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member You [찬백]
이미 떠나버린 너에게 편지를 쓴다.
2014/03/29
찬열이에게
안녕, 찬열아. 나야. 너에게 편지를 쓰려니 너와 처음만났을때가 생각난다.우리 첫만남 은 좋지 않았지.? 무뚝뚝한 내표정과 낯을 가리는 성격때문에 니가 많이 힘들었을꺼야. 내게 마음을 먼저 열어준것도 너였으니까.내가 내 세상을 잃었을때. 홀로 남겨진것같고, 울고싶고, 죽고 싶을때 옆에서 다독여준것도 마음을준것도 너무나도 고마웠어.지금 이런말을써도 넌 보지 못하겠지만, 늘 불안에 갖혀살던 난 니가 나한테 '백현아' 라고 불러주면 세상의 어떤 불안도 느껴지지 않았어. 그저 날 '백현아' 하고불러주는 너만 내곁에 있을뿐이였지. 넌 너와 내가 함께했던 날들을 기억해? 난 모두다 비디오로 찍어놓은것 마냥 기억나, 니가 나에게 했던말, 했던행동, 날보며 해맑던 미소까지 모두...그래서 내가어딜가든 니가있어.우리집 거실엔 소파에앉아 티비를 보던 니가있고, 방안엔 침대에 고요히 잠들어있던 니가있고, 화장실엔 칫솔을 잡아들고 환하게 웃는 니가있고, 현관앞에서 비맞으며 날기다리던 니가 있어..우리집 앞 벤치에도 니가있고, 내가 가는 어느곳이든 너와의 추억이 있는 곳밖에없어서 니가 너무 보고싶어. 추억이아닌 박찬열 너자체로 내곁에 항상있겠다고 한 너 지금어디있어. 처음 니가 입원하고 너의 병명을 들었을땐 네게 화냈었어. 내곁에 항상있어주겠다며, 왜 거짓말했어 라고 울부짖으며 얼마남지 않은 너와의 시간을 낭비했었지. 이렇게 끝나버릴줄알았다면 싸우지말껄..그냥 사랑만할껄..그렇게 우리에게 남은 3개월중 한달을 보내버렸어.그 한달을 너없이 보내면서 처음든 생각은 계속 니가 미웠어. 이렇게 금방 떠날꺼면서 왜 나에게 다가온걸까. 그렇게 보름은 널원망했어.그런데 점점 니가보고싶어서 죽겠더라, 그시간이 너무아까웠어, 그다음날 너에게 찾아갔고 널붙들고 내가울때 넌내게 미안하단 말밖에 하지않았지, 니가 미안하다고 할때마다 내 마음은 더 문드러졌어. 그 뒤로 우린 병원내 공원에서 데이트를하고 너에게 사과를 깎아주고, 너와있다는게 니가 아프다는걸 잊을만큼 너무행복했어, 매일 밤 집에 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병원 침대 밑 간이 침대에서 잠이들었었지.그런데 그 행복한 시간도 길지 않았어, 너에게 한달이란 시간이 남겨진순간 너의병세는 악화됬고. 내앞에선 괜찮은척하던 너의 모습을 보는게 너무나도 안쓰러웠어.그래도 날이 밝을때 너와 함께하는건 무척행복했지만, 밤이되고 현실이 날 덮쳐오면 목이 매여오는 느낌에, 항상 숨죽이고 울었었어. 약해진 너의 몸때문에 우린 더이상 병원 공원에서 데이트도 하지못했지. 내가 할수있는건 니가 야위어 가는걸 보는것 뿐이였어 그때내가 얼마나 무능력하고, 한심하게 느껴졌는지몰라. 너의 발작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차라리 내가 니고통을 겪게 해달라고 매일밤 기도했어. 쓸모없는 나를 대려가지 왜, 너를 대려가셨을까. 넌 누구보다도 밝고, 행복한 아이였는데 왜 너를 대려가셨을까. 쓰레기 같은나말고 왜 너를 대려가셨을까.......그리고지금 2주전 니가떠났어..니가 가기전 마지막힘을짜내서 나를 보고 웃어줬을때..너의 미소는 찰나였고 그공간엔 내앞에 차가워진 너와 듣기싫은 삐- 소리만 들렸어..니가 말했지..니가 없어도..행복하게 살라고..그런데 그게 가능할리 없잖아. 그래서 나는 결심 했어. 니곁으로 가기로, 찬열아. 우리 평생 사랑하자.
찬열이에게 쓰는 편지를 마치고. 미리 준비해둔 밧줄을 천장에 묶었다.거실에서 식탁의자를가져와 내앞에 두고 올라서서 묶어놓은 밧줄을 내목에 걸었다. 의자를 발로차고, 목이 점점 조여오는 순간 생각했다. 나에게 너 없는 해피엔딩은 없어. 숨을 쉴수없고 정신이 아득해질때 내 앞에 울고있는 찬열이가 보였다. 찬열아 왜우는거야, 난 네게로 가고있는데
"찬열아..웃어줘..."
텅빈 방안 뉴스가 흘러나온다.
'어제밤 11시경, 소설작가 변백현씨가 삼성동 자택에서 목을멘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자살직후 변백현씨의 번호로 소리없는 전화가 119에 신고되어 변백현씨의 자택에 찾아갔을때,변백현씨는 이미 숨져있었다고 합니다. 타살일 가능성이 제기되었지만, 변백현씨의 자택 식탁위에 놓여진 글에 따르면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고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음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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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과 헤어지려한다 작가인데요. 그렇게 끝맺은게 너무죄송해서 예전에 써놨던 짧은 카디 단편 찬백으로바꿔서 찾아왔어요ㅠㅠ
백현이랑 찬열이랑 행쇼행쇼한걸쓰고싶은데 왜저는 키보드만 잡으면 우울터지는지..
나중엔 꼭 행복한걸로 다시찾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