리며 부드러운 손길로 여자를 토닥이는 종인에 여자가 결국 입을 열었다.



 -



 여자는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꿈꾸며 결혼했고, 평범한 신혼부부들이 가는 평범한 신혼 여행지에 가서 신혼여행도 다녀왔고, 그토록 만들고 싶었던 애도 낳아 어느새 애 둘 딸린 평범한 주부가 된 그런 여자였다. 해가 떨어져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비 오는 저녁, 여자는 늦은 저녁을 챙기려다 차릴 게 없어 간단히 장을 보러 둘째를 등에 메고 나왔다. 당시 여자는 집 앞에 있는 슈퍼에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입고 있던 흰 원피스에 얇은 패딩 하나만 걸치고 나왔다. 한 손으로는 아이의 엉덩이를 받치고 한 손으로는 큰 우산을 들고 있으려니 조금 버겁긴 했지만, 등에 업힌 줄도 모르고 새근새근 잠에 취한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걷고 있었다. 그리고ㅡ



 " ...! "



 순간이었다. 들고 있던 우산은 바닥으로 내팽겨쳐졌다. 갑작스레 누군지 모를 손길이 저의 입을 틀어막고선 골목길로 재빠르게 들어섰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소리도 못 지른다더니, 여자는 남자의 손길이 무색하게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골목길로 여자를 끌고들어온 남자가 여자의 목에 재빠른 몸짓으로 무언가를 가져다댔다. 금속성 짙은 서늘한 느낌이, 여자는 드라마에서만 보던 게 자신에게 실현됐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여자의 눈에 점점 눈물이 고여갔다. 쏴아아ㅡ 소나기는 계속해서 그들을 적시고 있었다. 남자가 여자의 목에 칼을 댄 채 차가운 시멘트 벽에 밀어붙였다. 그리고...



 푹ㅡ



 눈앞에서 저의 아이가 죽었다. 살을 파고드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아이는 즉사했다. 쇼크로 쓰러지려는 여자의 뺨을 남자가 세게 내리쳤다. 이미 어두워진 하늘과 세차게 내리는 비, 그리고 시야를 가리는 눈물에 여자는 남자의 얼굴을, 남자의 표정을 알 수가 없었다. 여자는 공포에 휩싸여 금방이라도 거품을 물 듯 경련을 일으켰다. 남자는 수차례 여자의 뺨을 때렸다. 아마도 남자는 장갑을 끼고 있었던 것 같다. 남자가 주머니를 뒤적이다 여자의 입에 재갈을 물렸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와 여자의 헝클어진 머리뭉떵이를 슥슥, 괴기스러운 소리로 자르며 말했다. 남자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서려있었다.



 " 아기 잃은 소감이 어때? "

 " ... "

 " 넌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

 " ... "

 " 하나 남은 첫째도 방금 죽은 둘째처럼 될 거야. "



 여자의 처절한 눈에서 쉴 새 없이 나오는 눈믈은 여자의 볼을 타고 비와 함께 섞여 흘렀다. 저에 대해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것일까. 여전히 골목길엔 여자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남자가 여자에게 말했다. 첫째라도 살리고 싶으면,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해, 시키는 대로. 희미하게 보이는 남자의 표정은 웃음기를 잔뜩 머금었던 것 같다.



 " 네 집에서 뛰면 십 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경찰서 있지? 왜, 너도 알 거 아냐. 경찰서라곤 거기 하나뿐이니. "

 " ... "

 " 당장 그 경찰서로 가서 말해. "



 오세훈을 믿지 말라고. 남자는 오세훈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듯 '오세훈' 이라는 부분에 힘을 주며 말하였다. 난 장갑을 끼고 있는 데다가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했으니 날 찾아달라고 이실직고 해봤자 소용 없을 거야. 게다가 말하면 네 하나 남은 아이는 그 날로 죽어. 무슨 소린지 알지? 아, 지문이 설령 남았다고 해도 경찰이 수사하려고 할 땐 다 지워져 있을걸? 비 때문에. 남자가 낄낄 웃으며 아무렇게나 자르며 잡고 있던 여자의 머리를 놔줬다. 그리고 여자의 입에 물린 재갈을 빼냈다.



 " 아... 아아... 으... 흐으... "

 " 잘 선택하는 게 좋을 거야. "



 물론 선택의 여지는 없겠지만. 남자가 또다시 낄낄댔다. 재빠르게 뛰쳐나가려는 여자에 남자가 여자의 다리를 확, 붙잡았다. 여자가 넘어지며 축축한 아스팔트 바닥에 얼굴을 꽝, 박아버렸다. 아이고 저런, 조심 좀 하지. 남자가 혀를 쯧쯧 차며 여자가 입고 있던 얇은 패딩을 벗겨냈다. 패딩은 내가 좀 만졌으니까, 안 만진 원피스만 입고 가. 다리도 자르려다가 만 거다? 여자는 극심한 공포감에 아무 소리도 못 내며 그저 잔인하게 느껴지는 공포를 떨림으로 표현할 뿐이었다. 남자가 다시 한번 여자의 귓가에 속삭였다.



 " 내 말 명심해. "



 그게 너한텐 오히려, 득이 되는 것일 테니까.



