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참고)성재가 빨간 머리를 한 의사를 발견한 그 시각. 형사들이 잔뜩 깔려있는 그 병원 내로빨간 머리를 한 다섯명이 들어왔다.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병원 내로 잠입한 다섯명.어떤 이는 은광을 만나기 위해,어떤 이는 성재를 만나기 위해,어떤 이는 건강검진을 위해,또 어떤 이들은 상혁의 병문안을 위해. 그리고 공교롭게 다섯은 비슷한 시각에 병원을 빠져나갔고, 상혁의 상태를 체크하려 들어간 간호사는 상혁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말끔한 병실 안의 모습에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 간호사.형사들 사이에서도 비상사태였다. 그 누구도 병실을 빠져나오는 상혁을 보지 못했고,그 누구도 병원을 빠져나오는 상혁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상혁은 그렇게 흔적없이 사라졌다. 누군가에 의해. 상혁의 병실을 출입한 모든 사람들의 기록을 아무리 찾아보아도빨간 머리의 의사 한명과 형사 둘, 그리고 마지막 간호사 한명이 전부였다.그렇다고 그 상혁이 없어졌을즈음의 병원을 출입하던 모든 사람들을 조사하기엔 무리였기에형사들은 한숨만 폭폭 몰아쉴 뿐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허망하게 흘러갔다. 육성재?어, 안녕하세요.어디가? 마트 가나 혹시?네, 그렇죠. 숙소에 생필품이 다 떨어져서요. 인턴 3년차. 절대 막내일 수 없는 경력의 성재임에도워낙에 흉부외과가 어려운 곳이라 그런지성재 아래로 들어오는 후배가 없어 결국 성재는 3년 이상을 막내로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그럼 같이갈까? 나도 마침 마트 가려 그랬는데.서교수님이 왜요? 그냥 후배 시키시지 왜..?사실은 말이지, 놀러가는 데 마땅히 둘러댈 말이 없어서 말이지-호탕하게 웃은 서교수가 성재의 등짝을 밀며 주차장으로 데려갔다. 일훈이는 잘 지내?아, 뭐. 그렇죠. 언제 못지내는 거 보셨나요?하긴, 그렇게 약하게 생겨서 참. 혀를 끌끌 차던 서교수가 성재를 조수석에 앉히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어디로 가야하나.. 뭐뭐 사게?어..샴푸랑 린스랑.. 선배들 과자랑.. 치약이랑... 땅콩이요.그러고보니 너희 방에는 맨날 땅콩 있더라? 땅콩 많이 좋아해?어..음... 아뇨...엥? 근데 이렇게 떨어지니까 바로바로 사러 가고. 땅콩 좋아하는 거 아냐?저, 땅콩 알레르기 있어요. 성재가 조수석 창문을 쳐다보다 씨익, 웃었다. 그런 애가 무슨 땅콩이야.음.. 은광을 향해 고개를 돌린 성재가 어깨를 으쓱했다. 제가 먹는 거라고는 안했는데요, 교수님. 한참을 말없이 성재의 말을 곱씹은 은광은 한참 뒤에 말문을 열었다. 누구꺼냐 그럼.글쎄요, 땅콩이 들어있는 통의 주인이겠죠?성재가 비로소 조수석에 몸을 편히 기댔다. 그나저나, 교수님.응, 왜.그...형사님은 어떻게 됬어요?.... 은광의 표정이 잠깐 어두워졌다 다시 펴졌다. 말없이 퇴원했나봐. 아무리 그래도 주치의랑 마지막으로 얘기는 하고가지- 분명 은광은 무언갈 숨기고 있는 듯 싶었다.자신이 곧 과장이 된다는 말에 자연스레 놓아야만 했던 주치의.어쩌면 은광은 과장으로 승진하는 일보다 교수로써 레지들과 인턴들을 이끌며 환자들을 돌보는 게 더 좋았을 것이다.