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 가끔
만약으로라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일이었다. 내인생에 박찬열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리고 그 모든사람들이 박찬열을 기억하지못한다는것은,
어딜가도 찬열이를 기억해주는 사람이없었고, 함께했던 일들의 모든 추억속사진에도 박찬열은 없었다. 그리고 제일 무서운건 나도 다른사람들 처럼 찬열이를 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장컸다. 우리집에 찬열이의 흔적따윈 찬열이가 남기고간 편지가 고작이였다. 내가 지인들에게 왜 찬열이를 모르냐고 울고불고했을때 하나같이 내게 미쳤냐고 물었다. 정말 미쳤을지도모르지, 정신병원이라도 가봐야 하는지도모른다. 정말..내가 꿈을 꾼건가..그럼 그편지는 뭐야. 머릿속이 복잡했다. 이게 어떻게된건지..
그리고 오늘 찬열이가 편지한통남기고 사라진뒤로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는 나름 평범하게 살고있다. 회사에 다니고 이제 찬열이를 생각하며 울지도 않지만 나는 가끔 생각한다. 어느날 태연하게 장난치며 돌아올 박찬열을... 내가 보고싶었다고 꽉 안아줄 찬열이를... 모두 내게 그런사람은 없었다고 말하지만 찬열이는 있었다. 나는 꿈을꾼것도 미친것도아니다.
"백현씨 미안한대 오늘 제가할 PT백현씨가 대신해주시면안될까요?"
"네? 갑자기 그러시면.."
"진짜미안해요..오늘하루만 제발!"
회사동기 뺀질한 오세훈이 한번만 부탁한다며 내게 PT를 부탁하고 사라져버렸다. 난아직 수락하지도 않았는데..그것도 중요한 거래처에서 하는 PT라 신경쓸것도많은데 갑자기 넘겨주고가면...아..한숨나와..내 기필코 오늘을 마지막으로 오세훈과 인연을 끊으리라 다짐하고 회사밖으로 나왔다. 3시까지니까 지금출발하면 2시간 뒤에 출발하면 되겠지 생각하며 회사앞 카페로 들어갔다. 노트북을 열고 커피를 마시고있을때 눈앞에 익숙한 인영이 쓱지나갔다.
"박찬열..?"
내가 다급하게 일어난 탓에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함께 내가앉아있던 카페 테이블이 넘어지고 노트북과 커피가 테이블밑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고 그걸 신경쓸 틈도없이 그 뒷모습을 따라 카페밖으로나왔다. 나를부르는 점원의 외침을 뒤로하고 난 그저 박찬열만을 찾았다.
"찬열아!! 찬열아!!!!! 박찬열 어딨어!!!!!"
미친듯이 거리로 뛰쳐나와 찬열이의 뒷모습만 쫒았다. 찬열아, 찬열아. 내부름에도 뒤돌아보지 않는 찬열이의 뒷모습에 어느새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저건 분명 박찬열이다. 나를 돌아봐주지 않는게 서글펐다. 다른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는데 박찬열은 나를 피하듯이 빠르게 걸었다. 또 내가 뛰듯이 쫒아가면 더빠르게 걸었다. 결국 큰도로까지 와버렸지만, 찬열이가 도로를 건너고 내가 따라왔을땐 신호가 바뀌어 차들이 달릴준비를 하고있었고 다급한나는 계속 큰소리로 찬열이이름만 불러댔다.
"박찬열이 병신새끼야!!!!"
건너편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고 박찬열의 걸음도 멈췄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진않는 박찬열에 빨간불이란것도 잊고 도로로 뛰어들었다. 내눈에 들어오는건 수많은사람들도아닌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도아니었다. 그저 박찬열의 뒷모습만보고 발을 움직였다. 내가 발을땜과 동시에 크락션울리는 소리가 길게 울렸다.
"변백현!!!!!!!"
끼이익, 쿵
'어머 어떡해 사람치였어!' 호들갑떠는 사람들 사이에 주인공은나였다. 내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점점 정신이 희미해질때 잔뜩 일그러진얼굴의 박찬열이 눈앞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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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음주의..ㅎ
일주일하고도 3일동안 쓰차에 걸렸었어요..ㅎㅎㅎㅎㅎ
똥잼 노잼픽 기다려주신 분들이 있을진모르지만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