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박찬열과 헤어지려한다.
2014/03/15
박찬열이 친한여자애와 단둘이 밥을먹었다고한다.
그말을 듣고 화내는 나를보고 이해할수없다고 말한다. 나를만나기전엔 이성애자였던 박찬열이 여자와 단둘이 밥을먹었다고하는데 열불안날 애인이 어디있겠냐고..내가 저를 구속한다 생각하겠지 박찬열은 매일 나를 짜증나게한다. 어제는 박찬열의 친구들과 술자리로인한 늦은귀가를 신경쓰지않기로했고, 이제 이것도 신경쓰지 않을예정이다.
Rrrrr
일기를 쓰는도중 박찬열에게 전화가왔다.
"변백, 나 안보고싶어?"
응, 안보고싶어
"보고싶지"
"이제 화 풀렸나보네?? 별거아니라니까~ 나도 백현이 너 너무보고싶다. 지금 너네집 가도돼?"
아니 오지마.
"응.와"
찬열이의 응이라는 말과함께 전화가 끈겼다. 아 귀찮은데 이런 기분이 드는게 요즘들어는아니다. 박찬열과 처음사겼던 2년전부터 느꼈다. 사귀기전에는 내가 박찬열을 좋아한다는 확신이들었었고, 박찬열이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이들었었다. 사귀고난후 매일붙어 다니며 본 박찬열은 모든사람에게 나와 똑같이 대해주고 똑같이웃어주고 있었다. 난 특별하고싶은데, 박찬열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것같지않았다. 정말최악인건 박찬열의 생일날 이었다. 단둘이 보내고 싶다고 전주부터 누누히 해온 내말은 수포로 돌아갔다. 알겠다고 대답했던 박찬열은 마치 몰랐다는듯이 저의 생일날 대학교 과친구들부터 다른과 친한 선배 후배 죄다 불러놓고 파티를하기시작했다. 나는 그저 박찬열의 거한 생일파티에 참석한 친구1일뿐이었다. 그뒤 친구들이 모두돌아가고 내가 박찬열에게 따졌을때 박찬열은 ' 미안, 근데 내가 생일파티안할꺼라고 말하기도전에 친구들이 호프집을 예약해놨다지뭐야 사람들도 다모아놓고. 정말미안해 니생일날엔 단둘이있자 미안 정말미안.' 그래. 찬열이를 이해했다. 대인관계는 중요하니까.또 박찬열의 친구중에 내가 정말 싫어하는,싫어한단 말로도 표현못할 극혐오하는 친구한명이있다. 그친구는 여자인데 박찬열이 그 애의 누나와 1년동안 사귀었었다. 그것도 날 사귀기 바로전 여친, 박찬열은 나보다 그애를 먼저챙긴다. 박찬열의 전여친은 찬열이에게 이별을 통보한후 며칠뒤 입원했다고한다. 찬열의 친구에게 들은건데 그병때문에 찬열에게 헤어지자고 했다고, 박찬열은 그병원에 일주일에 2번찾아간다. 내가 가지말라고 전여친한테 왜그렇게 친절하게구냐고 했을때, 박찬열은 나에게 '너 애가 왜이렇게 못됐냐' 라고했다. 아맞다. 이건제쳐두고 내가 그 박찬열의 친구를 싫어하는 이유는 박찬열이그병원에 일주일에 2번이상 찾아감에도 불구하고 찬열의친구는 수시로 찬열을 병원으로 불러재낀다. 그것도 새벽에, 언니가 어쨋네 저쨋네 사실 그친구가 불쌍하긴했다. 언니와 어머니 셋이사는데 집안에남자가없으니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걸수도 있다고 처음엔 이해하려고했다. 그런데 화나기 시작한것은 그때부터였다. 그때박찬열은 나랑 놋데월드에 있을때였는데, 갑자기 어떤 전화를 받더니 급하게 갈데있다며 나를 홀로 내버려두고 휙가버렸다. 나중에 박찬열에게 전후사정을 들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그 전여친이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고. 자기네엄마는 일하고있는터라 바로오지못하고, 부를 사람은 박찬열밖에없었다고. 한숨만나왔다. 머릿속에 퓨즈가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났다. 그날 처음나는 박찬열에게 유치한소리를했다. '니가 지금 소중한건 나야. 아니면 니 전여친이야' 박찬열은 머뭇거렸고. 난 헤어지자고 말했다. 헤어지자는말에 아무말없이 고개만떨구고 있던 박찬열이 대답도하지않고 그냥 뒤돌아 가버렸다. 아마 그날의 나는 속상함에 방이 눈물로가득찰만큼 울었던걸로 기억한다. 3일정도뒤에 박찬열에게 연락이왔고 다씹었다. 우리집까지 찾아오며 울고불고 미안하다고 하던 찬열을 받아준건 그로부터 1주일뒤였다. 그렇게 그일이 있었던게 벌써 3개월정도가 지났다. 찬열이 그병원에안가고 그친구의 전화에도 달려가지않았던기간은 그로부터 1개월 그뒤로 지금까지 는 계속 헤어지기전과 똑같이 행동하고있다. 나에게 했던 약속은 한달짜리였고 나는 신경쓰지않기로했다. 그랬더니 마음이 가벼웠다. 그렇게 나는 계속 박찬열의 대부분을 포기했다.
집의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와함께 박찬열이들어왔다. 쟤랑 헤어지면 도어락비밀번호도 바꿔야겠지. 뭘로해야할까
"백현아 나왔어"
"응 그래왔어."
"표정이왜그래? 아직화 안풀린거야? 그밥먹은애는 진짜 그냥친구야"
"아니야. 좀피곤해서."
"난너밖에 없는거 알지? 사랑해 백현아."
"응. 나도"
나도널 사랑해 찬열아. 그래서 나는 너랑 헤어지려고해. 너를 사랑하는 내가 너무힘들어.
"내가 치킨사왔어 먹자!"
"그래."
찬열이가 빌려온 DVD를보며 치킨을먹었다. DVD의 내용은 아픈여자주인공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주는 남자주인공의 러브스토리다. 악역은 남자주인공의 현여자친구인데 더럽게도 싸가지가없다. 스토리도 참 거지같은걸로 골라왔네. 박찬열 저도 잘못골라온걸 느꼈다는듯이 내눈치를 슬슬본다. 나는 치킨을 내려놨다.
"피곤해"
"그래, 백현아 내가치울테니까 들어가서 자"
리모컨으로 황급히 DVD를 끄며 박찬열이 내게 말했다.
"내일 치워 같이잘래?"
분명내가 화났다고 생각했겠지. 딱히 화나진않는다. 진짜 피곤했고. 박찬열이 내눈치보는게 짜증났을뿐. 찬열이가 나를 멍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입을연다.
"요즘에 왜이렇게 사근사근해? 너무착해져서 무서워"
"별말을다한다. 아님지금치우던가"
"아니야 씻고 갈께"
하며 내 볼을 붙잡고 쪽하고 입을맞춘다. 이제 너와 이런 키스도 얼마 안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