그러나 병원장이 은광의 아버지인 이상은광이 지금 과장으로 승진하지 않으면 은광의 아버지의 뒤를 잇기는 힘들었다.그런 은광에게 오랜만에 들어온 주치의였기에 은광의 마음가짐도 남달랐을텐데. 정말..퇴원이예요?왜, 알고보니 통원치료중일까봐? 애써 분위기를 밝게 돌리려 하는 듯 싶었지만, 성재는 차라리 속을 터놓는 은광을 원했다.저렇게 속에 쌓아놓다가 병되는 건, 일훈으로도 충분했으니까. 교수님, 근데 저 이번에 빨간머리로 염색하려 하는데. 안될라나요?맞고 싶지 성재가....안되겠죠?우리 병원 규정상 환자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머리색은 금지인 거 알아 몰라.그렇죠? 근데 왜일까요....뭐가.왜 난 며칠전에 빨간 머리를 한 의사를 봤죠?뭐? 성재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그 빨간머리를 한 의사.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빨간머리 의사가 사라진 이후 보란듯이 상혁이 사라졌다.연관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그 형사님을 데려간 범인일 수도 있겠네요....! 마트 앞에 세워진 차 문을 열고 나온 성재가 가볍게 은광에게 목례를 했다. 감사해요, 교수님. 이따 병원에서 뵈요.어, 어 그래.정신 차리시고요. 다시한번 목례를 한 성재가 사라지고 은광은 한참을 차를 세워둔 채 생각에 빠졌다. 성재의 말을 토대로 형사들은 용의자 명단을 추리기 시작했다.그렇게 추려진 명단에는 다섯명의 신상정보가 올려졌다. 누가 제일 유력해보이나?한명은 검사에 두명은 형사에.. 사실 저는 이 외국인이 제일 유력해보입니다.누구, 아. 프니엘이라는 사람?예, 목적이 가장 불투명하지 않습니까?글쎄..그건 보다보면 알겠지. 일단 다섯 명 모두 호출해.예. 어떤 간 큰 놈인지는 몰라도, 이번에는 내가 다 잡아주지.감히 이 나라의 형사를 납치해?용의자 명단을 다시 한번 훑은 형사가 주먹을 말아쥐었다. 정일훈이네-내가 형이라 하라 했어 안했.. 싱글 웃으며 일훈의 눈앞에 땅콩이 가득든 통을 들이민 성재.밉지 않게 성재를 흘겨본 일훈이 통을 잡아채 열며 자리에 앉았다. 서선생님한테 가볼 것 같이 얘기하더니. 아니었어?저번에? 갔었지. 근데 손님이 있길래.그래? 어쩐지. 선생님이 너 안부 묻더라.나참, 언제 신경썼다고. 툴툴, 매사에 불평투성이인 일훈의 머리를 작게 쓰다듬은 성재가일훈의 땅콩을 빼앗았다. 뭐하냐?나 좀 봐-아 왜. 내놔 빨리.땅콩만 먹고 가냐 넌? 나도 좀 봐.갑자기 뭔 개소리야 또! 빨리 안내놔?그럼 나 보고 말해. 땅콩만 들이마시지 말고...아, 알았어. 손가락 걸고 약속, 까지 한 성재는 그제서야 일훈의 손 위에 땅콩을 돌려주었다. 넌 진짜 쓸데없는 걸로 사람 빡치게 한단말야.아니, 니가 자꾸 땅콩한테 질투하게 만들잖아.지랄도 유분수. 결국 일훈이 성재의 팔뚝을 찰싹 소리가 나게 때렸다. 아, 맞다. 할 말 있었는데.뭔데.어.......음... 충격먹진 말고.오냐. 고개를 끄덕인 일훈에게 가까이 간 성재. 정일훈...무, 뭐. 정일훈의 귀에 입술을 바짝 붙인 성재가소근소근 일훈의 귀에 말을 했다. 사랑해. 저 이 씨발!!!! 결국 일훈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였지만. 아파!!!!!기껏 사람 긴장시키고는 장난칠래?장난 아니거든?!진짜 그게 다야? 나 그럼 간다. 미련없이 뒤를 돈 일훈의 어깨를 잡아챈 성재가 허겁지겁 말했다. 아냐아냐, 진짜 할 말 있어.뭐, 썅. 안믿어.아냐, 진짜야. 진짜 중요해....