 -



 " 차라리.. 차라리... 차라리 제가 희생하는 게... 흐으... 나, 낫다고 생각해서... "

 " ... "

 " 제가, 제가 만약 그 남자가 시키는 대로 했다면, 저는 무사했을지언정, 다른 시민이 저 같은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는, 있는 거잖아요. "



 그러니까, 제 아이만이라도 제발... 애처로운 여자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던 종인이 결국 고개를 수그렸다. 서의 내부는 조용했다. 처음과 같이 여자의 히끅대는 소리만 들려올 뿐. 감정을 추스린 종인이 말했다. 제 여분으로 있는 옷을 드릴 테니까, 일단 원피스 좀 벗어 주시겠어요? 힘들겠지만 저기서 갈아입고 와주세요. 정중한 종인의 말에 여자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종인이 여자를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세훈은, 굳어있었다. 저의 생각이 맞다면, 그 남자는 종대가 맞을 것이다. 세훈, 자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저 이 사실을 종인에게, 그리고 경찰들에게, 김민석 형사에게 말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만약에, 아주 만약에, 종인이 저를 싫어하게 되면? 종대와 가깝게 지냈던 것을 알게 되고, 종대가 이곳에 저를 꽂아줬던 것을 알게 되고, 종대와 같은 취급을 하며 저를 싫어하게 되면? 어느새 세훈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며 힘이 실려 있었다. 나는 경찰이다.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민중의 지팡이이다. 그런데, 그런데 종인이가, 그런데 종인이가...



 " 왜 그래? "



 언제 옆에 왔는지, 떨리는 세훈의 주먹에 종인이 손을 살짝 얹었다. 세훈이 깜짝, 놀라며 종인과 얼굴을 마주했다. 왜, 뭔 일 있어? 저를 바라보는 종인의 눈빛이, 따스했다. 세훈은 종인을 가만히 쳐다보다 이내 대답했다.



 " 아니, 없어. 아무것도. "



 종인의 눈빛이 차가워지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 두려움 이었다.















-


오늘의 핵심은 2화에서 언급했던 종대의 장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것과 종인이에게 죽을 때까지 사랑받길 원하는 멍청한 세훈이가 끝내 범죄자를 숨겨줬다는 것입니다.

원래 이해하는 건 읽는 독자의 몫이지만, 혹시나 꼭 이해하셔야 하는 부분을 이해 못 하시는 독자님이 계실까 봐 ㅜㅜ

부족한 4편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르게 스토리 진행하도록 노력할게요.

아 그리고 지금 맞춤법 검사기가 갑자기 안 돼서 ㅜㅜ 검사도 못 하고 그냥 올리는 거라 틀린 부분 있어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혹시 브금 재탕인가요? 브금 재탕이면 재송함다. 마땅히 할 브금이...






하트 암호닉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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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1등~~~~~ㅋㅋ초밥이에요!허이고종대가드디어.....이놈자식.....ㄷㄷ하네요...결국세훈이는말을하지못했네요ㅠㅠㅠ나중에알게되면종인이는오해하겠져ㅠㅠㅠㅜㅠㅠㅠㅠ앞으로어떻게될까요ㅠㅠㅠㅠ궁금하고기다려지네요
~다음편기대할게요

11년 전
김민석(1,만두)
초밥님 안녕하세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 얼른 써올 테니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11년 전
독자2
떡덕후) 친절한 내용 설명 감사해요 와 종대ㅈ진짜 무서운데 저런 캐릭터로 ㄱ민석이한테 들이댄다면 정말... 제 스타일일 것 같네요
11년 전
김민석(1,만두)
아니 이런 반전이... 얼른 들이대는 쪽으로 쓸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떡덕후님 하트.
11년 전
독자3
감다팁이에여 ㄷㄷ분위기가 ㄷㄷ
11년 전
김민석(1,만두)
앞으로 더 공포 쪽으로 갈 거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
11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됴색 크레파스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정말 처음에는 사이코패스 물 치고 왠지모르게 달달하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너무 종대 잔인해서 무서워요ㅠㅠㅠㅠㅠ장기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어갈지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었습니다 다음편 기대할게요~ㅠㅠ
11년 전
김민석(1,만두)
됴색 크레파스님 감사합니다! 다음 편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11년 전
독자5
됴짱)종다이 너무 무서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받길 원하는 세훈이가 왠지모르게 안쓰러워보이네요ㅠㅠㅠ어휴ㅠㅠ세훈아ㅠㅠ다음편도 애타하면서 기다리고있을게요!!
11년 전
김민석(1,만두)
애타면서까지 기다려 주신다니 겁나 영광이네요.. 좀만 기다려 주세요 얼른 들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6
첫독자에요ㅠㅠ! 이제야 댓글을 다네요ㅠㅠ 역시 작가님은 절 실망시키지 않는 군요!!! 종대 정말... 이런 싸이코ㅠㅠ!!! 싸이코같은데 왜 이렇게 좋은 지 모르겠네요... 하핳... 다음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1년 전
김민석(1,만두)
첫독자님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얼른 다음 편 들고 올게요.
11년 전
독자7
밍슈기예요!!역시 종대였구나 ㅜㅜㅜ사랑받길 원하는 세훈이 ..ㅜㅜ나중에라도 밝혀지면 더 큰 화를 불러올듯한데 ㅜㅜㅜ다음편 기다리구있을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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