뭔데. 이번에 우리 병원에 서선생님이 주치의였던 그 형사 말야., 응.납치당했거든?헐, 근데?그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 중에 하나가.ㅇ..어..택운이형이야.....뭐...? 방금전까지만 해도 성재의 짓궂은 장난에 씩씩거리던 일훈이눈을 크게 뜨고 성재를 바라보았다. ㅇ, 왜...?빨간 머리가 범인인데, 공교롭게 그 시간에 드나든 빨간 머리 중 하나가 택운이형이야.그럴리가 없어...택운이형이...택운이형이 아예 범인이라는 소리가 아니잖아. 침착해....아.... 고개를 좌우로 격하게 저은 일훈이 문고리를 잡았다. 가봐야겠어,어딜?택운이형한테.가봤자 니가 무슨 말을 하려고...... 그렇네... 결국 일훈은 다시 손에서 문고리를 떼고 자리에 앉았다.안쓰러운 일훈의 뒷모습을 바라본 성재는 말없이 통에 땅콩을 더 채워줄 뿐이었다. 아...몸이 너무 아파서 거의 일주일동안 끙끙 앓았네요ㅠㅠㅠㅠ요즘 감기 독하다더니 진짜ㅠㅠ 심각해요.. 이렇게 아파본 적도 거의 없는 거 같은데 으으ㅠㅠ독자분들은 아프지 마세요ㅠㅠ 완전 힘들...유ㅠㅠㅠ 저는 나름 달달하라고 한 문장도 빨간색을 칠해버리니 다 섬뜩하다 하시길래달달한 문장은..어.. 분홍색을 해봤어요ㅎㅎ.. 그래도 섬뜩해요?ㅠㅠㅠㅠㅠ 아파서 분량이 좀 줄은 거 같네요.. 이번에는 진짜 머리가 안돌아가서ㅠㅠ 죄송합니다ㅠㅠ그럼 모두 해피 주말!
(*1부 참고)
성재가 빨간 머리를 한 의사를 발견한 그 시각.
형사들이 잔뜩 깔려있는 그 병원 내로
빨간 머리를 한 다섯명이 들어왔다.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병원 내로 잠입한 다섯명.
어떤 이는 은광을 만나기 위해,
어떤 이는 성재를 만나기 위해,
어떤 이는 건강검진을 위해,
또 어떤 이들은 상혁의 병문안을 위해.
그리고 공교롭게 다섯은 비슷한 시각에 병원을 빠져나갔고,
상혁의 상태를 체크하려 들어간 간호사는
상혁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말끔한 병실 안의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 간호사.
형사들 사이에서도 비상사태였다.
그 누구도 병실을 빠져나오는 상혁을 보지 못했고,
그 누구도 병원을 빠져나오는 상혁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상혁은 그렇게 흔적없이 사라졌다.
누군가에 의해.
상혁의 병실을 출입한 모든 사람들의 기록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빨간 머리의 의사 한명과 형사 둘, 그리고 마지막 간호사 한명이 전부였다.
그렇다고 그 상혁이 없어졌을즈음의 병원을 출입하던 모든 사람들을 조사하기엔 무리였기에
형사들은 한숨만 폭폭 몰아쉴 뿐이었다.
그렇게 며칠이 허망하게 흘러갔다.
육성재?
어, 안녕하세요.
어디가? 마트 가나 혹시?
네, 그렇죠. 숙소에 생필품이 다 떨어져서요.
인턴 3년차. 절대 막내일 수 없는 경력의 성재임에도
워낙에 흉부외과가 어려운 곳이라 그런지
성재 아래로 들어오는 후배가 없어 결국 성재는 3년 이상을 막내로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그럼 같이갈까? 나도 마침 마트 가려 그랬는데.
서교수님이 왜요? 그냥 후배 시키시지 왜..?
사실은 말이지,
놀러가는 데 마땅히 둘러댈 말이 없어서 말이지-
호탕하게 웃은 서교수가 성재의 등짝을 밀며 주차장으로 데려갔다.
일훈이는 잘 지내?
아, 뭐. 그렇죠. 언제 못지내는 거 보셨나요?
하긴, 그렇게 약하게 생겨서 참.
혀를 끌끌 차던 서교수가 성재를 조수석에 앉히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어디로 가야하나.. 뭐뭐 사게?
어..샴푸랑 린스랑.. 선배들 과자랑.. 치약이랑... 땅콩이요.
그러고보니 너희 방에는 맨날 땅콩 있더라? 땅콩 많이 좋아해?
어..음... 아뇨.
..엥? 근데 이렇게 떨어지니까 바로바로 사러 가고. 땅콩 좋아하는 거 아냐?
저, 땅콩 알레르기 있어요.
성재가 조수석 창문을 쳐다보다 씨익, 웃었다.
그런 애가 무슨 땅콩이야.
음..
은광을 향해 고개를 돌린 성재가 어깨를 으쓱했다.
제가 먹는 거라고는 안했는데요, 교수님.
한참을 말없이 성재의 말을 곱씹은 은광은 한참 뒤에 말문을 열었다.
누구꺼냐 그럼.
글쎄요,
땅콩이 들어있는 통의 주인이겠죠?성재가 비로소 조수석에 몸을 편히 기댔다.
그나저나, 교수님.
응, 왜.
그...형사님은 어떻게 됬어요?
....
은광의 표정이 잠깐 어두워졌다 다시 펴졌다.
말없이 퇴원했나봐. 아무리 그래도 주치의랑 마지막으로 얘기는 하고가지-
분명 은광은 무언갈 숨기고 있는 듯 싶었다.
자신이 곧 과장이 된다는 말에 자연스레 놓아야만 했던 주치의.
어쩌면 은광은 과장으로 승진하는 일보다 교수로써 레지들과 인턴들을 이끌며 환자들을 돌보는 게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병원장이 은광의 아버지인 이상
은광이 지금 과장으로 승진하지 않으면 은광의 아버지의 뒤를 잇기는 힘들었다.
그런 은광에게 오랜만에 들어온 주치의였기에 은광의 마음가짐도 남달랐을텐데.
정말..퇴원이예요?
왜, 알고보니 통원치료중일까봐?
애써 분위기를 밝게 돌리려 하는 듯 싶었지만, 성재는 차라리 속을 터놓는 은광을 원했다.
저렇게 속에 쌓아놓다가 병되는 건, 일훈으로도 충분했으니까.
교수님, 근데 저 이번에 빨간머리로 염색하려 하는데. 안될라나요?
맞고 싶지 성재가.
...안되겠죠?
우리 병원 규정상 환자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머리색은 금지인 거 알아 몰라.
그렇죠? 근데 왜일까요.
...뭐가.
왜 난 며칠전에 빨간 머리를 한 의사를 봤죠?
뭐?
성재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그 빨간머리를 한 의사.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빨간머리 의사가 사라진 이후 보란듯이 상혁이 사라졌다.
연관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
어쩌면,
그 형사님을 데려간 범인일 수도 있겠네요.
...!
마트 앞에 세워진 차 문을 열고 나온 성재가 가볍게 은광에게 목례를 했다.
감사해요, 교수님. 이따 병원에서 뵈요.
어, 어 그래.
정신 차리시고요.
다시한번 목례를 한 성재가 사라지고 은광은 한참을 차를 세워둔 채 생각에 빠졌다.
성재의 말을 토대로 형사들은 용의자 명단을 추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추려진 명단에는 다섯명의 신상정보가 올려졌다.
누가 제일 유력해보이나?
한명은 검사에 두명은 형사에.. 사실 저는 이 외국인이 제일 유력해보입니다.
누구, 아. 프니엘이라는 사람?
예, 목적이 가장 불투명하지 않습니까?
글쎄..그건 보다보면 알겠지. 일단 다섯 명 모두 호출해.
예.
어떤 간 큰 놈인지는 몰라도, 이번에는 내가 다 잡아주지.
감히 이 나라의 형사를 납치해?
용의자 명단을 다시 한번 훑은 형사가 주먹을 말아쥐었다.
정일훈이네-
내가 형이라 하라 했어 안했..
싱글 웃으며 일훈의 눈앞에 땅콩이 가득든 통을 들이민 성재.
밉지 않게 성재를 흘겨본 일훈이 통을 잡아채 열며 자리에 앉았다.
서선생님한테 가볼 것 같이 얘기하더니. 아니었어?
저번에? 갔었지. 근데 손님이 있길래.
그래? 어쩐지. 선생님이 너 안부 묻더라.
나참, 언제 신경썼다고.
툴툴, 매사에 불평투성이인 일훈의 머리를 작게 쓰다듬은 성재가
일훈의 땅콩을 빼앗았다.
뭐하냐?
나 좀 봐-
아 왜. 내놔 빨리.
땅콩만 먹고 가냐 넌? 나도 좀 봐.
갑자기 뭔 개소리야 또! 빨리 안내놔?
그럼 나 보고 말해. 땅콩만 들이마시지 말고.
..아, 알았어.
손가락 걸고 약속, 까지 한 성재는 그제서야 일훈의 손 위에 땅콩을 돌려주었다.
넌 진짜 쓸데없는 걸로 사람 빡치게 한단말야.
아니, 니가 자꾸 땅콩한테 질투하게 만들잖아.
지랄도 유분수.
결국 일훈이 성재의 팔뚝을 찰싹 소리가 나게 때렸다.
아, 맞다. 할 말 있었는데.
뭔데.
어.......음... 충격먹진 말고.
오냐.
고개를 끄덕인 일훈에게 가까이 간 성재.
정일훈.
..무, 뭐.
정일훈의 귀에 입술을 바짝 붙인 성재가
소근소근 일훈의 귀에 말을 했다.
사랑해.
저 이 씨발!!!!
결국 일훈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였지만.
아파!!!!!
기껏 사람 긴장시키고는 장난칠래?
장난 아니거든?!
진짜 그게 다야? 나 그럼 간다.
미련없이 뒤를 돈 일훈의 어깨를 잡아챈 성재가 허겁지겁 말했다.
아냐아냐, 진짜 할 말 있어.
뭐, 썅. 안믿어.
아냐, 진짜야. 진짜 중요해.
...뭔데.
이번에 우리 병원에 서선생님이 주치의였던 그 형사 말야.
, 응.
납치당했거든?
헐, 근데?
그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 중에 하나가.
ㅇ..어..
택운이형이야.
....뭐...?
방금전까지만 해도 성재의 짓궂은 장난에 씩씩거리던 일훈이
눈을 크게 뜨고 성재를 바라보았다.
ㅇ, 왜...?
빨간 머리가 범인인데, 공교롭게 그 시간에 드나든 빨간 머리 중 하나가 택운이형이야.
그럴리가 없어...택운이형이...
택운이형이 아예 범인이라는 소리가 아니잖아. 침착해.
...아....
고개를 좌우로 격하게 저은 일훈이 문고리를 잡았다.
가봐야겠어,
어딜?
택운이형한테.
가봤자 니가 무슨 말을 하려고.
.....
그렇네... 결국 일훈은 다시 손에서 문고리를 떼고 자리에 앉았다.
안쓰러운 일훈의 뒷모습을 바라본 성재는 말없이 통에 땅콩을 더 채워줄 뿐이었다.
아...몸이 너무 아파서 거의 일주일동안 끙끙 앓았네요ㅠㅠㅠㅠ
요즘 감기 독하다더니 진짜ㅠㅠ 심각해요.. 이렇게 아파본 적도 거의 없는 거 같은데 으으ㅠㅠ
독자분들은 아프지 마세요ㅠㅠ 완전 힘들...유ㅠㅠㅠ
저는 나름 달달하라고 한 문장도 빨간색을 칠해버리니 다 섬뜩하다 하시길래
달달한 문장은..어.. 분홍색을 해봤어요ㅎㅎ.. 그래도 섬뜩해요?ㅠㅠㅠㅠㅠ
아파서 분량이 좀 줄은 거 같네요.. 이번에는 진짜 머리가 안돌아가서ㅠㅠ 죄송합니다ㅠㅠ
그럼 모두 해피 주말!